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재벌은 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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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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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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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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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서열

DUMMY

그 말에 여태껏 분이 풀리지 않았던, 그래서 더 뜨거웠던 머릿속이 일거에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이들이 죄송하다고 하는 그 단어 하나에 갖가지 요소들이 다 녹아나 있다는 걸 내 스스로 이해해보기 시작해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생각해볼 수 있는 겨를이라는 걸 줄 새도 없이 누군가가 산통을 깬다.


수리직 주인직 차장.

속된 말로 심 차장과 연합으로 구성되었던 주 차장은 이번 기존 영업부 축출에 대해서 굉장히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 동시에 내가 해외영업부 차장으로 전격 발탁되는 데에 극심한 반대를 했다고 한다.

철저히 전 도 기장 라인이었던 주 차장을 보며 난 뜬금없이 주 차장의 별명을 뇌리에 떠올렸다.


‘주차장.’


일명 주차장.


주 팀장, 주 팀장 할 때는 몰랐는데 차장을 달고부터 주 차장이 어느새 주차장으로 별명이 생겨버려 다들 주인직 차장이 없을 때는 주차장, 하며 오늘도 히스테리를 부렸네, 어쨌네 하는··· 내 입장에서 보기에는 여간 달갑지 않은 인물이었다.

이성원 기정 같은 인물이라야 일단 계급이 높고 또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니 내게 부담스러운 상대이고 달갑지 않다지만 주인직 차장은 또 다른 면으로 반갑지 않은 인물이었다.


쉽게 말해서 일처리는 훌륭한데 낄 데 안 낄 데를 구분 못하고 들이대는 성향이 확실한 인간이다.

이런 주 차장이 어떻게 차장으로까지 승격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도 기장이 아니었다면 주 차장은 벌써 차장 달기 전에 회사에서 내쫓겼을 것이다.


수리직.

결코 쉬운 부서는 아니다. 베이스 자체와 금형 수리 및 금형 세팅은 물론 기술직 중에서도 단연 엔지니어라고 부르기에 적합한 직종이었다.

그런데 참 희한하지.

고집은 고집대로 부리는 주인직 차장이 엔지니어로서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하지만 주인직 차장이 말 그대로 차장 위로 승격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러니까.

지금 같이 오지랖을 부리는 경우.


“이미 끝난 건을 갖고 왜들 난리야? 설마 서 차장이 혼내고 있었던 거야?”


같은 차장이라도 보이지 않는 서열이 있다. 그리고 주인직 차장은 하나 케미칼에서도 기장들 전 단계에서 거의 제일 빨리 차장을 단 케이스다.

쉽게 말해 고인물이지.

평소 같았으면 일어나서 인사라도 했을 나였을 테지만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올려 얼음처럼 굳어버린 이규현과 나정원 대신 주인직 차장을 빤히 주시한 채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혼낸 게 아니라 이제 막 얘기 좀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죄 없는 애들이 고개부터 숙이고 있느냐 이 말이야. 내 말은. 일단 이거나 받고 AVT에게 프레임 공정 전면 고질병 생길 수도 있다는 안건 전달해놔.”


그러면서 이규현과 나정원의 가운데를 굳이 비집고 와 내 책상에 파일철을 탁 내려놓는 주 차장이었다.

내려놓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거의 던지는 수준이다.


아무리 보이지 않는 서열이 있더라도 같은 차장인 건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것도 차장이 차장의 자리에까지 와서 파일철을 내던진다?

격에 안 맞는 처사다. 오히려 주 차장 본인을 욕 먹이는 일인 거지.

그런데 내가 뭐라고 말이라도 하려는 찰나, 주인직 차장이 나를 보며 실소가 섞인 차가운 음성을 내뱉는 게 아닌가.


“차장 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회사에서 나으리 행세야? 이제 엄연히 업무 성격 뒤바뀐 거 몰라? 얘네 주재원이야, 그 동안에는 중국 현지 법인 소속이 될 거라고.”


공기의 밀도가 달라졌다. 영업부 총괄 전체 인원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볼펜 움직이는 소리조차도 나지 않았다.


“주 차장님.”


내가 한 마디 했음에도 벌써부터 쌍심지를 켠 주인직 차장이 나를 한껏 내려다보며 거드름을 피우듯 말했다.


“왜?”

“지금 주 차장님이 서계신 곳 관할 부서의 총 책임자는 접니다. 그리고 이규현과 나정원 사원은 아직 우리 해외영업부 소속이고요. 지금 여기가 중국입니까?”

“아니, 그러니까 이제부터 본사 소속도 아닌데 왜 그렇게 뻗대느냐는 거야, 내 말은.”

“지금 여기서 뻗대는 건 주 차장님 아닙니까?”

“뭐? 하···.”


주 차장이 마침내 유니폼 소매를 걷어붙이며 나를 몰아붙였다.


“지금 말 다했어? 그동안 좀 설쳐서 운 좋게 공과 좀 인정받았다고 이제 여기가 서 차장 안방인 줄 알아?”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난 이 상황이 전혀 분하지가 않았다.

