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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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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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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서막(7)

DUMMY

“비자금 엄청나겠지?”

“갑자기?!”

“엄~청 넓은 로비를 보니까, 그냥 떠오르네.”

“없거나, 미미할걸.”

“안동, 네가 경영을 몰라서 그래! 경영은 그런 거야!! 돈이 많이 들어! 엄청 많이 들어! 근데 회계처리가 안돼? 그럼 어떻게? 만들어야지! 비자금! 회사가 클수록 많은 비자금이 필요해.”

“몰라! 담에 물어봐야지.”


비자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흔한 정치 자금도 낸 적이 없단다.

그 돈이면 여러 사람을 도울 수 있단다.

그래서, 정치, 사회적으로 공격을 많이 받았지만 이겨냈다.

계획적으로 키운 게 아닌데, 청룡 장학생과 여러 유명 인사들의 도움이 컸다.

건강한 기부와 후원은 건강한 사회의 원동력이다.


자랑스러워 온몸이 떨려온다. 아니네, ‘‘브로’, 그만 흔들어라, 어지럽다.’

안내 데스크에서 확인하고 출입증을 받았다.


가만, 아저씨께서 오시기로 했는데...... 안 보인다.

그냥, 내일 다시 올까? 살짝 고민이 되는 중에 보안대 안쪽에서 아저씨께서 손짓으로 부른다.


근데, 발이 안 떨어진다. ‘브로’가 잡고 있다.

‘가자 ‘브로’’ 눈으로 말하며 간신히 ‘브로’를 끌고 보안대를 통과 했다.


그 와중에 ‘브로’는 경비원께 경례를 하고 있다.

예절이 몸에 배여서 그렇다. 팀장인 내가 잘 가르친 거다.

난 간단히, 목례 만 했다.

예가 과하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한다.

이건 상식이다. 난 배려가 넘치는 지성인이다.


“잘 왔다. 올라가자.”

“차렷~! 경례! 충~성.”

“충~성.”


얼떨결에 ‘브로’도 따라 한다. 아저씨는 한참 고참 이다. 예를 다 해야 한다.


“허, 허, 허.”


기가 막힌 듯(?) 웃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앞장서 가신다.


‘브로 가자, 전진이다.’ 눈으로 말했다. 또 못 알아 먹는다.

전음을 배워야겠다.


일단, 아저씨 사무실에 들어갔다.

비서 실장실이 따로 있구나.

근데, 출입문이 두 개다.


아! 알겠다, 하나는 비서실로 통하는구나.

출근하면서 보는 모든 게 새롭다. 어지럽다.

벌써부터 집에 가고 싶다.


아저씨께서 소파에 앉으라고 손짓을 하신다.

아저씨와 난 소파에 앉았다.

‘브로’는 서서 갓 자대배치 받은 신병처럼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서른한 살 강, 철, 수,입니다.”

“그래요, 앉아요. 우리 김 이사랑 같은 부대 출신에 친구라고?”

“네, 같은 부대 한기수 선임입니다.”


이 녀석은, 특군은 계급 떼고, 기수 우선이라고 우긴다.

나는 그냥 무시한다. 한번 팀장은 영원한 팀장이다.


“철수 씨는, 소속은 비서실인데, 김 이사 비서로서 보좌해 주면 됩니다.”

“넵, 알겠습니다.”

“편하게 해요. 편하게, 여기 그렇게 딱딱한 분위기 아닙니다.”

“네~.”

“그리고, 김 이사, 출퇴근용 차를 내어줄 건데 운전사를 배치할까? 직접 운전 할래?”

“그냥, 대중교통 이용할게요.”

“그건 안된다. 임원이 된 이상 품위유지도 해야, 되고 회장님께서 가만히 있지 않으실 거다.”

“그럼, 운전사를 배치해 주세요.”


운전면허증, 당연히 있다. 운전도 꽤 하는 편이다.

단지, 차가 멈춰 서 있는 걸 못 참는다. 그래서 시내 운전은 사양이다.


“‘브로’ 넌 어쩔래?”

“난, 근처에 오피스텔 얻었다.”

“벌써, 언제?”

“......”


두 손을 들어 보이곤 어깨를 으쓱거린다.

