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마스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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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4.05.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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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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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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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DUMMY


잿더미의 숲이 떨리며 진동한다.

여러 사람들이 발을 맞추며 이동하는 그 진동에,

숲에 있던 짐승들은 모습을 감추며 그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았다.


“시선이 느껴지네요.”


“그렇지, 여기서부터는 위험하니깐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김소라의 말에 이서윤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분명 저 잿빛 아래에서 느껴지는 시선들은 단순한 짐승들 뿐만이 아닐 것이다.


야영지 주변과 오우거가 있을 만한 곳의 주변을 전부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몬스터의 유동을 생각했을 때, 언제 어디서든지 튀어나올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항상 사주경계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현우는 무슨 일 있나? 그 정도의 포션이면 충분히 나았을텐데.”


“아직 후유증이 가시질 않았다네요, 그리고 야영지를 지킬 인원은 필요하니깐요.”


“그렇구나, 하긴 그쪽에는 판매원들이 있으니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공격대는 야영지에 최소인원을 남겨두었다.

오우거 토벌에 실패하면,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후퇴해야 할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야영지 내부의 병력은 부상자들과 그들을 지킬 헌터 몇 명이 남아있었다.

미리 주변의 몬스터를 정리해놨기 때문에, 한동안 안전한 곳이기도 했다.


“다들 잡담할 시간이 있었나?”


한태성의 이마에 핏줄이 곤두세워 있었다.

아무래도 기분이 몹시 안 좋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리더, 아침부터 너무 까칠한 거 아니야?”


“대놓고 무시당했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잖아.”


그는 입을 씰룩거리며 짜증을 있는 대로 내었다.

정우진의 판단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기는 했다.

자신의 파티로는 지금 공격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트롤 하나도 쩔쩔매며 잡고 있는데, 그것보다 더 상위종인 오우거를 상대한다니,

그가 생각하기에도 무리수라는 것을 알 것이었다.


하지만 태성은 다소 냉소적인 접근방법을 택했다.

실적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공격대의 일부를 희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말이다.


“그 와중에 꽁무니를 빼다니.”


일부를 희생시키기 위해서는 공격대 내부에 사람이 많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현우의 이탈은 태성의 심기가 많이 불편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지, 하지 않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하게 할 수는 없잖아.”


이서윤은 현우의 편을 들어주었다.

애초에 공감 수치가 높은 편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의 투정이나 불평 혹은 고민을 잘 들어주었기에, 그녀는 현우의 마음을 이해한 것이다.


“특히 우리 헌터들은 목숨이 간당간당하니까, 지금 여기서 한 명 죽을 수도 있다?”


“세윤씨, 그거 플래그에요!”


소라가 기겁을 하며 말하자,

감쪽같이 앞에 있던 공격대원의 목 하나가 달아났다.


털썩.


투척 도끼에 목이 찍힌 그 공격대원은 그 자리에서 절명했고.

주위는 순식간에 엄폐물을 찾기 위해 산개했다.


“에이 씨발, 기습이다!”


“말이 씨가 됐네! 죄송합니다!”


태성은 있는 대로 욕을 내지르며 큰 소리로 외치자,

서윤은 울먹이며 바로 엄폐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무기를 집어 들고 반격할 준비를 했다.


“케르륵!”

아니나 다를까, 기습에 능한 나이트 고블린들이 양쪽에서 튀어나오며 일제히 습격을 시작했다.


날아다니는 도끼와 단검,

그리고 헌터들의 반격까지 순식간에 벌어진 수라장은 잿빛의 숲을 붉게 물들었다.


“이 정도의 조직적인 기습이면...”


고블린과 수비팀 사이에 끼어 있던 우진은 전황을 살펴보았다.


총 21명으로 구성된 수비팀.

첫 기습으로 몇 명의 머리통이 날아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피해가 심각한 것은 확실했다.

원거리 공격을 먼저 날리고, 일제히 돌격하여 정신이 없게 만드는 고블린 떼.


