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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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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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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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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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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서막(11)

DUMMY

“제가 좀 늦었네요. 반가워요. 모두 들.”

“하여튼, 요즘 젊은것들은 위아래가 없어요. 이 오래비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어야, 되겠냐?”

“뉘예, 뉘예, 늙어 꼬부라지신 영감님께 죄송합니다아~.”

“자 그만하고 두 분은 구면이니 인사는 나중에 하고 먼저 한잔하고 시작합시다.”


방금 들어온 ‘엠마’와 난 눈인사로 때우고 각자의 자리에 셋팅 된 잔에 고~고액의 꼬냑을 따르고 잔을 들어 서로서로 에게 눈을 맞춘 뒤 한잔했다.

우~후 화끈한 게 열이 확 올라온다. 알코올 때문이 아니라 방금 목구멍으로 넘어간 액체의 가격이 얼만지 대충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깝다, 맘껏 마셔야겠다.


그때부터 정치, 경제, 연예계까지 두루두루 얘기가 오고 갔다.

그러나 ‘브로’에게서는 송신이 없다. 뭔가 잘못되었다.

룸에 딸린 화장실에 들어가 소곤소곤 ‘브로’를 불렀다.


“브로, 병신아, 얼굴만 잘생기면 다냐?”


답이 없다. 그럴 줄 알았다. 폰을 꺼내 채널 ......

먹통이네, 신호가 아예 없다.

이곳 룸은 전파를 차단하는 벽으로 만든 게 틀림없다.

이러니 이곳의 거래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밝힐 수가 없는 거였다.


화장실에서 나와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데 ‘엠마’가 부풀어 오른 주둥이로 내게 말한다.


“어쩜 연락 한번을 안 하세요.”

“제가 적응하느라 시간에 쫓기며 겨우 생존하는 처지여서 말 입니다. 다음 주에 식사같이 하시죠.”

“네, 기다릴게요. 꼭 연락, 주셔야 해요.”

“그럼요, 약속은 언제나 지켜야 하는 인류의 사명 아니겠습니까.”

“호호 알겠어요. 우리 모임은 맘에 드세요?”

“네, 괜찮네요. 다들 열정이 넘치시는 것 같네요.”

“그렇죠. 경쟁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건 흙수저나 금수저나 똑같으니까요.”

“이렇게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경쟁력을 높인다? 누구 생각입니까?”

“재성 오빠와 다들 친하니까 자연스럽게 모인 것 같아요. 딱히 모임을 만들자는 말은 없었거든요.”

“그럼, 이곳 ‘불광’도 ‘도그’ 아니 재성 씨 주선으로 장소를 잡는 겁니까.”

“별거 아닌 정보라도 보안은 필요하거든요. 모두가 원하는 장소여서 매번 여기서 모였는데 재성 오빠가 예약을 주로 하는 편 이예요.”

“‘엠마‘ 아니 예림 씨는 이곳에 예약 해 보셨어요.”

“아뇨 그럴 일이 별로 없어서요.”

“네 고맙습니다. 잘 알려 주셔서.”

“뭘요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건 다 말씀드릴게요.”

“그럼, 다음에도 신입 교육 잘 부탁드립니다.”

“호호호 언제든지요.”


기본적인 정보만 몇 가지 얻었다.

이젠 돌아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은’이와 ‘불광’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는 지금은 괜한 짓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 누구나 예약할 수 없는 곳의 특히나 VIP 실을, 예약자의 신원을 바꾸는 일이라면 분명 ‘고은’이는 이곳과 최소한의 연관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자 오늘 여기까지 하고 다음엔 더 유익한 시간을 가지도록 합시다.”

“김훈 씨는 다음에도 참석하실 건가요?”

“그럼요, 당연하지요. 연락만 주시면 참석하겠습니다.”

“다들 다음에 봅시다.”


밖으로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누며, 각자의 기사가 기다리는 차로 향했다.

응! 차 앞에 서 있는 것은, 안 실장님이 아니었다.

‘브로’였다. 내가 너무 많이 마셨나?


“브로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통신이, 안돼서 달려왔지.”

“실장님은?”

“집에 가시라고 했지. 비서실장인, 내가 여기 있는데.”

