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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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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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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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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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DUMMY


예준은 그롬타르의 시신을 쭉 훓어보고는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사실 그 녀석에게 얻을 정보는 다 얻어놓은 상태라, 지금부터 얻어갈 정보는 부가적인 것에 불과했다.


‘마석인가.’


예준은 참수된 목의 안쪽에서 주홍빛으로 빛나는 그롬타르의 마석을 뽑아내며 말했다.

다른 몬스터의 마석과는 다르게 아주 영롱하게 빛나는 그롬타르의 마석은 마치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대놓고 보여주는 것 같았다.


‘미세한 마력의 양, 그리고 안에 담겨있는 기.’


아주 익숙한 마력이 느껴졌다.

이 세계에서 느껴지던 마법의 기운, 그것도 술식의 기운이 말이다.


“그롬타르가 뿜어댄 불은 역시 술식 이었나.”


라비나 인페르노의 술식,

단순하게 모방해서 자기 몸 안으로 집어넣은 것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직접 전수받으며 신체가 변형될 정도로 강력한 마법을 부여받았을 것이다.


성검이 예준의 몸에 자신의 술식을 집어넣었듯이,

그녀 역시 그롬타르에게 술식을 넣어버린 것이다.


“이로써 확실해졌네, 그롬타르라는 오우거는 마족의 잔재, 혹은 마족이 직접 제조한 하수인이겠어.”


마족이 만든 하수인,

그들이 만들어낸 몬스터는 하나 같이 강력했다.

일반적인 병사들은 상대도 하지 못하고 터져나갔으니 말이다.


“일단 회수할까.”


예준은 배낭에 그 마석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미 차원 술식의 안에 들어왔기 때문에 딱히 회수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러고 보니, 이세계에서는 마석같은 게 없었는데.”


이세계와 게이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마석의 유무일 것이다.

이세계에서는 몬스터나 그에 해당하는 종족을 죽인다고 해서 마석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이곳에서는 몬스터가 죽으면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무슨 원리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는 없었지만,

예준은 이번 사태로 인해 어느정도 마석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마석의 안에 술식을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진실’들이 있기 때문이다.


“슬슬 나가볼까.”


예준은 손을 내밀며 차원의 하늘을 가르자,

보랏빛의 섬광이 내뿜어지며 순식간에 원래의 세계로 이동했다.


“방금 마나는 도대체 뭐야?”


예준이 차원 술식을 나오자마자, 유나는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차원 술식의 기능은 여전한가 보네.’


차원 술식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만들어낸 차원 안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떤 종류의 음식을 넣는다고 해도, 절대로 상하지 않았다.

물론 술식의 ‘패널티’ 역시 상당했었다.


“방금 뭐였지? 아니지... 뭐야 내 정신이...”


유나는 눈을 끔뻑거리며 머리를 휘저었다.

보라색의 빛이 자신을 눈을 강타하고 나서, 그녀의 정신이 그만 아득해지고 만 것이었다.


그녀는 휘청거리는 두 다리를 버텨보려고 했지만, 이미 정신은 한계에 다다랐는지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털썩


“...”


동훈은 갑작스레 사라진 그롬타르의 빈자리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만 하더라도 칼을 겨누고 있었던 녀석이 목이 베어진 채로 쓰러져 있자,

그는 자신이 헛것을 보았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예준 씨? 방금은...”


소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예준은 웃으며 대답했다.


“잡았어요. 생각보다 쉽던데요?”


그의 말에 소라는 눈을 끔뻑이더니 흰 동공을 보이며 거품을 물었다.

순간의 긴장이 풀리면서 그만 기절하고 만 것이었다.


예준은 소라 양은 천천히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배낭 속에 있던 포션을 꺼냈다.


“마실래요? 부상이 심각해 보이는데.”


“무슨 마법이라도 부리는 거야? 아니면 내가 헛것을 보고 있나?”


동훈은 예준이 건네준 포션을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예준을 위아래를 한번 쓱 훑어보며 얘기했다.


