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영웅들의 라이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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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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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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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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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일본군이 무너지고 있다. 5

DUMMY

“연대장님, 저희는 기습당했습니다. 기습한 적의 소굴을 치러 간것이 약탈이라면 그게 맞습니다.”


“기습당했다고 했나? 무슨 소리냐? 넌 분명 퇴로를 지킨다고 하지 않았나?”


중교가 반문하자 옆에 말없이 듣고만 있던 이하라 소교(소령)가 탁자에 놓여 있던 서류를 다시 넘기고있다.


그는 부연대장으로 중교의 참모다.


“맞습니다. 퇴로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기습당했습니다.”


“이시겐 저말이 사실인가?”


이번엔 서류를 보던 이하라가 끼어들어 추궁하자 녀석이 당황한다.


“이시겐, 네가 보낸 사유서에는 그런말이 없었다. 중위의 말이 사실이냐고 묻고있다.”


“그.. 그게 부.. 불과 몇놈이 뒤늦게 온것입니다. 기습이란 말은 너무 거창합니다.”


“불과 몇놈이라도 뒤에서 기습했다면 위험한 일 아닌가?”


“....”


이하라가 계속 추궁하자 녀석이 결국 입을 다문다.


“그래서 중위. 어떻게 대치했나?”


다시 연대장이 물었다.


“전 소대를 2개의 분대로 나눠서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십명 정도가 뒤에서 달려들자 후위의 분대를 뒤로돌려 대처했을 뿐입니다.”


“그건 기습을 미리 알고있었단 말인가?”


“아닙니다. 말발굽 소리를 듣고 뒤에서도 온다는것을 알았을 뿐입니다.”


담담하게 대답했다.


“음, 시간이 촉박했을텐데 훌륭하군.”


이하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한다.


"오십을 몇놈이라 했나?"


기가 막히는지 이시겐을 노려보는 중교의 눈에는 칼날이 곤두서고 있다.


잠시 숨을 고른 중교가 다시 나에게 묻는다.


“지휘관으로서 그대의 처신은 훌륭했다. 하지만 명령을 불복종한 것도 사실이다. 맞나?”


“맞습니다.”


“그래 명령불복종은 군대에서 중대한 범죄다. 하지만 지휘관으로서 위험으로부터 소대를 구한 너의 전공을 참작하지 않을수 없다. 오늘 재판은 이번작전에서 토시오 중위의 전공을 삭제하고 성과금도 모두 취소하는걸로 마무리하겠다. 이의있나?”


“없습니다.”


“이시겐?”


“없습니다.”


“좋아 이렇게 결정한다. 그리고 너희 두사람.”


연대장의 눈이 무섭게 가라앉았다.


“오늘 재판이 몇달 사이에 벌써 세번째다. 너희 둘은 동기가 아니냐. 바보 녀석들, 사이좋게 지낼수는 없는것이냐? 특히 이시겐 상위, 넌 재판에 치중하지 말고 임무에 더 집중하라. 다시는 이런재판이 열리지 않도록하라. 다음엔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알겠나?”


“넵”


그저 나의 전공을 지우는게 목적이었는지, 대답하는 녀석의 표정을 보면 소정의 목표를 이룬것 같다.


“나가 보도록.”


중교가 우리 뒷모습을 쏘아보고 있다.


“휴~~.”


두사람이 나가자 스테고로가 한숨을 내쉰다.


“이시겐 이 망할놈.”


그가 질린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어쩌자고 하타가문에 저런 망둥이같은 놈이 나왔단 말인가?”


담배에 불을 붙인 스테로로 중교가 한탄한다.


“원수께서도 저녀석 때문에 고충이 크시지 않겠습니까?”


옆에서 이하라가 물끄러미보며 거들었다.


하타 슌로쿠 원수는 일본군부를 이끄는 실력자로 현재 모든 전쟁을 총괄하고있다.


장교들의 존경받는 전형적인 사무라이인 그가 늘그막에 둔 아들이 바로 이시겐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사고뭉치였다.


일본 육사생도 시절에 술에 취해 동료를 죽였다.

부모가 손을 쓴덕에 겨우 형벌은 면하고 사관학교에서 퇴교당하는 걸로 끝냈다.


그리고 다시 만주 군관학교에 입학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졸업해 전선에 보냈으나, 재능이 없다는것만 드러냈을뿐이다.

전투를 치루기만하면 패배당하기 일쑤였다.


스테고로는 초급장교 시절 하타 원수를 모신적이 있다.

존경해 마지않은 원수가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을 부탁했다.


녀석의 악명은 일찌감치 들었으나 원수 각하가 직접 부탁하는것을 어찌 거절하겠는가.

중교는 순순히 이시겐을 특설대로 데리고왔다.


