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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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최근연재일 :
2024.06.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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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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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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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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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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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나누었다.

DUMMY

잿더미의 숲 안전구역 중앙.

그곳에는 소라가 포션을 거래하고 있었다.


한가했던 그녀는 마침 예준이 자리를 비운사이에 그 공백을 메꿔주고 있었다.


“네 감사합니다!”

소라가 숙여서 말하자, 그녀를 알고 있던 헌터들은 굉장히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소라 아니야?”


이서윤 헌터는 중앙에서 포션을 판매하고 있는 소라를 보며 말했다.

한태성 공격대가 해체된 이후에 그녀는 길드 내부에 다른 공격대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지금은 인연이 없기는 해도, 전 동료로서 관심을 가지는 건 당연했다.


“어 안녕하세요?”


소라는 이서윤 헌터를 발견하고는 해맑게 인사를 건넸다.

밝아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이서윤 헌터 역시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이거 다 포션이야?”


“네 맞아요.”


“그 예준씨가 만든 포션?”


서윤의 질문에 소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바닥에 가지런히 정렬되어있는 포션들을 일일이 짚으며 말했다.


“이걸 혼자서 만들었데요, 그것도 집에서요.”


“전용 시설 없이?”


소라의 말에 서윤은 크게 놀랐다.

포션을 만드는 건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다.

공기중의 마나를 정제하고 액체로 만드는 작업, 그리고 그안에 몇가지 첨가물을 섞어넣어 치유의 효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


그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포션 양조장 같은 전문 시설이 필요하기도 했다.


단순하게 과정을 따라 해 집에서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결과물은 포션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할 것이다.


“네, 집에서 하루 꼬박 만들었는데 이 분량이에요.”


소라 역시 예준의 배낭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분명히 포션이 다떨어졌다고 했는데, 하루만에 서른 개가 넘는 분량을 마련했으니 말이다.


“공장장이네 공장장이야, 그냥 막 찍어내는 거 아니야?”


“그럴리가요, 예준씨 포션의 효력은 잘알고 있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서윤은 예준이 만든 포션의 기적을 본 사람이었다.

빈사상태의 헌터를 즉시 안정상태로 만들고, 어지간한 경상은 티도 안나게 치유했다.


심지어 뼈가 부러져도 포션을 마신 후에는 하루만 지나도 바로 붙었으니,

기적의 포션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었다.


“가격은 그대로야?”


“네.”


심지어 가격도 일반적인 포션과 비슷했다.

그 정도면 더 돈을 받고 판매해도 좋을정도이지만,

판매원의 판매 정책상 그건 불가능했다.


판매원도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가 나뉘듯이, 판매할 품목의 가격을 임의로 조정할 수 없었다. 단순히 500원짜리 물품도, 게이트 안에서는 균등하게 판매되어야 하는 것이다.


“더 비싸게 팔려면 고등급 게이트에 가야 할걸요?”


“거기서도 불티나게 팔리겠다, 요새는 치유 계열 마법사가 드무니깐.”


서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녀 역시 마법을 전공한 아카데미의 인재였기에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이다.


“분명 마법은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했죠?”


“응, 단순히 신체만 강화되는 각성자와는 다르게, 통달자는 마나에 대한 각성을 주로 이루니깐.”


각성자와 통달자, 별로 다른 개념은 아니었다.

마나로 인해 신체의 강화가 이루어진 경우에는 각성자, 마나로 인해 뇌의 강화가 이루어진 경우에는 통달자라고 불렸다.


보통 통달자들은 비각성자의 신체를 가지고 있었기에, 몬스터 공격 한방 한방이 매우 취약하다. 다만 마나를 통한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달자는 각성자보다는 더욱 특별 취급을 받았다.


안정적으로 강력한 화력을 뿜어댈 수 있고, 치유마법을 통해 타인의 치유를 활성화시킬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아직 화염마법밖에 익히지 못했지만, 통달자 인력이 부족하다고 견습도 오래 안했으니깐.”


아카데미를 나온 후 견습헌터 과정은 최소 3년이다.

그동안 몬스터에 대한 학습과 신체의 단련 그리고 실전을 반복하며 실력을 극대화 시킨다.


하지만 이서윤 헌터는 그럴새도 없이 단 1년만에 견습 과정을 졸업하고 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스승님은 신체 능력도 뛰어나면서 무슨 마법같은 걸 부리시던데.’


소라는 그점이 굉장히 특이하게 여겼다.

특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특이 케이스를 제외하면, 각성자 대부분은 그냥 신체가 강화되는 정도였다.


하지만 예준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마치 각성자와 통달자를 합쳐놓은 듯한.

만능적인 측면이 강했다.


“그러고 보니, 예준씨도 우리 길드에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서윤 헌터는 포션 병을 만져보며 얘기했다.

그 말에 소라는 틀린 소문 아니라며 대답해주었다.


“오늘 길드 마스터가 직접 만난다고 들었어요.”


“길드 마스터가? 그 게으른 양반이?”


“그러게요, 면접때 그렇게 귀찮아하던 얼굴이 떠올랐지만...”


플렉스의 길드마스터가 직접 9등급 게이트에 행차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 오우거 공략팀의 희생이 다수 나왔음에도 간부만 보내 보고를 대신 들었으니 말이다.


“예준 씨가 길드에 들어오기만 한다면 엄청 좋지.”


