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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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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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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서막(8)

DUMMY

“너도 봐왔잖니?! ‘인재’,‘천재’, 상관없이 큰재난이 생기면 그런 해충들이 먼저 달려들어 정치,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걸.”

“음~, 그래서, 저한테 다른 가족이 있다는 거예요? 없다는 거예요?”

“하아~! 내가 지금까지 뭘 한 거니?!”

“경영권 다툼도 하고, 스파이 심어서 감시하고, 횡령, 배임 이런 걸로 모함해서 콩밥도 멕 이고 ...... 근데, 전 회사 지분이 얼마나 있나요?”

“소설 그만 쓰고 나가봐!”

“아까 하시던 이야기는 끝내야죠.”

“선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

“아니! 왜요? 재벌 후계자쯤 되면 응당 수십 명의 아가씨를 점심, 저녁으로 스케줄을 쫘~악 깔아서 마음에 들 때까지 ...... ”

“나가!”

“스케줄 비울 ......”

“나가라고~!”

“넵!”


나는 부회장실을 재빨리 벗어났다. 당분간 선보란 소리는 안 듣겠네.

근데, 요즘 일이 많으신가보다 굉장히 히스테리가 심하시네.

그래도 말씀을 너무 잘하신다. 부회장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스트레스 안 쌓이게 ‘저라도 잘해드릴게요.’ 효도는 나라의 근본이니까?


부회장실을 나와서 비서실을 통해 바로 아저씨 사무실로 들어갔다.

통화 중이시다. 역시 그룹 실세라 바쁘시구나.


“오올! 자까아님~”

“네?”

“부회장님께 들었다. 소설 한 편 엮었다며?!”

“ ...... ”


그새를 못 참고 아들 자랑을 하셨나 보다.

근데, 시간상으로 안 맞는데, 혹시, 도청? 아니구나, 통화 상대가 아버지구나, 피곤하셔도 아들 사랑은 멈출 수 없나보다, 완전 아들 바보라니까? 딴 사람들 앞에서 그러면 팔불출 소리 들을 텐데, 아이참! 부끄러움은 나만의, 것인가?


“과찬이세요.”

“참! 항상 엉뚱하다니까.”

“별말씀을, 칭찬은 그만 해요. 부끄럽네요.”

“도대체, 어느 부분이???”

“됐고요, ‘불광’ 언제 연결, 시켜 주실래요?”

“다음 달 경제인 모임에 부회장님 모시고 참석하면 접근해 올 거다.”

“아니! 그럼, 그때까지 뭐 해요?”

“당연히, 업무 봐야지.”

“음~! 냄새가 난다. 찐한 냄새가 ...... ”

“그래? 냄새 좋지?! 커피머신 새로 들였거든, 커피 향이 예술이야. 커피 한잔하고 가라.”

“넹!”


직장인에게 커피는 생명수지,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퇴근 시간도 얼추 맞추겠다. 시간은 금이다.





중사 진급 후, 부팀장으로 적응 중 비상이 걸렸다.

‘심양’에서 북 고위 가족의 탈북에 이은 망명을 ‘회사’에서 주관해 작전 수행 중 몰살, 당했단다.

‘회사’에서는 작전을 이어서 수행할 팀으로, 블랙 요원 두 명, 북경 대사관 화이트 요원이 관리자로, 우리 팀에서는 ‘킬팍’과 내가 ‘백업’요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런 작전에서 ‘백업’이란 청소부를 뜻한다.

성공하던, 실패하던, 흔적을 지운다.

그래서 ‘백업’을 군인이 한다. 비정한 첩보 세계다.


여기서 ‘정 과장’을 만났다. 그땐 대사관 영사로 파견된 화이트 요원으로 활동 중 이었다.

우린 (킬팍과 나) 대사관 무관으로서 심양 총영사관 파견 근무로 위장 침투한다.

민간 비행기를 이용해 이동하는데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이번 작전은 난이도가, 높은 대신 이동이 용이하다.


작전 내용은 조금 까다롭다. 탈북 인원은 네 명, 그중 둘이 열 살 미만이다.

난이도가, 상승한 이유다.

여러 가지 이유로 열 살 미만의 유,소년이 작전에 연관 된 경우 작전 성공률이 반으로 줄어든다.

