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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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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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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서막(3)

DUMMY

하여, 나는 국가를 위한, 국가를 위해 일을 한다. 백퍼는 아닐지라도 상당히 그럴거다.

진짜다. 난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이다.


아! 또 얼굴 사진이나 동영상 얘기가 분명히 나온다.

그건 엄청나게 발전한 첩보 산업을 무시하는 처사다.


예전처럼 변장한다고 수염 달고, 가발 쓰고, 안경 쓰는 그런 거 안 한다.

요즘은 가격이 조금 비싼데 아이크림처럼 생긴 연고를 가볍게 톡톡 두드려 주듯이 발라 주면 주름을 만들어 준다.

그러면 얼굴 자체가 눈꼬리가 접힌 다던지 팔자 주름이 턱에까지 내려오는 것처럼 바꿔준다.


침대가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 된 지 오래다.

하니, 안심해도 된다. 소도 안심이 좋다.

우리도 안심하자. 마음의 평화를......


내가 고교졸업 직후 만 십팔 세 ‘욕 아니다’ 그때, 진해 기초군사학교에 입교했다.

특수 부대 훈련이라고 일 일차부터 수중 침투, 고공낙하 이런, 훈련하는 거 아니다. 처음은 기초군사 훈련부터 한다.


근데 똑같지는 않더라, 옆 수병 훈련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대충대충 하는데 ‘힘들다’ 아우성, 이더라.

지금 교관으로 있는 한참 선배, 왈(曰) ‘훈련은 방위나 병이나 특군 이나 똑같이 힘들다고 한다.’더라.


여기서, 차이점은 인간의 한계를 어느 지점까지 개발하는가에 달려있다.


아무튼, 난 여기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뛰고, 구르고 굴려도 힘든 기색 없이 무표정한 진짜 사나이, 나는 교관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뺑뺑이를 돌았다.


기초훈련 12주 처음 동기가 팔십 정도 정확히는 칠십팔 명이었는데, 수료 당시에는 사십구 명이었다.

이 인원으로 심화 훈련에 들어갔다.

나머지는 탈락으로 집으로 가야 한다.

여기서부터 진정한 동기들이다.

탈락해도 일반 병과로 군 생활을 한다.


매일매일 사선을 넘나드는 지옥 훈련에서 난 점점 강해지는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동기들 대부분이 힘들어하며 포기를 생각할 때, 난 좀 더 강하고 새로운 훈련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다른 동기들과 달랐다.

왜 다른지는 몰라도 육체적인 능력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 내 고유 스킬인 ‘통증 완화’ 버프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라 짐작한다.


심화 훈련 마지막 수중 폭파 탈출 훈련, 여기까지 함께 해온 동기는 열넷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외치며 모두가 열중했지만, 사망사고가 날 뻔했다.


이 훈련 자체가 워낙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사망사고가 여러 번 있었다.

동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성적을 포기하고, 결국 동기를 구해내어 자기희생을 실천한 동기는 ‘칠 삼’ 이었다.


불굴의 의지와 지침 없는 무한의 체력을 소유한 나는 훈련생 넘버 ‘칠 삼’ 이었다.


훈련 중 선두로 돌아 나오는데, 미처 중반에도 가지 못하고 지친 동기가 물귀신처럼 다리를 붙잡아서가 아니라, 진짜로 위험한 상황이라 구조 한 거다.

훈련소에서는 거짓말하면 안 된다. 그래서 진짜다.


근데, 왜 넘버 ‘칠 삼’이냐고? 생년월일 빠른 수로 맏이가 일 번, 막 번 ‘칠 팔’이 막내였다.

지금은 내가 막내다. 천하 무적막내다.


최종 병과 훈련은 열셋이 받는다. 각기 병과가 달라 많게는 네 명, 작게는 혼자 훈련받아야 한다.


여기에서는 동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좀 느슨하게 할 거다.


난 벌써 기초군사 학교장(중령)과 교육사령관(소장)께 훈련 성적 우수로 표창장을 받았고, 작전 사령관(중장)께서는 동료를 구한 용감한 군인으로 표창을 주셨다.


하여, 첫 진급은 거의 확실...... 아니, 상당히 근접했다, 하겠다.

난 역시 군인의 표상이라 하겠다.


