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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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온
그림/삽화
영온
작품등록일 :
2024.05.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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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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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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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 과거 (1) : 스친 인연

DUMMY

1900년 10월 28일


더위가 가시고 하늘이 높아진 것이 벌써 언제였던가. 황량한 북쪽의 땅에서는 어느덧 추위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운이 나쁘면 겨울 옷을 장만하기도 전에 눈이 내리는 땅은 차갑고도 단단했다. 비가 오지 않았기로서니 굳어진 땅을 누구보다 당당히 밟고 지나는 자의 옷차림은, 자신의 곁을 지나는 이들과 확연히 달랐다. 말끔한 양복에 짧게 자른 머리까지, 한 눈에 보아도 서양인의 차림을 하고 있는 중년 남성의 이름은 최재형이었다. 이 정도 추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편안한 얼굴로 이 곳 저 곳 구경하듯 걸음을 옮기던 그가 불현듯 어딘가에 멈추어 섰다.

혹한의 추위는 아닐지라도 얇게 입고 다닌다면 고뿔에 걸릴 날씨였다. 이 곳 함주에 사는 이라면 더더욱 모를 수가 없는 사실이다. 허나 며칠은 굶은 듯 잔뜩 마른 사내아이 하나가 한 겹의 얇은 옷을 입은 채 구석에 웅크려 앉아서 담벼락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낡고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이지만, 걸인이라 볼 수는 없는 모호한 행색이었다.


“얘야, 여기서 무엇 하느냐?”


재형이 차마 당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아이에게 천천히 다가가 말을 건네었다. 지치고 하전한 얼굴로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볼이 움푹 패인데다 낯빛도 어두웠음에도 켜켜이 층이 진 눈꺼풀과 뚜렷한 이목구비까지, 사내치고는 곱상한 얼굴이었다. 앉은 키가 작지 않은데다 다리를 한껏 접은 것을 보아, 나이에 비해 키도 꽤나 큰 듯 하였다.


“······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려고요.”


“어째서?”


“지금 들어가면 맞아요.”


“혹여 무엇을 잘못한 게니?”


“······ 그냥 눈에 보이면 맞아요.”


“누가 그러느냐?”


“우리 아버지와 혼인한 사람이요······.”


잠시 할 말을 잃은 채로, 재형이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어리고 가녀린 아이에게서, 서른 해도 더 지난 자신의 어린 시절이 겹쳐 보였다면 그 또한 이 곳에 발걸음하게 된 필연적인 연유일까.


“아버지께는 말씀드렸니?”


“아버지는 제 편을 안 드셔요. 말하면 감히 주제 넘게 어머니를 모함하려 든다며 도리어 더 혼나는걸요.”


변성기조차 오지 않은 앳된 목소리였고 말도 길게 하지 않았으나, 아이의 표정은 한없이도 공허했다. 마치 모든 기대를 저버린 것처럼.


“헌데 아저씨는 누구세요? 처음 보는데······.”


“······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다.”


덩달아 공허해진 얼굴을 한 채, 속으로 한숨을 내쉬던 그가 몸을 일으켰다. 금일 함주에 오고자 결심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얘야, 너만 괜찮으면 나를 따라오겠느냐?”


언질도, 무언의 신호조차 없이 꺼낸 한 마디에 아이가 제법 놀란 눈치였다. 제아무리 그릇된 부모를 두었기로서니, 낯선 이를 따라가 도망치는 것이 득이 된다는 보장은 없으니 그럴 만도 했다. 허나 경계심과 더불어, 한 줄기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은 손가락이 옷자락을 세게 움켜쥐었다.


“어디로 가는데요?”


“멀고도 넓은 곳이지. 그리고 이 곳보다 훨씬 추운 곳이란다.”


“함주보다 더 추운 곳도 있어요?”


“걱정 마라, 집은 따뜻할 테니. 너만 좋다면 함께 가서 살자꾸나. 지금 학교에 다니느냐?”


아이가 고개를 저었다. 몸을 굽혀 앉은 재형이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럼 학교도 보내 주마. 나와 함께 간다면, 그 때부터 우리는 진정으로 한 가족이 되는 거다.”


“······ 대체 누군데 제게 이렇게 잘 해주시는 건가요?”


아이의 눈에는 두려움과 더불어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가득했다. 부디 나를 내치지 말아달라, 지금 내 앞에서 말한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해달라고 소리없이, 누구보다도 간절히 애원하고 있었다.


“그저 너와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한 어른이라 생각해주련.”


긴 말은 아니었으나, 때로는 그 한 마디가 더없이 와닿는 법이었다. 그제서야 아이가 잔뜩 웅크리고 있던 몸을 조금 빼서 재형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헌데 어디로 가나요?”


“Владивосток (블라디보스토크).”


“······ 네?”


처음 들어보는 말을 들은 아이가 잘못 듣기라도 한 양, 눈을 꿈뻑이며 되물었다. 귀엽기라도 한 듯, 재형이 그만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해삼위라 하면 알지도 모르겠구나. 조선 땅 끝자락과 맞닿아있는 아라사의 영토란다.”