이상하게 주 차장이 하는 말이 악에 받친 오기로밖에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여기는 주 차장님 관할 구역이 아닙니다. 그리고 더군다나 다른 직원 시켜서 결재 맡으러 오면 될 걸, 직접 여기까지 와 파일철을 제 책상 앞에 내던지는 건 또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주 차장님 말씀처럼 여기가 주 차장님 안방입니까? 그리고 조금 전 말처럼 제가 뻗댄다고 한들 주 차장님이 무슨 관여를 이렇게, 또 이런 식으로 하시는 겁니까?”

“내 말은 이제 얘들 헤드가 서 차장이 아니란···.”

“조금 전 얘기를 또 앵무새처럼 반복해야만 합니까? 중국 법인이요? 압니다. 그런데 주재원으로 넘어간다고 해서 주 차장님은 평생 중국에서 사실 겁니까? 본사로 돌아오지 않으실 겁니까?”

“···!”

“제 말은 중국 법인이 본사보다 더 힘이 세서 지금 제 앞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느냐 이겁니다.”

“하하. 참···.”


말끝을 흐리는 주인직 차장의 입이 자꾸만 달싹거렸다. 지금껏 충분히 골려댔으니 내가 이쯤이면 개차반으로 나와야 정상일진데 오히려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에 적잖이 당황한다는 얼굴이었다.


“중국 법인이라고 해서 본사와 완벽한 분리경영이 될 거 같습니까? 아닙니다. 당연히 독립적 경영은 인정해주겠지만 중국에서 벌어들일 외화, 다 어디로 갑니까? 우리에게로 오겠죠? 그런데 지금 주 차장님 말씀은 아예 중국 법인이 더 위인 것처럼, 그리고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해결도 되지 않은 이 자리에서의 우리들을 보고 혼자서만 오해한 채 오지랖을 부리시면 제가 여기서 무슨 말을 더 해야 하는 겁니까? 지금 겉으로 보이는 내용만 아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지금 제 부하직원이 이래야만 하는 진정한 내막을 알고 싶으신 겁니까?”

“···.”

“저는 그래도 주 차장님이 굉장히 유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절 대한다는 게 전혀 이해가 가지가 않고 앞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을 거 같습니다. 솔직히 유감입니다. 여기 모여 있는 각자 다른 영업부들이 저는 물론이고 제 앞에서 같은 차장 직함 달고 목에 핏대 세우고 있는 주 차장님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서 차장. 내가 하는 말은···.”

“이게 반드시 내지르고 봐야 하는 주 차장님의 소신인 겁니까? 제가 종결해드리겠습니다. 여기 회사 아닙니까. 그럼 회사 룰대로 행동해주십시오. 제가 수리직에 가서 어떤 클레임 건으로 차장님 책상에 업무 파일을 던지는 걸 반대로 당해보신다면 그때 가서는 또 저처럼 반응하지 않으실 거라고 자신하시겠습니까?”


마침내 주 차장이 조개처럼 입을 다물었다.


“인사 결정은 이미 인가가 난 거고 제 입장에서는 이제 막 듣고 온 지라 받아들여야 할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럴 시간조차 갖지 못할 정도로 제가 주 차장님 앞에서 무슨 미숙한 행동을 보인 적이 있었나요.”

“그런 건 아니지··· 아니 내 말은··· 하. 아니네. 미안하다.”


그렇게 말한 주인직 차장은 싸늘하게 굳어버린 영업부 직원들의 눈길을 피하지도 못한 채 얼른 자리를 이탈해버렸다.

꼴이 우습다.


나는 그대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깊게 기댄 채 팔짱을 꼈다.


“이규현, 나정원 사원.”

“네.”

“예!”


꽤 우렁찬 목소리였다. 듣기에 오히려 더 거슬렸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대꾸했다.


“담배라도 한 대 피면서 얘기를 하려 했더니 상황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게 되었네요.”

“저희 때문에··· 공연히 죄송할 뿐입니다.”

“공연히 죄송하다?”

“그냥, 죄송합니다.”

“난 죄송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닙니다. 두 사람이 중국으로 가서 더 잘 되어서 돌아온다면 내 입장에서는 더 좋죠. 어차피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둘의 지휘권은 원 소속팀인 해외영업부에 있을 테니까요.”


듣던 이규현과 나정원의 눈빛이 살짝 일렁거렸다.


“원래 스포츠 선수도 구단의 양해 아래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우선 영입권이라는 서류를 남겨두고 소속팀을 떠나 해외로 가게 되는 거죠.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내가 어이가 없는 건 이겁니다. 나는 진즉에 해외영업부, 우리 직원 분들에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물어보았습니다. 중국 주재원 신청할 거냐, 파견직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주재원으로 승격이 되어서 발탁이 되던 간에 어차피 가더라도 당장은 좋겠지만 그 동안에 본사의 업무구조나 인사의 방식은 또 다른 식으로 달라져버릴 수도 있을 거다. 그러니 중국에서 고착화되는 것보다는 지금 우리가 일하는 국내에서의 유동성의 기회를 고려해보라고, 여기부터 베이스 짜고 중국 가도 늦지 않는다고. 내가 말했죠? 그래서 두 분은 내게 뭐라고 말했습니까?”

