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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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최근연재일 :
2024.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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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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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글자수 :
4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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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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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 - 클라우드 헤븐 12

DUMMY

“저.. 말씀중에 죄송하지만 제가 급히 가봐야 할것 같아요.


혹시 저희를 긴급 수속 같은걸로 [디센트럴랜드]로 보내주실수는 없으신가요?


아! 그 아까 보상 해 주신다고 했죠?


그 찬스 지금 쓰겠습니다!


긴급상황이니 저희를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무슨 일인지 설명을 좀 해줄수 있으신가요?


어떤 알람이기에 이렇게 당황 하시는건지..”





나는 몇분 대화를 나눈 이 상대방의 진심을 몰랐다.


나에게 해준 말들이 진정성이 있어 보이기는 했지만 세상일을 곧이 곧대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단순하고 어리숙한 행동이지만 나는 그 순간 나의 패를 그냥 내보이고 말았다.


지금까지 전뇌화 AI 거주구역을 지나오면 있었던 일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업로드 하라고 보냈다고 했다.


현재 이곳에서 현실세계의 인터넷에 접속할수 없어서 업로드가 완료 되었는지는 확인할수 없지만


원래 작전대로라면 일행이 업로드를 완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하신겁니까?


그건 레온씨 입장에서도 안좋은 일 아닌가요?


현실세계로 돌아가면 감옥에 갈지도 몰라요.”





“아.. 영화 같은데서 보면 이렇게 만나자고 해서 어디 끌려가고 고문당하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그런 일이 생겨도 원하는걸 얻지 못하게 만들 생각이었죠..”




“아니.. 그래도 대화라도 좀 해보고 판단하시지..”




“여기서 외부로 통신이 차단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그레이스는 옆에 서 있는 데이비드를 불러서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ㅁ튜브에 새로운 영상이 올라왔는지 확인해 보라고 했다.


데이비드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지시를 했다.


그리고 몇분뒤에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전화를 받아 내용을 듣고 그레이스에 보고를 했다.





“장로님. 지금 ㅁ튜브의 래빗맨의 채널에 썸네일은 올라왔는데,


아직 인코딩중이라 재생은 안되는 상태라고 합니다.


지금 빨리 취소하면 영상은 풀리지 않을 겁니다!




레온씨 지금 일행분이 업로드 하고 있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저희 직원들을 보내서 취소하라고 전하겠습니다!!


빨리 알려주세요!!”





“아니에요.


모르는 사람이 간다고 그 말을 믿을리가 없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업로드를 꼭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제가 직접 가야해요.


그래야 취소 시킬수 있어요!


긴급으로 게이트를 통과해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데이비드씨, 외교루트로 게이트 패스 준비해줘요.


그리고 빨리 차량 호출하세요!


레온씨와 친구분 두명인가요?”





“아니요! 넷이요!! 잠시만요!!”





나는 공원 바로 앞에 몰리스 컵케이크로 뛰어 갔다.


그리고 안에 숨어(?)있던 사와와 세레나를 불렀다.




“뭔데! 무슨 상황이 생겨도 절대로 나오지 말고 나가라며!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인데!!?”




“일단 빨리!! 빨리 나와!!”




아까 그레이스가 내렸던 검정색 서버밴이 다시 우리가 있던 곳으로 왔다.


이번에는 한대가 더 왔다.


앞차에는 데이비드와 또 한명의 호위요원이 탔다.


그레이스와 우리 넷은 뒷차로 탔다.


그레이스가 운전을 하는 요원에게 경보를 켜고 최대 속도로 게이트로 가라고 했다.


게이트는 원래 뉴욕의 공항이 있는 JFK에 위치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해외로 갈때 형식상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듯 했지만 텔레포트에 가까웠다.


[클라우드 헤븐]의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면 JFK 공항에서 히드로 공항으로 텔레포트 하는 것이다.


그렇게 노선이 연결된 공항으로 가는 다양한 게이트들이 있다.


그리고 주요국 12개의 메인 공항에는 [디센트럴랜드]로 나가는 게이트도 준비되어 있다.


해외에 나갈때 처럼 출입국관리소를 거쳐서 엄격하게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동물의 숲]의 비현실적인 마법과 같은 차원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탄 검정색 서버밴은 운전석 위로 부착식 경보 알람등을 부착했다.


그리고 마치 경찰차가 내는 것과 같은 “삐이이이삐삐삑삑” 하는 커다란 알람도 울렸다.


잠복중이던 경찰이 비상상황임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것 처럼


우리는 요란하게 알람과 경적을 동시에 울리며 길을 비켜달라고 앞서가는 사람들에게 강압적인 부탁을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알람에 협조적이었고


굉장히 많은 차량들을 뚫고 공항으로 이동할수 있었다.


운전석 옆 좌석에 앉은 그레이스가 격하게 움직이는 차량 안에서 윗쪽에 손잡이를 꼭 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조금 돌려 뒷편에 앉은 우리에게 말을 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만약 현실세계에서 문제가 정리되고나면 우리가 못한 대화를 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디센트럴랜드]에 우리 대사관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요?


그곳으로 찾아오세요. 꼭 오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그냥 아바타를 써서 [디센트럴랜드]에서 만나는 겁니다.


또 이렇게 위험한 전뇌화는 하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그럴 수 있으면.. 좋겠네요.. 깜빵 안가면요..”




“하.. 그러니까.. 이 계획은 아닌것 같다고 했잖아!”


세레나의 한숨 섞인 힐난이 돌아왔다.




“우리 같이 감옥 가면 나 세레나랑 같이 방 쓰는거야?”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사와의 말도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미.. 안.. 내가 생각이 너무 짧았다.


