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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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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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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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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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전설의 늑대.

DUMMY

머나먼 옛날, 하늘에서 태양이 내려 오고 바다에서는 땅이 올라 온 지 오래 되지 않은 때, 먼 훗날 인간들에 의해 '브레탄' 이라는 이름이 붙을 섬의 가장 높은 언덕에 한 늑대가 앉아 지루함을 달래고 있었다.

-지루하군....-

지루함을 달래며 자신의 영토를 내려다 보고 있던 늑대는 불현듯 떠오르는 호기심에 바닷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짠 물...어디 까지 이어져 있을까...-

이미 오래 전에 섬을 평정 하고 왕으로 군림한 늑대는 바다 건너 보이는 희미한 땅에 호기심을 가지고는 천천히 물 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흠...그냥...걸으면 되는 건가....?-

천천히 물 위를 걷던 늑대는 곧 속도를 올려 건너편의 희미한 땅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옅은 안개는 그가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희미한 받침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건널만 하군, 조금만 더 가면 새로운 땅....!-

좁은 해협을 건너 새로운 땅에 도착한 늑대는 자신이 왔던 비좁은 섬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하고 광활한 대륙을 보자, 경이로움에 넋을 잃고 풍경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게...공기도 습하지 않다...풀...나무...이 따스한 바람...-

곧 늑대가 느끼는 경이로움과 호기심은 새로운 땅의 지배자들에 대한 호승심과 투쟁심으로 바뀌었고, 늑대는 초원을 달리며 자신의 적수를 찾기 시작했다.

-여기라면...여기라면! 나의 지루함을 메꿔 줄 그런 놈이 있을지도 몰라...크크큭...오랜만에 즐겁구만...-

바닥을 힘껏 차며 달리기 시작한 늑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나운 드라코 무리와 만났다.

-새로운 짐승인가...너희는 뭐지?-

그러나 세게의 뿔이 달린 붉은 드라코는 그를 향해 사나운 불길을 뿜어대며 대답했고, 늑대는 그대로 안개로 변해 드라코의 뒷목을 물어 뜯어 목숨을 끊었다.

-싱겁군...나머지는, 도망 갔나?-

새로운 땅에서의 첫 승리를 여유롭게 만끽하기 시작한 늑대는 곧 드라코의 몸을 먹어 치우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놈은 왕이 아니다....이렇게 약할 리가 없어...더....더! 강한 놈이 필요해...-

그렇게 다시 달리기 시작하며 자신의 영토를 넓히기 시작한 늑대는 따스한 해가 뜨는 시간에도, 차가운 달빛이 내리쬐는 시간에도, 달리며 영토를 넓히고 강자들을 무찔렀다.

-흥...여기도 이정도 인가...-

카니엔의 영역에 처들어가 그들을 몰살한 늑대는 우두머리의 목을 문 채로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가던 도중, 이상한 동물을 발견했다.

-음? 뭐냐 저건....-

늑대는 이상한 동물들이 만든 동굴로 천천히 다가가 그들을 바라 보기 시작했다.

-신기하군...어이!! 네놈들은 누구냐!!!-

늑대의 외침에 그곳에 살던 모든 동물들이 튀어 나왔고, 개중에 덩치가 있는 수컷들이 날카로운 막대기를 들며 늑대에게 겨누기 시작했다.

-호오...그 막대는 뭐냐, 신기하구나...너희들은 뭐지?-

그러나 늑대는 이상한 동물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저 암컷들이 새끼들을 안고 도망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새끼를 지키려는 건가...흥미롭군, 너희들은 이몸이 특별히 살려 두도록 하지...자손을 퍼뜨리고 강해져라!! 강해져서 나를 찾아와라!!-

늑대는 자신이 식량으로 쓰려던 카니엔 우두머리를 내려 놓고는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흥! 쫄쫄 굶게 생겼군...어디 먹을만한 놈 없나...-

늑대는 다시 먹잇감과 자신의 호적수를 찾으러 뛰어 다니기 시작했고, 그렇게 몇백년 동안이나 초원을 누비던 늑대는 곧 드넓은 초원 지대의 공포이자 왕으로 군림해 다시금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 땅에도...나의 적수는 없던가...참으로 허무하구나...-

거처로 삼은 늑대의 동굴의 근처 에서는 그 누구도 감히 싸움을 걸거나 응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렇게 늑대에 대한 경외심과 압도적인 공포에 의한 평화는 몇백년 이나 지속 되었다, 늑대는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거처로 삼은 동굴에서 오랜 잠에 빠져 들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자 동물들의 본능에 각인 되어 있던 늑대에 대한 공포심도 차차 옅어지고 있었다,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난 땅에서 늑대의 동굴 입구에는 한 늑대가 도망쳐 들어갔다.

