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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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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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4:41
최근연재일 :
2024.09.14 19:0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13,499
추천수 :
228
글자수 :
315,259

작성
24.05.08 15:49
조회
417
추천
10
글자
8쪽

현무 신동

DUMMY

민혁이 있는 지하 광장에는 제법 깊어 보이는 연못과 네 개의 작은 동굴이 있다.


하나의 동굴에는 내공심법 수련과 잠을 자기 위한 열화석으로 만들어진 침대가 있고 나머지 세 개의 동굴에는 무공수위에 따른 무공들이 음각되어 있었다.


여러 종류의 검과 장의 초식이 있는 다른 동굴과는 달리 마지막 동굴에는 육십년 이상의 삼갑자 내공을 지니고 있어야 수련이 가능했다.


검법과 장법을 극강으로 이루는 길로 궁극에는 검과 장의 구분은 사라지고


‘검 초식을 장’으로 ‘장 초식을 검 초식’으로 쓸 수 있는 심법의 운행법이 있었다.


또한 검의 검기(劍氣)와 검강(劍罡) 그리고 어검술(馭劍術)의 경지를 지나


심검(心劍)의 십성 수준에 다다르면 생각에 따라 진기가 움직여 초식이 필요 없는


의검(意劍)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검도의 길도 있었다.


동굴 속에 들어온 지 6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민혁은 동굴 열화석 위에 누워 내공 심법을 연마하던 중 코에 지독한 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이상한 생각에 동굴 입구에 나가 보니 머리는 사람 몸통 크기에 생긴 것은 두꺼비처럼 생겼고 


몸은 일장 길이의 뱀과 같은 기이하게 생긴 짐승이 벽의 위쪽 천장과 맞닿은 갈라진 틈에서 기어 나왔다.


두 눈에서는 붉은 광채를 내뿜었고 낼름 거리는 혀에서는 불길 같은 열기가 쏟아져 나왔다.


벽을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온 괴물은 바닥과 벽에 있는 ‘열화신선초’를 먹기 시작했다.


민혁은 한 포기만 먹어도 두 시진 이상 운기 조식으로 그 열기를 다스려야 하고


주기적으로 ‘한빙담’에 들어가 내장으로 침투 하는 화독을 막아야 하는데


괴물은 수십 포기의 열화 신선초를 먹고도 끄떡없었다.

 

그런데 괴물은 한빙담의 냉기가 싫은지 한빙담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의 열화신선초만 먹고는 들어온 곳으로 다시 빠져나갔다.


이 괴물은 3,4개월 간격으로 계속해서 들어와 동굴에 있는 신선초의 절반 가까이를 먹어 치웠다.


민혁이 동굴에 들어온 지 3년이 지난 어느 날,


또다시 괴물이 역한 냄새를 풍기며 벽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미 삼 갑자에 다다른 내공에 자신이 붙은 민혁은


‘현무신동’의 진산이보인 신선초를 지키기 위해 괴물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십성에 도달한 아미파의 ‘미헌보법’을 이용해 괴물의 퇴로를 차단한 후 뒤돌아 볼 틈도 주지 않고 일장을 내뻗었다.


“쿠앙----!!!!! 팡!!”



민혁의 강력한 일장은 나무를 쪼개고 바위를 부술 위력이었지만 괴물에게는 봄날의 미풍처럼 상처 하나 입히지 못했다.


일장의 기습을 당한 괴물은 화가 난 듯,


두 눈에서는 붉은 광채가 더욱 짙어졌고 입에서는 지독한 독 비린내와 무시무시한 열기를 내뿜었다.


“어쭈, 네 놈이 열기를 내뿜어?


열기에 자신이 있는 민혁은 “그럼 내 뜨거운 맛 좀 보아라!!”  하며 극양의 현무 신공을 오성의 힘으로 쏘아 보냈다.


그러자 괴물은 그 열기에 대응하듯 더 강한 열기를 내뿜었다.


누구의 열기가 강한지 내기를 하듯 민혁과 괴물 서로가 최강의 열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괴물의 열기는 끝없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다.


장난기로 시작해 이제는 오기로 버티는 민혁은 점점 진기가 고갈되기 시작하며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자신만만했던 마음에서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하자 단순한 내력 싸움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초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괴물은 현란한 초식과 빠른 신법에 당황한 듯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물체를 가루로 만든다는 ‘폭멸검’의 초식도 그 괴물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괴물 껍질로 갑옷을 만든다면 어떤 보검도 뚫지 못할 것만 같았다.


민혁은 초조해졌다. 그러다 한 가지 계책이 떠올랐다.


‘한빙담’을 싫어하는 괴물을 ‘빙담’ 가까이 몰아가기 시작했다.


서로가 내뿜는 열기로 한빙담에 가까이 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괴물은 밀리는 자신이 화가 난 듯 괴성을 지르며


목을 길게 뽑아 곧추 세운 뒤 민혁을 태워 버리려는 듯


이제까지와는 비교가 안 될 강한 열기를 용암을 토하듯 내뿜었다. 


