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재벌은 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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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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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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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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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하지 않을 겁니다

DUMMY

자리로 돌아오니 아직도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는 우리 쪽 테이블과 표종철 사장의 가족들이 보였다.


참 재미있는 게, 이 안에서도 서로 파가 갈리는 식이다.

반월시화공단은 그 기세가 다른 전국구처럼 넓다고는 하지만 그 바닥이 그 바닥이었다. 때문에 하나 케미칼과 SNQ공업의 예전 불미스러웠던 일을 모르는 사장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거기다 오늘은 그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 둘이 전부 모여 있는 자리잖은가.

그래서 더 분위기가 어색해졌던 거 같다.

하지만 자리가 자리이니 만큼 아버지 쪽에서도 먼저 일어날 액션을 취하지는 않았다.


일종의 오기다.

은근한 기 싸움이랄까.

여기서 먼저 일어나버리면 괜히 선수권을 빼앗길 거 같은, 그런 기이한 예감에 누구도 쉽사리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나간 표정태가 한참 늦게 돌아오더니 표종철 사장의 귀에 대고 귓속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표종철 사장의 눈길이 서서히 내게로 날아와 박혔다.

예전이라면 마른침을 삼키는 것으로 낯선 압박감을 희석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표종철 사장?

지금 기세를 더해가는 하나 케미칼에 비해서 녹록치 않은 관록을 자랑하고 있기는 하나, 그게 다일 뿐 아닌가?


나를 노려보는 세모눈에 나 또한 마주 바라보았다.

마치 이 공간 안에 두 테이블만이 남아있는 듯 구체가 형성된 거 같았다.

그리고 표종철 사장은 어느새 다소 진중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우리 정태한테는 아직도 미안하다는 소리는 한 번도 안 했다지? 그때처럼, 우리 앞에서도. 그동안 많이 컸네. 자네의 활약은 이번에 들었지.”

“···.”


이런 말을 꺼내기에 좋은 장소도 아닐뿐더러 굳이 꺼내야 할 이유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괜한 무리수를 던지는 표종철 사장.

그럼에도 나는 당황한 모습을 일절 보이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라도 나와야 표종철 가족답지.

그런 아집과 맞닥뜨리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놀라울 게 아니었다. 단지 조금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때의 사과를 아직도 받고 싶어 한다는 게. 해묵은 한이 자기네들만 있는 게 아닐 텐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버지가 먼저 나서려고 했다. 그러나 한 박자 빠르게 나선 건 나도, 어머니도 아니고 오히려 서영도였다.


“옆에 계신 아드님은 생각보다 많이 안 크셨네요.”


상대의 조롱에 맞선 서영도의 재치가 처음으로 마음에 들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정말 그 말 하나가 뭐라고.

나도 모르게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풉, 웃어버렸다.

아마 저들에게서도 보였을 것이다. 내 어깨가 들썩거리고 있다는 게. 그리고 지금 이런 신중함을 깨지게 만든 빌미가 어쩌면 내가 더 이상 당신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살지 않아도 된다는 또 다른 자신감 그 자체라고.


“지금 이게 웃긴가? 정태는 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야 했는데? 덕분에 없던 만성비염을 달고 살았어야 했는데도?”


흘러나오는 굵은 신음과 날카로운 저음을 듣고서야 미소를 멈췄다. 그리고 차게 식은 표정으로 표종철 사장의 눈과 맞닥뜨렸다.


“미안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미안해하지 않을 겁니다.”

“허어···!”


마침내 굳은 표정의 아버지가 나섰다.


“이제 그만 하시죠. 그때의 일은 충분히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을 해드렸고, 애들끼리 벌어진 일이었지 않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사장님 아드님도 이전과 이후로 잘한 건 없지 않습니까. 사장님 아드님 때문에 한 아이가 가엾은 선택을 할 뻔한 적이 있었고, 우리 서우와의 일이 있고 나서는 기업은행 임원 아드님과의 사건도 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언뜻 표 사장의 눈으로 당황의 기운이 일렁거린다.


“그건 또 어떻게 알고···.”

“모르는 게 이상하잖습니까? 아들 가진 아비 입장에서 왜 우리 아들만 피해자가 되어야만 했던가를 그때 당시에 알고도 묵과해 넘어간 건, 그래도 잘못한 건 잘못한 일로 덮어두어야 했기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리에서 뭐 하러 그때의 그 일을 들추시고, 또 들쑤십니까. 이제 겨우 당사자도 아물어가기 시작한 일을요.”

“저 놈이 끝까지 오리발만 내밀고 사과를 안 하지 않아!”


그때, 처음으로 북적거리던 인파와 수많은 오가는 얘기 속에서 표 사장의 사자후가 들렸다.

이건 정말 어처구니없는 액션이다.

우리의 일들을 두고 몇몇은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대놓고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여보, 그만 해요. 여기서 소리칠 입장이 아니잖아요. 여기가 어디라고··· 정신 차려요.”


