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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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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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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4)

DUMMY

첫 진급 시험에 합격하고, 중사 진급을 앞두고서 작전 명령이 떨어졌다.

장소는 극동 러시아의 중심도시 블라디보스톡 외곽, ‘북’과 인접한 소규모의 어촌 마을에서 정보원과 접속, 그를 무사히 귀환 시키는 간단한 임무다.


어떻게 가냐고? 물론, 영국의 유명한 스파이 제임스 아재처럼, 기깔난 수트에 손에 착 감기는 피스톨 한 자루 품에 안고, 여객기 일등석에 와인 빨면서, 승무원의 다정한 서비스를 온몸으로 누리면서, 노가리 푸짐하게 까다 보면, 어느새 편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은 없다.


우린 군인으로서 타국에 군사 목적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실제 작전보다, 왔다 갔다, 하는 게 더 힘들다. 엄청 힘들다.


작전명은 ‘뻐꾸기’

왜 ‘뻐꾸기’냐 고? 누구나 알고 있듯이 ‘뻐꾸기’는 탁란으로 유명한 조류다.

아주 지능적이다.

조류 사기계의 대부다.

우리는 딱새의 둥지에 심어 놓은 ‘뻐꾸기 새끼’를 되찾으려고 간다.


팀장은 상사 ‘삽바’ 당연히 이름이 아니라, 콜 네임이다.

중 고교 때 씨름 선수 출신이다.


그때 사진 봤는데, 오우야! 무슨 니뽕 스모 선순 줄! 키가 180 후반에 그 풍선 같은 몸매를 반으로 압착 시켜, 위력 뿜~뿜, 내가 부임하기 전 천하무적이었단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내가...... 앞 물결은 뒷 물결에 밀려나는 게 자연의 섭리다.

그래서 자연은 위대하다.


부팀장 예비 중사 ‘안동’ 콜 네임부터가 포스가 잘잘 흐른다.

훈련소에서 자대까지, 전설을 쓰고 있는 진정한 군인 되시겠다.

사격, 타격기, 유술까지 모두 완벽하다.


내 생각이긴 한데, 다 그렇게 생각할 거다.

다른 사람 생각까지 간섭하지 않는, 나는 배려가 몸에 배 인 쿨 한 남자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벌써 부팀장에 적응했다.


팀원 하사 ‘킬팍’ 나보다 두 기수 선임이다.

정확히는 일 년 차이 난다.


같이 진급해야, 되는데 고과 점수가 조금 모자라서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키는 180 초반으로 몸무게가 100은 넘어가는 것 같다.


퍼스트 어택으로 침투 전문 나이프 파이터 대가다.

콜 네임 대로 적진 침투 시 보이는 대로 쓱싹하는 게 예술이란다.


두 기수 후임이 예비 중사랍시고 부팀장으로 작전을 수행해야 하니, 속에 천불이 날 거다.

그래서였을까 날 보는 눈빛이 어우야! 기자로 언더커버 중인 스판 쫄쫄이 아재 눈에서 나오는 레이저는, 레이저도 아니다. 살짝 쫄린다.


그래도 난 슈퍼 솔져 부팀장이다.

‘눈 깔아라’ 말로는 못 했다. 팀 내 사기를 위해서다.

절대 쫄 아서 그런 건 아니다. 정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전우를 위한 배려는 지렸다.


팀원 하사 ‘죠스’ 서브 어택 이다. 나보다 한 기수 위다.

콜 네임은 정말 잘 짓는다. 전방 개인 중화기 담당이다.


중화기로 ’죠스’의 이빨처럼 적을 찢어발긴단다.

키는 180 초반 정도로 모두 비슷한데, 몸매는 ‘킬팍’의 반이다.

근데도 무거운 중화기를 소총처럼 들고 다닌다.


그 몸매로 부대 팔씨름 챔피언이란다.

나한테는 안 될 거다. 안 해봐도 나는 안다.

한번 해보자고 나에게 도전해도, 안 받아준다.

시간 낭비다. 시간은 금이다. 난 금을 사랑한다.


팀원 하사 ‘롤백’ ‘죠스’와 동기다. 후방지원으로 부대 최고의 특등사수다.

‘롤백’은 뭐든지 착착 접어서 백에 구겨 넣는 특기가 있어서 붙은 콜 네임 인데, 약간 완벽주의자 느낌이 살짝 묻어난다.