앞선, 작전 팀은 접선 근처도 못가 보고 공안에 걸려서, 무려 네 시간을 대치하다, 총격에 백업 요원까지 모두 희생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탈북 가족은 이 사건과 관계없이, 북 요원으로 추정되는 세 명의 장정에게, ‘심양’ 중심가 가까이 모처에서 억류 중이고, 그곳까지의 거리는 총영사관과 7km로 차량 이동 시 십분 안에 진입 및 복귀, 가능하다.

그러나, 억류 장소가 중심가에 있다.


총소리가 나면 공안 오크들이 떼거리로 달려들어 먹이를 찾아 헤맬 것이다.

최대 골든 타임 오 분이다.

골든 타임이 지나면 최소 희생을 목표로 소각 처리한다.

작전 침투 시 발각되어, 대치하게 되면 골든 타임도 소용없이 모두 소각처리하고 작전 지역을 철수해야 한다.


이번 작전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거의 모든 작전이 시간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적진에서 치고 빠지는 작전은 더 중요하다.

최대한 신속하게 적을 제압하고, 희생을 감수하고 서라 도, 망설임 없이 단호한 작전을 요한다.


그래서, 이번 작전은 ‘킬팍’이 제격이다.

이번엔 제대로 활약을, 했으면 한다.

우리는 ‘심양’ 총영사관에서 모여 간단히 인사하고 작전 브리핑을 했다.


먼저, 가옥의 형태와 구조로 침투경로와 출입문 등을 숙지하고, 차 두 대로 이동하는 동선과 타겟 근방 주차 위치, 타겟 건물 침투경로와 건물 내부 진입 경로 등을 맞춰보면서, 문제점을 찾아본다.


작전 종료 시, 역 순으로 귀환하고, ‘킬팍’과 난 여권을 챙겨서 바로 공항으로 이동한다. 비행기 편도 예약되어 있다.

성공하던, 실패하던, 작전 시간 안에 끝난다.


작전 시나리오 없다. 최신 장비 없다. 통신 장치 없다.

칼 차고, 권총 들고, 새끼를 보호하려는 멧돼지처럼 돌격 앞으로 외치며 들어갔다가, 새끼를 업고서는 소리소문없이 빠져나와야 한다.

이게 유일한 시나리오다.


각자 단검과 권총을 챙겼다. 소음기는 기본이다.

어릴 때, 본 적 있는 전자시계도 나눠 착용했다.


‘정 영사’는 170 후반의 키에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어서, 험난한 첩보 생활을 버텨 왔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얼굴은 평범한 사십 대의 아저씨, 시장통에 던져 놓으면 찾을 수 없는 그런, 스파이 로서는 최상의 얼굴을 가졌다.

얼굴에 조금만 장난을 친다면, 나에겐 후천성 탐지 스킬이 있어서 바로 딱 대를 시전 할 수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알아보기 힘들 것이다.


두 블랙 요원도 175~180의 키에 얼굴이나, 몸이나, 특색이 하나도 없다. 이번 작전에는 회사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이 확연히 보인다.

누가 봐도 평범한 오크 족이라 할 만하다.


‘킬팍’이나 난 노출 되는 동시에 강제 어그로 스킬 발동이다.

광역 도발 패시브 스킬 되시겠다.


작전 개시 세 시간 전, 무기 이외의 소지품은 가방에 두고, 몸을 풀고, 긴장도 풀고, 작전이 시작되면, 출발한 후, 최대 삼십 분까지는 귀환, 해야 한다.


출발할 시간이다. 차 두 대가 같은 차종이다.

좀 많이 오래된 차다. 본국이 만든 9인승 ‘따봉’이다.

1호차에 작전 요원이 타고 출발, 2호차에 백업 요원인 ‘킬팍’과 내가 타고, 운전은 ‘킬팍’이 한다.


작전 개시다.


의외로 차가 잘 나간다. 도로도 뻥 뚫려있다.

고속도로 일 차선 각으로 다가 시원하게 액셀을 밟아대니 금방 목적지에 다다랐다.


출발한 지 오 분 만에 타겟 근처에 도착 미리 봐 두었던 곳에, 주차를 했다.

중심가여서 오히려 튀지 않는다.

요원들이 차에서 내려 타겟 건물 위치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보인다.


우리는 총소리가 나면 바로 진입이다. 아니면 약속된 시간 삼 분 후 진입이다.

일 초 일 초가 피를 말린다.


고양이에게 구석에 몰린 생쥐처럼 사력을 다해 뛰어나갈 준비를 한다.

