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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ithrone
작품등록일 :
2024.05.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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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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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DUMMY

일주일 중 가장 피곤한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다들 건물을 나서자마자 서로 잘 가라는 둥, 내일 보자는 둥의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뒷모습만 남긴 채 차츰 멀어져들 간다. 방향이 같은 이들은 무더기로, 혹 어떤 이들은 쌍쌍이. 별다른 준동의 징후가 없어 정말 다행이다.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사람들··· 다 말술이다. 여자 남자 할 거 없이. 조금 전에 얘기한 사장님의 ‘오늘 새사람 들어왔으니 회식이나 할까~??’발언 직후의 추억을 살짝 더 연결시켜 보자면, 결론부터 말해 그날 아주 죽는 줄 알았다. 음···, 이정도론 약하다. 그냥 죽음을 경험했지 뭐.

신입사원이라고 초장부터 아주 사장님께서 옆에 끼고 술을 따라주셨었는데 당시 난 그 손 크기에 두 번 놀랐다. 한 번은 솥뚜껑만한 그 물리적 크기에, 다른 하나는 그 부어주는 주량의 비유적 크기에. 아주 그냥 주변의 성화에 잔 밑바닥까지 탈탈 털어낸 후 내려놓으면 마치 화수분처럼 소주와 맥주가 눈 깜짝할 새 차오르는 모양새가 흡사 연금술로 폭탄주를 연성해내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다가 다른 직원들은 사장님 전담 대인방어임무를 신삥에게 전가한 채 이쪽 일에는 말려들기 싫다는 듯 저들끼리 부어라 마셔라 해대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보였고···. 그렇다고 또 저쪽으로 가면 사정이 나아지냐? 꼭 그럴 것 같지만도 않았던 것이, 왜냐하면 직원들 쪽 술 돌아가는 양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거든. 암튼 첫 출근한 그날 술은 소주, 안주는 맥주 그리고 입가심으로는 소맥을··· 저녁부터 새벽까지 둘러멘 통에 집에 어떻게 들어갔는지조차 생각이 나질 않는다. 다만 그 통렬한 광경에 기막혀 하시는 부모님께서 찍어놓은 사진만이 당시의 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내가 했다고 하는 참상을 전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 속의 한 남자는, 오 맙소사! 어찌어찌 집으로 그리고 방까지 찾아 기어들어가기는 했지만, 이불과 배게, 더하여 바닥 곳곳에 시뻘건 토사물을 아낌없이 게워내고는 그 위에서 널브러져 코를 골아대고 있었는데··· 그 처참한 몰골이 이루 말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 근데 자세히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나 같지가 않다.

지금까지도 난 가끔 수틀리면 그때 그 일을 언급하시는 부모님께 그건 내가 그런 게 아니다, 난 기억이 없다, 누군가의 모함이다 라는 일관된 의견을 고수해오며 건실한 30대 청년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가증스런 음모를 일축해오고 있는 중이다.

각설하고, 그 다음날. 가까스로 잠에서 깨어나 출근하긴 했지만 이미 내가 내가 아니었다. 진짜 신기했던 건, 기억을 잃기 전까지 본 것만으로도 다른 직원들 전부다 나보다 곱절이상은 술을 부어댔는데 아침엔 모두가 멀쩡하더라는···. 우와··· 그 이후로 난 우리 회사가 관련해 있는 술자리라면 어디를 막론하고 재수없다 라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술을 조심하고 소위 말해 「빼는」사람의 위치를 굳건히 지켜오게 되었다. 어쩔 수 있나. 괴물들 틈바구니에서 숨통이라도 연명하려면 비겁하다는 소리를 듣는 한이 있더라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면서 보신하는 수밖에···.

그러하니 근처에서 밍기적 거리고 있다가 또 변심한 누군가에게 잡혀 알코올의 세계로 납치당할 우려가 발생하기 전에 서둘러 움직이자.