다행히 표정태의 어머님 되는 분은 그나마 이성이 있는 사람이었다.

발목에 묶인 족쇄가 끊어진 듯 나를 향해 금방 달려들 기세를 보이던 표종철 사장이 결국 아내의 설득을 받고 씩씩거리며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별일 아닙니다. 자리들 하고 가십시오.”


정신을 차리기는 차렸는지 일어나자마자 곧바로 주변에 연신 사과를 하며 다급하게 장례식장을 빠져나가는 그들이 보였다.

아버지는 그들이 퇴장하자마자 침착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여기가 어느 자리라고 소리를 치고 지랄들이야, 지랄들은. 지 분수도 모르는 게.”


아버지의 독백은 근처에 있는 테이블로도 전염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분위기로 몰고 가는 아버지는, 억눌렀던 표정을 푼 채 날 보며 똑바로 말씀하셨다.


“영도도 잘했고, 서우는 그 일 더 이상 신경 쓰지 마라. 여차하면 들이받아 버리면 될 일이니까. 저놈들이 꼴값 좀 떤다고 이제 예전의 하나 케미칼이 아니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사는 놈들이야말로 항상 지 목소리가 크면 이기는 줄 알지. 나도 조심할 거지만 너희들도 항상 명심해라.”

“네.”

“예.”


그렇게만 짧게 대답하고서 넘어간 자리.


이후로 아버지는 더욱 더 많은 사장들과 어울리며 술잔을 나누셨다.

엄숙한 분위기의 장례식장이었지만 어느 순간 다른 공단의 사장들은 너나할 거 없이 하나 케미칼과의 교류를 위해 먼저 아버지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느새 전세가 이렇게까지 역전되다니.

신기한 현상이었다.


***


하나 케미칼은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김창우가 준 USB의 더 자세한 설계 도안을 응용시켜 마침내 일체형 오일필터의 사출성형 시스템 개발에 성공해냈다.

플라스틱 내부의 조직이 동일하게 구성되도록 원샷 방식의 사출성형 기술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그걸 넘어 아예 일체형 사출성형시스템의 개발을 해낸 것이다.

여기서의 기술적 성과는 단순히 개발을 하였다는 전제가 아니었다.

원통형과 단순형상, 즉 상면매쉬와 측면매쉬는 물론 이중소재 하드페이싱 기술을 접목한 시작금형의 재제조 기술개발에 대한 원천 쾌거를 달성한 것이었다.


“축하드립니다. 한동안 이 일에 관해 금형업계가 부산스러워질 겁니다. 그렇게 되어야 하고말고요.”

“혁신을 고수하셨던 삼전사기의 도전정신이 이제야 빛을 발할 때가 온 거 같습니다.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어느 금형에도 적용이 될 겁니다. 비싸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만 했던 필터 금형이, 그 설계안이 애초부터 달라질 테니까요.”


금형의 가격은 저마다 천차만별이다.

적게는 수백, 수천에서 많게는 한 대에 억 단위가 들어가기도 하는 게 금형이다.

그런 금형은 산업단지가 생기기도 전부터 우리나라의 역사와 같이 태동하여 개발을 거듭해오다가, 어느 순간 서로 다른 체제로의 분산 금형 시스템으로 나뉘게 되었다.

다공성 금형제작이나 적층가공을 이용한 열간성형용 금형이라든지, 고기능성 부품이 탑재되는 금형 그 자체를 신설해 아예 트랜스포머처럼 신기원을 쌓든지.

그 모든 것들은 어느 순간 독자적인 특정 기업만의 라이선스로 취득되어 새 역사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기술 하나로 5년, 혹은 10년의 미래를 보장받는다.

물론 지금은 너나할 것 없이 첨단 신기술과 개발이 난무하는 만큼 이게 어떤 파급으로, 또한 얼마나 오래 작용할지는 미지수지만 분명한 건 하나 케미칼이 탄생한 지 32년 만에 이제야 해외 유수업체와 거래를 틀 정도의 신기술을 개발하였다는 측면에서 대단한 의의를 가진다는 것이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저비용 고 기능성 금형을 개발해낼 수 있었고, 이는 애초에 필터를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서의 시작금형단계부터 획기적으로 비용 절감을 해낼 수 있게 되었다.

필터라는 게 자동차에만 쓰이는 게 아니다. 우리가 쓰는 많은 실생활에서의 가전들 또한 필터는 물론 오일필터를 쓴다.

이제부터 하나 케미칼은 활용에 대한 방안만을 강구하며 다채로운 라이선스 취득만 이루면 되는 것이다.


하나 케미칼은 창설 이래 최초로 하루 전체 휴업을 단행했다. 모든 직원들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주고, 이날 전체 회식을 했다.

그것도 소고기로.