난 진짜 CIA 비밀 가옥 같은데 끌려가서 고문 당하거나 스나이퍼가 총 이라도 쏠줄 알았단 말이야..”




우리는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하는 플랫폼 쪽에 내려 준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주차장 같은 곳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었다.


공항 청사 건물 옆으로 돌아서 철조망이 쳐 있는 곳으로 차가 향했다.


정비관련 차량이 지나가는 특별 통로로 차를 탄채 집입했다.


그리고 비행기들이 움직이는 활주로를 차로 달려서 공항 청사 건물 뒷편으로 돌아서 들어갔다.


우리가 차에서 내를 곳에는 이미 검은 정장을 입은 아저씨들과


경찰 제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한 무더기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안내를 받아서 사람들이 전혀 없는 뒷길로 건물 안에 들어갔다.


그 안에서도 통로를 달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스컬레이터도 타고 꽤나 이동을 했다.


그리고 어떤 방 앞에 도착했다.


그 앞에는 어느새 먼저 와 있는 데이비드 아저씨가 서 있었다.


우리를 따라 뛰면서 숨을 헐떡이는 그레이스가 우리 뒷편에 섰다.





“빨리 가세요! 그리고 꼭 영상 업로드 취소하세요!”




나는 뭐라고 답을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딱히 할말이 없어서 고개를 끄덕 끄덕 했다.


데이비드는 양문을 잡아당겨 방을 열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 [디센트럴랜드]의 모습이 비쳤다.


마치 물 속에 잠겨 있는 것 처럼 이질감이 들었지만 [디센트럴랜드]의 건물들이 보였다.


먼저 사와와 세레나가 게이트를 넘어갔다.


그리고 제이가 게이트를 넘어갔다.


나는 머뭇거리다가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혹시.. 늦어서 영상이 올라가면 제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당신이 AI로 지냈을때의 감각을 잊지 말아주세요.


우리도 다름없는 그저 한명의 한명의 인간일 뿐입니다.”




조금은 쌩뚱 맞은 것 같은 그녀의 말을 뒤로하고 나도 게이트를 통과했다.


전뇌화 AI가 되어 [디센트럴 랜드]에 들어왔을 때,


[동물의 숲]에 진입할때,


[마법도서관]과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에서 던전에 들어갔을 때,


그리고 [클라우드 헤븐]에 넘어 올때


몇번의 이동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내가 있던 세상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이질감이 몇초간 몸에 남았다.


하지만 정말 짧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는 그냥 늘 존재하던 나 그대로 였다.





사실 그 게이트와 포털을 넘고 다른 세상에 진입 했을 때 마다


나는 다른 존재 였다.


단백질로 만들어진 인간의 육체에서 데이터가 되기도 했고,


그 데이터를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각각의 세상에서 달랐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이동을 한 것 같은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 나는 이전의 세상에서 지워지고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창조된 것이다.


나의 습관이라는 알고리즘과 기억이라는 데이터를 공유할 뿐


이 세상의 나와 저 세상의 나는 사실 같은 존재가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입자와 질서로 만들어진 엄연히 다른 존재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감각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내가 살아 있다고 느꼈다.


나는 기쁨과 슬픔과 환희와 공포를 느꼈다.


나는 생각하고 감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했다.


나는 엄연히 계속해서 존재했고, 나는 살아서 숨쉬고 있었다.





길다면 길고,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이어서 짧다면 짧은 AI 체험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클럽 리치 비트만]에 도착하면 우리의 가상세계 모험은 끝이 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경험을 통해서 AI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니 인간에 대한 관점이 달라 진 건가?


아니다.


나는 이제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지만 인간이 살아있다고 한다면, AI 역시 그러하다고 말 할수 밖에 없다.


적어도 양측을 모두 겪어본 입장에서 나는 그렇게 밖에 말 할수 없다.





=-=-=-=-=-=-=-=-=-=-=-=-=-=-=-=-=-=-=-=-=





게이트를 넘어와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친구들이 보였다.


표지판을 보니 오른편에 베가스 시티가 있다고 한다.


이곳은 [디센트럴랜드]의 북쪽지역이다.


빨리 정신을 차리고 [클럽 리치 비트만]으로 가야 한다.




“가자!! 서둘러!!”



어리바리 하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제이가 나에게 소리쳤다.


나는 제이를 따라 나섰고 우리는 정류장에 가서 트램을 잡아 탔다.


남쪽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램에 올라타서 빈 자리에 앉았다.


나는 아직도 멍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벙쪄 있었다.


제이는 지갑에서 워치를 현물화 했다.


그리고 전원을 켜고 손목에 감으면서 나에게 말했다.




“너 루미한테 워치 채워주지 않았어?


그거 주소 뭐야? 전화 걸 수 있는 거 아니야?”





“어?? 아.. 그렇지.. 그게 뭐였더라..”




“야!!! 정신 차리라고!! 빨리 전화 걸어!!!”




나와 제이가 실랑이를 하고 있던 중에 워치를 열어 인터넷에 접속한 사와가 큰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 늦었다..”




‘아.. 늦었다고..? 아.. 어쩌지..’



멘붕상태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로 뇌가 멈춰 서는 것 같았다.


어차피 이 계획을 떠올렸을때 어느정도 여파를 생각했던 것 이었지만


내가 저질러 놓고도 현실로 다가오자 어찌할바를 몰랐다.




‘에라, 모르겠다!! 벌어질 일은 벌어지는 거지 뭐!’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모든 것을 운명의 탓으로 돌렸다.


그곳 말고는 피할 곳이 전혀 없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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