“아라사요? 조선이 아니라요? 그치만 전······.”


“아라사 말을 몰라도 괜찮다.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니 말이다.”


망설이던 아이가 재형의 손을 잡았다. 마르고 버석거리는 작은 손은 차가웠고, 생전 처음 온기를 느껴본 듯 재형의 손 안에서 굼질거렸다.


“그러고 보니 통성명을 하지 않았구나. 난 최재형이라 한다. 아라사에 가면 아마 뻬치까라고 부를 거다.”


“그게 무언가요?”


대답 대신 재형은 빙긋 웃어보이며 아이의 헝클어진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은 다정하고 따스했다.


“전······ 백운이에요. 나이는 여덟입니다.”


“뻬치까 선생님, 무사히 돌아오셨습······”


재형을 맞이하러 문 앞으로 달려나오다시피 한 엄주필과 김이직은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선 얼굴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였다. 조선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통나무집이 낯설기라도 한 듯 재형의 뒤에 숨어서 눈치만 보고 있는 운과 그런 아이의 머리를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빙그레 웃음을 띠고 있는 재형과는 달리, 주필과 이직은 서로의 얼굴과 재형, 그리고 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 아이는 누구입니까?”


“금일부터 우리와 함께 지내게 될 아이일세. 자, 인사하렴.”


“아, 안녕하세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운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 이의 따스함을 믿으면서도 이 모든 상황을 믿지 못하였거늘, 안심이 되면서도 적잖이 불안한 마음에 손끝이 차게 식으며 떨려오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어디서 만나셨습니까?”


“함주에 갔다가 연이 닿았네. 스쳐 지나가다 눈에 밟히는 것만큼 중한 연이 어디 있겠는가?”


여전히 당황한 기색을 온전히 저버리지는 못하였으나, 주필과 이직은 연유를 묻지 않았다. 이런 방식으로 신한촌에 발을 들인 아이들의 수가 결코 적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그 아이들이 누구의 손을 거쳐서 연을 쌓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그다지 이례적인 일도 아니었다. 이리저리 떠돌다 험한 일을 겪을 바에야 이 곳에서 자식처럼, 조카처럼 함께 키우는 것이 낫다는 재형의 가치관을 함께 공유하고 있던 이들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식구가 늘었군요.”


묵직하지만 바랐던 말에, 운이 참았던 숨을 소리없이 내쉬었다.


“얘야, 이름이 무엇이냐?”


이직이 아이의 앞에 무릎을 굽혀서 눈높이를 맞추었다.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하는 운의 얼굴을 그가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백운이어요.”


“반갑다. 나는 김이직이고, 이 쪽에 있는 자는 엄주필이다. 편히 아저씨라 부르렴. 함주에서 왔느냐?”


“네······.”


“추운 곳에서 지냈으니, 이 곳의 추위에 비교적 금방 적응하겠구나. 헌데 너 나이가 몇이니?”


“여덟이어요.”


“여덟이라면, 가만 있자······. 운학이는 이미 장성하였고, 성학이는 너무 어리고. 갑 (동갑) 은 아니지만, 그나마 자현이와 터울이 제일 적게 지는구나.”


골똘히 생각하던 주필이 운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다부진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이리 오너라, 소개시켜주마. 나이는 너보다 네 살 위이지만, 아마 거리낌 없이 대해줄 게다.”


뒤이은 이직의 말에 운이 뒤돌아 재형을 바라보았다. 이 곳에 조선인들이 많이 모여산다는 이야기를 오면서 들었기로서니, 제 동무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였다. 집을 피하여 거리에 앉아있을 때면 제 또래의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는 것이 그리도 부러울 수가 없었다. 혹여나, 하는 기대감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이 집에 발을 들여놓을 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 그것은 필경 행복함이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자신은 주필의 손을 붙잡고 한결 가벼운 얼굴을 한 채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처음 느낀 설렘에 감정이 부풀어 올라서일까, 낯가림이 심한 평소의 성격은 간데없고 주필의 손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자현아, 무엇 하느냐?”


운의 손을 붙잡고 어느 집 앞에 멈춰선 이직이 문을 두드렸고, 그와 동시에 꽤나 성숙해 보이는 여인 하나가 문을 열고 나왔다. 저도 어디 가서 작다는 소리를 듣는 체격은 아니었으나, 이 여인은 저보다도 훨씬 컸다. 이 정도의 키를 가진 여인이 있다니, 놀라서 커진 눈을 운은 좀처럼 자현에게서 떼지 못하였다.


“아저씨, 무슨 일로······ 어?”


“운아, 이쪽은 최자현이다. 너보다 네 살 더 많으니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자현아, 이 아이는 금일부터 신한촌에서 함께 자랄 네 동무이다. 모든 것이 낯설 터이니, 네가 잘 챙겨주련. 나이는 여덟인데, 너와 터울이 가장 적게 지더구나.”


