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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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ever1day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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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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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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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DUMMY

현수는 윤수 혹은 윤수처럼 보이는 사람에 대한 추가 민수지와 팀을 이루게 되었다.


기업이 고연봉으로 루나틱을 고용하는 것은 모든 비스트에 대응하기에는 정부의 대응팀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직접 루나틱을 고용해서 기업의 재산과 임직원을 보호하거나 루나틱을 보유한 업체를 이용했다. 


블랙에스에 채용된 현수도 비스트에 대응하는 것이 기본 업무였다.


아직 루나틱이나 비스트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았지만 루나틱을 보유한 조직이나 회사들은 나름의 수칙을 정했다. 


조직이나 회사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공통적인 제 1 원칙은 피해의 최소화였다. 


즉 비스트를 포획하거나 사살하는 것은 루나틱을 보유한 조직과 회사의 우선 목표는 아니라는 말이다. 


연구를 위해서 비스트를 원하는 정부 기관이나 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능력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비스트를 상대하면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려는 루나틱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동물인 비스트들은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달아나는 경우가 많았고 달아나는 비스트를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블랙에스에 채용된 현수는 민수지와 팀을 이뤘고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기존 팀 출동시 백업이나 지원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비스트가 출몰하는 일이 늘어났고 수지와 현수의 팀이 메인으로 출동하는 날이 왔다. 


두 사람이 출동한 곳은 더블에스 그룹의 계열사 중 한 곳의 청주 공장이었다. 


공장에 어울리지 않는 붉은색 벤츠가 멈추더니 안에서 민수지와 현수가 차에서 내렸다. 


"너 면허 안 따냐?"

"생각 없는데."


차에서 내리면서 수지가 짜증스럽게 말했고 현수는 덤덤하게 대답을 했다. 


현수와 민수지가 팀을 이루면서 당연히 팀장은 민수지가 되었고 현수는 팀원이 되었지만 동갑인 둘은 말을 편하게 하기로 했다. 


보통 팀원과 팀장이 함께 차를 가지고 출장을 하면 팀원이 운전을 하거나 교대로 운전을 한다. 


그러나 현수는 면허가 없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는 내내 수지가 운전을 해야만 했는데 그녀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


차에서 내린 수지는 차의 뒤로 가서 트렁크를 열더니 트렁크 안에서 조끼를 꺼내서 입고 다른 장비도 착용했다. 


현수는 차에서 내리자 뒷자석의 문부터 열었다. 


뒷자석의 문이 열리자 만수가 내렸고 바로 현수에게 달려들어서 현수의 얼굴을 핥았다. 


"고생했어. 만수야. 운전이 너무 엉망이라 힘들었지."


현수의 말에 트렁크를 열고 장비를 착용하던 수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팀장님. 화내신다. 우리도 준비하자."


현수가 만수와 함께 드렁크 쪽으로 갔다. 


한마디를 더 하려던 수지는 지금까지 함께 차를 타고 왔음에도 마치 며칠만에 본 것처럼 반가워하며 달려든 만수때문에 현수에게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평일 오후였지만 넓은 공장에는 수지와 현수밖에 없었다. 


몇 시간 전 점심 식사 준비를 하던 직원 식당으로 멧돼지가 벽을 부수고 나타났다.


공장은 즉각 가동을 중단했고 직원들은 모두 대피했기에 넓은 공장에 있는 사람은 수지와 현수뿐이었다. 


수지가 만수의 반가움을 받아주는 동안 장비를 챙기며 현수는 감각의 범위를 확장해서 공장을 살폈다. 


'아무도 없네. 멧돼지는 아직 식당에 있고. 찾으러 다니지는 않아도 되서 다행이긴 한데 한 마리가 아니네.'


현수의 감각은 모두 4마리의 멧돼지를 발견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비스트가 두 마리다.'


4마리 멧돼지 중 두 마리는 성체였고 두 마리는 새끼였다.


그런데 성체 중 한 마리와 새끼 중 한 마리가 비스트였다. 


비스트가 두 마리라는 것에 얼굴을 굳힌 현수가 수지에게 말했다. 


"지원을 요청하는게 어때?"

"지원? 왜?"

"아니. 우리끼리만 처리하는 건 처음이잖아."

"우리 밖에 없어서 우리끼리 온 건데 올 팀이 있겠어?"

"그래도."

"요즘 비스트 출몰이 늘어나서 다들 바쁘잖아."