감감해져가는 동지들의 발걸음에 맞춰 나 역시 바삐 움직여 가장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향해 발발거렸다. 5분이 채 안 걸렸다. 이제는 안심하고 버스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아침에 타고 왔던 것과 같은 번호의. 살짝 시간이 비어 전화기를 꺼내 내일 소개약속이 되어있는 신사역까지의 동선을 확인해 보았다. 간단했다. 한 번에 가는 차편이 수두룩하다. 역시 서울의 심장은 종로라는 말이 가슴 뜨겁게 와 닿았다. 서울 곳곳 어디를 가든 정말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중심점이 바로 이곳 종로. 그래서 옛날 옛적 김두한과 하야시가 이 지역을 두고 그렇게 치열하게 싸워댔었지. 그 이전 우미관의 주인이었던 구마적형님까지도. 종로를 먹으면 서울을 먹는다는 그 대명제가 당시 협객들의 마음을 지남철처럼 강하게 잡아당겼었나보다. 으으 갑자기 순수한 의리로 낭만파 주먹의 시대를 주름잡았던 사나이들의 세계가 바로 지금 내가 서있는 이 대지 위에서 펼쳐졌었다고 생각하니 거듭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제는 역사를 넘어 전설이 되어버린 불과 100년 전의 그 시대. 만약 나 역시 그 시절에 태어났었더라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몸도 혹시 수컷들의 뜨거운 숨결에 이끌려 멋진 주먹이 되어있었을지는? 가끔 이런 헛된 망상에 빠져들게 되는 것도 나 또한 모든 남자들이 갖고 있는 치명적 로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유전적 한계에 구속되어있기 때문이리라. 여기서 언급한 치명적 로망이란 바로 다음과 같다. 부동의 첫째, 헌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둘째, 출중한 싸움실력!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따뜻한 마음씨. 이 세 가지만 갖추고 있으면 그 시대에서도 먹혀주었을 텐데···. 물론 지금의 시대를 사는 나에게도 이런 건 읍따. 그나마 마지막 세 번째 일라나···? 에혀~ 그것도 자신하기 힘드네. 하물며 두 번째는 그렇다 치더라도, 첫 번째는? 아휴, 지금 이 나라에서 주먹 잘못 놀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인생 조진다. 세상 만물이 나날이 발전해가는 이때 오직 쓸데없는 쪽으로만 진화를 거듭해온,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의 인권을 더욱더 챙겨주는 기형적인 법질서가 깔려있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는 정의사회 구현한답시고 함부로 힘썼다가는 대번에 쇠고랑차고 콩밥충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더 웃긴 건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망나니새끼를 제지하는 것도, 심지어는 그 망나니새끼가 다짜고짜 시비를 걸어와 폭풍주먹세례를 날려대도 절대 반격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이러다 죽겠구나~ 싶은 공포감에 눌려 손을 내밀었다가 행여 팔끼리 얽히기라도 한다면? 이건 뭐 2000% 쌍방이다. 억울하게도. 정당방위? 그런 거 없다. 성추행범 제지? 그딴 거도 하면 안 된다. 피해 여성이 수치심을 못 이겨 그 자리를 떠버리면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그냥 단순폭행범으로 몰릴 뿐이다.

“한국에선 정당방위가 성립이 안돼요. 「쌍방폭행 정당방위 처리지침」이라는 게 있는데, 총 8가지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근데 이거 직접 보면 아시겠지만 한마디로 그냥 가만있으라는 소리에요. 요즘엔요 CCTV가 다 있으니까 그냥 신고하시면 되요. 저얼~때로 사람 건드리면 안돼요.”

“아니 그럼, 그냥 가만히 맞고만 있으란 소린가요? 신고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

“예. 거기서 막는 거까진 괜찮아요. 근데, 절대 또 밀치거나 잡으면 안돼요. 그렇게 되면 CCTV 판독할 때도 불리해져요.”

이건 진짜로 내가 주취자의 폭행시비에 휘말려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러 갈 때 순찰차에 동승하고 있던 경찰관이 했던 말이다.

하하하.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을 비추어 보았을 때, 나에게 걸출한 싸움실력이 없음을 오히려 감사해해야 하나? 그래. 각각의 시대에는 각자 저마다에 맞는 시대상이 있듯, 지금의 사회는 의기 하나에 모든 것을 떨치고 일어나는 구한말의 주먹 세계가 아닌 어쩌면 그보다 더 비정한 선택적 추상열일의 촘촘한 그물 안에서 국척跼蹐의 자세로 명철보신해야만 하는 인내와 인고의 시기로 힘없는 우리들을 내몰고 있는 세상이니까.