-헉...헉헉...여...여긴 괴물이 산다고 했으니까...쫓아 오지는 못하겠지..?-

또다른 작은 늑대는, 옛날 이 땅의 왕으로 군림했던 늑대의 거처로 들어가 안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여기가 그 늑대의....이건....!!-

작은 늑대는 곧 동굴의 가장 안쪽에서 잠에 빠져 있는 늑대를 발견했고, 천천히 다가가 앞발로 늑대의 코를 건들기 시작했다.

-저...저기요? 주무세요?-

그러자 오랜 잠에서 깨어난 늑대는 그녀를 보고는 나지막이 말했다.

-뭐냐...나에게 도전하러 온 거냐?-

-오, 자고 있었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그러나 늑대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다시 눈을 감으며 말했다.

-꺼져...난 잔다.-

그러자 작은 늑대는 커다란 늑대의 코를 물며 그를 깨웠다.

-일어나 봐요!! 밖에 뭐가 있다니까요?!!-

-깨갱!!! 이놈이...!!! 죽고싶은 게로구나!!!-

늑대가 몸에서 안개를 뿜으며 작은 늑대를 위협 했지만, 작은 늑대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를 쳐다보며 다시 말했다.

-어차피 나가도 죽거든요?! 저 도와 주세요!! 그 다음에 저를 먹든가 하라고요!!-

-흥, 밖에 뭐가 있다는 거냐...어떤 정신나간 놈이 이몸의 영역 안에서...-

커다란 늑대가 밖으로 나가자, 그의 동굴 앞에는 커다란 두개의 뿔을 가진 드라코가 서서 으르렁 대고 있었다.

-호오...이몸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거냐? 그 용기는 칭찬해 주지...아니면...-

늑대는 그대로 안개로 변해 드라코의 위로 날아 올라 앞발로 뿔을 부숴 버리며 소리쳤다.

-이몸이 그토록 만만해 보이더냐!!!-

뿔이 부숴진 드라코는 그대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커다란 늑대는 혀를 차며 작은 늑대에게 말했다.

-쯧....여전히 지루하군...이제 됐나? 너도 저놈 처럼 빨리 사라져라.-

-잠깐만요...어..어떻게 그걸 한 거에요?-

-뭐 말이냐...-

-갑자기 사라졌다가 저 괴물 놈 위에 나타났잖아요! 그거 말이에요!-

-나도 모른다, 할말 다 했으면......잠깐...말? 네놈...-

커디란 늑대는 작은 늑대의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말을 고쳐 다시 말했다.

-네년...암컷이군, 어떻게 말을 하는 거지?-

-저도 몰라요, 어릴때 부터 이랬어요...그래서 무리에서도 쫓겨 나고, 떠돌다가 여기 까지 왔어요.-

-그럼 이 초원 지대 말고 다른 곳들이 있는 거냐?-

-그럼요! 차가운 눈밭과 찝찝한 정글~그리고 험준한 산들도 있어요!-

-흥미가 생기는군...그곳의 짐승들은 나를 만족시켜 줄까?-

-저야 모르죠...이제 저는 그쪽 한테 잡아 먹힐 거니까요.-

그러나 커다란 늑대는 고개를 돌리더니, 작은 늑대의 앞을 지나가며 말했다.

-재밌는 사실을 알려 줬으니 살려 주도록 하지, 이제 네 갈길을 가라.-

그러자 작은 늑대는 그의 앞으로 달려와 말했다.

-저...저도 데려가 주세요!-

-내가 왜.-

-어....심심하잖아요, 제가 말동무 라고 해드릴 게요, 전 '노크' 라고 해요!-

-노크? 말동무? 그게 다 무어냐...내가 잠들어 있던 시간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한 거지?-

-그럼 이름도 없어요?-

-이름? 그건 또 무엇이냐.-

그의 반응에 노크는 눈을 흘기며 중얼거렸다.