“어쭈 무기는 가져왔냐? 그리고 네가 무슨 실장씩이나 대리도, 안되는 놈이.”

“흥! 내 맘이다. 자아~ 봤지. 이번에 조달한 거야.”

“ ...... ”


이 색, 삼단봉을 펼치며 지랄을 떤다. 진정 파트너로서의 역량에 의문이 든다.

두 시간도 안 되는 미팅에 수천이 날라, 가다니

수많은 사선을 넘으면서도 한두 시간에 이만큼은 벌어 보지 못했다. 이런 게 현타인가?


“가자, 브로”


차를 타고 시동은 걸지 않고 인상만 찌푸리고 있다.


“뭐 해 가자니까?”

“급히 오다 보니까 깜빡했네, 갔다 와야 했는데.”

“왜 그래?”

“속이 안 좋아.”

“너어~ 싸기만 해봐!”

“미안.”


애교 섞인 방귀가 ‘브로’의 쌍 바위 골에서 불어닥쳤다.


뽀오~옹 “으~윽!” 뽕 “야~악!” “미안.”


재빨리 차창을 개방했지만, 크나큰 충격을 견뎌내기에는 부족했다.

문을 열고 나와 심호흡을 ...... 아니야, 산소 마스크가 필요해,

멀어져 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브로’를 찾아보니 반대쪽 문으로 나와 헥헥 거리고 있다.


“도대체 뭘 먹은 거야?”

“미안! 대구 할매 불족발.”

“상했어?”

“아니 내 섹시한 순대가 맘에 안드나봐.”


빨개진 ‘브로’의 얼굴을 지그시 쳐다본다.

저 얼굴에 십 년 묶은 똥내를 풍기다니 참 언밸런스 하다.

잠시 차에서 냄새가 빠질 동안 ‘브로’에게 물었다.


“브로 넌 삶이 뭐라고 생각하냐?”

“비와 디 사이의 씨?”

“그럴줄 알았다. 고구마 백성 같은 놈 저기 가게에 가서 사이다나 먹어라.”

“알았어, 금방 갔다 올게.”

“안 와도 돼 그냥 집에 가.”

“어째 그래 기다려 금방이면 돼.”


흔히들 삶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 라고 하는데 그것은 선택할 수 있는 일부 가진자 들의 삶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은수저도 못 잡은, 대부분의, 흙수저들은 선택이 아니라 순응의 길을 강요받는다.

난 삶이 비와 디 사이의 씨라면 비(B)는 배드(bed) 디(D)는 데스크(desk) 씨(C)는 컬쳐(culture) 라고 말 하고 싶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학교나 직장으로 가는 사이의 문화적인 차이가 각자의 삶이 아닐까, 한다.

누군가는 한 평의 고시원에서 일어나 지옥철의 콩나물, 시루에서도 버티기 스킬을 시전하며 폰으로 웹툰을 감상하며 한순간 지옥을 잊어보지만,


또 누군가는 고래 등 같은 집에서 일어나 서민들의 집 한 채를 굴러다니는 수레에 퍼부은 멍청함을 자랑하며 수레의, 뒤 자석에서 고상하고 우아한 트로트를 들으며 오늘 먹을 점심 메뉴 선택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쿵짝 쿵짝 쿵짜자 쿵짝 네 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


원로 트로트 가수로 옥경이 아재와 트로트 쌍벽을 이룬 적도 있는 트로트 가왕 중의 한 분이신 대관 아재가 부른 노래다.

고비사막을 꺽어 넘는 애환을 담은 노래다.


‘브로’가 올 생각을 안 한다.

화장실에서, 거 하게 한판 하는 모양이다.

당분간 접근 금지다.


술이 확 올라온다. 채널 쓰리로 톡을 보내고 택시를 잡아탔다.


안동 나 택시 타고 집에 간다. 잘 가고 냄새 빠지기 전엔 접근하지 마라.


그리곤 까무룩 정신을 놓아 버렸다.


푹신한 등의 느낌에 개운한 아침의 시작인가 싶어 가늘게 눈을 뜨려고 했다.


응! 내방이 아니네, 그리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세 쌍의 눈동자가 느껴진다.