나중에 내 동상이라도 세우겠다고 하면, 어쩌지, 겸손한 안동김씨 자손으로서 겸허히, 받아 드려야겠다.

난 명예욕이라고는 쥐뿔도 없다.

난 그런 사람이다. 돈이면 몰라도......


잠깐, 옛 훈련소 시절이 떠올랐는데, 왜냐하면 그 수중 폭파 탈출 훈련 때 죽기 직전 내 다리......

아니, 내가 구해낸 동기가 일반 부사관으로 복무하다, 제대하고 바로 경찰 특공대에 특채되어, 들어간 지 오 년 차, 그야말로 승승장구는 아니고 지금은 광역수사대 팀장으로 있다.

급수로 따지면 나는 상대가 안 된다.


하나, 벌어들이는 수익은 그야말로 천지 차이다.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다.

내가 하늘이다.

명예욕 없는, 돈 많은 내가 옛 동기에게 밥 한 끼 살려고 한다.

그렇다고 비싼 건 못 사 준다,

법이 그렇다.

절대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정말이다.


우린 삼겹살 전문점에서 만났다.

이 녀석이 공짜 저녁이라고 먼저 와 앉아있다.


“헤이! ‘따라지’ 잘 지냈냐?”

“오올! ‘망통’ 얼굴 좋은데 사업, 잘 되나 봐?!”

“잘은?! 빵구 나서 휴가 중이다.”

“응! ‘망통’이 빵구가 날 정도의 사건 사고는 없는 것 같은데, 누가 덮은 건가? 설마, 그걸 따보려고 보잔 거야?”

“아냐 아냐, 네가 뻔히 위, 아래에서 짜치는 것 아는데, 그런 험한 걸 부탁 하겠냐?!”

“욕이야? 그냥 꼽 주는 거야? 둘 다 안 좋은 건가?”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가 어...... 그때 어...... ‘따라지’ 너를 어...... 그 수중에서 기어코 끌고 나와서 어...... ‘광땡’도 한번 해 보는 거 아냐?!”

“네! 네! ‘망통’ 아니었으면 ‘따라지’도 ‘광땡’도 없지요. 그래서 뭔데?”

“급한 거 아냐. 고기도 좀 먹고, 한잔하자. 자! 받아라.”


그렇게, 술도 몇 순배 돌고, 고기도 몇 점 집어 먹고서 본론으로 들어갔다.

참! 난 칠 삼 번 ‘망통’이다. 동기 ‘최운혁’ 경감은 삼 팔 번 ‘따라지’다.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서 ‘광땡’도 된다.


“강북구역에 ‘불광’ 룸 카페라고 아냐?”

“알지, 그 집 자체가 비밀 엄수가 마케팅이야. 룸에 들어가면, 그 안에서 전쟁을, 해도 모른 데, 유명 인사가 대놓고 드나들어도, 문제가 없는, 정말 따보고 싶은 곳이다, 물론, 자리를 걸어야겠지만......”

“아냐, 그런 거, 혹시 그쪽에서 사건 사고 작은 거라도 있었나 해서 그러지.”

“말했잖아, 작은 게 아니고 아주 큰 거라도 그냥저냥 넘어가는 거야.”

“‘불광’ 주인이 재벌이나, 장기 국개 유지냐?”

“아니고, 이용자들이 서로서로 자기 구역에서는 쉴드 치는 거지, 그래서, 의외로 네트워크가 탄탄해.”

“그럼, 그 네트워크 안에만 들어가면...... 먹어 먹어 나랏일 하시는 분이 많이 드셔야지.”

“그래 그럼, 다음엔 소 좀 먹자 있는 놈이 더한다고 어째 항상 삼겹살이냐?”

“나야 매 끼니 마다 소 아니라, 말도 사 주고 싶지. 다~ 우리 고위 공무원 생각해서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삼겹살 먹으며, 희생하는 거지.”

“그래 잘됐다. 이참에 소 먹고 싶어서라도 때려치우고, 탐정 놀이나 해야겠다.”

“에헤이! 광땡, 자네는 어...... 좀 더 올라가서 어...... 총경 달고 서장도 하고 어......어......어.”

“이 자식은 말이라도 경무관 달란 소리를 못 하네.”

“아니...... 그게 아니라, 커~컥, 갑자기 목이......”