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적어도 한태성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무모한 희생을 강요하는 리더 보다는 그때 당시에 포션을 주며 뛰어다녔던 예준이 훨씬 한 것이 많았으니 말이다.


그 순간 그들의 대화에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포션 있나요?”


그 질문에 소라는 밝은 미소로 대답했다.


“네 팔아요! 가격대비 훌륭한 성능! 한번 보시겠어요?”


소라는 고개를 흔들며 포션을 찾은 사람과 눈을 마주쳤다.

후드를 쓴 조그마한 소녀, 마족 라비나 인페르노였다.


원래라면 인간들 사이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 그녀는 직접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는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그대로 전해지자.

서윤은 그 기운으로 인해 팔에 닭살이 돋아나기까지 했다.


“...”


소라는 우선 침착함을 잃지 않고 물었다.


“혹시 원하시는 포션이...”


“원하는 건 포션이 아니고 판매자이긴 한데.”


라비나는 천천히 다가가 소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포션병을 하나 집고는 당황한 그녀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흐음 포션을 보면 맞는데, 혹시 건너오면서 성전환이라도 되었나?”


“에... 그게 무슨...”


“반응을 보니 그쪽은 아닌 것 같고, 그냥 판매 땜빵인가.”


라비나의 말에 소라는 대충 그녀가 예준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혹시 예준씨를 알고 계시나요?”


“예준?”


“강예준이요, 강자 예자 준자요.”


소라가 또박또박 발음하자, 라비나는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그녀가 알고 있는 그랜드 마스터의 이름은 아스트라 맥스웰.

소라가 발음하고 있는 이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그 있잖아요. 멋지고 잘생겼는데, 약간 신비로운 분위기에...”


“초록 색 눈을 가진 조금 어려보이는 청년?”


소라의 말에 라비나가 대답했다.

이에 서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야 둘 다, 서로 알아듣는 게 소름끼치네.”


서윤의 말을 뒤로한 채, 라비나는 피식 웃어대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소라는 순간적으로 섬짓했다.

몬스터에게서나 느낄법한 그 살기와 위화감이 이 작은 후드 소녀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이.”


그 순간 예준의 목소리가 그 둘을 갈라놓았다.

라비나는 자리에 일어나 예준을 바라보았고.

소라 역시 그의 목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


“강예준, 그쪽 이름인가?”


라비나가 천천히 물어보며 소라에게 손을 뻗었다.

예준은 그 행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참격을 날리기 위해 마나를 담아내는 순간,

라비나가 마나를 감지하고 바로 소라를 불태울 것이었다.


“자리를 옮겨서 얘기하는 건 어때.”


“...”


“장담할게, 별다는 짓은 안할거야.”


그의 말에 라비나는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일단 도박은 성공인가.”


그녀의 말투에 소라는 그 둘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음을 직감했다.


“소라, 잠시만 더 맡아줄 수 있어?”


예준이 소라에게 고갯을 하며 포션의 판매를 맡기자,

그녀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윤은 그런 소라의 모습에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뭐 약점 잡혔어? 혹시?”


“아뇨, 제가 원해서 하는거에요.”


그 말에 라비나는 혀를 차고는 천천히 걸어가며 말했다.


“또 다른 제자인가, 질리지도 않나 보군.”


그 말에 예준은 손을 저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내 업인걸 뭘.”


*


잿더미의 숲 안전구역 바깥.



라비나와 예준은 나란히 서서 둘을 마주 보았다.

몇년 만의 조우인지 모른다.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었다.


“나도 물어보고 싶은 건 있었거든.”


예준은 천천히 얘기를 꺼냈다.


“마족들 몇 명이 이곳으로 온거지?”


분명히 인원은 더 있을 것이었다.

단순하게 인페르노 혼자만 이곳에 머물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얼마 안되지, 애초에 네가 다 죽였잖아.”


“너도 그렇게 죽은 마족중 하나지.”


예준이 손을 올리자, 그녀는 잠시 흠칫 거렸다.

당한 전적이 많다 보니 저절로 나오는 반응이었다.


“인간주제에...”


“다시 몸통하고 머리를 분리해줄까?”


“...”


인페르노가 아무리 광기를 가지고 있어도,

목숨 앞에서는 크게 표출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객기를 부리다가 예준에게 한번에 죽었으니 말이다.


“다시 전쟁이라도 일으키려고?”


예준이 진지하게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순한 전쟁이 아니야, 우리의 것을 되찾기 위한 전쟁이지.”


“그러면 내가 적으로 있을텐데, 감당할 수 있겠어?”


“...지금은 안 되겠지, 나중에도 모르겠고.”


라비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이에 예준은 그들의 꿍꿍이가 무엇인지 몹시 궁금해졌다.


“목표가 다르군.”


“눈치는 빨라서 좋겠네.”


“세계 파괴? 정복? 그런게 아니야, 분명히 뭔가가 있어.”


“그래서 너에게 직접 찾아온거야, 우리의 악연을 감안하더라도 너라면 충분히 이성적으로 판단할 것 같았거든.”


“뭔데?”


“전쟁, 이 세계에는 큰 전쟁이 벌어질거야, 나약한 인간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전쟁이.”


“뭔가를 알고 있는 눈치네.”


예준의 말에 라비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입을 떼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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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1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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