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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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ever1day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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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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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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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DUMMY

더그 베넷과 존 베넷은 2살 터울의 형제이고 둘의 부모는 친구들과의 골프 약속으로 오전에 일찍 집을 나갔기 때문에 집에는 더그와 존 형제만 있었다. 


정오가 다 되어서 일어난 형제는 냉장고를 뒤져서 대충 요기를 하고는 2층의 거실에서 함께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때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서로 나가보라고 미루다가 결국 동생인 존이 게임을 멈추고는 일어났다. 


"HP 게이지 확인했다. 장난치지 마라."

"알았어. 빨리 갔다와."


격투게임을 하던 존이 더그에게 경고를 하며 현관문을 두드린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서 나갔다. 


땅. 땅. 땅. 


기다리기가 지루했는지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존이 1층 현관에 도착해서 문을 열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 발견했다.


"가르시아?"


주말 오후에 존의 집 현관문을 두드린 사람은 존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가르시아 라모스이다. 


존이 가르시아의 방문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두 사람의 관계 때문이다. 


어느 나라 어느 학교에서나 힘이 센 학생이 힘이 약한 학생을 괴롭히는 일은 있는데 존과 가르시아의 관계가 바로 그런 관계였다.


학교 미식축구부 부원으로 이미 몇 개의 대학으로부터 입학제안을 받고 198cm에 124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존이 힘이 세서 괴롭히는 학생이었고 라틴계 불법 체류자의 아들로 172cm에 58kg의 왜소한 체격인 가르시아가 힘이 약해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이었다. 


존이 가르시아를 괴롭히는 것에 별다른 이유는 없다. 


고등학교 내내 이어진 존의 괴롭힘에 가르시아는 몇 번 신고를 하기도 했지만 학교는 미식축구부 부원으로 학교의 명성을 책임지는 존에게 가볍게 경고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경고를 받은 존은 잠깐은 조심하는 것 같았지만 결국 다시 가르시아를 괴롭혔다. 


그런데 가르시아가 존의 집에 온 것이다. 


"주말이라 학교를 안 가니까 내가 보고 싶어서 찾아온 거냐?"


존이 가르시아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밀면서 물었다. 


"왜 왔냐고?"


다시 물으며 존의 손가락이 다시 한 번 가르시아의 이마에 닿자 가르시아가 손을 올려 존의 손가락을 잡았다. 


"뭐하냐? 안 놔?"


동급생이지만 워낙 체격 차이가 큰 탓에 가르시아가 존의 손가락을 잡고 있는 모습은 마치 어린 아이가 어른의 손가락을 잡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이에게 손가락이 잡혔을때 어른이 걱정을 하지 않는 것처럼 존도 가르시아에게 손가락이 잡혔다고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존의 손가락을 비틀자 존의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으아악!"


가르시아에게 잡혔던 존의 손가락은 부러졌고 그 고통에 존이 그대로 가르시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존이 무릎을 꿇자 두 사람의 눈높이가 비슷해졌다. 


가르시아가 존이 한 것처럼 손가락을 존의 이마에 대더니 밀었다. 


"으아악!"


다시 한 번 존의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나왔고 가르시아의 손가락에 밀린 존의 거구는 거실로 굴러가다가 벽에 부딪쳐서야 멈췄다. 


***


존이 나가자마자 더그는 일시정지를 풀더니 콘트롤러를 잡는 사람이 없어서 마네킹처럼 서 있는 존의 캐릭터를 신나게 두들겼다. 


"이야!"


승리에 두 손은 번쩍 들고 작은 소리로 환호하는 더그의 귀에 존의 비명이 들렸다. 


"뭐지?"


다시 한 번 존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무엇인가가 벽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자 벌떡 일어난 더그가 게임기가 연결된 텔레비젼이 놓인 장의 서랍을 열자 글록17과 탄창이 나타났다. 


'캐슬 독트린(Castle Doctrine)'


자신의 땅에 허락없이 들어온 사람을 법적 절차 없이 일단 무력으로 제압할 수 있다는 원칙으로 사적 공간에 침입한 자에 대해서는 사살하더라도 기소가 불가능하다는 원칙이다. 