종종 뉴스를 접할 때마다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 낮은 형량으로 피해자를 두 번 죽임과 동시에 모든 이들의 공분을 자아내게 하는 작금의 한심한 세태를 보고만 있자니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분연히 일어서던 그때, 그 시절의 사람들 사이에서 피어오르던 진한 땀내가 너무나도 그립게 여겨진다. 악당아! 정의의 심판을 받아라!! 하고 크게 외치던 그 왕세의···.

··· 어쩌면 육도의 수레바퀴 속에서 끝없이 윤회하고 있을 우리네 숙명으로 비추어 볼 때 분명 그 당시 어디에선가 나의 전생물 또한 살고 있었음이 분명할 진데···. 다만 언제나 결론은 이거 하나로 귀착되어질 따름이다. 제발 친일민족반역자만은 아니었기를!

시간 됐다. 이제 그만 뜨거워하고 버스나 타자.


안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도 다음 정류장이 회차 지점이라 남아있던 몇 몇마저 곧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출구 쪽으로 몸을 옮기고 있는 중이었고. 난 아침 출근 때와 같이 일등석들 사이에서도 최상의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는 권리를 다시금 선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기도 전에 몸은 이미 제 멋대로 움직여 자기 제일 안락할 자리를 골라 거침없게 몸뚱이를 갖다 대기 바쁘네.

아··· 좋다···. 이제는 그저 편안~히 앉아서 집에 가는 일만 남았다.

시간은 대략 한 시간 내외. 어떻게 보면 짧지 않은 분초이지만 이 몸은 가급적 버스 안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한창 꿈 많던 고등학생 시절, 고전문학에 심취해있던 난 수험생이라는 신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적과 흑, 삼국지, 데카메론, 파우스트 등등의 책과 씨름하는데 빠져 살았었었다. 한 권을 다 읽고 났을 때 느끼게 되는 묘한 성취감에 중독되어 잠깐 사색할 겨를도 없이 곧 바로 다음 책을 물색하여 들고 다녔는데 심지어는 야간 자율학습시간에도 꺼내보는 만행까지 저지를 정도로. 당연히 감독교사들은 이런 내 작태를 귀신같이 적발해냈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어? 수험생이 책을 읽어? 너 수능준비안하냐?’하는 어이없음 뚝뚝 묻어나는 말과 함께 강압적으로 나의 소중한 보물들을 압수해갔지. 당시 선생들마다 보도寶刀마냥 꼭 하나씩 들고 다니던 몽둥이로 행해지는 꿀밤세례는 덤. 이 폭압적인 행태에 나 역시 납득하기 힘들다는 듯 반항적인 눈초리를 띄게 되면 ‘너 일루 나와 봐.’하는 말과 함께 추가되는 매타작. 그 당시 학생인권조례 따위는 눈을 씻고 뒤져봐도 찾아 볼길 없기에 지금으로써는 말도 안 되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주변에 산적해 일어났었다. 그러나 그 모든 행위도 나의 불타는 독서열을 막기에는 부족했으니, 급기야는 통학하는 차량 안에서까지 책을 꺼내들게 되었던 것이다! 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사태의 심각성을 당시의 나는 물론 전연 알지 못했고, 이때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하여 하루하루 흘러갈수록 시력은 하강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누군가가, 누군가가 나에게 한마디 조언만 해주었어도 이렇게까지 눈이 나빠지진 않았을 텐데. 아쉽게도 당시의 시대 분위기가 학생은 걸을 때도 밥 먹을 때도 지어 똥 싸는 순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이 미덕중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터라 소진되어 가는 청소년들의 시력 따위는 안중에도 없던 시절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책은 무론 나 같은 괴짜가 보는 고전소설이 아닌 교과서나 학습지를 말하는 것이다. 우좌간 이렇게 내리 3년 동안 버스 안에서 책을 봐온 덕에 눈은 속된말로 아작이 났고, 평생 동안 안경에 의존해야 하는 불편한 시력을 달고 사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어쩐지 그때 책을 읽다가 버스에서 내리면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속이 메쓱거리더라니···. 멍청하게 스리···. 나중에 나름 좀 찾아본 결과, 이런 경우 시신경과 근육은 정보가 별로 바뀌는 게 없어 몸이 정지 상태에 있다는 신호를, 귀 안에 있는 평형감각은 계속적으로 몸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동시에 보내게 되는데 이러한 신호의 불일치에서 오는 혼선이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더 심한 경우는 우리 뇌에서 「독」에게 공격받은 것으로 인지하게 된다고 한다. 내가 독극물에 취해 본 적이 전무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바 없지만, 어쨌든 똑똑한 사람들이 연구해 본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고 하는데 바로 이때 중독에 대한 반응으로 독을 제거하려는 반사적인 행동이 나오게 마련이라 그것이 구토로까지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차내 진동으로 인해 보고 있는 물체가 흔들리면 그 움직이는 형상에 계속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의 동공과 수정체 그리고 섬모체가 평소보다 훨씬 과도하게 움직이게 되어 눈 근육에 많은 피로감이 누적되는 것을 피할 길 없다. 초점의 대상이 크다면 별 문제될 건 없겠으나 책 안에 인쇄되어있는 조그만 활자라면 얘기가 좀 달라져서 심하면 피로감이 굴절력에게까지 파급되어 단기적인 굴절이상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일시적인 이상 현상으로 금방 회복되기 때문에 시력저하에 원인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는 하지만 반복적으로 매일매일 3년 동안 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건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그저 고등학생이다 보니 엄청난 공부량에 치어 저절로 눈이 나빠지나보다 하고 대수롭잖게 여겼었는데,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완벽한 예방까진 아니어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방법이 없진 않았던 것이다. 이걸 모르고 학창시절 자아에 도취되어 그 쑈를 했다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안쓰럽고 또 안타깝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조언을 해줘도 고깝게 듣지 않을 정도의 사이 안에 있는 사람들, 특히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절대로, 결코 차 안에서는 책을 읽지도, 아예 꺼내보지도 말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단! 지하철 안에서는 상관없다. 나도 아직 지하철에서는 빼놓지 않고 책을 펼쳐 드니까. 가뜩이나 매사 시간이 부족하여 허덕허덕 거리는데, 거기서도 책을 읽지 못하게 된다면··· 그건 정말이지 나에게 있어 잔인하기 짝이 없는 형벌이 아닐 수 없다.