제일 무난한 체형에 인상도 그렇다. 눈도 무덤덤하다.

이런 사람이 더 무섭다. 뒤통수 조심해야겠다.

안전제일이 내 신조다.


내, 포지션은 메인 어택이다. 주 공격수다.

소총, 라이플, 나이프, 내 손에 들리면 최고의 화력을 보장한다.

하지만, 동료의 활약을 위해 소극적 파이팅을 할 거다.

전우애가 답이다.


우리는 작전 개시 이틀 전, 남양을 타고 동해로 향했다.


일차 기착지는 속초항, 거기서 작전 개시 하루 전 어둠이 내려앉을 때, ‘북’과 러시아 국경 최단 거리 공해상에서 남양이 회류 하면, 고구마를 타고 수중 침투하여 작전지역 해변 근처에서, 다시 고무보트로 옮겨 타고 해변으로 상륙하여 작전을 개시한다.


남양이 뭐냐고?

고구마가 뭐냐고?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


갑자기 노래 가사가 생각나네. 오래된 노래다. 가왕이라 불리던 분의 노래다. ‘표범’ 이야기다.

아무튼, 묻지 마라. 군사기밀이라 안 알랴줌이다.


그렇게, 배 멀미에, 노질에 겨우 해변에 상륙해서 새벽 네 시경, 작전에 돌입했다.


“모두 타임 체크 한다. 셋, 둘, 하나, 지금부터 십오 분 후 딱새 둥지에서 접선한다. 장비 체크 후 투, 원, 쓰리, 포, 순으로 침투한다.”


우린 사령부에서 출발하면서, 지도, 행동 지침, 전술 시나리오 A, B, C 까지 달달 외웠다. 하니,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투 첵 완료 전진.” “원 첵 완료 전진.” “쓰리 체크 완료 전진.” “포 첵 완료 전진.”


순서대로 둥지를 향해 전진 하기 시작했다.


“뻐꾸기 제로, 테스트 프로젝트 알파.”

“알파 원.” “알파 투.” “알파 쓰리.” “알파 포.”

“알파 제로 프로젝트 브라보.”

“브라보 쓰리.” “브라보 포.” “브라보 원.” “브라보 투.”

“브라보 제로 프로젝트 알파.”

“알파 원.” “알파 투.” “알파 쓰리.” “알파 포.”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지? 이건 통신 장비 점검 겸 전술 시나리오 확인 작업이다.

혹시나 작전 중 요원 사상 및 전투 불능상태 등의 변수에 대비해 팀원만 알 수 있는 약속 통신이다.


팀원 간의 통신 순서 또한 약속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적이 통신 장비를 탈취한다 해도 아군 행세를 할 수 없고 아군의 이상 유무를 빨리 알아, 챌 수 있다.


미천국은 이런 거 없다.

헐크 같은 아재들이 힘(최신 장비 빨)으로 밀고 들어, 갔다가 안 되면, 작전 포기하고 후퇴가 작전 변경이다.


그래서, 통신 방법도 많이, 다르다. 우린 간략하고, 일방 통신이 기본이다.

예전부터 장비 빨에서 딸렸지, 작전 능력은 세계 최고다. 대한 건아 만세다.


“알파 쓰리, 백업 위치 확보.”


제일 먼저 ‘죠스’가 자리를 잡았다. 삼분 남았다.

이번 작전은 기본적으로 적과 교전이 없어서 동네 마실이나 다름없다.

다만, 이동 자체가 곤욕이다. 나도 때깔 나는 제임스 아재처럼 되고 싶다. MI6에 구직 신청이라도 해야 되나......


“알파 포, 경계 위치 확보,”


‘롤백’ 도 준비 완료, 시간 됐다.


“알파 원, 진입 위치 확보.”


나도 진입 준비됐다.

응? 작전 개시 삼 초 남았는데, 제일 먼저 진입 해야 할 ‘킬팍’ 만 통신이 없다.


아이씨! 이건 무조건 상황 발생이다.

그러고 보니, 통신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는 희미한 소리가 들린다.


쓰 쓰 단 단 쓰 단 쓰


언제 적 모스 부호야?! 머리를 부여잡고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 애국가를 부르는 와중에 나를 구원하는 통신이 들려온다.


“알파 제로, 상황 발생 레드, 알파 원 알파 투 지원.”

