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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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영온
그림/삽화
영온
작품등록일 :
2024.05.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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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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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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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 과거 (3) : 밀정

DUMMY

“왜 우느냐?”


“아니어요······.”


주필의 목소리를 들은 운이 부러 한껏 몸을 접었으나, 어느덧 훌쩍 자라 있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만 얼굴 군데군데에 말라붙은 눈물 자국은 아직도 앳되었고, 옷깃이 스치는 것조차 쓰라릴 듯 붉게 부어오른 종아리에는 털조차 나지 않았다. 훤칠한 키와는 별개로 한참 어린 모습만 가득한 운의 곁에 이직이 털썩 주저앉아 그의 어깨를 한 켠으로 잡아 끌었다.


“녀석, 또 고집을 부리다 혼난 게냐?”


“······ 아저씨, 저는 왜 작전을 할 수 없나요? 이제는 혼인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닙니까?”


억울해 마지않다는 목소리로 운이 따지듯 외쳤다. 그런 그의 머리를, 이직은 가만히 쓰다듬으며 다독였다.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작전에 가담한 거나 다름없지 않니?”


“그런 말이 아닌 걸 아시면서요······.”


차마 언성을 높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작게 투덜거리는 운을 보는 이직의 얼굴에 알 수 없는 빛이 감돌았다. 말없이 그를 바라보기만 하던 이직이 천천히 그의 가라앉은 시선을 들어올렸다.


“······ 운아. 너처럼 젊고 어린 아이들은 살아남아 주는 것만으로도 애국이다. 앞으로 남은 미래를 살아갈 재목이 아니더냐? 우린 너희와 같은 아이들이 좋은 터전에서 살아가도록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대신 다치고자 한다. 헌데 어찌 네게 위험한 일을 맡기겠니.”


“그래도요······.”


“말하지 않았느냐, 성인이 되면 곧바로 널 조직에 들이겠다고. 이젠 정말 몇 년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려무나. 그 날이 오면 나와 함께 나가 싸우자꾸나. 그때는 내 자식과도 같은 어린 아이가 아닌, 동지로서 다시 보자꾸나.”


“정말로 약조하시는 것이지요? 절대로 그 약조를 무르시면 아니 됩니다.”


“너는 제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내가 허투루 된 약조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여전히 다정하고 따스한 그 말은 어떠한 것보다 분명하고도 단호했다. 한 시진 전, 주필에게 맞았던 회초리보다 더욱 아픈 한 마디에 마치 머리를 세게 부딪힌 기분이었다. 멍하게 흔들리던 머릿속에 무언가가 자리잡았다. 죄책감이었다.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그것은 다시 한 번 고개를 깊이 수그러들게 만들기 충분하였다.


“······ 압니다. 제가 그저 다급했을 뿐이어요.”


깊은 반성을 하는 듯한 목소리는 더욱 깊게 가라앉았고, 물 속에 던져 가라앉은 돌만큼이나 묵직했다.


“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어찌하여 저를 이리도 다들 저를 너무 어리게만 보시기에, 혹여 성인이 되더라도 그 약조를 무르실까 내심 걱정을 했던 것도 맞습니다. 그래서 주제넘게 조급하게 굴었어요. 제가 실로 잘못했습니다.”


“잘못했다 할 것이 어디 있느냐.”


이직이 잔뜩 풀이 죽은 운을 꼭 끌어안으며 등허리를 쓰다듬었다.


“운아, 이것 하나만은 명심하거라. 언젠가는 우리가 네게 의지할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하여 우리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너를, 어엿한 동지로 바라보기 위한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 갓난아이를 두고 변소에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불안한 것이 부모의 마음이거늘, 전장에 내보내는 심경은 어떠하겠느냐. 차마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고 한없이 죄스럽다. 네가 성인이 되면 그 뜻을 막을 수 없겠으나, 그 전까지는 우리가 너를 지켜 주어야 할 의무가 있으며, 훗날을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니 네가 우리를 한 번만 이해해다오.”


