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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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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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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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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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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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랜드 마스터는 행사했다.

DUMMY

그 다음날 예준은 집안의 포션을 정리하고 다시금 플렉스 길드에 방문했다.

예준이 플렉스 길드에 합류하자, 길드 내에서 미묘한 갈등이 감지되었다.

일부 헌터들은 새로운 멤버인 예준을 경계하며, 그의 능력을 의심하기도 했다.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공격대장? 길드장이 미친 거야?”


“몰라 오우거를 잡았다는데, 솔직히 본 사람도 별로 없고···.”


특히 길드 내 일부 9등급 헌터들은 예준이 특채로 들어온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예준이 훈련장에서 무기 정비를 하고 있을 때, 헌터 김영훈과 최민수가 다가왔다.


김영훈은 날렵한 체격에 단단한 근육질 몸을 가졌으며,

짧은 머리와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최민수는 그보다 키가 크고 마른 편이었지만, 눈빛만큼은 예리하게 빛났다.

그의 헝클어진 갈색 머리와 날카로운 턱선이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특채라니, 무슨 능력이 있다고? 오우거를 쓰러뜨렸다고는 하지만, 그건 운이 좋았던 거지,"


김영훈이 비웃으며 말했다.


"맞아, 우리는 수년간 훈련하고 싸우며 이 자리까지 왔는데, 갑자기 나타나 특채로 들어온다는 게 말이 돼?"


“인정. 원래 낙하산은 알 수가 없는 녀석들 태반이니깐.”


최민수가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 사람들이...”


소라는 그들의 말을 듣고 참을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예준을 위해서 앞으로 나서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스승에 대한 모독을 받았으니 그녀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예준 씨가 당신들보다 강해요. 그쪽은 오우거 앞에서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소라가 강하게 말하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8등급 헌터 이현정이 나서며 도발했다.

이현정은 짧은 단발 머리와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여성 헌터로, 근육질의 몸매가 돋보였다. 그녀의 표정은 언제나 도전적이었기에 항상 적을 만들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었다.


“특채가 거품인 거 한두 번이야? 우리야 견습 생활을 지내면서 증명되었지만, 그쪽은 증명 된게 하나도 없잖아!”


헌터 특채의 문제점이기도 했다.

아무리 엄선해서 뽑는다고는 하지만 낙하산이라는 인식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어디서 구르다가 온 각성자나 실력자 보다는 아카데미에서 차근차근히 교육받고 올라온 정식 헌터들에 비해서 신뢰성이 떨어지기는 했다.


‘의심을 받을만 하긴 하지, 이 정도는 예상했어.’


예준은 이 정도의 반발은 예상했다.

자신이 처음 성검을 들고 나타났을 때 브라타니의 기사들이 보인 반응.

그때를 생각해보면 이 수준의 반발은 새발의 피였다.


그때는 기사들이 직접 나서서 예준을 죽이려 들었고.

기사단장들과 이성을 차린 기사들이 막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별것도 아닌 사람에게 따라잡히는 열등감은 생각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물론 예준은 별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긴 했다.


“다들 진정, 저도 길드장님이 부탁해서 온 거라 딱히 그런 일로 말 다툼하고 싶지 않습니다.”


예준의 혼잣말에 근처에 있던 헌터들이 모두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불만이 있으면 길드장에게 얘기해서 끌어내려 보시던지.”


그 도발적인 발언,

그가 이렇게까지 행동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아무리 말로 설득해도, 그들은 뒤에서 손가락질하며 예준을 욕할 것이었다.


어차피 별 볼 일 없는 놈이라고, 쥐뿔도 없는 주제에 헌터들을 등에 업고 실적을 거둔다고 말이다.

그렇게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면 훗날 피곤해지는 건 예준이었다.

그래서 지금 아예 그런 생각을 못 하도록 철저하게 실력을 행사해주는 것이 좋았다.


“저 새파랗게 젊은 새끼가...”


이현정이 인상을 찌푸리며 예준에게 다가가자,

소라가 그녀를 막았다.


“지금 말씀 드렸잖아요, 이현정 씨.”


“...요새 아주 뵈는게 없구나? 최근에 안 밟아줘서 그러냐?”


“저도 이제 어느정도 싸울 수 있거든요.”


소라는 자신감이 넘쳤다.

예준과의 수련 그리고 불의 술식을 받은 이후로는 그녀의 인상은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빨리 길드장님 불러.”


“지금 소파에서 자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럼 깨워야지!”


헌터들은 뒤에서 수근거렸다.

이에 예준은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길드장 한가하다더니, 진짜로 그런가 보네.’


딱히 할 일이 없기는 할 것이다.

길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종합적으로 처리하고, 중요 임무의 진척만 확인하면 끝이니 말이다.


대부분의 길드원들은 알아서 실적을 채우고, 알아서 공격대를 조직하고,

알아서 게이트를 찾아간다.

그만큼 조직력이 좋다는 뜻이기도 했다.


*


잠시 후, 길드 마스터 강태민이 훈련장으로 들어왔다.

그의 등장에 헌터들은 잠시 조용해졌다. 강태민은 모든 상황을 파악한 듯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이현정이 먼저 나섰다.


“길드장님, 특채로 들어온 녀석 도대체 뭡니까?”


“그냥 헌터지, 아직 헌터증 발급이 안되긴 했지만...”


“헌터증도 발급안된 녀석이 파티원 모집하겠다고 설치고 다니는 꼴을 봐야합니까?”


그녀의 말에 강태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헌터들의 분노가 상당하기는 했다.


“증이 없는 거지, 나오긴 나올 거야. 그리고 아직 공격대 구성이 끝난 것도 아닌데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다들.”