“알파 원”


역시 팀장이다.

그걸 알아 듣고 작전 지시를 내린다.

능력 개쩐다. 그래서 팀장이다.


나는 통신 후 알파 투 진입 위치로 신속히 이동했다.

작전은 시간이 곧 생명이다.

점차 알파투의 진입 위치로 접근했다.

아직 동이 틀려면 멀었다.

어두워서 제대로 확인이 어렵다. 물론 야간투시경을 착용했다.


근데, 그게 대낮에 보는 것 같은 게 아니다.

그냥 어둠에 도움이 조금 되는 수준이다. ‘킬팍’이 안 보인다.


뽀삐 데리고 응아 산책을 나갈리도 없는데, 위치를 안 지키고 어디 간 거야?

좀 더 둥지 쪽으로 접근 했다.

오리걸음으로 전진 했다.

점차 둥지 주위의 상황이 보인다.


응! 저게 뭐야?! 둥지의 입구를 막고 있는 것들(?),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종족이다.

다시 뒤로 빠져나와 둥지를 천천히 돌면서 상황을 파악했다.


뒤쪽 문에 보이는 것만 일곱이다.

다시 ‘킬팍’이 위치한 곳으로 움직였다.


‘킬팍’이 보인다. 참 재주도 좋다.

어떻게 저 위치에 갈 수가 있는지 신기할 뿐이다.

공간이동 스킬이라도 쓴 건가? 나중에, ‘가르쳐 주세요’ 해야겠다.

배움은 중요한 사나이의 덕목이다.


일단 상황 파악부터 하자.

‘킬팍’이 있는 위치를 네 명이 포위하고 있다.

그것도 거리가 삼 미터 정도 그러니, 이십일 세기 초 첨단 통신 장비를 유물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십구 세기의 전신기로 사용하고 있지. 이 계 종족이,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소리가 작아서 잘 안 들린다. 조금 더 전진해서......


아! 알겠다.

다시 뒤로 둥지와 천천히 조금씩 멀어졌다.

분명 ‘아래국’ 놈들이다.

오늘 오리걸음 빡시게 한다.

내 고유 스킬, 고통 완화 패시브 스킬이 아니었다면, ‘킬팍’을 그냥......


‘아래국’이 어디냐고? 그런 나라 있다. 먼저 통신부터......


“알파 원, 상황 레드 투 블랙. 블랙.”


소리 줄여서 통신했다. 안전제일이 내 신조다.


상황 레드는 전투 지원이다.

블랙은 그냥 조졌다는 거다.

있는 거, 없는 거, 모든 화력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는 전투 모드로의 전환이다.


그리고, 시나리오도 바꿔야겠네. 그러면 C로 가겠네. C는 인질, 구출 시나리오다.


‘삽바’가 오려면 최소 오 분, 상황이 변할 수 있으니 ‘키팍’ 옆에 자리 잡아야겠다.


“알파 제로, 프로젝트 찰리.”

“찰리 원.” “찰리 쓰리.” “찰리 포.” “단 ......”

“찰리 제로 타임 체크 쓰리, 투, 원, 작전 개시 오 분 전.”

“찰리 원.” “찰리 쓰리.” “찰리 포.” “단 ......”


‘아래국’은 조만간 생겨날 미래 국가다.

십구 세기 초까지는 그럭저럭 잘 나가는 나라였다.


예전엔 한반도에 있던 ‘조’국에서 ‘위’국이라 칭하고 사대 해야 된다며, 양반이란 것들이 편 갈라서 나라 망할 때까지 싸우고, 왕은 자신들이 세운 허수아비이며, 백성들은 부려 먹고, 팔아먹을 재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진 시대일 때다.


지금 쓰레기 사회 지도층 들이 흔히 말하는 ‘백성 은 개, 돼지’ 설이 이때부터 나왔지 싶다.

그때의 ‘조’국의 왕도 ‘위‘국의 신하 취급을 받아서 백성들이 만세가 아닌 천세 천세 했다.


그렇게, 잘 나가는 국가도 야만인이라며 천시하던 종족에게 항복하고, 그놈이 그놈이라고 큰 땅덩어리만 차지하면, 신이라도 된 것인 양, 똑같은 짓의 연속이었다.


하나,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이 종족과의 전쟁에서 지고, 내란으로 ‘위’국 말아 먹고, ‘중간’국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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