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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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4:41
최근연재일 :
2024.09.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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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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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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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글자수 :
31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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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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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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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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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금사교

DUMMY

현무성의 제자들과 헙력하여 매화장 주변의 금사교 분타 두 곳을 더 박살 낸 후 자신감이 생긴 민혁은 남쪽으로 향하며 이번에는 안성현에 있는 안성분타를 목표로 삼았다.


이곳은 현에 있는 분타라 규모가 제법 컸다.


민혁은 염탐을 하기 위해 한밤중에 그들의 전각 중 제일 높은 곳으로 올랐다.


그곳에서 천이통을 발휘해 적의 수와 무공수위들을 알아내려 하는데 20여명의 남녀가 담을 뛰어넘어 들어왔다.


그 중 대장인 듯한 10대 후반의 어린 청년이 소리를 질렀다.


"이곳에 음적 서인봉이 있다는 것을 안다. 어서 나오너라!!"


연이은 금사교 분파의 전멸 소식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는 듯 날카로운 눈매를 한 염소수염의 노인과 삼 십 여명의 금사교 무사들이 반원을 그리며 그들을 포위했다.


가소롭다는 듯 게슴츠레 눈을 뜬 염소수염이 물었다.


" 애송아 네놈은 누구냐!"


"나는 해남파의 소문주 '무한신'이다.


너희 부하들 중 설인봉이 며칠 전 우리 문파의 두 제자를 춘약을 이용하여 겁탈하였다.


두 제자는 치욕에 못 이겨 자진하였다.


금사교는 악행을 저지른 자는 극형에 처한다고 들었다.


그녀들의 원수를 갚게 어서 음적을 내놓아라!"



염소수염의 노인은 옆에 있는 설인봉을 향해 물었다.


"네놈이 정말 그랬느냐?"


" 아닙니다~ ! 그년들이 워낙 밝혀 우리 여섯 명이 기진맥진하여 오히려 죽을 뻔했습니다."


그날 밤의 일이 떠오르는 듯 신이 나서 낄낄거리며 답했다.


" 해남파 아이야, 들었느냐?


네가 수하들을 잘못 가르친 것 같구나. 지금 물러난다면 이 밤 잠 못 이루게 한 죄를 용서해 주마."


아직 강호 경험이 없는 소문주 무한신은 화가 치밀자 앞뒤도 물불도 가리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어서 저놈들을 모두 죽여라!! "


해남파의 젊은 무사들은 용감하게 쳐들어갔다.


그들의 검은 변화무쌍했다.


동을 찌르는 듯 하다가 검 끝은 서로 향했고 위와 아래로 변하는 칼끝의 각도는 눈을 현란 하게 했다.


더군다나 수비보다는 공격 일변도의 검초는 마치 동귀어진을 하려는 듯 무모하리만치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발초 동작과 초식은 현무성의 무사들이 익히는 화룡 24초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다만 내공이 부족하고 초식이 제대로 펼쳐지지 못해, 칼끝이 적의 몸 가까이 접근을 해도 상대의 내력에 밀려 찌르지는 못했다.


시간이 흐르자 어느 정도 그들의 검초에 익숙해진 금사교도들이 오히려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자 하나둘씩 해남파의 부상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대로 놔두면 크게 낭패를 당할 것 같아 민혁은 슬며시 그들을 도와주기로 했다.


민혁이 현무성의 ‘무풍일통지’를 이용해 수비하는 금사교 무리들의 팔의 혈도를 때려 수비를 방해하자


해남파의 검 끝은 그들의 목을 관통하고 팔다리를 자를 수 있었다.



순식간에 싸움이 역전되어 수십 명의 금사교도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해남파의 젊은 소년 소녀들은 더욱 용감하게 적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지붕에서 민혁은 바빠졌다.


결정적인 순간을 골라 무풍 일통지로 급소를 가격해 기를 흩어지게 하고 혈도를 짚을 때마다 금사 교도들은 이유도 모른 채 쓰러졌다.


순식간에 염소수염과 음적-설인봉만 남게 되었다.

,

연이은 승리에 무서울 것 없는 해남파 소년 소녀들은 설인봉을 포위 공격하기 시작했고


소문주 무한신은 염소수염을 상대로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음적 설인봉은 십수명의 해남파 고수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얼마 가지 못해 분노의 칼들에 의해 그의 몸은 조각조각 분해되었다.



하지만 소문주를 상대로 하는 염소수염의 무공은 남달랐다.


그의 몸에서 서서히 흑운이 피어오르며 칼날에서 뿜어지는 검기가 서서히 길어졌다.


그것을 쳐다보던 민혁은 나직이 중얼거렸다.


"마교의 흑운심법이구나..! 소문주가 위험하다."


소문주는 해남파의 화룡 24초식 중 마지막 절초를 염소수염의 목을 향해 찔렀고 염소수염 의 칼끝도 역시 소문주의 목을 향했다.


소문주의 칼이 염소수염과 가까이 있어 먼저 찌르는 듯 하였지만 그 순간 염소수염의 칼끝에서 검강이 쭉 뻗어 나오면서 소문주의 목을 관통하려 했다.


소문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설사 자기 자신의 목이 뚫리더라도 ‘너 또한 죽이리라..!’는 각오로 계속해서 검을 찔러 갔다.


그 순간 양쪽 칼날 위로 강력한 지풍이 떨어지며 둘 다 빗겨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지붕에서 흰 그림자가 어둠을 가르며 그들의 중간에 내려앉았다.


민혁이 염소수염에게 소리쳤다.


"네놈은 흑운교에서 어떤 위치냐?"


염소수염은 다소 당황한 듯


"아니 네놈이 그걸 어떻게 아느냐 ?