품 안에 안긴 고개가 몸을 끄덕였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 둔 진심이 닿은 듯, 운이 평소와는 사뭇 다른 얼굴로 그를 더 꽉 끌어안았다.


“아저씨, 허면 무엇 하나 여쭈어도 될까요?”


“무엇이니?”


“제가 거사에 동참하게 되는 그 날에는 조선에 가나요?”


“얼마 안 있어서도 가게 되겠지. 너는 영민하니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거라. 거사와 별개로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기량을 한없이 펼치거라.”


“대학이요? 그럼 의거를 못 하잖아요.”


“그건 나중에 생각해도 충분하다.”


“저, 아저씨······. 그보다도, 조선은 어떻습니까?”


예상치 못한 질문에 이직의 눈이 커졌다. 고향을 떠나 신한촌에 뿌리내린 이들의 어린 자식들이 부모에게 이야기로만 전해 듣던 조선의 땅을 궁금해하며 이리 묻는 경우는 있었다. 허나 조선에서 자란 시간이 짧지만은 않은 운에게서 이런 말을 듣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곳에서 지낸 세월이 조선에 살던 때와 엇비슷해집니다. 어릴 적 살던 기억은 나지만 어렴풋하고, 그마저도 점점 흐릿해져 갑니다. 좋은 기억이 있던 곳은 아니기에 부러 빨리 잊으려 하였으나, 내 나라마저 잃어가는 듯한 공허함이 찾아들 때가 잦습니다.”


제법 담담하게 내뱉는 말이 이직의 가슴을 울렸다. 어찌 설명해야 하나, 고심에 잠긴 그가 허공을 향해 시선을 높이 들었다.


“산이 많아 울창하지만 논밭을 일굴 수 있는 평야도 분명 있는 곳이지.”


“또요?”


“여름에도 북풍이 불지 않고, 땀방울을 송글송글 매단 어린 아이들이 일곱 점이 넘을 때까지 뛰어노는 곳이지. 조선의 여름은 그때까지 해가 지지 않는단다.”


“참말로요?”


“북쪽은 신한촌과 진배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있던 곳은 늘 그랬구나. 운이 네가 살던 함주는 여름에도 덥지 않다고 하더구나.”


한평생 추운 곳에서만 지내왔던 이에게는 땀방울을 매달고 산다는 말 자체가 신이할 따름이었다. 커다랗고도 원초적인 꿈을 태어나 처음 꾸게 된 이의 눈빛은 극야에 떠오른 한 송이 별처럼 초롱초롱 빛났다.


“너는 추위에 익숙하니 아마 더위를 잘 타겠구나. 조선은 겨울에도 바다가 얼지 않고, 여름에는 예와 비교도 아니 될 정도로 덥단다.”


“······ 그런 것쯤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그래도 내가 나고 자란 곳에 가서 살아보고 싶어요. 여기도 좋지만 그래도 다들 고향이 그립잖아요.”


“아무렴.”


“아저씨, 그럼 나중에 저도 조선으로 보내주실 거죠? 가서 무슨 일을 해도 다 할 자신이 있으니 저도 거기서 살게 해주세요.”


“그럼. 비록 작금의 조선은 평안히 살기에 여의치 않지만 네가 반드시 그 땅을 밟고 조선인임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때가 오리라고 내 약속하마.”


“참말이죠?”


“그럼. 그러니 엎드려라. 작전을 하려면 몸이 튼튼해야지, 종아리가 이게 뭐냐······.”


부어오른 운의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며, 이직이 안타깝다는 듯 혀를 끌끌 찼다.


“이따 가서 잘못했다고 사과드리고 오너라.”


“이미 혼났는걸요······.”


“네가 장성하면 누구보다 너와 함께 작전을 하고 싶어하는 이가 주필이다. 아마 그 친구도 네게 미안해 할 것이다.”


“하오나······.”


“내게 말했던 것처럼만 솔직히 말하렴. 그 자 또한 너를 더없이 어여삐 여기고 있으니, 아마 너그러이 안아 줄 게다.”


