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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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ever1day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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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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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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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DUMMY

석훈의 어깨를 잡고 있는 손을 통해서 석훈의 상태가 전해졌다. 


긴장감.

죄책감.

불안함.


그런 감정들이 복합된 석훈의 어깨는 떨리고 있었고 현수는 그런 석훈의 어깨를 단단히 잡아 주었다. 


그때 유진이 작은 목소리로 두 사람에게 말했다. 


"어떻게 하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긴장이 조금 풀어지자 아까 마셨던 맥주때문에 유진은 화장실을 가고 싶어졌지만 총을 든 복면남을 향해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할 용기가 없었다. 


유진의 말에 석훈이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는 현수의 손을 잡고 치우더니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석훈이 일어나자 아래를 향하고 있던 복면남의 총구가 석훈을 향했다. 


"뭐지?"

"화장실을 가도 되겠습니까?"

"가라."


걱정과는 다르게 복면남은 아무 말도 없이 화장실에 가는 것을 허락해주었고 석훈은 유진의 손을 잡아서 일으켜준 후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함께 몸을 돌렸다. 


그때 등 뒤에서 복면남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같이 가지? 하나씩 가."

"제 동생입니다."


탕.


석훈의 말에 복면남은 대답대신 방아쇠를 당겼고 발사된 총알은 바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머리 위를 지나서 벽에 걸린 액자를 박살냈다. 


"아악!"


총소리에 놀란 여자들 몇 명이 비명을 질렀고 남자들은 거북이처럼 움추러들었지만 석훈은 여전히 서서 복면남을 바라보았다. 


무덤덤한 석훈의 반응은 그가 얼마나 총소리에 익숙한 지를 보여주는 것이었고 동시에 안전한 곳에서 근무한다는 그의 말에 의심이 생기게 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석훈을 마주보면서 복면남이 아까의 말을 반복했다. 


"하나씩."


복면남의 말에 유진이 잡고 있던 석훈의 손을 놓고 걱정하지 말라며 혼자서 화장실로 갔고 석훈은 복면남을 바라보며 천천히 바닥에 앉았다. 


잠시 후 볼 일을 보고 온 유진이 원래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복면남이 유진에게 말했다. 


"너."

"네?"

"이리와."


복면남의 말에 석훈이 반사적으로 일어났고 복면남이 들고 있던 기관단총의 총구가 석훈을 향했다. 


"괜찮아. 오빠. 가만히 있어."


석훈과 복면남을 번갈아 보며 석훈을 진정시킨 유진이 떨면서 움직여서 복면남 앞에 섰다. 


유진이 앞에 오자 복면남은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고 있는 여자 알바를 향해 말했다. 


"너는 들어가."

"네?"

"가기 싫어? 그럼 그냥 있고."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복면남의 말에 여자 알바가 허겁지겁 다른 직원들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복면남이 여자 알바가 있던 자리를 가리키며 유진에게 말했다. 


"화장실에 갔다오는 혜택을 누렸으면 댓가도 치뤄야지. 여기 앉아."


복면남의 말에 유진은 현수와 석훈을 한 번 바라보고는 복면남 앞에 앉았다. 


툭.


복면남이 총구로 유진의 머리를 살짝 밀었고 그 모습에 석훈이 달려나가려는 것은 현수가 힘으로 붙잡았다. 


현수의 힘에 잡힌 석훈이 놀란 표정으로 현수를 바라보았다. 


현수가 한 손으로 어렵지 않게 자신을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루나틱이 되면서 감각 능력을 가지게 된 현수는 의도적으로 감각의 범위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려고 해왔다. 


그러나 지금 현수는 처음으로 감각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었다. 


맥주전문점을 포함한 지하 1층으로 감각의 범위를 확장하자 복면남이 하는 말이 들렸다. 


복면을 쓰고 있어서 입이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았고 왼손을 입가에 가져다대고는 워낙 작은 소리로 말을 했기때문에 감각을 확장하기 전까지는 현수도 복면남이 누구가와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감각을 더 집중하자 복면 아래로 복면남의 귀에 끼어있는 이어폰이 느껴졌고 이어폰을 통해서 복면남이 듣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총성이 섞여서 들렸다. 


현수가 자신도 모르게 위를 바라보며 위쪽으로 감각을 확장시켰다. 