-와...영감탱이...-

-영감탱이? 그건 또 무엇이냐...좋은 뜻은 아닌 거 같은데...-

-그럼 제가 이름을 지어 줄까요? 어디보자.......-

-아니...난 별로...-

그러나 노크는 늑대의 말을 무시하며 이름을 지어줬다.

-'볼프'! 볼프로 해요! 우마노 들이 커다란 늑대 동상에 늑대신 볼프 라고 적어 놓는걸 봤어요!-

-우마노? 그건 뭐지?-

-그...왜, 있잖아요! 털 없는 작은 카니엔 같이 생긴...좀, 징그럽게 생긴 놈들 있잖아요 페로소 같이 생겨선...시끄러운 놈들.-

-페로소? 그건 또....-

-아! 영감탱이 얼마나 잤던 거야!-

-혹시 우마노 라면...이렇게 생긴 놈들 아닌가?-

볼프는 땅에다 발톱으로 인간의 모습을 그리더니 노크는 꼬리를 흔들며 기뻐했다.

-맞아요! 이거에요! 이게 우마노들 이에요! 어떻게 알아요?-

-흠...아주 먼 옛날에 잠깐 만난 적이 있다, 재밌어 보여서 먹으려던 카니엔을 두고 갔지...아직 까지 멸종하지 않은 건가? 재밌군.....-

-오...그럼 그놈들이 신으로 모시던 볼프가 볼프가 맞네요?-

-그럴 지도 모르겠군...내가 신이라...나쁘지 않은 이름이야, 내 이름은 그걸로 하지..볼프....그게 내 이름이다.-

-좋아요 볼프!-

노크는 볼프의 등에 올라타며 말했다.

-출발!-

-내려와라.-

-아, 왜요~저는 뛰어서 볼프를 따라 잡을 수 없는걸요? 어차피 무게도 느껴지지 않잖아요~그쵸?-

-하아...그래...그럼 출발한다...-

-야호!! 나도 드디어 친구 생겼다!!-

-볼프와 노크라...어딘가 익숙한 이름이군...-

-그래요? 옛날에 만난 적 있나?-

-아니...아니다, 그냥 느낌이 그래서...그런 거다, 출발하지...-

-빨리 가요~-

-이게....!! 하아.....-

다시 땅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한 늑대는 남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갈 거에요?-

-일단 남쪽으로 가려고 한다! 그 뒤에 동쪽으로 가도록 하지!!-

-좋아요!!-

그렇게 늑대는 몇십년 동안이나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곳에 사는 거대한 흰색 호랑이 와도 겨루기 시작했다.

-크르르....네놈은 제법 강하군...-

-으르르...감히 한낱 늑대 놈이...호랑이 에게 이길 성 싶으냐...얌전히 돌아가면 내 영역에서 날뛴 죄는 묻지 않으마..-

-닥쳐라!!!-

며칠 동안이나 계속 된 둘의 싸움은 곧 친구가 되는 걸로 막을 내렸다.

-하하하! 네놈은 제법 강하군! 이름을 듣고 싶구나!-

-이름? 흠...우마노 들이 '범' 이라고 했다, '산군' 이라고도 했지.-

-그럼 '범' 으로 기억하겠네...난 볼프 라고 하네.-

-볼프...서쪽에서 온 우마노들이 믿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말 대로 강한 늑대로군...여기서 살아도 된다, 내가 인정하지.-

-아니, 난 동쪽으로 간다...넓은 세상에 너같은 놈이 더 있을테니...그놈들 과도 겨루고 싶다.-

-대단한 목적을 가졌군...동쪽의 끝으로 가 봐라.-

-그곳에 무엇이 있나?-

-그곳에는 해를 띄우는 용과 달을 띄우는 용이 산다고 한다, 그놈들 이면 너를 즐겁게 해 주겠지.-

-그렇군...그럼 당장 출발하지, 노크!!-

볼프가 노크를 부르자 노크는 숨어있던 풀숲에서 튀어 나와 볼프의 등에 올라 탔다.