아! 진짜 없는 말인 따나 해 주고 싶은데, 훈련소에서 길들어진 거짓말 혐오가 세뇌되어, 입이 안 떨어진다.

배가 아파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돼지기름에 속이 느끼해서 그럴 거다.

동기 사랑 나라 사랑이다.


“담엔 그래, 소 먹자. 그게 뭐시라고?!”

“너 보아하니, 프랜차이즈 숙성 소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 양심도 망통인 놈아.”

“아냐 아니야. 일 등급 투 뿔~로 다가 오케이~?”

“그래 오케이다, 또 속아준다.”


아이! 귀신 같은 놈 눈치는 정말 광땡이라니까?!

그렇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삼겹살로 배를 가득 채우고, 최 경감과 헤어져 집으로 가는 길에, 아저씨께 전화를 걸었다.


“아저씨. 저 훈이에요.”

- 어! 그래 요즘 본가에 있다고 들었다. 어르신께서 그렇게 좋아라, 하시는데, 아주 들어오지, 그러냐?

“안 보이면 보고 싶다, 해도 눈에 보이면 천덕꾸러기예요.”

- 그야, 네 녀석이 장가갈 생각이 없으니 그렇지, 넌 삼대독자야, 씨는 뿌려 놓고 보는 게 네 의무야.

“알아요, 알아! 아저씨까지 그러지 마세요.”

- 그래 뭘? 해 줄까?

“하하. 아저씨는 정말 최고예요.”

- 아부 말고 용건만, 나 바빠 부탁 아니면 전화 한 통 없는 녀석이......

“‘광불’아세요? 강북에 있는.”

- 알지. 거기와 엮인 건 아니지?

“그곳 네트워크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해서요.”

- 해 줄 수는 있는데, 조건이 쎈 데.

“얼마나요?”

- 최소 중견기업 임원 정도는 되어야 할 거야.

“방법이 없을까요?”

- 네가 출근만 한다면 어르신께서 임원 자리 하나는 내 주실 거다.

“그럼 이름만 올리면 되겠네요.”

- 어림도 없는 소리 말아라. 어르신께서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진짜 매일 출근 하라고요.”

- 어차피 해야 할 거, 지금 하면 되지.

“알았어요. 생각해 볼 게요, 그리고, 하나만 더 알아봐 주세요. 내용은 톡으로 보낼게요.”

- 알았다. 조만간 보자.

“네, 들어가세요.”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에 잠겼다. 음, ...... 아무생각도 없다.

멍하다. 이럴 땐, 정보분석 담당 ‘브로’가 있다.


당장 채널 쓰리를 운용했다.


안동 브로


이 색! 읽지도 않는다. 뭐 하냐?


안동 브로

안동 브로?


뭔 일 있는 건, 아니겠지.


안동 씨이바아알아!


음, 실수 속마음을 톡에 담아 버렸다.

잠시 끄고 마음을 가라......


똑똑 똑똑 아이씨! 쉬이발! 폰을 놓칠 뻔, 진짜 놀랬네.


브로 웬 시비질?

안동 손에 땀이 차서 미끄러져 버렸네.

브로 지랄도 풍년이다. 왜? 집에서 결혼 날짜라도 잡았데.

안동 혼자서 하냐?

브로 그래서 뭐야?

안동 ‘불광’ 내부 침투 조건이 조금 빡세.

브로 얼마나?

안동 매일매일 출근.

브로 오~ 완전 본가로 들어가는 거.

안동 비슷.

브로 잘됐네. 당분간 일거리도 없고 또 작전 끝나면 개 백수로 뒹구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우리도 이참에 투잡으로 가는 거지 안정적인 삶의 시작......

안동 우리이~? 넌 매일 출근이 하고 싶냐?

브로 그걸 말이라고 하냐? 대 청룡 그룹인데, 거기다, 후계자가 내 빽인데 완전 신나지.

안동 오케이, 접수 다음 주까지 서류 보내고 접속 준비

브로 오케이, 바이

안동 바이


‘브로’를 갈아 넣고, 양념만 잘한다면, 출근도 대충대충 하면서 의외로 꿀 빠는 월급 루팡도 시도 할만......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미안하다.

‘브로’ 마음만은 언제나 널 아낀다.

동료 사랑 나라 사랑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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