땅이 꺼지듯 한숨을 쉬며 다시 고개를 묻는 운의 어깨를 토닥이며 이직이 자리를 떴다. 회초리를 맞아 생긴 생채기가 가득한 종아리도, 여전히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모든 것이 막막했다. 늘 다정하고 제 편이 되어주던 이직마저도 이런 때에는 좀처럼 제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


“하아······.”


기척이 끊긴 줄로만 알았으나, 이상하리만치 누군가가 제 앞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묘한 기류에 천천히 고개를 든 운의 앞에 서 있는 이는 다름 아닌 자현이었다.


“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이번에는 지나가다 들었다. 너 또 혼났지?”


“묻지 마.”


“대체 이게 몇 번째야? 정말 어찌 그리도 융통성이 없어?”


답답해 마지않다는 투로 자현이 언성을 높여 운을 꾸짖었다. 뾰로통해진 얼굴을 차마 드러내지 못하고, 운이 다시 한 번 고개를 깊이 숙였다.


“선생님들께서 목숨을 거는 일 앞에서만큼은 얼마나 단호하고 엄하신지 알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라 하셨잖아. ‘물빛 안개’가 한두 해 만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물빛 안개’가 무언데?”


“Наша цель (우리의 목표).”


“난 그런 것도 모른단 말이야, 안 알려주셔서. 너, 이미 나이가 차 입회했다고 나를 놀리는 거야?”


풀이 죽은 얼굴로 앙알거리던 운이 자현을 향해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렸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자현이 그의 곁에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너를 놀려 무엇 하나, 단지 부러울 뿐이지.”


“말도 안 되는 소리. 너도 진즉부터 이 일을 하고 싶어 했잖아.”


“그야 당연하지. 허나 내 하고픈 말은 그런 것이 아니야.”


“허면 무언데?”


“넌 조선에 갈 수 있잖아.”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운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허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무슨 뜻인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이야?”


“몇 년만 지나 입회하면 네게도 임무가 주어지겠지. 허나 넌 이 곳에서만 살았던데다 한인 학교도 나오지 않았으니 조선에 가더라도 당분간 정체가 들통날 일이 없잖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15년이 넘게 예서 살고 있으면서.”


“아니, 넌 아예 기록이 없는 이잖아. 설령 우리의 정체가 들통나서 이 곳 Корейская Слободка (신한촌의 러시아어 표현. ‘까레이스까야 슬라봇까’ 라고 읽음.)가 들통날지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는 거지.”


“해서?”


“그 점을 이용해. 적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침투하여, 적들을 속이는 일을 해. 아무도 너를 의심하지 않는 그 순간을 틈타서 왜놈들을 제거하는 거야.”


“밀정이 되라는 거야?”


자현은 말이 없었다. 허나 평소 단 둘이 있을 때에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그 눈빛은 그 어떠한 말보다도 확실한 답을 하고 있었다.

밀정,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한때 동지였던 이들이 친일파로 변절하여 갈라서게 되었다는 말이라던가, 통감부 (1906년 일본 제국주의가 대한제국 황실의 안녕과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서울에 설치한 통치기구.) 쪽에서 보낸 사람들이 의병들을 감시하며 뒤를 캐고 다닌다는 이야기는 숱하게 들어왔다. 허나 자신이 직접 그 밀정이 되어 왜놈들의 틈의 잠입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멍한 두 눈이 자현을 향하였다. 그토록 입회를 바라는 나는, 어째서 그러한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까.


“······ 넌 어찌하여 하지 않았어? 밀정이 된다면 어떠한 일이든 나보다 네가 더 잘 수행할 텐데 말이야.”


“왜놈 장교나 경찰 중에 여인을 본 적이 있나? 보아봤자 한둘이고, 그조차 조선인일리는 없겠지. 나야 의지도 능력도 충분하지만 그들이 선발치 아니하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야. 기껏해야 게이샤로 분장하여 고관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밖에는 할 수 없겠지.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고관이 되어 직접 작전의 모든 것을 간파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다소 씁쓸한 얼굴로 이어가는 말은 단호했다. 한없이 영민하고도 존경받아 마땅한 이가 왜놈에 의해 스스로의 날개를 꺾어야만 했다. 저도 모르게, 운이 손톱이 살갗을 파고 들도록 주먹을 꽉 쥐었다.


