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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ever1day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최근연재일 :
2024.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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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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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DUMMY

누군가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의 시선이 중앙 계단과 연결되어 있는 문으로 향했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잠겨있지는 않았다. 


"문 잠가!"


김 팀장이 문에 가까이 있는 화이트에스의 직원에게 명령을 하자 그가 문을 잠그기 위해서 움직였다. 


그러나 직원이 문을 잠그기 전에 벌컥 문이 열리며 케네스가 안으로 들어왔다. 


무작정 계단을 올라서 달아나던 케네스가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반 층 정도 아래에서 벨이 쫓아올라오고 있었다. 


간격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건물의 계단이 무한정 이어진 것이 아니라면 결국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두 사람은 맞딱뜨릴 수 밖에 없었다. 


'어쩌지?'


여전히 빠르게 계단을 오르며 생각을 하던 케네스의 눈에 자신을 보며 문을 닫거나 블라인드를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인질을 잡자.'


결심을 한 케네스는 첫번째 보이는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안으로 들어간 케네스의 눈에 한 무리 동양인들이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노란 원숭이들이네.'


백인우월주의 사상을 가진 케네스는 자신의 잡을 인질이 동양인이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장을 입고 있어. 머리도 깔끔하고. 청소나 하는 쓰레기들이 아니라 돈도 있는 놈들 인가 보네. 좋아. 돈있고 힘있는 원숭이라면 인질로 가치가 있겠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동양인들을 바라보던 케네스는 무리의 중심에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보호를 받는 듯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인질로 잡기로 결심했다. 


바로 이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을 인질로 잡기 위해서 우선 문 앞에 서 있다가 자신이 문을 열자 밀려나며 어정쩡한 자세로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부터 치우기로 했다. 


화이트에스의 직원은 케네스가 자신에게 손을 뻗어오자 왼팔을 휘둘러서 그의 손을 처내는 것과 동시에 뒤로 물러나면서 홀스터에서 권총을 뽑아서 케네스를 겨눴다. 


"스탑!"

"보디가드인가? 저 늙은이를 지키는 건가 보네."


숙련된 직원의 반응에 케네스는 자신이 선택한 인질이 꽤나 가치있는 인물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기뻤다. 


벨이 계단을 모두 올라온 것을 느낀 케네스는 기쁨을 잠시 미뤄두고 다시 한 번 손을 뻗었다. 


"쏴!"


그 모습을 보던 김 팀장이 소리를 쳤고 동시에 직원이 케네스를 향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직원은 반사적으로 방아쇠를 당기면서 깔끔한 모잠비크 드릴을 구사하며 케네스의 가슴에 두 발 그리고 그의 머리에 한 발을 쏘았다. 


짧은 거리이기도 했지만 평소에 충분한 훈련을 한 직원이 쏜 총알은 정확히 목표에 명중했다. 


총을 쏜 직원은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케네스의 모습을 기다렸지만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힘업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세 개의 탄두 뿐이었다. 


툭. 투둑. 툭.


분명히 세 발의 총알은 케네스의 가슴과 머리에 명중했다. 


하지만 총에 맞은 자리에서는 피 대신 옅은 빛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FUCK!"


총에 맞아도 아무렇지 않다고 해도 총에 맞는 것이 기분 좋은 사람은 없다. 


더구나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동양인이 쏜 총에 맞았다는 것이 케네스의 기분을 더욱 나쁘게 했고 그의 움직임을 빠르게 만들었다. 


케네스다 다시 손을 뻗었다.


동작 자체는 앞서와 별로 다를 것 없었지만 속도가 달랐다. 


두 배는 빠른 속도로 케네스의 손이 직원에게 뻗어왔고 손에는 옅은 빛마저 어려있었다. 


직원은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나며 전처럼 팔을 휘둘러서 케네스의 손을 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쳐내지지 않았다. 


이전보다 훨씬 힘을 줘서 쳐냈지만 케네스의 팔을 조금도 밀리지 않았고 직원이 뒤로 물러나는 속도보다 케네스가 다가오는 속도가 더 빨랐다. 


케네스의 손이 직원의 목을 움켜쥐려는 순간.


누군가의 손이 케네스의 손목을 잡으며 케네스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고 직원은 케네스를 피해서 뒤로 물러날 수 있었다. 


현수였다. 


현수의 손이 자신의 손목을 잡는 순간 케네스는 알 수 있었다. 


'루나틱이다!'


막 5층에 도착한 벨은 케네스를 막아서고 있는 현수를 보며 잠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직원이 충분히 멀어진 것을 확인한 현수가 케네스의 손을 놓아주며 말했다. 


"은행이나 털고 갈 것이지 여기까지 왜 올라왔지?"


한국말을 모르는 케네스가 현수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입을 다물고 있지는 않았다. 


"Fucking Chinky!"


현수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fucking'이라는 단어 정도는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며칠 지내면서 'chinky'가 중국일을 비하하는 표현인데 한중일을 구분하지 못한는 미국 사람들이 동양인 전체를 비하하는 데 쓰는 것도 알았다. 


"내가 어디를 봐서 중국사람처럼 보이냐?"


알아들을 수 없는 현수의 말을 무시하고 케네스는 뒤에 서 있는 벨과 앞에 서 있는 현수를 살펴보았다. 


케네스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현수와 벨이 한꺼번에 자신에게 달려들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불행한 것은 두 사람이 모두 자신의 적이라는 점이었다. 


케네스는 현수와 벨이 모두 자신의 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벨은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일단 이 놈을 제치고 저 놈을 인질로 하자.'