보통 고블린들의 기습이라고 한다면, 갑작스럽게 튀어나와서 흉기를 휘두르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 전에 고블린 특유의 소리를 내며 자신이 튀어나올 것이라는 것을 대놓고 광고했다.


하지만 이번 기습은 무언가가 남달랐다.

소리를 내지도 않았을뿐더러, 투척 무기를 먼저 던지고 시작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투척 무기에 맞은 헌터들은 곧바로 대응을 할 수 있는, 원거리 계열 헌터들이었다.


“고블린들의 지능이 올라갔나? 우리가 움직일 곳을 어떻게 알고 기습을 준비했지?”


우진은 날아드는 투척 무기와 단검을 손으로 쳐내면서 생각했다.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고블린 같은 몬스터에게 기습을 당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우선적으로 기습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상대방이 이곳에 당도할 것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그 이동 경로에 병력을 잠복시키고, 그대로 습격하는 것이 기습의 정석 중 정석이었다.


‘설마 일부러 오우거가 흔적을...’


발견된 오우거의 흔적.

공격대는 그 흔적을 발견하고 추적에 나설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대충 공격대가 어디로 이동할 것인지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문제는 오우거가 어떻게 고블린을 부릴 수가 있느냐인데.’


상위 종의 몬스터라고 해도, 다른 하위 종의 몬스터를 수족처럼 부려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오우거만 보면 피하는 족속들이 고블린인 만큼,

이번 고블린들의 행동 패턴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몬스터를 이해하려 들지 마라.’


우진은 생각을 대충 마무리 짓고는 바로 반격을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쿵!


그의 등 뒤에 놓여진 대검이 묵직하게 땅에 내리꽂혔고.

이에 근처에 있던 고블린들은 순간적으로 움찔거렸다.


“다들 앞으로! 여기는 내가 맡는다!”


그의 말에 모두가 당황했다.

하지만 공격대의 총괄 리더로써 그는 우렁차게 외쳤다.


“작전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 별동대로 움직이는 공격팀이 준비를 끝마치기 전에, 먼저 도착해 있어야 한다!”


“...”


“일시적으로 한태성에게 수비팀의 지휘권을 넘기지.”


태성은 그 말을 듣고는 방긋 웃었다.

이에 서윤은 한숨을 내쉬었다.


“감정 기복 더럽게 심하네, 정말.”


“다들 먼저 가라, 이곳은 내가 맡을테니 금방 뒤따라가지!”


그의 말에 헌터들은 하나둘씩 전장을 이탈했다.

소라와 서윤 역시 빠르게 발을 움직이며 현재의 전장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케르륵!


고블린들이 전장을 나가는 헌터들을 무시하고는 그대로 우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에 소라는 신기해하며 얘기했다.


“저희를 무시하고 저쪽으로...”


“저 사람은 각성자 중에서 특수체질을 타고났거든.”


“특수체질이요?”


“도발. 기합만 넣었다 하면 몬스터가 다 저기로 쏠려.”


서윤은 저 멀리서 고블린을 대검으로 통째로 썰어버리는 그를 보며 말했다.

우진은 선천적으로 몬스터에게 어그로가 잘 끌리는 타입이었다.


축복인지 저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효과만큼은 확실했기에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저 특수한 체질 하나로 구해내었다.


“그리고 실력도 출중하지, 아마 저 사람은 5등급 이상으로 올라갈걸?”


그녀의 말에 소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함이었다.


지금 고블린 수십 마리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여유로운 몸짓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오우거를 조우했을 시, 정우진이라는 전력 없이 그 몬스터의 공격을 버텨내야 하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태성은 아주 신나게 전진을 외치고 있었다.


*


잿더미의 숲.

공격대 야영지의 중앙.


“이미 출발했나, 늦게 오기는 했는데.”


예준은 꺼진 모닥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인페르노의 흔적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 이 게이트에서 완전히 빠져나갔나 봐.”


마르코는 꺼진 모닥불을 한번 쓰윽 살피고는 말했다.

이에 예준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그곳에 인페르노의 흔적이 있겠냐고 소리쳤다.