일 분이 지났다.

타겟 건물과의 거리는 약 사십 미터, 뛰면 십 초 안쪽, 빠르게 걸으면 이십 초, 총소리가 나면 뛰고 아니면, 빨리 걷는다.


이제 이 분이 지나가려는데 총소리가 울렸다.

나는 조금 열어 놓은 차 문을 어깨로 밀어 버리며 뛰쳐나갔다.


우리는 전속력으로 타겟 건물로 뛰어가는데 이건 뭐 장애물 경주도 아니고, 온갖 잡것이 앞을 막아선다. 총소리가 나서 더 할 거다.


십 초 정도 지났을 때, 타겟 건물에 도착했다.

먼저 권총에 소음기를 장착하고 진입하려는데, 두 번째 총소리가 들렸다. 두 번 다 단발이다. 그나마 최악의 상황은 아니란 거다. 건물 안으로 진입 했다.


아이 쉬이벌! 존나 욕부터, 튀어나오네.

이런 작전은 적을 확실히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심하다 싶을 정도로 무기를 사용한다.

이런 건(?) 아무리 많이 봐도 적응이 안 된다.

둘이 쓰러져 있는데 얼굴 반쪽이 없다.


여기 두 놈이 사이좋게 ‘우화등선’ 했으니, 한 놈이 남아서 인질 놀이를 하고 있을 거다.

안 봐도 비디오고, 안 들어도 오디오다. 대충 상황은 그려지는데 시간이 없다.


총소리가 난 지 벌써 일 분이 다 되어 간다. ‘킬팍’이 손짓으로 왼쪽으로 돌아간단다.

그럼, 난 오른쪽이다.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건물 우측에 나 있는 부엌 쪽문으로 다가간다.


거의, 다 왔다 싶은데 뭣이(?) 툭 튀어나온다.

아이 씨! 진짜 놀라 뒤지겠네. 없는 애도 떨어지겠다.


툭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짐승(?)과의 거리는 불과 한걸음, 머뭇거리면 죽는다.

놈도 깜짝 파티에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손에 든 총을 얼굴에 찔러넣듯이 총구를 내민다.


난 고개를 살짝 틀어서 피하고 내밀어, 진 상대의 팔을 위로 쳐올리며, 옆구리에 한방, 쓰러지는 놈의 머리에 한방, 확인 사살용 머리에 한방 더.


재빨리 벽에 붙어 적이 튀어나온 곳을 살짝 보고, 재빨리 원위치 ......

아이 씨! 너무 빨리 원위치해서 제대로 못 봤다.


다시, 살짝 얼굴을 들이밀고 보는데 인질을 잡고, 있는 놈과 눈이 딱 마주쳤다.

참! 타이밍 죽여 준다.


피슝 피슝 피슝피슝


소음기 장착 권총이 총탄을 뱉어내는 소리가 여러 번 울린다.

내가 쏜 게 아니다. 머리에 총구멍이 난, 저 멍청한 ‘공산품’ 아재가 나하고 눈이 마주치면서 얼타 버렸다.

분명 자기 동료 ‘공산품’이 나갔는데 처음 보는 사제 핸섬 보이가 쳐다보고 있으니, 많이 당황했을 거다.

그걸, 프로들이 놓치지 않고, 나 빼고 한방씩 다 먹여버렸다.


시간 없다. 정신 없이 인질들에게 다가가, ‘킬팍’과 내가 애를 한 명씩 업고, 요원들은 어른 한 명씩 부축해서 빠르게 빠져나와 주차 해놓은 곳으로 움직였다.


도로에 들어서면서 침착하게 주위를 살폈다. 공안은 없다. 특이 사항 없 ...... 을뻔 했는데, 대로 맞은 편에서 이쪽을 예의 주시하는 ‘공산품‘으로 추정되는 놈을 발견했다.

난 ‘킬팍’에게 아이를 넘겨주고 뒤에서 따라오는 요원들에게 수신호를 보내 걸음을 멈추게 했다.


놈과의 거리는 십 미터 정도 이미 장전된 총으로 쏘면 되겠지만 아직 확실한 ‘공산품’이란 증거가 없다.


하지만, 내 후천성 탐지 스킬은 저놈의 행동 하나하나가 ‘공산품’ 특유의 깡 촌 냄새가 스멀스멀 퍼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킬팍’은 천천히 차량에 다가가 뒤 자석에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석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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