“···.”

“두 번 묻게 하는 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겁니다.”

“···안 간다고 했습니다.”

“···.”


그래서 더 내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든다는 말이었다.

이규현과 나정원은 이미 한참 전부터 내게 중국 법인에 대해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내가 그때 물어봤을 때에 조기에 말을 해줬더라면 이들의 공석은 이미 다른 더 유능한 인물들로 대체되거나 혹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메꿀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행태를 보면 답이 안 나오는 거였다,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만약 그때 안 가겠다고 했어도 변심이 들어서 나에게 제일 먼저 귀띔이라도 해줬으면 지금 남은 우리 해외영업부가 쳐내야 하는 일들은 물론 기존 영업부까지 거래처 관리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투입이 되지도 않았겠죠?”

“···!”

“왜 나를 건너뛰고 몰래, 그것도 거짓말을 해서까지 전 기장님에게 그렇게나 어필을 했던 겁니까? 내 존재는 두 사람에게 차장으로도 안 보이는 겁니까?”

“그 부분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신청서는 당연히 저희가 써내서 그냥 인사팀에 넘기라는 말로만 지시를 받았는데요···.”

“그게 죄라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통상 관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먼저 부서장에게 말을 하고 나서 차례를 진척해나가는 게 도리이자 순리 아닙니까?”

“···.”

“심지어 난 부서장도 아니라 차장입니다. 우리 하나 케미칼은 팀장과 차장이 같은 계급이 아니라 팀장 위에 차장을 두는 시스템이다, 이 말입니다.”


두 사람은 아예 고개도 들지 못했다.


“2년 경력직? 인정합니다. 사립명문대 나온 이력? 인정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의 일도 쳐내는 실력이 완벽하지 않은데 중국 가서 현지식대로 배워 와서 여기 돌아오면 또 적응하는 데만 긴 기간이 걸릴 거 아닙니까? 회사 입장에서 또 두 사람에게 얼마나 투자를 해야 한다는 거죠? 두 분의 기회 앞에 놓인 회사와 주변 사람들의 양보를 위해 그렇게 이기를 택하고 싶었습니까, 거짓말까지 해서?”

“···.”

“이게 내가 지금 두 사람을 오해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까.”


묵직한 적막이 내려앉는다. 역시나 두 사람은 말이 없다.

내 입장에서 두 사람이 주재원이 되더라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그게 형평에 맞기도 하고.


“다른 영업부 경력직들은 지금 주재원 자리 못 가서 안 가는 갑니까?”


가끔은 기세 좋게 나서는 남 팀장까지도 지금은 내 앞에서 고개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끝까지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게 내가 차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대한의 배려였던 거 같다.


“어찌 되었든 중국 가서 일 제대로 배우고 대우 잘 받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보란 듯이 잘 돼야 우리 입장에서도 두 사람 대신 더 밤낮없이 희생한 보람이라도 남을 테니까요.”

“···!”

“자리로 돌아가서 일 보기로 합시다.”


나는 그 후로 컴퓨터 화면만을 응시했다.


한참이나 그렇게 서있던 이규현과 나정원은 결국 나에게 다시 한 번 폴더 인사를 한 채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게 끝이었다.

속이 후련하지가 않았고, 시원하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오늘은 운동을 더 빡세게 해야 할 거 같다.

그래야 1/10이라도 분이 풀릴 거 같았다.


작가의말

소중한 추천 고맙습니다.

매일 더운 날의 연속입니다. 저는 요즘 과로가 조금 심한 탓인지 목디스크가 더 심해져 연차를 쓰고 이틀을 거의 누워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작업도 누워서 하는 장비가 갖춰져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진도가 더딘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럼에도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더위 조심하시고 수분 충전 꾸준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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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5 24.07.20 1,570 34 13쪽
86 쾌거를 이루게 될 겁니다 +1 24.07.18 1,627 29 12쪽
85 확신합니다 +3 24.07.17 1,678 32 12쪽
84 테이블 마련하기로 했다더라 +1 24.07.16 1,805 32 12쪽
83 떡 돌리러 왔다 +4 24.07.14 1,904 39 14쪽
82 일단 사보시죠 +2 24.07.13 1,881 31 13쪽
81 믿을 수 있는 존재 +2 24.07.12 1,956 35 12쪽
80 어머님, 아버님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2 24.07.11 2,048 40 12쪽
79 새로운 장 +3 24.07.09 2,111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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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지금 많이 놀아둬라 +1 24.07.06 2,136 41 12쪽
76 저도 한 번 몸 담아보고 싶습니다 +3 24.07.05 2,220 41 13쪽
75 귀한 존재 +3 24.07.03 2,363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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