수지의 말에 현수는 비스트가 두 마리라는 것을 말해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면 뭐라고 할 거야?'


자신의 능력을 밝히지 않는다면 비스트가 두 마리인 것을 알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지만 현수는 자신의 능력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 


"가자."

"그래."


수지가 만수를 안아들어서 다시 차 안에 두려고 하자 만수가 만수를 건네받으면서 말했다. 


"만수도 같이 가자."

"만수도?"

"그래. 멧돼지가 들어온 지도 몇 시간이 됐잖아. 이미 달아났다면 추적을 해야 할 거 아니야."

"만수한테 추적을 시키자고?"

"멍!"


두 사람이 계속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신이 났는지 만수가 두 사람을 향해 작게 짖었다. 


"만수 무시하냐? 만수도 개거든. 네가 만수보다 냄새를 잘 맡을 수 있어?"

"그건 아니지."

"그러니까."


뭔가 이상하지만 묘하게 틀린 말은 아닌 현수의 말에 수지는 더 이상 반대를 하지 못했다. 


현수의 준비가 끝나자 수지가 앞장서서 움직였고 조금 뒤에서 만수를 안고 현수가 뒤를 따랐다. 


수지의 등을 바라보며 현수가 만수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를 지켜줘야 한다. 알았지?"

"멍."


현수의 말에 만수가 믿음직스럽게 대답을 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을 돌아가자 3층짜리 건물이 보였다. 


몇 시간 전에 멧돼지가 벽을 부수고 나타났다는 구내식당이 1층에 있는 건물이었다.


건물이 눈에 보이자 긴장을 한 수지가 뒤를 따라오는 현수를 한 번 돌아보고 말했다.


"우리 목적은 비스트를 죽이는게 아니야. 쫓아내는 거지."

"알아."

"그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거고."

"그것도 알아."

"휴."


현수에게 말을 하기는 했지만 수지의 말은 스스로에게 한 것이기도 했다.


말을 마치고 길게 숨을 내쉬며 긴장감을 덜어낸 수지가 1층의 유리 문을 열고 구내 식당으로 들어갔고 현수도 따라 들어갔다. 


식당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두 사람은 삼단봉을 꺼내들었고 몇 걸음 걷기도 전에 조리실 쪽에 모여 있는 멧돼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네 마리네!"

"그러게."


이미 알고 있었지만 현수는 수지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면서 조심스럽게 만수를 바닥에 내려놓았고 만수는 수지의 옆에 섰다. 


만수가 수지의 옆에서 자리를 잡는 것을 본 현수는 감각을 이용해서 멧돼지들을 살폈다. 


직원들의 점심 식사를 위해 준비되었던 식재료들로 포식을 해서 느긋해진 것인지 멧돼지들은 수지와 현수가 들어온 것을 보고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저쪽으로 쫓아보내면 되겠다."


수지가 삼단봉으로 주방 뒷쪽의 무너진 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비스트를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는 몰랐지만 그녀의 말대로 이미 부서진 벽으로 내보낼 수만 있다면 추가 피해는 피할 수 있을 것이기에 현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현수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수지가 다시 멧돼지들을 바라보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서 긴장감을 조절했다. 


몇 번의 호흡 후에 앞으로 나서려던 수지는 갑자기 자신의 앞에 나타난 현수의 등을 보고 멈췄다. 


"팀장님은 상황을 보고 움직이세요."


수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일부러 장난스럽게 존댓말까지 써가며 말한 현수가 수지를 뒤에 두고 앞에 섰다. 


두 사람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것까지는 관심이 없어보였던 멧돼지들도 현수가 주방에 들어오자 몸을 일으키고 경계심을 보였다. 


성체 멧돼지 두 마리가 현수를 경계하자 새끼 두 마리는 성체의 뒤로 숨었다. 


두 마리의 성체는 덩치가 차이가 나는 것이 암놈과 숫놈처럼 보였고 비스트는 암놈이었다. 


"꾸에에엑!"


다가오는 현수를 향해서 위협적인 소리를 내뱉더니 숫놈 멧돼지가 바로 현수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경차가 무단횡단을 하던 멧돼지와 충돌을 하고는 폐차를 해야 할 정도로 차가 부서졌다는 뉴스가 있을 정도로 멧돼지는 무섭다. 


그런데 지금 100kg가 넘는 멧돼지가 현수에게 달려들었다. 