“바보 녀석, 아무리 그래도 상급부대를 건너뛰고 곧장 나에게 소장을 제출하다니.”


중대장 주제에 대대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채 연대장에게 직접 소장을 제출했다.


연대장이 자신의 배경이란걸 알기에 대대장은 건너뛴 것이다.

태연하게 지휘체계를 무시하고있다.


“그래도 특설대에 들어온후 녀석은 능력을 꽃피우지 않습니까?”


“그래. 지독한 성격이라 잘맞았지.”


스테로고가 씁쓸해한다.


수년전 만주군에서 독립연대인 특설대를 따로 창설했다.

그 이유는 관동군을 도와 그당시 만주에서 가장 골칫거리였던 각종 조선인 항일단체와 공산조직을 소탕하기 위해서였다.


만주군에서도 온갖 사고를 치던 그가 특설대로 온후로, 그의 잔혹한 성격이 이 소탕작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한마을을 통째로 몰살시키기 일쑤였고 아이나 임산부를 가리지않고 배에 칼을 꽂았다.


잔혹한 방식의 토벌은 그당시 조선인에게 공포의 대상이었고, 그덕분에 특설대 설립 2년이되자 만주에 독립군이나 공산당이 씨가 마르게 되었다.


여기에는 누가 뭐래도 이시겐의 공이 가장 크다는걸 부인할수 없다.

그의 승진은 가족의 뒷배경도 있지만 이런 공로도 무시할수가 없었다.

군관학교 동기중에서 가장 진급이 빠른 이유였다.


그러나 만주의 골칫거리가 해결된 상황이되자, 또다시 이시겐이 골칫거리가 되기 시작했다.

토벌이 완료되자 녀석은 다시 천둥벌거숭이가 된것이다. 도대체 녀석을 어디에 써먹을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가 그놈 뒷바라지나 할때인가!!”


산업화에 성공한후 일본은 성공적으로 한반도를 침탈했다.

이제 남은것은 만주와 중국이었다.


일만지 블록.


일본. 만주. 중국은 하나다.

그러나 이런 구호를 외친다고 중국인이나 서구열강이 동의할리가 없다.


일본은 먼저 만주를 침공하기위해, 그당시 육군에서 가장 최정예였던 관동군을 먼저 파견했다.


기대한 바대로 관동군은 만주군벌들을 모두 정벌하고 만주를 깨끗이 평정하여, 괴뢰정부인 만주국을 세웠다.


“그때는 참 신났는데 말입니다. 광활한 만주벌판을 우리 앞마당처럼 질주하지 않았습니까. ”


이하라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회상하고 있다.

스테고로와 이하라 모두 그당시 전투에 참여했었다.


“그랬지. 덕분에 만주는 후방기지로서 역할을 다했다. 천황폐하의 충실한 신민으로 말이야.”


만주는 일본의 군수공장이었다.

전쟁에 필요한 산업시설이 북만주에 들어서 대일본제국이 동아시아를 거쳐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갈수록 전황이 바뀌고 있었다.


“만주의 전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관동군이 만주를 떠났다. 그만큼 전황이 급박해진 것이다.”


일본 육사출신으로 관동군에 복무했던 스테고로는 전쟁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만주를 떠난 관동군은 처음엔 이곳 열하에 주둔했었다.


지금 대륙에서 일본군과 싸우고있는 적은 두개다.

강남의 국민당군과 강북의 팔로군


중국을 통일했던 장개석의 국민당군은 일본군에 쫓겨 대륙의 강남까지 밀려났지만, 미국의 강력한 지원으로 여전히 버티고있는 상황이다.


그사이에 일본이 점령했던 강북 특히 베이징 주변의 화북지역에 모택동의 공산당이 농촌에 스며들어, 농민군인 팔로군을 조직해 금세 수십만의 숫자로 늘어났다.


이 팔로군이 만주로 가는 길목인 요서지역으로 넘어오는걸 막는것이 관동군의 임무였다.


“우리가 관동군의 역할을 이어받았다. 그것때문에 우리 특설대도 만주를 떠났다. 연대본부도 만주에서 한참 서쪽인 이곳 열하까지 옮겼다.”


태평양전쟁이 어려움에 처하자, 일본군 대본영이 관동군을 동남아시아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그이유로 이곳 열하에서 관동군 대신 팔로군을 막을 새로운 부대가 필요했다.


“만주군에서 우리 특설대가 최정예로 꼽히니까요. 당연한 일입니다.”


이하라의 말대로였다.

지금 특설대가 이곳 열하에 있는 이유였다.


“하지만 우리 분에 넘치는 명령이다. 계속 전선이 밀리고있다.”


“일개 연대병력으로 막을수있는 적이 아닙니다. 연대장님, 연대를 사단으로 빨리 증편하도록 건의해야 합니다.”


