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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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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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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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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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글자수 :
319,700

작성
24.05.14 23:01
조회
313
추천
7
글자
8쪽

마교의 출현

DUMMY

이곳은 흑운마교의 총단 - 거대한 전각 안에 ‘마뇌’가 앉아 있다.


커다란 원탁에는 중원 각지에서 날아든 전서구와 온갖 정보가 가득 쌓여 있고 벽에는 벽을 가득 메울 만큼 대형의 중원 전도가 걸려 있다.


마뇌는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눈을 번쩍였다.


'성질 급한 교주님를 기다리게 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지...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흑검대의 고수들을 단 일장으로 내장을 모두 태워 죽인 이놈은 분명 현무 신공의 소유자다.


그런데 이놈이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남쪽에 그놈의 본거지가 있는걸까? 아니면 봉항성으로 향하고 있는 걸까?


아무튼 이로써 봉황성과 현무성 모두 강호에 등장했군.


드디어.. 무림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겠구나..


과연 누가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지 궁금하군. 후...후... 후’



그는 잠시 후, 한 통의 전서구를 중원 비밀 분타로 날렸다.


(( 가능한 복강성 근처에 있는 흑검대를 모두 모아 복강성 금사교 지부에서 매복하라. 반드시 그 놈을 죽여라! 실패하면 추적하라!! )) 는 명령이었다.



민혁은 연이은 승리에 고무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금사교에 대한 원한이 풀리지 않아 동정호로 가는 길에 있는 제법 큰 금사교 분타를 치기로 했다.


전대의 마두까지 참여하여 점점 세를 불려가는 금사교를 막기 위해 금사교에 가입하면 죽음으로 내몰린다는 사실을 알려 세의 팽창을 막으려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었다.


민혁은 복강성 태연의 강가에 있는 한 객점의 2층에서 창문을 통해 강 건너편에 있는 장원을 바라보았다.


장원 뒤쪽은 대나무가 빽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람의 접근이 힘들어 마치 배수의 진을 듯한 형국이었다.


사흘 전에 도착한 민혁은 겨울철 아침 강가에서 피어올라 흩어지는 물안개처럼 장원에서 가끔씩 뭉쳤다가 흩어지는 검은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짙어졌다.


민혁은 매일같이 짙어지는 흑운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교 무공을 상대하게 되는구나...’


짜릿한 긴장감이 온몸으로 번졌다.


밤이 되자 민혁은 검은 무복과 복면을 쓴 채 한 마리 아조가 되어 어둠을 흠뻑 빨아들인 지붕을 가로질러 강변에 도착해 한 호흡에 강을 건넜다.


그는 자신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모래사장에 깊은 발자국을 남기며 서서히 장원으로 향했다.


장원 안은 연무장으로 쓰이는지 매우 넓었고 각종 무기가 입구 한쪽 구석에 놓여 있었다.


그 중 제법 무거워 보이는 도를 발로 차 대청문을 향해 쏘아 보냈다.


'우직--끈-- 크왕!!'


대청문은 산산이 부서지고 지붕 위 풍경들은 요란하게 아우성을 질렀다.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 ‘죽일 놈!!!’ 하는 한마디 일갈과 함께 이십 여명의 금사교 고수들이 부서진 문밖으로 우르르 나오더니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자신들이 상대해야 할 대상이 단, 한 명이라는 사실에 더욱 자신감이 붙었는지 모두 거침없이 민혁에게 달려들었다.


민혁은 자신을 향한 진정한 칼날은 일급 무사도 못되는 ‘금사교’도가 아니라 그들 뒤 숨어서 기다리는 ‘마교’라는 것을 알기에 오래 끌고 싶지 않았다.


민혁은 옆에 놓인, 그들이 철사장을 연습할 때 썼던 검은 모래가 담긴 쇠통을 다시한번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는 흩뿌려진 모래를 향해 일장을 휘두르자 검은 모래들은 화탄이 되어 쏘아져 나갔다.


칼과 도를 휘둘러 모래를 막으며 조롱섞인 생각으로 '이깟 작은 모래로 무슨 짓을 한다는 것이야' 하던 금사교도들의 몸엔 미처 막아내지 못한 모래들이 촘촘히 박히었다.


그런데 그 작은 모래가 자신들의 몸에 구멍을 내더니 그곳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수만 개의 구멍이 뚫린 그들은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며 어이없다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숨이 멈췄다.



그들의 주검을 뒤로한 채 민혁은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겨 마당 중앙을 지나 대청으로 향했다.


그 순간 사방에서 여름날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처럼 수십 명의 흑의 검수들이 솟아나 포위를 했다.


정확히 21명의 검수들은 오늘을 위해 살아 왔다는 듯 얼굴 가득 비장함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으로 진법을 형성했다.


세 명씩 한 조가 되어 7개의 방위에서 조여오기 시작했다.


민혁은 순간 당황했다.