수용 가능한 인원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각자 부서마다 다른 소고기 전문점으로 갔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하나가 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정신 무결하여 하나 케미칼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초의 특권의식이 이번 회식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원래 직급 상 함께할 수 없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나나 서영도는 사장단 자리에 합석하게 되는 기회를 맞이했다.


이 기정은 언제나처럼 수족같이 아버지의 술잔을 옆에서 따라드리고 있었다.


“보장된 계약기간 동안 일단 라이선스 취득 과정은 밟고 있으니 그건 시간문제일 거고, 그 사이에 이를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는 여러 개발들을 추진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개발부의 인원을 조금 더 보충하자는 취지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기정님 말씀이 맞습니다. 다행히 와해된 영업부도 지금의 일은 기획부 단계에서 전부 쳐냈고, 이제는 기존 거래처 관리만 하며 당분간은 먹거리 세이브만 하면 될 일이겠죠. 푸시는 제가 할 것입니다.”


박 기장은 사출부를 넘어서 기획팀의 일까지 관여하기로 했다.


이미 결정된 전개나 다름없었기에 노평오 기장은 더 이상 뭐라 하지 못했다. 애초에 몇 번이나 반발을 하였다지만 아버지 입장에서 제품총괄에 더해 개발팀의 연계를 추진함으로써 노평오 기장에게 또 다른 자격을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야흐로 완전한 박 기장의 시대가 다다른 것이다.

나는 박 기장의 옆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이 자리에서 대대적으로 선포하였다.


“이번 라이선스 취득을 계기로 하나 케미칼은 공장 확장을 해나가기로 한다. 그리고 영업기획부는 앞으로 차출될 기존 영업부 전원 이래 나서서 해외영업부를 같이 겸하도록 한다. 이제부터는 우리도 수출에 앞장설 테니까··· 만년 밴딩 업체에서 이참에 확 벗어나야 할 때다. 모두들 그런 줄 알고 조금 더 극한으로 자신을 몰아붙일 각오들을 하도록 해.”

“예!”


대동단결하여 합심의 술잔을 꺼내들게 된 이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름이 오소소 타고 올라왔다.


만년 공단 하위였던 하나 케미칼의 새 역사가 시작되었다.


***


회사가 내게 기대하는 바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영업기획팀은 말 그대로 영업을 위한 기획을 담당하는 직급체계를 가진 팀으로서 기존 영업부에 비해 약간의 자율성을 더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영업부보다도 더 책임감이 따르는 건 어찌할 수 없는 바였다.

기존 거래처 관리도 관리지만 개척을 해야 하는 자리, 그리고 현장 영업으로 더 발 벗고 나설 인원들을 충당하고, 새로운 인재 늘리기에 총력을 가하는 하나 케미칼의 전사적 절차가 이행되었다.


그 사이, 하나 케미칼은 AVT와 레노버의 오더를 쳐내기 위해 충족치를 최대한의 불량률 제로로 끌어올리고 매뉴얼 상의 단점을 항시 보강해 갔다.

매뉴얼은 근간이다. 특히나 공장에서의 매뉴얼은 그 자체로 하나의 교과서 격이 된다.

몇날 며칠을 쉬지도 않고 나도 일에만 매달렸다. 기존 거래처들은 물론 산하기관으로 구성된 곳들과도 새로운 협력 도모를 맺고 이제 슬슬 입질이 들어올 만한 기업들을 주목도에 따른 리스트로 더블 체크했다.


봄의 길목에서 앞으로 나아가니 어느새 여름.

한여름 밤의 오후가 될 때에는 모두 공장 안에서 쐬는 에어컨 바람에 그나마 더운 여름을 날려 보낼 수 있었던 거 같다.

한국의 여름은 어느새 축축한 더위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게 필리핀이나 베트남이 아니고 뭔가. 어느새 바나나 작물을 한다고 하는 한국의 기후 특성도 세계의 기후이상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나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한 번 예기치 않은 일이 터졌다.


“서 팀장. 지금 난리 났어.”

“무슨 일입니까?”


이 차장의 말이 내 귓가로 들려왔을 때.


“하이얼에서 테이블링을 하자고 메일이 왔다고 하더라고···.”

“···!”


비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작가의말

소중한 추천 고맙습니다.

다음 주 연속적인 폭우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우산 잘 챙기시고 컨디션 관리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기분 좋은 일요일 되세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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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확신합니다 +3 24.07.17 1,664 30 12쪽
84 테이블 마련하기로 했다더라 +1 24.07.16 1,794 30 12쪽
83 떡 돌리러 왔다 +4 24.07.14 1,890 38 14쪽
82 일단 사보시죠 +2 24.07.13 1,867 30 13쪽
81 믿을 수 있는 존재 +2 24.07.12 1,942 35 12쪽
80 어머님, 아버님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2 24.07.11 2,036 39 12쪽
79 새로운 장 +3 24.07.09 2,100 44 12쪽
» 미안해하지 않을 겁니다 +1 24.07.07 2,142 4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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