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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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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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52
추천수 :
513
글자수 :
240,136

작성
24.06.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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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랜드 마스터는 계약했다.

DUMMY

다음날.


9등급 게이트 잿더미의 숲 안전구역의 안.


예준은 밤새동안 만든 포션을 다시 한가득 싸들며 게이트에 도착했다.

평상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소라가 그의 옆에 딱 달라붙어 있다는정도.


“평소보다 더 많이 만드셨네요?”


“내가 포션 만드는 양까지 알고있어?”


소라의 질문에 예준은 되물었다.

그정도까지 예준의 매출에 신경쓰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연이가 무사히 졸업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거라면서요, 그러면 신경이 안 쓸래야 안 쓸 수도 없죠.”


“너 같이 눈치 빠른 제자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저 말고도 다른 제자가 있어요?”


그녀의 물음에 예준은 피식 웃으며 대충 넘겼다.

그냥 많은 것이 아니라 게이트 앞에서 안전구역으로 줄을 세워도 가득 들어찰 것이었다.

소라처럼 직접적인 코칭을 받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예준이 직간접적으로 가르친 제자만으로 기사단 하나를 꾸려도 되었을 정도였다.

소라는 그 중 아주 말석으로 겨우 겨우 입문을 뗀 수준이었다.


‘물론 본래 세계로 귀환하고 나서는 첫 제자이긴 한데.’


예준은 안전구역의 중앙에 자리를 펴며 생각했다.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인 것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이곳의 마나에 익숙해지는 것과 실험하던 나머지,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을 뻔했기 때문이다.


차원 술식에서의 수련은 정신적인 단련이다.

수십 수백 일이던, 수십 수백 년이던 그곳에서 단련한 정신력은 곧 체내의 마나통과 효율성을 높여주었다.


이세계에서 가장 근본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게 해주었으니,

예준에게 있어서 소라는 단련의 동기와도 같았다.


“그래서, 길드에게 청구는 했어? 무기를 바꾼다고?”


예준은 어제 주무기를 바꾸었던 소라의 장비를 얘기했다.

단순히 더블 액스를 휘두르던 소라는 이제 예준의 피드백을 듣고 도검과 단검으로 노선을 갈아탔다.


“미리 얘기해뒀어요, 지금 가지고 있는 더블액스는 길드의 무기고에 반납해야죠.”


그녀는 웃음지어보이며 등에 매고 있던 더블액스를 가리켰다.

더블 액스의 날이 잿빛으로 빛나자, 예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날을 만져보았다.

그 모습에 소라는 당황하여 그에게 물었다.


“왜... 왜 그러세요?”


“날이 많이 갈아져 있네, 생각보다 관리를 열심히 했나봐?”


“아... 그렇죠 제가 쓰는 무기니깐요.”


“다른 사람들이 보고 배울 점은 많아.”


예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라를 칭찬했다.

무기를 관리하는 것은 헌터의 기본소양이었다. 아주 옛날에는 말이다.

요새는 길드에서 직접 보급해주는 무기가 있었기에 옛날보다는 관리에 소홀한 편이었다.


어차피 쓰다가 버릴 무기들이 찍어내듯이 만들어지는 터라, 헌터들은 귀찮은 손질작업을 잘 하려고 들지 않았던 것이다.


“나중에 제 시그니처 무기를 만들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때를 위해서! 흠!”


소라는 콧김을 세게 치며 아주 다짐을 했다.

시그니처 무기는 3등급 이상의 헌터들에게 직접 주문 제작을 받는 형식의 무기이다.


그 무기의 제련에 필요한 광석과 들어가는 마석의 비용이 매우 비쌌기에,

시그니처 무기는 보장된 등급의 헌터들만이 소유할 수 있었다.

돈만 내면 만들어주는 주문 제작 무기와는 다르게,

시그니처 무기는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함과 동시에 이름값이 붙어버리게 된다.


호수의 성검과 같은 예준의 옛 성검처럼 말이다.


“이름도 정할 수 있었는데, 저는 뭘로할지 아직...”