그 순간 민혁은 신법을 발휘해 열기를 피하면서 순식간에 괴물의 목을 끌어안고 한빙담으로 뛰어들었다.


풍. 덩.



괴물은 위기를 느끼고  꼬리로 순식간에 민혁을 감싸 조이기 시작했다.


한빙담의 차가운 냉기가 불덩이 같은 괴물을 만나 수증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민혁은 ‘천근추’ 신법을 이용해 한빙담 밑으로 괴물을 끌고 내려갔다.


하지만 괴물의 조이는 힘은 줄어들지 않았다.


민혁은 ‘귀식대법(龜息大法)’을 이용해 호흡을 줄여 연못 바닥에서 버텼다.


뜨거운 열기 싸움에서 이제는 서로의 인내심 싸움으로 바뀌었다.


괴물의 벌어진 입속으로 한빙담의 냉천이 흘러 들어갔다.


괴물은 호흡이 곤란해지자 마침내 조이는 힘이 풀어졌고 그 순간 민혁은 신법을 이용해 재빠르게 올라왔다.


그리고는 기진맥진하여 떠오른 괴물을 향해 ‘현무신검’ 최후의 절초 ‘섬광극마’를 쏘아 보냈다.


한빙담의 냉기로 인해 열기를 상실한 괴물의 몸뚱이는 벼락같이 쏟아진 검기에 마침내 머리는 잘리고 몸통은 두 쪽으로 갈라졌다.


갈라진 뱃속으로 냉기가 스며들자 그 순간 배 안에서 수십 개의 붉은 알들이 쏟아져 나오며


마치 자석에 쇳가루가 늘러 붙듯, 뜨거운 몸을 가진 민혁의 몸에 박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알은 순식간에 녹아들며 그의 몸을 태우기 시작했다.


‘운기행공'으로 제어하기에는 열기가 너무 강해 민혁은 또다시 한빙담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주화입마’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상단, 중단, 하단의 모든 진기가 뒤엉키고 머리의 백회열에서 모든 내공이 빠져나가는 절체절명의 순간,


극양의 현무지체가 스스로의 위험을 깨닫고 신비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혈맥을 따라 미친 듯이 날뛰던 진기는 중단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모든 혈을 막아 진기의 배출을 막았다.


길고 긴 보름 동안 고통의 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중단으로 모여든 진기를


현무지체는 다시 조금씩 상,중,하로 분배하기 시작했다.


괴물이 수백 년간 품고 있던 알의 양기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한빙담에서 그 후 일 년 동안 힘겨운 운기조식을 통해


겨우 괴물의 열기를 현무신공의 양기로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민혁의 삼갑자의 내공은 순식간에 육갑자로 증가했다.


이미 ‘임독양맥’이 통해져 있던 민혁은 ‘반박귀진(返璞歸眞)’의 경지에 도달해 환골탈태를 이루었다.


민혁은 현무신동에 들 때 15살의 나이임에도 몸에 내려진 금제 탓에 겨우 10여 세 정도로 보였었다.


하지만 이제는 검버섯이 잔뜩 피어 있던 소년에서 4년만에 장대한 청년으로 변했다.



그의 피부는 한빙담의 영향인 듯 붉은색 속에 투명함이 깃들어 있어 신비로웠다.


넓은 이마 밑에 짙은 눈썹은 그 끝이 가늘어 여인의 눈썹처럼 섬세하게 다듬어 놓은 듯 했다.


오똑하고 매끈한 콧날은 햇살마저 베어버리고 붉은 입술은 모든 여인의 심장을 뜨겁게 두드릴 것만 같았다.


마침내 민혁은 4년 만에 출구 앞에 섰다.


그 동안 살이 타고 뼈마디가 으스러지는 고통과 그 고통보다 더 힘들었던 언어 능력을 상실할 정도의 철저한 고독.


그것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 복수 때문이었다.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동굴을 마지막으로 쳐다보던 민혁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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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당문과 벽력문의 멸망 24.05.20 225 5 10쪽
14 항마 수호대 24.05.18 244 6 9쪽
13 동정호의 전투 24.05.17 276 6 12쪽
12 열화신단 +2 24.05.16 274 5 8쪽
11 광사평의 혈투 +1 24.05.15 276 6 8쪽
10 마교의 출현 24.05.14 307 6 8쪽
9 금사교 +1 24.05.12 331 7 9쪽
8 현무성의 등장 24.05.11 369 7 13쪽
7 첫 경험 24.05.10 387 8 9쪽
6 피의 술잔 24.05.09 371 7 8쪽
» 현무 신동 +1 24.05.08 418 10 8쪽
4 혈담의 맹세 24.05.08 430 7 11쪽
3 복수의 씨앗 24.05.08 500 7 11쪽
2 흑운교와 봉황성 24.05.08 583 10 12쪽
1 돌기 시작한 수레바퀴 +1 24.05.08 969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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