넓은 영토로 인해 경찰의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미국에서는 15개 이상의 주에서 캐슬 독트린을 관습법으로 인정하고 있고 많은 미국 가정은 집안에 총을 두고 있었는데 더그와 존의 집도 마찬가지였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사격장에 가본 적이 많은 더그는 숙하게 탄창을 결합하고 슬라이드를 당겨서 장전을 하고는 바로 계단으로 갔다. 


계단에서 1층을 내려다본 더그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들어왔다. 


가르시아가 존을 집어던지고 있었다. 


말 그대로다.


가르시아가 존의 목을 잡고 집어던지자 허공을 날아간 존이 벽에 부딪치더니 바닥에 떨어졌다.


더그는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120kg이 넘는 존을 한 손으로 집어던지는 가르시아는 존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더그가 놀라서 멍하게 보는 사이 가르시아가 쓰러진 존의 목을 잡더니 팔을 휘둘렀고 가르시아에게 잡힌 존은 마치 덩치만 큰 곰인형처럼 허공을 날아서 1층 거실 안으로 떨어졌다. 


꽝. 꽈광. 꽝.


그 모습에 놀라서 정신을 차진 더그가 글록17을 들고 가르시아를 겨냥하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타당. 탕. 


글록17이 불을 뿜으며 쏘아낸 9mm 파라벨룸 탄의 탄두가 정확하게 가르시아에게 명중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가르시아에게 닿은 탄두는 힘을 잃고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톡. 토독. 톡.

떼구르르. 떼구르르.


총에 맞은 곳에서는 피 대신 옅은 빛이 나왔다가 흩어졌다. 


그 모습에 더그는 인터넷에서 본 것이 떠올랐다. 


"루나틱?"


놀란 더그가 가르시아를 향해서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타당. 탕. 탕. 


그러나 결과는 같았다. 


가르시아에게 닿은 탄두는 힘을 잃고 바닥에 떨어졌고 옅은 빛이 가르시아의 몸을 덮었다가 사라졌다. 


더그가 쏜 총에 처음 맞았을때는 가르시아도 놀랐다. 


하지만 총이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는 것을 확인한 가르시아는 아예 더그와 더그가 쏘는 총을 무시하고 존에게 집중했다. 


가르시아가 바닥에 쓰러져서 일어서지도 못하는 존의 앞으로 가서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정신을 못차리는 존에게 말했다. 


"재미있지?"


그 말에 존이 억지로 고개를 들어 가르시아를 보았다. 


"뭐?"

"재미있지 않냐고? 너도 그랬잖아. 학폭위원회에서 말이야. 나를 괴롭힌게 친구 사이의 장난이었다. 나도 재미있어 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는 내가 그렇게 괴로워하는 줄은 몰랐다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그리고 다음 날 점심 식당에서 날 밀어서 쓰러드리고 내 얼굴에 주스를 부었지."

"······."

"그래서 묻잖아. 재미있냐고? 친구사이에 이 정도 장난은 칠 수도 있는 거잖아? 안 그래?"


피투성이가 된 채로 자신을 보며 웃은 가르시아를 보며 공포를 느낀 존은 억지로 힘을 끌어모아서 가르시아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가르시아의 얼굴만한 존의 주먹이 가르시아의 턱을 때렸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존의 주먹 한 방에 가르시아는 정신을 잃었겠지만 지금은 그저 고개가 조금 돌아가는 정도에 불과했다. 


"놀자는 거지? 좋아. 놀자. 일어나. 일어나라고."


말을 하며 가르시아는 뒤로 물러서 존이 일어나기를 기다려 주었다. 


가르시아가 일어선 존의 앞에 서더니 툭 치자 존이 그대로 몇 바퀴나 바닥을 구르며 나가떨어졌다. 


바닥을 뒹구는 존을 보며 더그는 지금 자신이 몰래 카메라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존의 온 몸에서 흐르고 있는 피에서 나는 비린내와 바닥을 구르고 있는 탄두가 지금 상황이 몰래 카메라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삐뽀. 삐뽀. 삐뽀.