‘이것은 무당파의 진산절학인 칠성검진인데 어찌하여 마교가 시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어 ‘그렇다면 무당파에도 이미 오래 전에 마교의 세력이 스며들어 무당의 무공 정수를 빼돌린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칠성검진의 묘리를 알 정도면 최소한 이대 제자는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이 십 년 이상 무당파의 제자로 숨어있어야 했을텐데..., 마교는 언제부터 무림 출도를 준비했단 말인가..?’


마교의 치밀함에 민혁은 소름이 돋았다.



지금 민혁의 눈앞엔 세 명이 한 조가 되어 자신의 상중하를 노리고 있었다.


그들 간의 간격은 조금씩 떨어져 있어 한 번에 세 명 모두를 죽이지 못하면 진을 파훼(破毁) 할 수가 없었다.


출도하여 처음으로 육성의 현무 진기를 끌어올리려는 순간 민혁의 귀에 한 가닥 전음이 파고들었다.


<<성주님! 저 진호충 입니다. 저들은 마교의 흑검대입니다. 전력을 다해 한 번에 죽이십시오. 절대 살아남아 도망가게 하시면 안됩니다!!!>>


이때 흑의 검수들이 칼이 무거운 듯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들의 검에서 검은 기운이 서서히 뻗쳐 나오기 시작했다 .



‘검강 이다!!’



검강이 무려 스물 한 명의 칼에서 한겨울 뿜어지는 입김처럼 으스스 하게 뻗어 나왔다.


순간 민혁의 주변은 검강으로 가득 찬 검은 구름이 무섭게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대단하다....!!'


마음속으로 경시 할 수 없음을 깨달은 민혁은 그 위력이 대단하여 신동의 동굴이 부서질까 봐 단 한 번도 펼쳐본 적 없는-하늘도 태워버린다는 극양극강의 파천무 신공을 끌어올렸다.


숨막힐 듯한 긴장감 속에서 태풍이 몰아치는 밤 검은 구름 속에서 떨어진 벼락이 나무뿌리처럼 갈라지듯 묵빛 검강이 민혁의 몸으로 떨어졌다.


"빠지 직 푸-우욱."


검강이 부드러운 살 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에 흑검대 검수들은 속으로 외쳤다.


‘성공이다!!!!'


마음속의 환호성도 잠시. 칼끝을 타고 무섭게 반발력이 밀려들었다.


앞 파도가 뒷 파도를 이길 수 없듯이 뒤에서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가 앞선 파도의 사그라지는 거품을 덮치듯 그 힘은 항거 할 수가 없었다.


내뻗은 검강과 칼은 방향을 뒤집어 도리어 자신들의 팔을 갈랐다.


손바닥으로부터 어깨까지 뚫고 들어온 칼은 신이 난 듯 심장마저 헤집고 발광을 했다.


심장을 뚫은 칼의 손잡이는 휘어진 채 재롱을 떨듯 달랑거렸다.


단 일장에 21명의 흑검수들은 모조리 저승사자의 마부가 되어 지옥으로 돌아갔다.


"인간이 만든 지옥이 더욱 잔인 하구나"


지옥도가 펼쳐진 인간의 땅을 보며 아수라가 속삭이는 듯 했다.


**


그 순간 또 한 명의 흑의인.


대숲 속에 은밀하게 숨어 있던 그는 살아온 동안 단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았다.


다만 오늘 경악스러운 무위에 단 한 번 '헉!' 하는 외마디만 내뱉었을 뿐인데 그의 모가지는 진호충의 잔인한 손에 '우두득--' 부서지고 말았다.


**


흙먼지가 사라지자 현무신공에 타 들어가는 시체들이 드러났다.


이때 진호충의 전음이 다시 들렸다.


<< 성주님, 태상 장로님께서 이곳에서 백여 리 떨어진 광사평에서 은닉하고 계시라는 전갈이 왔습니다. 속하 뒤처리를 하고 따르겠으니 먼저 떠나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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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금사교의 멸문 24.05.22 233 4 9쪽
15 당문과 벽력문의 멸망 24.05.20 229 5 10쪽
14 항마 수호대 24.05.18 248 6 9쪽
13 동정호의 전투 24.05.17 281 7 12쪽
12 열화신단 +2 24.05.16 281 6 8쪽
11 광사평의 혈투 +1 24.05.15 282 7 8쪽
» 마교의 출현 24.05.14 314 7 8쪽
9 금사교 +1 24.05.12 337 8 9쪽
8 현무성의 등장 24.05.11 376 8 13쪽
7 첫 경험 24.05.10 394 9 9쪽
6 피의 술잔 24.05.09 379 8 8쪽
5 현무 신동 +1 24.05.08 425 11 8쪽
4 혈담의 맹세 24.05.08 440 8 11쪽
3 복수의 씨앗 24.05.08 514 8 11쪽
2 흑운교와 봉황성 24.05.08 604 10 12쪽
1 돌기 시작한 수레바퀴 +1 24.05.08 99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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