멧돼지가 달려든 대상이 자신이 아닌 현수였음에도 그것을 보고 있는 수지는 두려움에 몸이 굳어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현수는 달려드는 멧돼지를 침착하게 바라보더니 아무 것도 들고 있지 않은 왼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멧돼지의 무서운 돌격을 현수는 한 손으로 막아냈다. 


충돌 순간 루나틱인 현수가 살짝 밀릴 정도의 힘이었지만 손에서 살짝 빛을 흘리며 현수는 멧돼지를 막아냈다. 


현수가 한 손으로 멧돼지를 막은 것은 달려든 숫놈 멧돼지가 비스트가 아닌 일반 멧돼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멧돼지의 돌격을 막아내고는 바로 멧돼지의 엄니를 잡어서 움직임을 봉쇄한 현수가 오른손의 삼단봉으로 멧돼지를 내리쳤다. 


퍽!


"쿠에에에엑!"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고통에 찬 비명이 멧돼지에게서 터져나왔다. 


성인 남성 서너명이 한꺼번에 덤벼서 농기구를 마구잡이로 휘둘러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멧돼지지만 현수의 공격 한 번에 멧돼지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서는 일어서지 못했다. 


현수가 휘두른 삼단봉에는 루나틱의 에너지가 흘러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단번에 죽일 수도 있었지만 현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숫놈 멧돼지가 아니라 비스트인 암놈 멧돼지와 그 뒤에 있는 새끼 멧돼지 비스트였기 때문이다. 


숫놈이 비명을 지르며 현수에게 잡히자 바로 암놈이 달려들었다. 


숫놈에 비해서 덩치가 조금 더 작았지만 암놈은 비스트다. 


현수는 조금 전처럼 손으로 막을 생각을 하지 못했고 삼단봉의 손잡이와 끝을 양 손으로 잡고 내밀어서 암놈 멧돼지 비스트의 돌진을 막아냈다. 


꽝!


폭음과 함께 빛이 터져나왔다. 


뒤에서 바라보던 수지가 반사적으로 눈을 감을 정도의 빛이 현수와 멧돼지 비스트가 충돌하면서 뿜어져 나왔다.  


훨씬 덩치가 더 큰 숫놈의 돌진에도 살짝 밀리는 듯 보이기만 했던 현수가 서 있는 자세 그대로 3미터 이상 밀려나가다 조리기구를 부수면서야 멈췄다.  


뒤에서 보고 있던 수지가 돕기 위해서 달려오려고 하자 현수가 손을 뻗어서 수지를 제지했다. 


"괜찮아."


수지는 몰랐지만 현수는 이미 10마리가 넘는 비스트와 싸워본 경험이 있었다. 


그 중 멧돼지는 없었지만 적어도 비스트와의 싸움이라면 현수보다 경험이 많은 루나틱은 거의 없었다. 


뒤로 밀린 현수가 비스트 멧돼지를 향해 달려들었고 멧돼지도 현수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거리가 가깝고 둘이 동시에 움직였기에 현수와 멧돼지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멧돼지와 현수가 충돌하려는 순간 수지는 멧돼지의 엄니에서 전기가 방전되는 것을 보았다. 


"위험해!"


소리를 지르며 수지가 현수와 멧돼지를 향해 달려들었고 동시에 멧돼지의 엄니에 맺혀 있던 전기가 현수를 향해서 쏘아져 나갔다. 


수지의 눈에는 현수가 무작정 멧돼지 비스트에게 달려드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10마리가 넘는 비스트를 상대해 본 경험이 있는 현수는 비스트마다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현수는 멧돼지에게 달려들면서도 멧돼지를 주의깊게 보고 있었고 수지보다도 먼저 멧돼지의 엄니에 맺혀 있는 전기를 발견했다. 


멧돼지의 양쪽 엄니에 맺혀 있던 전기가 주둥이 앞에서 하나로 뭉치더니 현수를 향해서 번개처럼 뻗어나왔다. 


그 순간 현수는 자신의 시간을 가속시켰다.


그러자 멧돼지의 움직임이 멈춘 것처럼 느려졌고 멧돼지의 엄니에서 뻗어나오는 전기의 흐름도 느려졌다. 


놀라서 달려오는 수지마저 느려지며 세상의 모든 것이 느려진 가운데 현수 혼자만 원래의 속도로 움직였다. 


물론 그건 현수가 느끼는 속도였고 멧돼지와 수지가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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