이 색, 그래서, 요 앞에서 만나자고 했구나.

준비는 확실한 녀석이다.


“그럼, 가지?! 철수 씨는 비서실에서 인사하고, 김 이사는 나와 같이 임원 회의실로 갈 거야.”

“저는 어느 부서예요?”

“내가 얘기 안 해줬나? 경영지원본부 산하 감사실이야.”

“예에~! 내가 뭘 안 다 구요.”

“그 긴 안다고 가는 데가 아니야, 파워 가 있는 사람이 가는 곳이지.”

“새로 들어온 놈이 무슨 파워예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파워 풀 이니까. 걱정, 말고 업무 파악만 해.”


임원 회의실은 긴 사무실에 타원형의 긴 회의용 탁상이 연결되어 있고 각 자리에는 발언용 마이크도 장착 되어있다.

자리는 총 서른석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거의, 대부분 자리에, 착석해 있었다.


“업무 중에 시간을 내어 모이게 되어 죄송합니다. 새로 감사실을 맡게 된 김 이사를 소개,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 훈입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김 이사에게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지금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궁금한 것이 하나도 없나보다, 그냥 신기한 동물 보듯이 부담스러운 눈빛만 쏘아댄다.


“그럼, 한분 한분 나가시면서, 인사하고 퇴장하시면 되겠습니다.”


어차피 얼굴이야 봐도 알 수 없다.

또 후천성 패시브 스킬이 발동될 시간이다.

초코바라도 먹고 올 걸 당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인사가 끝나고 내가 사용하게 될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은 꽤 컸다. 이렇게, 큰 사무실이 필요할까, 싶은데, 음, 필요할지도, 책상은 일반 사무용에 컴퓨터 책상이 붙어 있는 형태로 침대로 쓰도 될 정도다.

소파도 아저씨 사무실에 있는 소파의 두 배 정도 ‘브로’와 내가 숙식을 이곳에서 해결, 해도 될 것 같았다.


“아저씨, 사무실이 왜 이렇게 커요? 아저씨 사무실의 두 배는 훨씬 넘어 보이는데요.”

“감사실 특성상 감사실 내부 정보는 이곳에서 처리되는 구조여서 그래. 며칠 지내보면 그리 크다고 생각은 안 될 거다.”

“알겠어요, 이제 가보셔도 돼요.”

“어딜?”

“예? 안 바쁘세요?”

“각 팀장들 와서 인사 하는 거 보고, 회장실로 같이 올라갈 거야.”

“아니, 왜요? 지금 당 떨어져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란 말 이예요.”

“회장님께 인사드리는 건 당연한 거지 왜? 가 어딨어!”


인사로 오전을 다 보내고, 마지막으로 회장실에서 할아버지, 아버지께 당부 말씀을 귀에 피가 나도록 들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이제 해방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잡혀서 사내 임원 식당으로 갔다. 점심은 ‘브로‘랑 소 먹고 싶었는데 ......


보이는 사람마다 인사를 시킨다.

거의 다 아까 임원 회의실에서 본 분들인데, 내 스킬이 아니더라도 회장이 소개하니 처음 보는 것처럼 인사를 다 한다, 그러니 모를 수가 없다.

밥 먹던 사람들도 일어나 인사를 한다.

여전히, 부끄러움은 나만의, 것인가?


감사실은 딱히 할 게 없었다. 기획서, 일정 보고서, *** 감사 보고서, *** 감사 기획서, 등등 온통 보고서다.

그걸 한 팀의 모든 팀원이 관련된 서류들을 가져와서 보고한다. 사무실이 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냥 읽어보고 모르는 것은 바로바로 물어보면 된다.


첫 출근 이후로는 비교적 편안한 생활을 하면서 서류를 읽는 게 다였다.

그렇게, 여러, 날들이 지났다. 이제 슬슬 활동을 시작해야겠다.

아저씨께 전화를 ......


아무말도 하지 않는 거야~ 나에게 말을~ 해줘~


아씨 놀래라! 아저씨네, 전음은 안 되는데 텔레파시는 가능성이 있겠다.

벨 소리는 내 애창곡이다.

음유 시인인가? 존재의 이유도 물어 보고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도 해 주는 가수다.

아무튼 이 노래는 ’말‘에 대한 노래다.