텅 빈 사무실이 있는 몇 개의 층을 지나고 사람들이 느껴졌고 총소리와 함게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11층이었다. 


놀란 현수가 석훈을 향해 물었다. 


"여기 뭐냐?"

"뭐? 뭐가 뭐야?"

"11층."

"11층?"

"그래. 11층. 뭔가를 찾고 있는 것 같은데."

"11층? 확실해? 근데 너 그걸 어떻게 알아?"


현수의 말에 놀라 되묻던 석훈은 현수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되었는지 물었지만 현수는 대답 대신 상황을 말해주었다. 


"총은 든 두 사람이 사무실을 하나씩 뒤지고 있어. 남아 있는 사람은 모두 죽이고 있다."


늦은 시간이어서 남아 있는 직원은 많지 않았고 동진물산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현장 요원보다는 분석 요원이 대부분이었다. 


분석 요원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훈련을 받았지만 맨손이었고 복면남들은 그들이 받은 만큼의 훈련에 더해서 실전까지 거친 사람들이었다. 


그때 유진을 인질로 잡고 있는 복면남의 이어폰을 통해서 11층 복면남의 말이 들렸다. 


'젠장. 비상벨을 눌렀다. 경찰이 올거다. 준비해라.'

"네."


11층 복면남의 말에 유진을 인질로 잡고 있는 복면남이 짧게 대답했다. 


복면남들의 대화를 들은 현수가 위쪽만을 향하고 있던 감각을 사방으로 넓혔다. 


감각이 퍼지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서서히 두통이 느껴지시기 시작했고 더 이상 감각의 범위를 넓힐 수 없다 싶을때 사이렌을 울리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경찰차들이 느껴졌다. 


현수가 석현에게 경찰이 오고 있다는 말을 하려는 순간 복면남이 일어서더니 총구로 유진의 머리를 툭 치며 말했다. 


"일어나."


그 말에 유진이 천천히 일어섰고 복면남은 직원들에게 그가 등지고 서 있는 문의 열쇠를 가져오라고 했다. 


복면남은 유진을 인질로 잡고 1층으로 올라가서 경찰과 대치를 할 생각이었고 남은 사람들은 맥주전문점에 가둬둘 생각이었다. 


직원이 열쇠를 가져다주자 복면남이 유진의 팔을 잡고 거칠게 끌고 나가려고 하자 석훈이 벌떡 일어났다. 


"날 데려가라."


석훈의 말에 복면남이 어이없다는 투로 석훈에게 말했다. 


"영웅이 되고 싶네? 이 자리에서 머리에 구멍을 뚫어줄까?"


말과 함께 복면남이 들고 있는 총의 총구가 석훈을 향했다. 


"정보사 소속 이석훈 소위다. 내 동생보다는 내가 인질로 더 가치가 있을거다."


석훈의 말에 방아쇠를 당기려고 움직이던 복면남의 손가락이 멈추더니 왼손을 입으로 가져가서 말을 했다. 


'소위? 장교네.'

"네. 정보사라고 합니다. 지금 제가 그 놈의 여동생을 인질로 잡고 있는데 동생 대신 자신을 인질로 잡으라고 합니다."


생각을 하는지 잠시 대화가 멈췄다가 이어졌다. 


'부수입이 나쁘지 않은데. 그냥 죽여.'

"네."


짧은 대답과 함께 대화가 끝나자 복면남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석훈을 겨냥했다.


복면남이 자신을 겨냥하는 순간 일이 잘못된 것을 느낀 석훈이 눈을 감았고 그 순간 총소리가 들렸다. 


타다당.


총소리에 이어질 고통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자 석훈이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현수의 등을 볼 수 있었다. 


"고딩때나 지금이나 나서기 좋아하는건 그대로구나."


놀란 석훈을 향해 말을 남긴 현수가 그대로 앞으로 달려나갔고 석훈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총알이 보였다. 


복면남은 훈련은 물론 실전경험까지 풍부했다. 


그래서 자신이 쏜 총이 현수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놀라면서도 반사적으로 현수를 향해서 총을 쏠 수 있었다. 


타다다다다.


가까운 거리였기에 복면남이 쏜 총알은 하나도 빚나가지 않고 현수에게 명중했다. 


하지만 총에 맞은 위치에서 생겨난 옅은 빛이 현수의 몸을 감싸듯이 움직이다 사라졌고 총알은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투두둑. 투둑. 툭. 