이건 꿈같은 것이 아니다, 잃어버린 팔한쪽이 쓰라리듯이 아프고,

살아있다는 체감을 지금 매우 절실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판매원은 아니긴 하죠, 싸우는 것 하나는 자신이 있으니깐.”


“...”


동훈은 예준의 말을 듣고는 매우 고심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우리 길드에서 한번 일해볼래? 수입 자체는 짭짤할 텐데, 방금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주면···.”


갑작스러운 제안,

하지만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동훈의 말에 예준은 드디어 올 것이 왔나 싶었다.

소라 양이 말했던 특채, 바로 그 첫 단계를 밟고 있었다.


“나중에 얘기하죠, 안전 구역으로 들어간 뒤에.”


예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훈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애초에 헌터가 되버려고 했던 만큼, 그 제의를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


상황이 종료된 전장.

헌터들은 지친 기색으로 땅바닥에 널브러져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피가 가득했던 전장은 헌터들의 신음 소리로 가득 찼다.

파티장이었던 동훈은 유나와 함께 눈을 붙이며 곤히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예준이 주변 상황을 정리하면서 곧바로 철수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움직였다가는 다른 희생을 치러야 할 수도 있었기에, 조금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에 움직일 생각이었다.


“뭐야? 벌써 끝난 거야?”


한태성은 벌써 끝난 싸움에 실망하며 말했다.

이에 이서윤은 그의 머리통을 세게 내리치고는 아주 혐오하는 눈빛으로 그에게 말했다.


“죽다 살아난 사람들에게 할 말이에요 그게?”


이서윤의 말에 수비팀의 헌터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30분이라는 시간은 싸움의 승패를 가를 만큼 아주 긴 시간이었고, 실제로도 수많은 헌터들이 그 시간 동안 죽어 나갔다.


“아쉽게 된 거지.”


그는 이서윤이 그렇게 얘기해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싸움에서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이 좋은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략에는 참여한 것이니, 그는 어느 정도 보상은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전장에서 주위를 둘러보던 예준은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롬타르와의 싸움에서 얻은 정보는 앞으로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다.


‘그나저나 참 빨리도 오네, 똥이라도 지리고 왔나.’


예준은 늦게 온 수비팀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러던 와중 눈에 띄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한태성.”

예준이 태성을 불렀다.


“뭐야? 왜 네가 거기에 있어?”


그의 불편한 말투에 예준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만큼 불쾌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시발 한숨을 쉬어? 잘난 척 존나하네.”


예준은 그를 보고는 이마에 잠시 열이 뻗어나갔다.

그의 자만심은 팀 전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


“오늘 그쪽 때문에 전멸할 뻔 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야?”


"넌 뭐 그렇게 잘났다고? 그냥 포션 판매원 주제에."


예준은 잠시 침묵한 후, 태성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친절한 사람이 아니야."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예준은 순식간에 태성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팔을 낚아챘다.

태성은 놀란 눈으로 예준을 쳐다봤다.


"이게 무슨..."


"너는 전장에서 동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지. 그런 녀석은 이 바닥에 필요 없어."


그 순간, 예준의 손에서 엄청난 힘이 느껴졌고, 태성은 비명을 지르며 땅에 주저앉았다.


"아악! 놔, 놔줘!"


“경각심을 가져. 전쟁은 절대로 장난이 아니야.”


예준은 단호하게 말했다.

주변의 헌터들은 예준의 모습에 놀라 입을 다물었다.

태성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예준은 그의 팔을 놓아주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상황은 끝났으니, 거점구역으로 돌아가죠. 그리고...”


예준은 전장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아직까지 느껴지지 않았지만 라비나 인페르노가 등장할 경우를 경계하는 것이었다.


‘게이트를 이미 빠져나갔나 아니면...’


아마 게이트 내부 어딘가에 마나를 감추고 있을 것이었다.

예준의 등장을 예상했다면, 분명히 어디선가 이 싸움을 지켜봤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보자고, 인페르노.”