이곳은 상당히 넓은 공간인데 주위의 모든 물건이 고풍스러운 것이 품위 있는 집의 거실 같았다.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중년 남녀 세 사람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화장실부터 가야 하는데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부풀어 오르는 방광을 잠시 진정시키고 물었다.


“누구시오? 여기는 어디요?”

“““ ...... ”””


갑자기 이곳에서 누군가에게 둘러, 쌓여 일어나다니. 다시 금 물어봤다.


“그럼, 나는 누구요?”


그때 한 명의 여성이 두 손을 들어 얼굴을 쓸어내리며 슬프디 슬픈 일갈을 내지르며 손을 휘둘렀다.


“이놈의 시키, 술 처먹고 뻗어서는 또 장난질을 쳐~!”


등짝 스매싱을 가볍게 피하며 자연스럽게 일어난 나는 머리를 쥐어뜯듯이 잡고서는 밀려드는 이 몸의 기억을 ...... 엄청난 두통이 ...... “으으윽!”

나는 머리를 떨구고 소파를 향하여 풀썩 쓰러지자 또 다른 여성이 다급히 외친다.


“도련님! 회장님 나오실 때 되셨어요. 빨리 방으로 올라가세요.”

“넹!”


나는 벌떡 일어나 이층으로 올라갔다.


“저 엉뚱 한 건 누굴 닮았을까?”

“누구긴 누구예요. 당신이지. 나 만나기 전에 락 가수 하겠다고 머리 기르고 바이크 타고 설치다가 아버님께서 머리 빡빡 밀어 버리셨다던데 ......”

“에헤이, 무슨 헛소문을 나 젊었을 때 일밖에 몰랐어.”

“그럼, 어머님께서 거짓말하셨네.”

“크흠, 확실히 연기는 잘해, 그지? 여보. 배우 하면 성공하겠다.”

“진짜 부전자전이라더니 아주머니 쟤 꿀물 좀 타다 주세요.”

“네 작은 사모님.”


위기를 넘겼다. ‘브로’의 독가스의 충격으로, 혼절했나 보다. 주말 동안 방에서 시체 놀이에 들어가야겠다.


직장인의 꿀 같은 휴식이 나를 평안케 한다. 뻑크 아직도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음, 아니다, 이건 내 향기로운 방귀 냄새로군, 장 건강도 훌륭해. 좋았어.

‘브로’에게 유산균 선물이나 해야겠다.


‘브로’와 난 ‘불광’과 의 접점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인물로 ‘도그’를 선정하고 ‘도그’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 하면서 ‘불광’에 서서히 접근하기로 했다.


먼저 ‘엠마’를 만나서 정보를 최대한 쌓아놓고 ‘도그’를 공략하기로 했다.

마침 ‘엠마’와 이번 주 만나기로 약속은 안 했지만 연락하면 식사같이 하기로 했다.

그런데 뜻밖의 상황이 일어났다.


“아드라아, 내일 일 마치고 일찍 집으로 오느라. 알겠느뇨?”

“넹, 어마마마 로켓배송을 기본으로 순삭 퇴근을 명 받았습니당! 근데 왜용?”

“아버님께서 손님을 초청 하셨다.”

“소자가 꼭 있어야 할까용?”

“너도 아는 분이니까 늦지 않도록 해.”

“넹.”



지은 죄(?)가 상당하다 보니 집에서 애교 모드로 생활 중이다.

내가 아는 손님이라? 출근해서 아버지께 물어봐야겠다. 물론 전화로.


“아버님 소자 훈 이옵니다.”

- 전화 잘 못 거셨습니다.


엥! 폰을 확인했다. 분명 아버지 전화번호가 맞는데 아버지께서, 착각을, 하신 거 같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공손하게 양손으로, 예는 보이던, 보이지 않던 지켜야 한다.

나~ 안동김씨야!


“아버님 소자 훈 이옵니다.”

- 전화 잘 못 ......

“잠까아안! 소자 불민하여 아버님의 심기를 ......”

- 엄마는 어마마마고 난 왜 아버 ......

“아바마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그래 뭐냐? 집에서 본지, 얼마나 지났다고 전화야?

“내일 손님의 정체를 알고 싶사옵니다.”

- 예지 양

“만수무강 하옵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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