“아직 멀었어, 그 정도 단계까지 가기는.”


그녀의 설레발에 예준은 일침을 가해주었다.

아무리 예준의 밑에서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9등급의 헌터를 단숨에 3등급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지금의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한달 내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성장이 빠르단 말이지.”


물론 추측성이기는 하지만, 지금 소라의 실력은 5등급은 아득히 넘어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단 예준에게 공격을 성공시킨 경우도 있었고, 체내의 마나가 많이 늘어난 것도 그 증거였다.


여기에 예준이 고심 끝에 술식을 불어 넣어준다면, 3등급은 금방 뛰어넘을 것 같았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 특히 마나.’


본래세계는 마나와 기가 섞여있는 매우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헌터들의 마나 활용이 엉망이었다.

단순히 각성을 통한 마나의 신체 강화, 그것 하나만 믿고 덤벼드는 헌터들이 대다수였다.

그런 점에서 한태성 파티에 있던 마법사 이서윤은 나름 마나에 대한 이해는 있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공격대는 다시 찾았어?”


“일단은 솔로로 활동하려고요, 서윤 씨도 같이 있으면 좋긴 할텐데.”


“이서윤 씨이면 그 마법사?”


“네, 기억하시네요?”


기억한다기 보다는, 헌터 사회에서 마법이라는 것을 다룬다는 게 신기한 것이었다.

신체 강화 쪽 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 각성을 이루었다는 건 매우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연락은 해봤는데, 다른 공격대에 들어가신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정우진 헌터쪽으로 갈 것 같던데.”


“흠, 그쪽이면 확실히 자신의 마법을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정우진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이서윤의 포텐셜을 끌어올릴지도 모른다.


“저기, 강예준씨?”


그때 소라의 뒤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명찰에는 플렉스 길드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예준이 제안했던 계약에 대해서 알리러 온 모양이었다.


“제가 강예준 인데.”


예준은 앉은 채로 포션을 정렬하며 대답했다.

이에 플렉스 길드원은 겨우 찾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길드장님이 부르십니다! 오실 수 있겠습니까?”


그의 말에 예준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길드장은 이쪽으로 안 왔어요?”


“...예?”


“모시러 왔으면 직접 오셨으면 했는데.”


그의 말에 소라는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예준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내가 조금 특이케이스라, 직접 모셔 왔으면 해서.”


그의 말에 흘러가는 잠깐의 정적.

사실 예준은 플렉스 길드를 한번 떠보는 것이었다.

솔직히 하연이의 학비는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고, 어머니의 병원비 역시 판매원 생활을 하면서 마련할 수 있다.


굳이 헌터로 데뷔하여 돈을 왕창 벌어들이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판매원 생활을 하면서 수익을 챙기는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리고 판매원의 신분으로 있는 것 역시 마족들의 관심을 끌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게... 에...”


아주 곤란한 듯한 표정의 길드원, 이에 소라가 대신해서 말해주었다.


“그냥 모셔오면 돼요, 저희 길드장님 안 바쁜 거 알고 있는데요 뭘.”


그녀의 말에 길드원은 더더욱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길드 소속 헌터가 길드장님이 한가하다는 얘기를 하면...”


“뭐 틀린 말도 아닌데요.”


소라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제자는 스승을 닮아간더니, 소라 역시 예준과 비슷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듯 했다.


“...길드장님 모셔오겠습니다.”


“그래도 길바닥에서 얘기하기는 뭐하니.”


예준은 포션을 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그래도 길드장이나 되는 사람을 바닥에서 얘기하게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제가 대신 보고 있을까요?”


소라는 예준에게 물었다.


“그래도 되겠어?”


“어차피 솔로라 상관없는걸요, 대신에 50퍼만 떼줘요.”


“...”


“에이... 지난번에 돈 많이 버셨으면서. 그리고 50퍼도 챙겨갈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요~”


“헌터 말고 판매원 하지 그랬어, 그렇게 흥정을 잘하는데.”


예준은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잠깐 판매를 맡겼다.