총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며 이어서 억눌린 신음소리같은 것이 들렸다. 


"크으윽!"


총을 맞으며 달려든 현수가 오른손으로 복면남의 목을 잡고 위로 들어올렸고 현수의 왼손은 복면남이 들고 있는 기관단총의 총신을 잡고 아래로 누르고 있었다. 


***


'그냥 죽여.'

"네."


석훈을 죽이라는 명령과 복면남의 대답을 들은 현수가 바로 일어나서 석훈의 앞을 막아섰고 복면남이 쏜 총에서 나온 총알이 석훈이 아닌 현수의 몸에 닿았다. 


총에 맞는 순간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비스트인 맥스가 총에 맞아도 아무렇지 않은 것을 보았고 유튜브에서 루나틱이 총에 맞고 아무렇지 않은 영상을 보아서 총이 루나틱과 비스트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자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된 것이다. 


통증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무엇인가가 가슴에 닿는 느낌에 눈을 뜬 현수는 총알이 닿은 부분에 생겨난 빛이 퍼져나가는 모습과 총알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총이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안 현수는 석훈에게 한마디를 던지고는 복면남을 향해서 달려나갔다. 


타다다다다.


복면남이 반사적으로 쏜 총알들이 현수에게 명중했지만 이번에도 빛과 함께 힘을 잃은 총알들은 아래로 떨어질 뿐이었다. 


복면남의 앞에 도착한 현수는 반사적으로 오른손을 뻗어서 복면남의 목을 움켜쥐었고 왼손으로는 복면남이 들고 있는 기관단총의 총열을 잡고 총구가 바닥을 향하게 했다. 


복면남은 자신의 목을 잡은 현수의 손을 풀려고 하면서 총을 들어올리려고 했다. 


현수를 쏠 수 없다면 인질들에게라도 쏴서 혼란을 만들려는 의도였지만 현수에게 총열이 잡힌 기관단총의 총구는 들려지지 않았다. 


타다다다다다.


복면남이 방아쇠를 당기자 총알이 발사되었지만 바닥재를 부수며 먼지를 피워냈다.


현수가 총열을 잡고 있는 왼손을 움직여서 총을 잡고 있는 복면남의 손을 비틀었다. 


"으악!"


복면남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고 복면남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있었다. 


현수가 비틀자 방아쇠에 걸려있던 손가락이 방아쇠울에 비틀려서 부러진 것이다. 


현수가 빼앗은 총을 뒤로 내밀자 어느새 달려온 석훈이 총을 잡았다.


총을 넘긴 현수가 힘을 주자 복면남의 몸이 위로 올라가더니 그의 두 발이 땅에서 떨어져서 버둥거렸지만 현수의 손은 풀리지 않았다. 


현수가 복면남의 목을 잡은 채로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았다. 


꽝! 


"컥!"


엄청난 충격과 목이 잡힌 상태에서도 복면남은 어떻게든 자신의 목을 잡고 있는 현수의 순을 풀려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현수의 손은 풀리지 않았고 현수는 다시 복면남을 높이 들어올렸다가 바닥에 내리꽃더니 몇 번을 반복했다. 


꽝. 꽝. 꽈광. 꽝. 꽝.


현수의 행동은 복면남의 사지가 힘없이 늘어지고 나서야 끝났다. 


뒤에 있던 석훈이 복면남의 호흡을 확인했다.


"죽지 않았어."


현수에게 말한 석훈이 맥주전문점 직원들에게 복면남을 묶어두라고 하더니 현수에게 유진을 부탁한다고 하고는 복면남이 들고 있던 총을 들고 나가려고 했다. 


현수가 그런 석훈을 붙잡았다. 


"어딜 가려고?"

"11층에 놈들이 있다며?"

"여기 뭐야? 너는 뭐고? 다 관두고 유진이는?"

"설명할 시간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어. 유진이를 부탁한다."


말을 마친 석훈이 다시 움직이려고 했지만 현수는 석훈을 놓아주지 않았다. 


"전 괜찮아요. 오빠."


어느새 다가온 유진이 말했고 그 말은 들은 현수가 석훈을 놓아주며 말했다. 


"같이 가."

"야!"

"너 혼자가면 죽을 수도 있어. 같이 가."

"오빠. 현수 오빠랑 같이 가."


유진까지 나서자 석훈이 유진과 현수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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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24.07.12 1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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