강태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현정과 김영훈, 그리고 최민수를 비롯한 저등급의 헌터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후우... 그렇다면 자리를 만들테니 너희들이 알아서 해.”


어차피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었다.

길드장이어도, 헌터들끼리의 분란은 헌터들이 알아서 정리해야한다.

길드를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만 아니라면 길드장이 직접 개입하는 일은 없었다.


“예준씨, 너무 관심을 끌고 있는 거 아니에요?”


길드장이 예준을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실 그가 예준에게 바라는 것은 다른 것이 없었다.

실력이야 오우거 공략을 보냈던 헌터들이 입을 모아 얘기했으니 증명은 되어있었고.

최대한 길드 내부에서 조용하게 지내며 실적을 쌓기를 바란 것이다.

그럼으로서 길드에서 인정받으면 베스트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예준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마족들이 군대를 조직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준 또한 빠르게 자신의 편을 만들어야 했다.


“나름대로 괜찮은 사람들을 뽑으려다가 그런 거니, 이런 일도 있는 법이죠.”


강태민은 예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공개적인 훈련 세션을 열테니, 한번 마음껏 날뛰어 보세요.”


“딱히 말리지는 않네요?”


“헌터들 고집 센 거 한두 번이 아니라.”


그렇게 훈련장에 모인 헌터들.

훈련장의 안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김영훈은 예준을 향해 비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한 번 봐주자고. 네가 정말 오우거를 쓰러뜨린 능력자인지 아닌지."


예준은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든지."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김영훈이 먼저 공격을 시도했다.

그의 연습용 검이 빠르게 예준을 향해 날아들었다.

예준은 그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반격을 준비했다.


"느리네,"


예준이 조용히 말했다.

김영훈은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더욱 빠르고 강력한 공격이었다.

예준은 이를 눈치채고 재빠르게 반격을 가했다.

그의 무기는 김영훈의 무기를 막고, 동시에 그의 가슴팍을 강하게 찔렀다.


“아...!”


김영훈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나 공격을 계속했다.


"이제 시작이야,"


김영훈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하지만 예준은 여전히 차분했다. 그는 김영훈의 공격을 계속해서 피하고,

동시에 반격을 가했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바람처럼 가벼웠고, 그의 반격은 날카로웠다.


"저 정도로 강하다니..."


김영훈은 점점 지쳐갔다. 그의 공격은 점점 느려졌고,

예준의 반격은 점점 더 강해졌다.

마지막으로 힘겹게 검을 휘두르자, 예준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의 무기를 튕겨냈다.


‘감정에 치우쳐진 공격, 힘을 다 빼놨어.’


예준이 속으로 생각했다.

김영훈은 숨을 고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있는 힘껏 소리쳤다.


“이 새끼! 가만히 안 있어?”


훈련장은 점점 분위기가 과열되었다.

원래 결투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흥에 겨울 수 밖에 없는데,

일방적인 농락이 더해지니 갤러리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몸놀림 하나는 좋네!”


"믿기지 않아... 저렇게 강하다니,"


이현정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소라를 향해 말했다.


"무슨 속임수라도 쓴 거 아니야?"


“예준씨가 속임수까지 썼다면 진작에 끝났어요.”


“뭐?”


“강하다고 했잖아요. 그때 오우거 공략을 본 사람만 알아요.”


소라가 직접 오우거를 잡는 장면을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예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7등급 헌터를 단숨에 때려눕힌 것과, 그리고 주변 정리에 나섰을 때 트롤을 정리한 것 까지.


“그날 잿더미의 숲은 전쟁터, 그 전쟁터를 누볐던 사람중 하나에요.”


“하... 그날 빡세다고 듣기는 했는데.”

현정은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항상 천진했던 소라의 눈빛이 그만큼 사나워진 것도 그날의 일 때문일테니 말이다.


그 순간, 예준의 빠른 움직임과 날카로운 공격이 다시 한 번 김영훈을 쓰러뜨렸다.

훈련장의 헌터들은 그의 실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슨..."


한 헌터가 중얼거렸다.


"그 정도의 속도와 힘이라면, 특채도 이해가 가네."


다른 헌터가 동의했다.

훈련장은 예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고, 헌터들은 더 이상 그를 의심할 수 없었다.

예준의 능력은 확실히 증명되었고, 그의 실력은 인정받게 된 것이다.


“종료.”


예준은 연습용 검을 영훈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무언가 억울한 느낌이었지만, 실력으로 완전히 밀렸기에 딱히 말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단순히 힘만으로 상대하던 몬스터와는 다르게,

철저하게 무술로 무장한 예준을 당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사람과 싸우는 법을 배워서 뭐하겠냐고 하겠지만.”


예준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헌터는 몬스터와 싸우는 존재, 즉 사람과 싸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격동하는 이 시기에 그 방법을 알 필요는 있었다.


“나중에 쓸모 있게 되겠지.”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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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그랜드 마스터는 부여했다. 24.06.20 146 5 10쪽
42 그랜드 마스터는 들어보았다. 24.06.19 158 6 11쪽
41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나누었다. 24.06.18 166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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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그랜드 마스터는 쫓아갔다. 24.06.16 186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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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그랜드 마스터는 알아냈다. 24.06.11 212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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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그랜드마스터는 알아봤다. +1 24.06.09 257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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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랜드 마스터는 받아들었다. 24.06.07 295 9 11쪽
29 그랜드 마스터는 갖추었다. 24.06.06 307 9 11쪽
28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1 24.06.05 342 11 11쪽
27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1 24.06.04 345 10 11쪽
26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1 24.06.03 36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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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그랜드 마스터는 일깨웠다! 24.06.01 417 15 11쪽
23 그랜드 마스터는 깨달았다. +1 24.05.31 465 13 11쪽
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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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그랜드 마스터는 조우했다. 24.05.28 53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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