갑자기 쓴 웃음이 올라오네. 참··· 그때는 책 진짜 많이 읽었었는데··· 하는. 요즘은 삶에 치여 책 볼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그런데 눈은 이 이상 나빠지기 싫다. 그래서 힘들게 여기까지 얘기해 왔던 「책읽기」는 물론 전화기도 가급적 급한 일 아니면 만지지 않는다.

그러나···,

쐐기골은 슬슬 한번 박아주어야겠지.

「퇴근 하셨나요?」

몇 글자 간단히 적어 보낸 후 점차 차오르는 사람들 사이로 시선을 돌렸다. 회차지 라고는 하나 도는 곳이 시내 중심부이기 때문에 서너 정거장 지나기도 전에 버스는 이미 만원이다. 한자리 차지하지 못하고 섰는 사람들이 딱하긴 했지만, 어쩌리오. 그들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어쩌다 짐 많은 사람들의 그것을 들어 무릎에 얹어 놓을 때도 있겠으나 지금은 가장 구석자리에 처박혀 있어서 그일 조차도 여의치 않다. 그저 어서 빨리 집에들 들어가 오늘하루 마무리 잘하고 푸~욱 쉬길 바라는 수밖에.

우우웅~.

생각보다 답문이 빨리 왔다.

「네 아까 했어요 준호씨는요?」

「아 네 저도 이미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시구요 내일 봬요~^^」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일단 지금까지는 조짐이 좋다. 이제 남은 건 내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

깊은 의미를 두진 말자. 한두 해 살아온 것도 아니고, 소개 한두 번 받아본 것도 아니니.

짧은 문자 대화를 마치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이번엔 창밖을 바라보았다. 버스를 타면 행여나 눈이 좋아질세라 옆 나라 섬사람이 개발했다고 하는 그 기적의 안구운동을 늘 해대는데 지금은 사위가 제법 어둑해져 다만 멀뚱멀뚱 도시의 야경을 쳐다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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