-좋아! 올라 탔어!!-

-음, 이제 잘 타는군...제법 덩치도 커졌고.-

범은 볼프의 등에 올라탄 노크를 보고는 다시 볼프를 보며 물었다.

-저 아이는 왜 데리고 다니는 거지? 비상 식량인가?-

-비슷하지, 심심해서 말이야.-

-볼프!!!-

-하하하! 재밌는 아이구나, 나중에 또 보도록 하지.-

-음, 그래...다음에 보도록 하지, 친구여.-

볼프와 노크가 떠나자 범은 그들을 향해 울부 짖으며 배웅했다.

-잘 가게!! 친구여!!-

다시 동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고 몇십년 후, 동쪽 산맥의 동굴에서 쉬고 있던 볼프에게 노크가 사슴의 목덜미를 문 채로 나타났다.

-나 왔어!-

-흥, 사냥 나간다고 떵떵 거리더니...그걸 누구 코에다 붙이라고 잡아 온거냐...너나 많이 먹어라.-

-치....잡아 와도 난리야...그럼 나 혼자 먹는다?-

-너 많이 먹어라...난 간에 기별도 안가겠다...-

노크는 사슴의 뒷다리를 뜯어 먹으며 볼프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 우마노들이 이상한 이야기를 하더라?-

-또 우마노들 하고 만난 게냐...내가 그놈들을 그렇게 만나지 말라고 했거늘....-

-아...아무튼! 그놈들이 하는게, 동쪽 끝에 가면 '신' 이라는게 있대! 그놈이 뭐든지 들어 준다고 하던데?-

-뭐든지?-

-그렇다니까? 뭐든지 들어주면 볼프가 원하는 것도 들어주지 않을까? 아님 신이랑 붙어 보든가.-

-흠...그래...흥미가 생기는군, 얼마나 가야 하지?-

-몰라~동쪽 끝이라고만 들었어.-

-그렇군...그럼 그거 다 먹고 출발하지.-

잠시 후, 노크가 사슴을 전부 먹고는 볼프의 등에 올라타 말했다.

-가자!-

-후우...이 늙은이 등에 타서 기분 좋나? 응? 이제 스스로 걷지 그래....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면...-

-그치만...나도 이미 늙었는걸? 나이는 수백살이야~몸은 그대로 지만.-

-그래, 신기하군...나도 그렇고...뭔가 있는게 아닐지 궁금하군, 이것도 신에게 물어봐야 겠어...그러니까 빨리 내려라.-

그러나 노크는 볼프의 등에 올라탄 채로, 능청스럽게 말했다.

-아, 왜~나는 뛰어서 볼프를 따라 잡을 수 없는걸? 어차피 무게도 느껴지지 않잖아~그치?-

-크크큭...정말로 처음 만난 날로부터 변한게 없군...-

-그래서, 안태워줄 거야?-

-그런말은 한적 없다, 출발하지...-

노크를 등에 태운 채로 동쪽의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볼프는 곧 낮이 시작하고 밤이 끝나는 황무지에 발을 들였다.

-여긴 이상하리 만치 낮이 짧고 밤이 길군...-

-그러게..뭔가 이상해...-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살피던 볼프는 낮이 끝나가자 코끝에서 느껴지는 바람에 걸음을 멈췄다.

-음? 이 바람은...?-

-뭐야, 뭐가 오고 있나?-

-노크! 조심해라!-

곧 하늘에서 거대한 바람이 일기 시작하고는 순백색의 새하얀 용이 그들의 앞에 나타나 말했다.

-그대들은 누구인가, 여긴 신들의 땅이거늘...한낱 짐승들인 네놈들이 들어올 곳이 아니다....돌아 가라.-

그러자 볼프는 이빨을 드러내며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도 신에게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좀 비켜 주겠나?-

-건방진 것....신님들은 네놈들이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 네년의 목을 들고 가면 만나는 주겠군...-

-난 달을 관장하는 용, '루이네라' 네놈들이 나를 죽인다면 분명히 이 세상에 큰 혼란이 찾아오고 신들이 너희를 찾아 죽일 것이다...그러니 돌아가라, 마지막 경고다.-

-그런가? 그렇군.....-

-돌아가라.-

-미안하지만 거절하지, 그리고....너를 죽이면 신들이 나타난다는 거 아닌가?-

볼프의 대답에 루이네라는 두 팔을 펼쳐 부드럽고 차가운 날개로 하늘에 날아 오르며 말했다.