“또한 그런 말이 있지. ‘적을 속이려면 아군도 속여라.’”


그 어느 때보다도 두 눈이 번쩍 뜨이는 한 마디였다. 단 한 번도 지어본 적 없는 표정으로 그가 자현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정녕 가능한 일일까, 자신을 키워준 이들을 배신하고 밀정이 되는 것이? 혹여 미처 사실을 알지 못한 다른 이들의 손에 목숨을 잃는 것은 아닐까?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니라면 아니 될 성 싶었다. 자현의 말마따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이들은 이미 입회하여 물빛 안개를 위해 힘을 쓰고 있었고, 그걸 모르는 신한촌 사람들은 없었다. 또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이들은 전부 한인 학교를 다닌지라, 왜놈에게 잘못 걸리면 단원이 아니더라도 신변이 위태로울 수 있었으니 정말 자신이 아니라면 할 사람이 없었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인들 하지 못하겠나. 다만 이 곳 출신인 것만으로도 왜놈들에게는 접근하기 힘든 것이 한이 될 뿐이지.”


“허면 네 의지를 보여. 네가 직접 일본 육사 (일본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면 되잖아?”


“조선 땅이 아니라 왜놈들 땅에서 대학을 다니라고? 그것도 군사 학교를?”


“Что это имеет значение? Это даже не твоё искреннее сердце. (무어가 문제인가? 진심도 아니거늘).”


까무러칠 듯한 운에게 응하는 자현의 답은 생각보다 더욱 차분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운의 가슴 속에 무언가가 차올랐다.

밀정이 되리라. 그렇다면, 일찍 입회할 수 있을뿐더러 누구보다 물빛 안개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작가의말

이제 본격적으로 러시아어가 많이 나오네요....... 하하 공부 열심히 해 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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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7화 - 과거 (6) : 그 날의 진실 24.09.14 6 0 12쪽
57 56화 - 과거 (5) : 또 다른 밀정 24.09.10 5 0 12쪽
56 55화 - 과거 (4) : 고진감래 24.09.07 6 0 15쪽
» 54화 - 과거 (3) : 밀정 24.09.03 9 0 13쪽
54 53화 - 과거 (2) : 물빛 안개 24.08.31 7 0 11쪽
53 52화 - 과거 (1) : 스친 인연 24.08.27 7 0 14쪽
52 51화 - 진실 24.08.24 11 0 11쪽
51 50화 - 칼 24.08.20 9 1 12쪽
50 49화 - 상처 24.08.17 9 1 11쪽
49 48화 - 무너진 탑 24.08.13 10 1 12쪽
48 47화 - 눈물 24.08.10 16 1 13쪽
47 46화 - 일수차천 24.08.06 12 1 15쪽
46 45화 - 도시락 24.08.03 13 1 13쪽
45 44화 - 연민, 그리고 웃음 24.07.30 12 1 12쪽
44 43화 - 밤은 길고 24.07.27 14 1 13쪽
43 42화 - 약혼 24.07.23 11 1 14쪽
42 41화 - 양과자 24.07.20 15 1 12쪽
41 40화 - 백야 24.07.16 15 1 11쪽
40 39화 - 창살 없는 감옥 24.07.13 17 1 11쪽
39 38화 - 자처 24.07.09 17 2 14쪽
38 37화 - 가책 24.07.06 12 1 12쪽
37 36화 - 야 류블류 찌뱌 +1 24.07.02 18 2 12쪽
36 35화 - 진퇴양난 24.06.29 16 1 12쪽
35 34화 - 독주 24.06.25 21 1 11쪽
34 33화 - 두려워하는 것 24.06.22 18 1 12쪽
33 32화 - 속내 24.06.18 1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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