“거기에 흔적이 있겠어? 아무리 덜렁이 마족이라고 해도 인간 야영지에 들어와서 흔적을 남길 리가 없잖아.”


“개 겁나 허당이라 흔적이 있을 수도 있다니깐? 마법 화력만 좋지, 생각이 없는 녀석이잖아.”


“너보다는 많겠지.”


“어휴,,, 아우리엘님... 왜 저런 녀석이 세상의 구원자라고 하신 겁니까···. 충실한 종복은 여기서 고통받습니다.”


“들어가기나 해.”


예준은 마르코의 소환을 바로 해제했다.

마르코를 통해 얻을 정보보다 받을 스트레스가 더 많기 때문이다.


“대충 마나의 흔적을 따라가면 공격대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겠지.”


예준은 눈을 감고 마나에 집중했다.

잿더미의 숲에서 명상한 기억을 떠올리며, 숲의 마나가 비이상적으로 떨어진 곳을 찾는 것이다.


‘여전히 기가 거슬리네, 의식을 해서 더 그런가.’


마나의 안에 있는 기운.

그것을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이곳의 마나가 이 세계와 아예 다른 개념이 아니라서 더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0을 뺄 수 없다고 배우다가, 나중에 음수라는 개념을 접한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대충 알겠네, 그렇게 멀리 가지는 않았어.”


그럼에도 예준은 공격대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었다.

마나의 흐름도 흐름이지만, 사실 가장 직관적인 단서가 있기 때문이다.


“발자국이 있었잖아, 이래서 마나에 의존하면 안 된다니깐.”


한 가지에 의존하게 되면 그 방법을 못 쓰게 되면 패닉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예준은 항상 주어진 상황을 다각화해서 바라보았다.


“혹시 모르니 포션도 챙겨갈까.”


예준은 씨익 웃으며 야영지에 두고 간 자신의 배낭을 열었다.

분명히 교전 상황에 다가서면 부상자는 차고 넘칠 것이기에,

그들에게 사용할 포션을 가져가는 것이 옳은 판단이었다.


“어제, 오늘 하루 만에 어머니 수술비까지 벌겠어, 9등급 게이트치고는 포션 사용량이 많아서 좋네.”


포션을 모조리 챙긴 예준은 허리춤에 싸구려 검을 하나 딱 차고는 움직일 준비를 마치었다.


“다시 가볼까, 전장 속으로.”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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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그랜드 마스터는 모집했다. 24.06.21 133 4 11쪽
43 그랜드 마스터는 부여했다. 24.06.20 146 5 10쪽
42 그랜드 마스터는 들어보았다. 24.06.19 158 6 11쪽
41 그랜드 마스터는 대화를 나누었다. 24.06.18 166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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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그랜드 마스터는 쫓아갔다. 24.06.16 186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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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그랜드 마스터는 알아냈다. 24.06.11 213 7 10쪽
33 그랜드 마스터는 구입했다. +1 24.06.10 234 8 12쪽
32 그랜드마스터는 알아봤다. +1 24.06.09 257 7 10쪽
31 그랜드 마스터는 가르쳤다! 24.06.08 259 7 11쪽
30 그랜드 마스터는 받아들었다. 24.06.07 295 9 11쪽
29 그랜드 마스터는 갖추었다. 24.06.06 307 9 11쪽
28 그랜드 마스터는 수습했다. +1 24.06.05 342 11 11쪽
27 그랜드 마스터는 해결했다. +1 24.06.04 345 10 11쪽
26 그랜드 마스터가 등장했다. +1 24.06.03 366 9 12쪽
25 교전 +1 24.06.02 399 10 11쪽
24 그랜드 마스터는 일깨웠다! 24.06.01 417 15 11쪽
23 그랜드 마스터는 깨달았다. +1 24.05.31 465 13 11쪽
» 그랜드 마스터는 돌아왔다! 24.05.30 501 13 10쪽
21 개화 24.05.29 511 12 12쪽
20 그랜드 마스터는 조우했다. 24.05.28 539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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