-끝까지 어리석구나....그만 죽도록 해라....-

루이네라의 입에서 차가운 빛이 뿜어져 나오려는 순간, 볼프는 안개로 변해 올라 루이네라의 눈을 햘퀴었다.

-크윽....!! 건방진.....!!!!-

-하! 콧대가 너무 높아 보이셔서...좀 낮춰 드렸네...어떤가? 이제야 좀 보기 좋군...-

루이네라는 팔로 코를 가리며 물러 서고는 볼프의 능력에 당황했다.

-어...어떻게 한낱 미물 따위가 북부의 신님이 가진 능력을.....!!-

-음? 신? 내가 신처럼 강하긴 하지.-

그 말에 루이네라는 차갑고 눈부신 빛을 몸에서 뿜어대며 소리쳤다.

-무엄한 놈!!! 죽여버리겠다!!!!-

-드디어 그 위선적인 가식을 벗겨 냈군....좋다, 덤벼라!!!-

볼프와 루이네라가 격돌하고, 해가 떠오르기 직전이 되어서야 볼프는 루이네라의 목덜미에 송곳니를 박아 넣을 수 있었다.

-마....말도 안돼....그 능력은...신님의..!!!-

-흥! 진 놈이 말이 많군...이만 죽어라, 네년을 죽여야 신을 만나니까....-

그러나 루이네라는 마지막 까지 그를 조롱하며 눈을 감았다.

-크크큭...멍청한 놈...세상에 달이 있다면 해가 있거늘...이제 네놈들은 찬란한 태양의 불꽃에 사라질 것이다...-

-마지막 까지 추한 아줌마군...흥! 어디 고기 맛은 어떤지 볼.....-

볼프가 루이네라의 목덜미를 물어 뜯으려 하는 순간, 땅이 크게 요동 치면서 땅에서 검은 비늘의 거대한 용이 솟아 올라왔다.

-네놈들이냐!!! 루이네라를 죽인 것이!!!!-

-오오...이제야 싸울 맛이 나겠군...그쪽이 신인가?-

-무엄한 놈....난 태양을 관장하는 용! '히페리온' 이다...루이네라의 죽음이 네놈들이 왔다고 알려 주더군...-

-끝까지 치졸한 아줌마구먼...-

-닥쳐라!! 네놈들이 지금 세상에 어떤 혼돈을 초래 했는지나 알고 하는 소리냐!!!-

그러자 볼프는 그를 보며 한마디를 했다.

-내 알빠는 아니지.-

-뭐라?!-

-다시 말 해줄까? 내 알빠는 아니지...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 그 아줌마가 신들을 만나게 해 줬으면 이럴 일도 없었을 거늘...-

-이...한낱 미물 따위가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

-그럼, 네놈들 같은 존재가 된다면, 오만해도 되는 것인가? 이제 보니 우마노 들이 말하는 신 이라는 것도 별볼일 없는 것이구나!!-

-네 이놈!!!!!-

볼프의 조롱에 히페리온은 분노하며 자신의 등에서 환한 불길의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고, 볼프도 그의 날개와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잠시 주춤했다.

-뜨겁군....-

-당연한 것이다!! 이몸이 곧 태양!!! 신들 께서 나에게 부여해 주신 고귀한 사명이시다!!! 네놈들 따위가 깨어도 될 것이 아니란!!! 말이다!!!-

히페리온의 등에서 생겨난 수십개의 불꽃이 볼프를 향해 날아들자, 볼프는 안개로 변해 히페리온의 코를 그었다.

-크윽...!!-

-어떤가? 그 아줌마 처럼 네놈도 콧대가 높아서 말이야...좀 낮춰 줬네.-

-크윽...!! 어떻게 미물 따위가 북부의 신이 쓰는....-

-아까부터 미물 미물 하는데....난 이름이 있다, 볼프 라고 하지...잘 부탁하네 히페리온...-

히페리온은 흉터가 남은 코에서 팔을 내리며 다시 불꽃을 피우며 말했다.