그리고는 게이트 바깥쪽에 자리 잡은 휴게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


예준은 소라에게 포션 판매를 잠시 맡기고, 게이트 바깥쪽에 자리 잡은 휴게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플렉스 길드의 길드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는 휴게소 한쪽 자리에 앉아 길드장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조금 지나자, 길드장이 도착했다.


“어휴, 늦어서 미안합니다.”


‘성격 좋네.’


예준은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길드장을 보며 단번에 눈치챘다.

헌터 길드의 길드장정도 되면 어느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자신보다 낮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머리를 숙이고 인사을 할 정도라면,

썩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제 이름은 강태민, 전 2급 헌터입니다. 혹시 들어는 보셨는지?”


“아쉽게도, 제가 헌터들 이름을 외우고 다녔던 건 아니라서요.”


“아 그럴수 있죠, 특히 요즘 같은 시대는 더더욱 타인에게 관심이 없으니깐요.”


태민은 선선하게 웃으며 말했다.

중년의 나이에 검게 그을린 피부,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건강한 체격을 가진 인물.

그는 늘 밝은 미소를 띠고 다니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 미소 뒤에는 강한 정의감과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런 강태민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제가 직접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길드 일로 많이 바빠서요. 그래도 오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다행입니다.”


‘한가하다고 소라에게 까였는데...’


“네 이해합니다.”


예준은 소라의 말을 뒤로 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는 본제에 대해서 바로 얘기를 건넸다.


“지난번에도 계약에 대해서 들으셨겠지만,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길드는 강예준 씨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길드 소속으로 함께 일하면서, 저희가 제공할 수 있는 지원을 최대한 드리고 싶습니다. 병원비와 학비 지원도 포함해서요.”


예준은 강태민의 말을 들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예준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한 모양이었다.


“혹시 공격대 인원에는 제한이 없습니까?”


예준의 급작스러운 질문, 이에 강태민은 고개를 기울이며 대답했다.


“무슨 뜻이라도 있으신지...”


“만약에 활동한다면, 소라와 함께 팀을 짜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소라의 코칭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다르게 생각하면 길드의 규제 없이 따로 다니고픈 마음이 있기도 했다.


“...됩니다.”


강태민은 살짝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소라 와 함께 활동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강예준 씨가 자유롭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겠습니다. 다만, 중요한 임무가 있을 때는 협조해주셔야 합니다.”


“그건 당연하죠, 계약이니.”


예준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 간의 합의를 마쳤다.


“좋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강예준 씨.”


예준은 강태민과 악수를 나누며 앞으로의 협력을 다짐했다.


“바로 관리국에 얘기해서 헌터증이 발급되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미리 축하드립니다.”


그의 말에 예준은 뺨을 긁적였다.

착착 진행되는 듯한 느낌에 무언가가 허전한 느낌이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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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그랜드 마스터는 행사했다. 24.06.22 127 4 11쪽
44 그랜드 마스터는 모집했다. 24.06.21 133 4 11쪽
43 그랜드 마스터는 부여했다. 24.06.20 146 5 10쪽
42 그랜드 마스터는 들어보았다. 24.06.19 15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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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마스터는 계약했다. 24.06.17 174 6 11쪽
39 그랜드 마스터는 쫓아갔다. 24.06.16 186 6 11쪽
38 그랜드 마스터는 다시 교육했다. 24.06.15 195 7 10쪽
37 그랜드 마스터는 추적했다. 24.06.14 201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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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그랜드 마스터는 등교했다. 24.06.12 218 7 10쪽
34 그랜드 마스터는 알아냈다. 24.06.11 212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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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랜드 마스터는 받아들었다. 24.06.07 295 9 11쪽
29 그랜드 마스터는 갖추었다. 24.06.06 307 9 11쪽
28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1 24.06.05 342 11 11쪽
27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1 24.06.04 345 10 11쪽
26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1 24.06.03 36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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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그랜드 마스터는 깨달았다. +1 24.05.31 465 13 11쪽
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0 13 10쪽
21 개화 24.05.29 511 12 12쪽
20 그랜드 마스터는 조우했다. 24.05.28 53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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