“네, 아저씨.”

- 어때? 할 만하지?!

“네, 마침 전화드리려 했는데.”

- 부회장님께서, 찾으신다. 뵙고 나서, 내 사무실로 와라.

“네, 알겠습니다.”


뭔 일이지? 최근에 별 이벤트는 없었는데, 아무튼 빨리 가봐야겠다. 퇴근 시간 얼마 안 남았다. 시간을 잘 지켜야 지성인이다.


비서분들께 간단히 목례 하고 부 회장실로 들어갔다.


“찾으셨어요?”

“앉거라.”


소파에 앉았다. 눈을 마주쳤다. 분위기가 묘했다. 분명 내가 싫어하는 것들, 중 하나의 주제로 얘기가 나올 거다. 분명하다.


“일은, 할 만하니?”

“ ...... ”


음, 밑밥부터 투척하는군, 다음은?


“ ...... ”

“ ...... ”


눈싸움도 아닌데 계속 눈을 마주한다. 아들이라는 존재는 보고 있어도 ~ 보고 싶은 ......


“대답 안 하니? 그게 고민하고 답할 문제야?!”

“ ...... ”


음, 답을 기다리신 거구나. 그래도, 아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


“얘가, 오늘 왜 이래?”

“큼! 아닙니다.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네가, 출근한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축하 전화가 많이 온다 ...... ”

“ ...... ”

“다음, ...... ”

“ ...... ”


내가 출근하는데 왜? 아버지께서, 축하를 받으실 일이지??



“그래서, 언제쯤이면 좋겠냐?”

“ ...... ”


혹시 내 월급이 아버지 통장으로 ......

나, 착취, 당하는 건가? 변호사와 상담이라도 해야 하나?


“고민할 거 없어, 가볍게 한 번 만나봐?!”

“아뇨, 그냥 아버지 쓰세요,”

“뭔 소리야?”

“네?”

“오늘 어디 안 좋아?”

“아! 잠을 좀 설쳐서 ...... ”


그냥 집중이 안 되는 날이 있다. 가끔 멍, 때리고 있으면, 시간 잘 가는데 오늘은 시간도 안 간다.


“이번 주말이라도 시간 내서 만나봐!”

“누굴요?”

“내 말 하나도 안 들었네! 선보라고!”

“ ...... ”


분위기가 묘하더니 선보라는 거였네. 그러고, 보니 궁금 한 게 있었지.


“우리 비자금 있어요?”

“갑자기?”

“그냥 전부터 궁금해서요.?”

“많지.”

“얼마나요?”

“네가 얼마를 생각하던 그 이상의 몇 배?”

“엥! 그렇게 많이요. 왜요?”

“음지든, 양지든 돈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단다.”

“그럼, 엄마나 할머니께서 해외 나가서 도박도 하고, 몇십억씩 쇼핑도 하고, 또 뭐더라, 정치인 선물도 억 소리 나게 ......”

“그런, 엉터리 같은 소리는 어디서 들었니?”

“재벌들이 비자금으로 하는 게 그런 거 아닌가요?”

“우린 그들보다 더 많은 비자금을 년간 생성하고 처리하지만,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가족 같은 분들이 투명하게 관리하고, 집행하고 있다.”

“오오올! 그럼, 저한테 삼촌이나, 고모 아니면 배다른 형제도 있어서, 재단 이사장도 하고 서로 권력을 잡기 위해 물밑에서 피 튀기는 전쟁을 하고, 돈으로 무수한 세력을 포섭하고 움직여서 정치, 경제를 장악하고, 또 뭐에요, 다른 흑막과 연계해서 ...... ”

“우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해서야.”

“예~에? 뭔 참새가 돼지 잡아먹는 소리예요?”

“공식적으로 도움을 주는 건 한계가 있고, 벌레들이 꼬여 들 여지가 있다.”

“벌레가 많기는 많죠.”

“특히, 정치나 기업 쪽 벌레들이 심각하지. 조금이라도 이름을 알리려는 ’이름충’들과 조금이라도 이익을 보기 위해 뛰어드는 ‘이익충’들은 사람의 인격과 마음을 훼손하고, 이용하려 들거든.”

“하긴 그런 해충들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를 않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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