-네놈은 그 이름도! 흔적도! 우마노들 에게서의 기억도!! 모든 것이 지워질 것이다!!-

히페리온의 등에 솟아난 둥근 고리는 곧 히페리온의 몸 전체로 퍼져 그를 커다란 불덩이로 변하게 했다.

-네놈들은!! 이 열기에 짖눌려 죽을 뿐이다!!-

볼프도 그의 열기를 마주 하고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물러서기 시작했다.

-흠.....이대로면 위험한데...일단 물러나야 겠어...-

그러자, 등에 타고 있던 노크가 그의 등에서 내리며 말했다.

-각자 도망가자! 영감탱이 늙어서 뛰지도 못할 텐데~내가 도와 줘야지!!-

노크가 홀로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하자 볼프는 그를 불러 세웠다.

-노크!! 잠깐!!!-

-영감탱이...나 때문에 느려지지 말고, 그냥 싸워...그동안 즐거웠어...-

그 순간, 노크를 발견한 히페리온의 불길에 노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볼프는 자리에서 멈춰 서서 노크가 있던 자리를 쳐다 보고 있었다.

"........"

-일단 한놈....다음은 네놈이다...도망쳐도 소용 없을 것이다...-

-........-

-무어냐, 동료가 당한 것을 보고는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냐? 참으로 우습군...루이네라가 당한 것도 우연이겠지...-

그러나 노크는 몸에서 천천히 연기를 뿜으며 다시 뒤로 돌아 히페리온 에게 말했다.

-네놈은.....-

-음?-

-네놈은....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군...나도 여기서 네놈 에게 죽겠지....-

-하! 당연히 그럴....-

그 순간 히페리온의 검은 뿔 하나가 부러지며 그의 뒤에서 볼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허나, 자네도 곱게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할 걸세....-

-네이놈....건방짐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그럼 신도 찌를 수 있겠군...한번 오만하신 신님도 한번찔러 보겠네...-

-네 이놈!!!!!-

히페리온의 외침을 끝으로 격돌한 볼프와 히페리온은 몇주 간이나 치열하게 싸웠고, 점차 끝이 보이기 시작하던 한달이 끝나기 직전에 볼프는 몸이 새까맣게 탄 채로 땅에 떨어져 옅은 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히페리온도 날개와 뿔이 모두 잘리고 부러진 상태로 비틀 거리며 그에게 다가와 사과와 경의를 표했다.

-하아..하아...정말이지...놀랍군...그...수십만 마리의 안개 늑대로 변하는 기술은..가히 예술 이었다...-

-크큭...그거...고맙군...-

-대체 그건 어디서 배운 거지? 신들이 가르쳐 준 건가?-

그러자 볼프는 옅은 웃음을 띄며 나지막이 말했다.

-네놈이..불태운 그 늑대...노크가 알려준 것이다...워낙 본게 많은 아이라서 말이야...한번 해 보라고 하더군...-

-그러냐...나 히페리온이 너를 인정한다, 볼프...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저질렀던 무례에 용서를 빌도록 하지.-

그 말에 볼프는 한번도 보인 적 없던 후련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끌끌끌...그런가? 그럼....여태 까지의 내 삶과 이 싸움에 미련이 남지는 않겠구....운......-

천천히 눈을 감은 볼프는 다시 천천히 눈을 뜨자, 안개로 자욱한 곳에 앉아 있었다.

-여긴.....-

볼프가 주위를 둘러보던 도중, 어느새 누군가 그의 앞에 나타나 말을 걸어왔다.

"오! 자네가 루이네라와 히페리온이 말한 그 볼프인가?!"

남자의 물음에 볼프는 이빨을 드러내며 물었다.

-네놈은 누구지....? 여긴 어디냐.-

"음~듣던 대로 사납군...반갑네! 난 이 대륙을 다스리는 신! '세베라' 라고 하네, 지금은...뭐 북부에서 쉬고 있지만!"

-뭐라? 신?!-

"그래, 네가 만나고 싶어하던 신! 그게 바로 나다...어떤가? 기쁘지? 즐겁지? 응? 응?!"

-내가 생각한 모습 과는 사뭇 다르군...조금 더 위엄 있을 줄 알았는데...-

"에~이...위엄은 약한 놈들이나 챙기는 거지, 이미 강한데 위엄을 왜 챙기나? 저절로 몸에 둘러지는 것을..."