물론 특설대만 팔로군을 상대하는건 아니지만, 요서에서 팔로군과 싸우는 만주군중 가장 주력이다.


그런만큼 가장 공세가 심한 지역에서, 팔로군 주력 사단 여럿을 연대병력으로 막고있다.


아무리 장비차이가 난다지만 병력차가 무시할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관동군처럼 화력이 빵빵하지도 않다.


“아니면 다시 만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대로 있으면 부대가 전멸하는건 시간문제입니다.”


휴~~

다시 스테고로가 한숨쉬고 있다.

지금도 전선에서 많은 사상자를 내며 밀리고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그 바보자식은 아직도 전황을 인식못하고 있다는건가.


“그놈은 아직도 모르고있다. 내가 전선에서 잘하고 있는 토시오를 빼내 왜 그놈밑으로 보냈는지, 지금 자기 중대의 실적이 누구에게서 나오는지 말이다.”


만주의 지하조직들을 토벌한 이후, 이시겐을 다시 전방으로 보낼수가 없었다.


이시겐 그놈의 능력을 생각하면 전방에 놔뒀을때 그의 부대가 괴멸당하는건 시간문제라 생각된 까닭이다.


그래서 중대를 후방으로 빼내다보니, 별다른 전공이 없어 진급에 문제가 생겼다.

그가 토시오를 붙여준 이유였다.


“토시오의 재능이야 다들 인정하는바 아닙니까.”


이하라가 수긍하며 말했다.

출중한 재능때문에 굳이 다른 만주군에서 근무하는 놈을 특설대로 빼돌렸다.


그만큼 토시오의 탁월한 군재는 군 수뇌부에서 유명했다.


부대가 전멸당하는 위기에서도 그의 소대만은 건재했고, 상급부대를 위기에서 구한적도 여러번이다.


그는 모든 상관이 신뢰하는 장교였다.


스테고로가 직접 수도인 장춘까지 가서 군부에 사정하고, 하타 원수의 대본영까지 나서서 만주 군부를 압박해야했던 이유였다.


토시오를 뺏긴 사령관이 직접 군 상부까지 찾아가 크게 소동을 벌이기도했다.


“하지만 문제가 그것만 있는게 아닙니다.”


이하라가 다시 무겁게 입을 열었다.

















26. 일본군이 무너지고 있다 5.jpg


작가의말

관동군은 관동(산해관의 동쪽. 지금의 만주)를 수비하기 위해 러일전쟁 후에 만든 부대입니다.

그당시 조선군과 함께 일본 육군의 최정예였죠.

또한 일본 장교들의 출세 코스기도 했습니다.

태평양전쟁 이후 점차 만주에 대한 관심사가 줄어들고, 전쟁 막바지에 광동군의 주력이 남방군(동남아시아)으로 편입되면서 만주의 본대는 차차 힘을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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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만뇌서생 드디어 만나다. 2 +1 24.05.24 51 3 10쪽
27 만뇌서생 드디어 만나다. 1 +1 24.05.23 58 3 10쪽
» 일본군이 무너지고 있다. 5 +1 24.05.22 65 5 10쪽
25 일본군이 무너지고 있다. 4 +1 24.05.21 51 5 9쪽
24 일본군이 무너지고 있다. 3 +1 24.05.20 55 5 10쪽
23 일본군이 무너지고 있다. 2 +1 24.05.19 57 5 10쪽
22 일본군이 무너지고 있다. 1 +1 24.05.18 64 5 10쪽
21 간도 특설대 3 +1 24.05.17 67 5 10쪽
20 간도 특설대 2 +1 24.05.17 6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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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금수강산은 우리 것이다. 1 +1 24.05.13 81 5 12쪽
12 이 전쟁 막아야 하는 군인들 3 +2 24.05.13 76 5 12쪽
11 이 전쟁 막아야하는 군인들 2 +2 24.05.12 80 5 12쪽
10 이 전쟁 막아야하는 군인들 1 +2 24.05.12 84 5 12쪽
9 확신없이 벌인 전쟁 2 +2 24.05.11 92 5 11쪽
8 확신없이 벌인 전쟁 1 +2 24.05.11 100 5 11쪽
7 조선인은 호락호락한 민족이 아니다 3 +2 24.05.10 113 5 12쪽
6 조선인은 호락호락한 민족이 아니다 2 +2 24.05.10 114 6 12쪽
5 조선인은 호락호락한 민족이 아니다. 1 +2 24.05.09 144 6 12쪽
4 유월의 어느날 3 +2 24.05.08 152 10 12쪽
3 유월의 어느날 2 +2 24.05.08 196 11 13쪽
2 유월의 어느날 1 +3 24.05.08 323 11 13쪽
1 프롤로그 +6 24.05.08 522 1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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