으흠... 네놈이 요즘 금사교를 헤집고 다니는 놈이로구나!!


네놈을 기다렸다!!"


염소수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 명의 흑의인들이 전각 안에서 쏘아져 나와 민혁을 사방에서 포위했다.


마치 민혁을 끌어내기 위해 금사교를 희생시킨 듯 염소수염은 득의에 찬 표정을 보였다.



민혁이 담담하게 물었다.


"겨우 4명뿐이냐?"


뒤에 동료들이 있어 자신만만해진 염소수염은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그 놈~, 입만 살아서 나불대는구나~! 네놈은 도대체 누구냐?"


"나?? 네놈들을 지옥으로 보내줄 저승사자다."



염소수염의 "그래 누가 죽어 저승으로 가는지 볼까?" 하는 자신감 찬 소리에


사방의 흑운교 고수들이 민혁을 향해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들의 무공 수위를 알아볼 겸 삼성의 현무신공을 발휘하자 민혁의 몸 주위에서 붉은 열기가 피어나며 마교의 검은 구름과 섞이기 시작했다.


흑운마교의 고수들 또한 삼 갑자 이상의 내공을 소유해야 익힐 수 있는 검강을 뿜어내며 민혁을 몰아쳤다.


구경하던 해남파 무사들은 이장 이상 물러나 난생 처음 보는 무공에 신기한 듯 혀를 내둘렀다.


마교들이 검강의 길이를 조절 해가며 몰아치자 민혁은 무당의 회선보를 이용해 움직임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며 장력으로 응수해 나갔다.


빠르게 몸을 회전시키며 검날을 튕겨내는 화려한 기교에 해남파 무사들의 입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민혁이 허공섭물로 해남파 소문주의 칼을 끌어당긴 후 현무성의 화룡24초를 펼치기 시작했다.


민혁의 초식을 보고도 가만히 있던 소문주가 갑자기 놀라 소리쳤다.


"화룡 검초다!!"


소문주는 자신들의 검초를 완벽하게 펼치며 흑운교 고수들을 상대하는 민혁이 참으로 놀라웠다.


민혁의 검초는 마치 용이 물속에서 뛰어올라 하늘로 용솟음치듯 검기를 사방으로 꿈틀대며 뿜어냈다.


두 번에 걸쳐 모든 초식을 시전해 보인 후 민혁은 진기를 사성으로 끌어올려 검강을 내뿜었다.


그러자 길이가 일장이상 늘어나 마치 장검으로 단검을 상대하듯 어른과 아이의 싸움으로 바뀌었다.


두 놈의 칼을 쥔 손과 목이 순식간에 잘려나가며 피보라가 솟구치자 나머지 놈들이 갑자기 장력을 내뿜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민혁은 코웃음을 날리며 칼을 땅에 꼽고 두 손을 내뻗자 도망가는 놈들의 등짝에서 우지끈하며 허리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현무진기를 맞은 등의 중앙부에서는 신공의 열기에 의해 살이 타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민혁은 고개를 들어 해남파 소문주를 바라보며 별일 아니라는 듯 싱긋 웃자 넋이 나간 소문주가 더듬거리며 한마디 말을 반복했다


"대단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그날 밤 소문주의 간청에 객점으로 끌려온 민혁을 위해 펼쳐진 승리의 축하연은 아침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이 승리 덕분에 해남파 소문주 무한신의 명성이 전 무림에 퍼지게 되었다.


난생처음 가져본 편안한 술자리에 민혁은 무한신과 서로 호형호제하며 끝없이 대화를 이어나갔다.


'형님~~!!형님!~' 하며 해맑게 따르는 무한신에게 자신을 모두 내 보일 수 없는 민혁은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에 현무신동에 있는 심법이 떠올라 지필묵을 가져오게 했다.


"동생! 해남파 무공은 화려하고 날카로우나 내공이 부족한 것이 큰 흠이야.


내가 과거 해남파의 내공심법이었던 해왕심법을 줄 테니 열심히 수련하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될것이야~." 하며 해왕심법이 적힌 종이를 내밀었다.


"아니 형님~. 백여 년 전에 도둑맞은 우리 문파의 심법을 어떻게 아십니까?"


"그것은 훗날 알려 줄 테니 섭섭해 말고 열심히 수련하면 해남파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을거야."


그 말을 들은 무한신은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품속에서 푸른 옥으로 만든 갈매기를 꺼내어 민혁에게 주며


"형님, 이것은 해남파의 신물입니다.


이것을 해남파 제자에게 보이시면 언제든 무엇이든지 형님을 위해 모든 것을 해드릴 것입니다!."


옥 갈매기를 품에 넣은 민혁은 무림에 나와 처음생긴 동생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동정호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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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당문과 벽력문의 멸망 24.05.20 225 5 10쪽
14 항마 수호대 24.05.18 244 6 9쪽
13 동정호의 전투 24.05.17 276 6 12쪽
12 열화신단 +2 24.05.16 275 5 8쪽
11 광사평의 혈투 +1 24.05.15 276 6 8쪽
10 마교의 출현 24.05.14 307 6 8쪽
» 금사교 +1 24.05.12 332 7 9쪽
8 현무성의 등장 24.05.11 369 7 13쪽
7 첫 경험 24.05.10 387 8 9쪽
6 피의 술잔 24.05.09 371 7 8쪽
5 현무 신동 +1 24.05.08 418 10 8쪽
4 혈담의 맹세 24.05.08 430 7 11쪽
3 복수의 씨앗 24.05.08 500 7 11쪽
2 흑운교와 봉황성 24.05.08 584 10 12쪽
1 돌기 시작한 수레바퀴 +1 24.05.08 970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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