끼이이익.


사이렌 소리에 이어서 차가 급정거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두 명의 경찰관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가르시아에게 총이 아무 소용이 없자 더그가 신고를 했었다. 


"경찰이다. 멈춰!"


두 명의 경찰이 총을 겨누고 말을 했을때 가르시아는 존의 목을 잡고 그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키 차이때문에 가르시아가 손을 쭉 뻗었음에도 존의 발은 바닥에 닿아 있었지만 이미 정신을 잃은 존은 발로 바닥을 디디지도 못하고 있었다. 


"내려놔. 당장!"

"두 손을 들고 무릎 꿇어!"


경찰관의 명령을 들은 가르시아가 존을 내려놓았다. 


다만 가만히 내려놓지는 않았다. 


꽝!


목은 잡은 채로 가르시아가 바닥에 존을 내리꽂자 거실 바닥이 부서지며 먼지가 피어올랐고 동시에 두 명의 경찰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타당. 탕. 탕. 타당. 탕.


그러나 경찰이 쏜 총알도 옅은 빛을 만들어내고는 바닥에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두 경찰은 놀라더니 그대로 집을 나갔다. 


"뭐야! 그냥 가면 어떻게 해요! 돌아와! 돌아오라고!"


2층에서 더그가 소리를 질렀지만 경찰은 그대로 밖으로 나갔고 차로 돌아가서는 본부에 무전을 보냈다. 


"코드 999! 루나틱 사건이다. 긴급 지원 요청한다. 반복한다! 코드 999! 루나틱 사건이다. 긴급 지원 요청한다."


루나틱이 늘어나면서 루나틱이 일으킨 사건/사고도 늘어났지만 문제는 경찰이 루나틱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가르시아에게서 본 것처럼 개인화기는 루나틱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고 루나틱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루나틱이 필요했다. 


그러나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특이능력 대응팀은 루나틱 사건/사고까지 처리할 여력이 없었다.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자체적으로 루나틱을 고용하려고 했지만 루나틱의 숫자가 적어서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제시된 방법이 현대의 용병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군사기업(PMC, Private Military Contractors)였다.


루나틱이 가진 능력에 주목한 PMC는 루나틱이 나타난 초기부터 꽤 좋은 조건으로 루나틱을 고용했고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PMC가 제시한 수준의 조건을 루나틱에게 제시할 수 없었다. 


루나틱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어려운 대신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루나틱 사건/사고에 대한 처리를 위해서 PMC와 계약을 맺었고 일선 경찰에게도 관련한 지침이 하달되었다. 


더그의 신고로 온 두 명의 경찰은 그 지침에 따라서 본부에 루나틱 사건임을 알렸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기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몇 대의 경찰차가 더 와서 폴리스 라인을 구축했고 30분쯤 지나자 하얀색 물방울이 그려진 검은색 밴이 폴리스 라인 밖에 멈춰섰다. 


하얀색 물방울은 PMC인 화이트워터의 심볼이었고 차에서는 검은색 전투복입고 하얀색 바라클라바로 얼굴을 가린 두 명이 내렸다. 


전투복을 입고 있었지만 두 사람의 손에는 총 대신 중세 시대에 사용했을 것만 같은 칼과 도끼가 들려 있었다. 


두 사람은 경찰의 설명을 듣고 존과 더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꽝! 꽈광! 꽝! 


집 안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계속해서 들렸고 벽이 부서졌다.


20분쯤 지났을때 더그가 존을 끌고 집 밖으로 나왔지만 집 안에서는 가르시아와 화이트워터 직원 두 사람이 계속해서 싸웠다. 


다시 20분 정도가 더 지나고는 아예 집이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무너진 집에서 피어오른 먼지 속에서 화이트워터 직원 두 사람이 정신을 잃은 가르시아를 질질 끌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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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 24.07.15 1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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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24.07.03 21 1 12쪽
39 39 24.07.01 15 1 12쪽
» 38 24.06.28 1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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