-마음에 드는 말이군, 그럼 날 여기로 불러 놓은 이유가 있겠지?-

"음! 똑똑한 강아지군....혹시 북부의 신수가 되어줄 생각은 없나?"

-신수? 그게 뭐냐...관심 없다.-

볼프의 매몰찬 거절에 세베라는 의자를 만들어 앉으며 말했다.

"에이~그러지 말고! 들어나 보고 정하자 우리...응?"

-흥! 그래...그 잘나신 신님 께서 원하신다면야...-

볼프도 자리에 엎드려 세베라가 하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너도 알다시피...이 대륙이 넓잖아? 그치?"

-음, 그래...확실히...-

"그래서 나도 좀...뭐라 해야 하지? 부하! 그래...부하를 두고 싶다~이말 이야."

-그럼 나보고 네놈 밑에 들어가라는 거냐?-

"비슷한데...내가 북부만 보는 것도 아니고...너한테 북부를 다스리게 해 주는 거지, 너....남쪽에서 범 도 만났다며?"

-그렇다, 재법 재밌는 친구더군...죽여도 살아나고...-

"그래! 그게 신수의 능력이야, 내 권능을 나눠주어서 죽지도! 늙지도 않는 몸이지...어때? 제법 구미가 당기지 않아? 불로불사...누구나 생명을 가지고 있다면 원하는 것인데..."

그러나 볼프는 시큰둥한 태도로 그에게 말했다.

-그래, 신수 해 주도록 하지....-

"정말?! 하하하! 역시 히페리온이 직접 와서 말한 늑대 답구만!!"

-뭐라?! 히페리온 그놈도 왔나?-

"당연하지~너 죽고 나서 히페리온도 죽었어, 같이 죽었지...너가 좀 더 빨리 죽었지만?"

-쯧...멍청한 놈...그래서 버티던 건가....-

"그래서, 북부의 신수 할 거지?"

-그래, 대신 조건이 하나 있다....그 조건만 이뤄 주면 신수든 네 밑의 애완 동물이든 하도록 하지.-

"오, 그래? 무슨 조건인지 궁금한데?"

-내 여행을 지켜 봤으면....항상 내 등에 타고 다니던 '노크' 라는 작은 늑대를 보았을 테지...그놈을 나와 함께 하게 해라.-

"흐음....이미 죽어버리고 시간 까지 흐른 영혼을 다시 불러서 너랑 함께 하게 하라니...잠시만 기다려봐."

세베라는 손가락을 튕겨 막대가 올려진 검은 상자를 만들어 내더니, 막대를 귀에 가져다 대고는 무언가를 돌리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냐...?-

"헤에이...잠깐만, 전화 걸고 있잖아."

-전...화? 아니....!-

"쓰읍...! 잠시만...."

세베라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하더니 이내 혼자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어...어어...형, 나야 세베라...응응...왜 전화 했냐고? 그게.....혹시 노크 라는 늑대 영혼...아직 환생 안했지?"

-대체 저게 뭘 하는....-

볼프의 중얼거림에도 불구하고 세베라는 계속해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 처럼 혼자 말을 하고 있었다.

"아! 아직 안 했다고? 뭐? 볼프...라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어? 하하하! 다행이다~"

-노크....나를 기다리고 있었던가...-

"그러니까~그 노크를 여기로 보내주면 안될까? 아니...이번에는 게으름 피우는게 아니라...진짜야! 열심히 할려고 신수들 고르고 있다니까!! 한번만 믿어줘~응응...큰형 한테는 말하지 말고...응...알았어 알았어...나중에 내가 한턱 쏠게, 뭐? 내 턱을 쏘고 싶다고? 끊을게!!"

전화를 끊은 세베라는 다시 볼프를 보며 말했다.

-해준데! 자!!-

세베라는 안개로 통로를 하나 만들고는 볼프에게 말했다.

-이 안개로 만든 문을 통과하면...넌 이제 북부의 신수야, 노크와 함께...한 몸에 두가지 영혼이 깃든...볼프와 노크가 아닌? '볼프노크'로 다시 태어나는 거지..."