*


잿더미의 숲 깊은 곳에서 최지훈과 그의 파티원들은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들은 오우거를 상대로 한 전투에서 무책임하게 도망친 후, 숲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했다. 전장의 혼란을 피해 안전하게 숨어있는 것이었다.


“이제 안전해졌겠지?”


지훈의 파티원 중 하나가 속삭이며 말했다.


“몰라 시부랄. 하지만 조금만 더 뻐기면 괜찮겠지,”


지훈이 대답하며 주변을 살폈다. 짙은 안개와 숲을 덮은 잿더미가 그들의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길드에 돌아가면.... 뭐라 말합니까?”


또 다른 파티원이 중얼거렸다.


“닥쳐. 목숨이 먼저지 그 상황에서 뒤지는 것보다는 살아서 위험하다는 걸 알리는 게...,”


지훈이 날카롭게 말했다.

그들은 숲 깊숙이 숨어 들어가며 자신들이 얼마나 비겁한 선택을 했는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훈은 문득 낯선 기운을 느꼈다.


“멈춰,”


지훈이 갑자기 명령했다.


“뭔가 접근하고 있는데...”


파티원들은 즉시 멈추고 경계를 강화했다.

하지만, 그들의 긴장감은 곧 실체를 드러낸 불길한 존재로 인해 현실이 되었다.


“누구냐?” 지훈이 소리쳤다.


그 순간, 숲 속에서 붉은 눈빛이 번뜩이며 나타났다.

그녀는 후드를 깊게 눌러쓴 채, 불길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어, 대충 봤지, 확실히 그랜드 마스터던데.”


그녀는 대충 웃음기를 머금은 채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염파를 통한 대화였는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지금은 도망친 녀석들을 처리하려고, 놔둬도 되지 않냐고?”


그녀는 마지막 말에 기분 나쁜 미소를 씨익 지으며 말했다.


“재미없잖아.”


그녀는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손에서 불길이 피어올랐다.


“시부랄! 뭐여!”


지훈은 순간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외쳤다.


“도망쳐!”


하지만 그들의 도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라비나의 손끝에서 불꽃이 피어나며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


“아아악!”


지훈의 파티원이 불꽃에 휩싸이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그의 몸은 순식간에 불타올라 잿더미로 변했다.


“시부랄 것.... 그냥 가만히 있을...”


지훈은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라비나의 불꽃은 너무나 빠르고 강력했다.

결국 그는 불꽃에 휩싸이며 절규했다.


“벌레 같은 녀석들, 가만히 그 전장에 있었으면 살았을 텐데.”


그녀는 손끝에서 불꽃을 더 피어오르게 하며 나머지 파티원들에게 다가갔다.

파티원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 했지만, 라비나의 불꽃은 너무나 빠르고 강력했다.

그녀의 손에서 발사된 불꽃이 파티원들을 순식간에 휩쓸었다.

그들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쳤지만, 결국 모두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라비나는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불타는 시체들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만족, 살이 타는 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다니깐.”


그녀는 뒤돌아 잿더미의 숲속으로 사라졌다.

그러자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다시금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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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나누었다. 24.06.18 166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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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그랜드 마스터는 쫓아갔다. 24.06.16 185 6 11쪽
38 그랜드 마스터는 다시 교육했다. 24.06.15 195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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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그랜드 마스터는 알아냈다. 24.06.11 212 7 10쪽
33 그랜드 마스터는 구입했다. +1 24.06.10 234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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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랜드 마스터는 가르쳤다! 24.06.08 259 7 11쪽
30 그랜드 마스터는 받아들었다. 24.06.07 295 9 11쪽
29 그랜드 마스터는 갖추었다. 24.06.06 307 9 11쪽
»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1 24.06.05 340 11 11쪽
27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1 24.06.04 344 10 11쪽
26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1 24.06.03 36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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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그랜드 마스터는 깨달았다. +1 24.05.31 464 13 11쪽
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21 개화 24.05.29 510 12 12쪽
20 그랜드 마스터는 조우했다. 24.05.28 53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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