“네, 그리 하겠어요.”


낯선 상황에 둘을 번갈아 쳐다보던 자현은 잠시 떨떠름한 얼굴을 하더니만, 이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놀고 있으라는 말과 함께 이직이 자리를 뜨고서도, 운은 여전히 자현 앞에서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였고 자현은 그런 운을 멀뚱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너 이름이 뭐야?”


침묵을 깬 것은 자현이었다. 또랑또랑하면서도 나직한 목소리에 운이 흠칫 놀라 떨구고 있던 고개를 바짝 치켜들었다.


“백, 백운이요······.”


“뭐야, 동무라며 어찌 존대를 해? 낯간지럽게.”


자현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투로 이맛살을 구겼다.


“하지만 나보다 키도 크고, 나이도 많고······.”


“어차피 나중에는 나보다 크게 자랄 텐데 무어가 문제야? 어색하니 그리 말하지 마.”


“아, 알았어······.”


친해지고자 부러 큰 소리를 내었으나 어깨를 잔뜩 접으며 시무룩해하는 운을 본 자현이 머쓱한 듯 헛기침을 하였다.


“헌데 예까지 어떻게 왔어?”


“응? 기차도 타고 걷기도 하고······.”


“그런 소리가 아니거든? 너, 뻬치까 선생님께서 데려오신 거야?”


“뻬치까 선생님?”


그제야 함주에서 처음 만났을 때 재형이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알 수 없는 발음이었기에 금방 잊었으나, 그 신이한 발음이 머릿속에 희미하게 남긴 족적이 방금 자현이 한 말과 비슷한 듯 하였다.


“아······ 응. 맞아. 헌데 그게 무슨 뜻이야? 빼취카?”


“Печка (뻬치까). 따라 해 봐.”


“뼤-취까······?”


“잘 하네. 난로라는 뜻이야.”


“난로?”


연유를 말해주지는 않았으나 그 답은 묻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았다. 그토록 추운 겨울날 불 앞에서조차 느껴보지 못했던 온기가 무엇인지를 비로소 깨달았으니.


“선생님께서 너와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셨지?”


“응······. 헌데 넌 어찌 알았어?”


“나도 그랬거든.”


덤덤한 투로 말을 꺼내는 자현의 눈에서는 일말의 상처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곳에서의 삶이 어떠하였길래 나와 닮은, 또 그와 닮은 과거를 지녔다는 이가 저리도 생기있는 눈을 하고 있을까. 투박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차분한 어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눈을 맑게 빛나고 있었다.


“정확히는 당신께서 나와 겹쳐 보인다고 하셨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 살고 있더라. 그게 어느덧 7년 가까이 되었네. 하기사, 우리 마을에 낯선 조선인 아이를 데려올 사람이 어디 뻬치까 선생님밖에 더 있나.”


“허면 너도 아라사 말 할 줄 알아?”


“당연하지. 헌데 너 오늘 막 도착한 거면 아직 아라사 이름 없겠네?”


“아라사 이름? 그거 꼭 있어야 해?”


“예서 학교 다니려면 있어야지. 가만 있어 봐, 내 지어줄테니.”


멀뚱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운을 보고 자현이 골똘한 표정을 지었다.


“······ 알렉세이 (Алексей) 어때? ‘Братья Карамазовы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장편 소설.)’ 라고 내 근래 들어 읽는 소설인데, 거기 나오는 사람 이름이야.”


자현이 손을 뻗어 책 한 권을 들어보였다. 도형처럼 생긴 기이한 글자가 빼곡하여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게 뭔데? 좋은 거야?”


“뭐, 이 안에서 제일 영특한 인물이긴 하지.”


“그럼 나 그걸로 할래. 비록 아직 이런 건 읽지 못하지만······.”


“너도 곧 이리 될 거야.”


“헌데 나는 이미 조선 말이 더 편해서 말이야······. 아마 배워도 다른 이들처럼 잘 하지는 못 할 텐데······.”


“야, 허면 조선에서 살다 왔는데 조선 말이 편한 것이 당연하지. 너 1년만 살아 봐, 이것저것 섞어서 쓸걸?”


“정말?”


어깨를 툭 치며 당연하다는 투로 내뱉는 자현의 말에, 운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이 피어올랐다. 찰나 동안 당황하던 자현도 이내 함께 옅게나마 웃어보였다. 해는 진즉 떨어져 어두웠고 함주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좁은 방 안은 더없이도 따스하고 밝은 기운을 내뿜었다. 마침내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와서, 원래 가족이고 동무였던 이들과 재회한 것처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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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 백야 24.07.16 15 1 11쪽
40 39화 - 창살 없는 감옥 24.07.13 17 1 11쪽
39 38화 - 자처 24.07.09 18 2 14쪽
38 37화 - 가책 24.07.06 12 1 12쪽
37 36화 - 야 류블류 찌뱌 +1 24.07.02 1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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