현수와 벨이 서로에 대한 의심에 머뭇거리는 지금이 자신에게 남은 기회라는 것을 깨달은 케네스는 1층에서 겪어본 벨보다는 처음 본 현수를 상대하기로 마음먹었다. 


벨이 끼어들기 전에 현수를 넘어서 인질을 이 부회장을 인질로 잡아야만 했기 때문에 케네스는 바로 움직였다. 


현수에게 달려드며 케네스는 현수의 얼굴을 향해서 주먹을 뻗었다. 


부웅.


케네스의 주먹이 공기를 가르며 현수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고 주먹에 어린 빛이 늘어지며 허공에 빛의 선을 만들어냈다. 


케네스의 주먹이 날아옴에도 현수는 뒤로 물러나거나 손을 들어 공격을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몸을 살짝 트는 것만으로 케네스의 주먹을 흘린 현수가 아래에서 위로 주먹을 내질렀고 현수의 주먹은 케네스의 턱과 충돌했다. 


꽝!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눈을 감을 정도로 엄청난 빛이 뿜어져나왔다. 


동시에 현수의 주먹에 맞은 케네스의 몸이 그대로 떠오르더니 천장에 부딪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가볍게 휘두른 것처럼 보이는 주먹 한 방에 성인 남장의 몸이 2미터 정도 떠오른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이었겠지만 쉴드 덕에 케네스에게 전해진 물리적인 충격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케네스는 순간적으로 싸울 의지를 잃어버릴 정도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 


충격을 받은 것은 케네스만이 아니었다. 


현수와 케네스를 바라보던 벨은 물론 이 부회장과 임직원들 그리고 화이트에스의 직원들까지 모두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고 현수의 모습에 익숙한 수지만 담담한 표정이었다. 


케네스의 공격을 피하면서 결정을 한 것인지 천장에 충돌하고 바닥에 떨어져서 주저 앉은 케네스를 향해서 현수가 다가섰다. 


현수와 케네스의 싸움은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실전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쓰러진 상대가 일어설 시간을 주는 것은 박수를 받을만한 행동이지만 실전에서 쓰러진 상대가 일어설 시간을 주는 건 멍청이다. 


그리고 현수는 멍청이가 아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케네스에게 다가간 현수의 손에는 어느새 삼단봉이 들려 있었고 현수는 주저업이 케네스를 향해서 삼단봉을 내리쳤다. 


꽝. 꽈광. 꽝. 꽝. 꽈광.


빠르게 휘둘러지는 현수의 삼단봉이 정신없이 케네스를 때렸고 케네스에게서 뿜어져나오는 빛이 아예 케네스의 몸을 가릴 정도였다. 


'엄청난데.'


벨의 귀에 꽃혀 있는 이어폰을 통해서 본부의 연구원이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벨이 착용하고 있는 바디캠을 통해서 지금 현수가 케네스를 다르는 모습은 실시간으로 전송이 되어 있었고 그걸 본 연구원이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은 것이다. 


연구원뿐만 아니라 벨도 감탄하고 있었다. 


'루나틱을 상대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


케네스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현수의 공격이 케네스의 쉴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었고 실제로도 무척이나 빠르게 쉴드를 소모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루나틱과 비스트에 대한 연구를 가장 많이 진행한 국가는 단연코 미국으로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된 부분은 바로 루나틱과 비스트를 상대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 따라 루나틱과 비스트를 상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에너지를 포함한 루나틱의 공격으로 쉴드를 빠르게 소모시키는 것이었다. 


라슨 등은 연구 과정에도 참여했고 연구 결과에 따른 훈련도 진행하면서 어떤 공격이 쉴드를 빠르게 소모시키는지 배워가고 있었다. 


그리고 벨이 아는 한 그런 연구결과는 최고 기밀로 분류되어 타국에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케네스를 공격하는 현수의 모습은 벨이 받은 훈련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보였다. 


엄청난 빛이 케네스에게서 뿜어지는 것에 비해서 현수와 현수가 들고 있는 삼단봉을 통해서 뿜어지는 빛은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이 증거였다. 


케네스는 본능적으로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로 현수의 공격을 맞고 있었다. 


삼단봉에 맞을 때마다 터져나오는 소리와 빛이 정신을 혼란스럽게 했고 묵직한 느낌도 들었지만 고통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묵직한 느낌이 강해지는 것을 느낀 케네스는 자신을 지켜주는 쉴드가 무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케네스는 어떻게는 일어서서 반격을 하려고 했지만 현수가 내려치는 삼단봉때문에 일어설 수가 없었다. 


그러는 동안 쉴드의 에너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묵직한 느낌이 조금씩 통증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거야?"


뒤에서 들린 질문에 고개를 돌린 벨은 라슨을 볼 수 있었다. 


"남은 친구는 제압했어. 안정제를 주사했고 혹시나 해서 벅이 보고 있어. 근데 저 친구는 뭐지?"

"몰라요. 경호원같은 거로 보여요."


벨의 말에 라슨이 현수를 너머서 보이는 이 부회장과 사람들을 보았고 그들 중 몇 명은 벨의 말처럼 경호원으로 보였다. 


"보통사람은 아닌가 보군. 루나틱을 경호원으로 데리고 다니는 걸 보면."

"실력도 엄청나요."


벨은 여전히 현수가 케네스를 두드리는 걸 보면서 말했다. 


이제는 뿜어져나오는 빛의 세기가 현저히 약해져 있었고 케네스의 입에서 간간히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퍽!


현수의 삼단봉에 맞은 케네스의 어깨에서 이전과는 다른 소리가 나더니 케네스가 울면서 애원했다. 


"그만! 살려줘. 흐흐흐흑. 그만해. 제발! 흐흐흑."


그 소리에 내려오던 현수의 삼단봉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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