-볼프노크....나쁘지 않은 이름이군...이 너머로 가면 노크와 만날 수 있는 건가?-

"물론."

-그럼 주저할 이유가 없지, 그곳이 지옥이든...지독한 현실이든...-

"잘 부탁해? 북부의 왕?"

-흥, 그 이름은 좀 부끄럽군...그럼 잘 부탁하지....-

*

*

*

"여기까지 일세. 내가 신수 '볼프노크'가 된 계기가."

"정말이지 감동적이군요 대단하십니다 어르신."

"하하하! 그런가? 그럼 고맙네 나중에 다른이들 에게도 이야기 해 줘야 겠어."

뱃고동이 세번 울리고 육지의 풀 냄새가 가까워 지자 볼프는 작은 코를 킁킁 거리며 그때의 추억에 젖기 시작했다.

"후....이 냄세 그리웠네."

"도착했나 보군 먼저 내리시지요 어르신 저는 친구들을 대리고 나오겠습니다."

"알았네! 먼저 가 있도록 하지."

친구들을 대리러 선실로 향하는 크롬웰을 뒤로 하고 볼프는 배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 보고 있었다.

-어이 영감! 여기가 영감탱이 고향이야?-

"에그머니나! 노크! 언제부터 듣고 있었나?"

-뭘? 여기 들어 오고나서 힘이 조금 돌아와서 잠에서 깻어.-

"하하하! 그런가? 그럼 되었네."

-여기가 영감탱이 고향이구나....-

"그렇네, 이제는....머나먼 과거의 일이지만, 그때는 자네랑 다시 만나게 되어서 기뻣다네."

-이 영감탱이가 낯간지럽게....아무튼 난 봤으니까 돌아 간다!-

"하하하! 그래 그래....나중에 보지...."

노크가 사라지자, 볼프는 기쁜듯이 웃으며 친구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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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수렵단장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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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그녀들의 휴양지.(1) 24.07.30 14 0 29쪽
68 이제는 놓아줄 친구들. 24.07.29 19 0 28쪽
67 각자의 사정. 24.07.28 18 0 30쪽
66 평온한? 하루. 24.07.27 21 0 28쪽
65 굳게 먹은 마음 24.07.26 20 0 32쪽
64 감염된 신수와 나탈리의 희생. 24.07.25 20 0 31쪽
63 돌아온 우리의 고향. 24.07.24 18 0 32쪽
62 드디어 다시 만난 둘. 24.07.23 20 0 32쪽
61 나탈리의 귀성길.(3) 24.07.22 18 0 30쪽
60 외전)신수 들의 평범한? 하루. 24.07.21 18 0 18쪽
59 나탈리의 귀성길.(2) 24.07.20 19 0 31쪽
58 나탈리의 귀성길(1) 24.07.19 19 0 32쪽
57 돌아온 고향과 돌변한 그녀. 24.07.18 18 0 34쪽
56 (여름)-해적 소탕.(완) 24.07.17 17 0 31쪽
55 (여름)-해적 소탕.(2) 24.07.16 18 0 35쪽
54 (여름)-해적 소탕.(1) 24.07.15 21 0 30쪽
53 (여름)-도착한 휴양지 와 작은 소동. 24.07.12 20 0 30쪽
52 (여름)-섬으로 가는 날. 24.07.11 18 0 29쪽
51 (여름)-진수식의 전야제 24.07.10 19 0 30쪽
50 (여름)-크롬웰의 부탁과 돌아와버린 그놈. 24.07.09 19 0 33쪽
49 (여름)-잊혀진 영웅의 비참한 최후. 24.07.08 20 0 30쪽
48 외전)-그녀의 처분. 24.07.05 18 0 22쪽
47 (여름)-살인마 잭? 24.07.05 20 0 34쪽
46 (여름)-별일 없음. 24.07.04 17 0 31쪽
45 (여름)-과분한 영광. 24.07.03 18 0 30쪽
44 (여름)-친구의 가족들. 24.07.02 19 0 28쪽
» 외전)-전설의 늑대. 24.07.02 19 0 27쪽
42 (여름)-서부로 가는 길. 24.07.01 20 0 30쪽
41 (여름)-되찾은 영광 24.06.28 18 0 22쪽
40 (여름)-평화로운 하루. 24.06.27 21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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