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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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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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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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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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이제는 놓아줄 친구들.

DUMMY

그녀가 나탈리와 함께 베마의 오두막으로 찾아가 방을 빌러준 약속을 한 날로 부터 몇주 후. 나탈리는 늘 그렇듯. 지루함에 책상에 몸을 눕히며 징징대고 있었다.

"으에에....심심해..."

그녀가 한창 징징대던 도중. 맥스웰이 한 편지를 들고 와서는 나탈리 에게 건내며 말했다.

"이거봐 나탈리. 또 황궁에서 편지가 왔어."

"엑...또 외교적인 그런거야?"

"나야 모르지...읽어줄까?"

"그래."

맥스웰은 그녀의 대답에 봉투를 조심스래 찢어 편지의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우리 조카님 연인과 잘 지내고 계신가? 다름이 아니라 곧 열리는 수확제에 참여 한다는 답장이 받지 못해 이렇게 편지를 보내네. 크롬웰경과 엘리자도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편지를 받았다면 부디 답신을 바라네. '블뤼허-카이드리히-볼프라이어'...라고...적혀있...네..."

"자기. 답장 하는거 까먹었어?"

"음...."

나탈리는 그녀의 건망증에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아이고...내 목이 아직 붙어있는거 맞지?"

맥스웰도 장난스럽게 목을 쓰다듬으면서 대답했다.

"음...그러게. 아직은."

"으휴...대답은 잘해요. 그래서 바로 편지 보낼거야?"

"그래야지...이번에 안 보내면 진짜 목이 떨어질걸?"

맥스웰은 말을 하고는 책상에 앉아 편지 종이와 팬을 꺼내더니 한참이나 끙긍거리며 고민하고 있었다. 나탈리도 끙끙대는 그녀를 한참이나 보다가 답답한듯 물었다.

"뭐해?"

"아니...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그리고 편지를 잘 써본적이 없어서."

"흠...그럼 내가 대신 써줄까?"

"아니...? 너가 썼다가는...아니다."

"뭔데. 그 말. 무슨 뜻으로 한거야?"

"내가 쓸게~너는 좀 나갔다 와."

나탈리는 한숨을 쉬며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는 도시를 한바퀴 돌기 시작했다.

"휴...날씨는 좋네. 음?"

그녀는 마을 구석에 있는 공동묘지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에 그곳으로 들어갔다.

"오. 공동묘지네? 오랜만에 보는데...한번 둘러 볼까?"

그녀는 왜인지 공동묘지에 있는 무덤의 이름들을 살피며 걸어가고 있다가 묘지의 끝자락. 제일 가장자리.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나무 밑에 만들어진 낡은 무덤 2개를 보았다.

"뭐야...여기에도 무덤이 있었어?"

그녀는 무덤의 비석에 묻은 짙은 먼지들을 손으로 닦아내고는 비석에 적힌 이름을 읽기 시작했다.

"뭐야...글자가 좀 이상한데? 어...디...보자...헌..트리..스? 그리고 옆에는 루...나? 잠깐...'헌트리스'면...설마?!"

"음. 결국 찾은 건가?"

그녀는 뒤에서 들리는 어떤 목소리에 그만 뒤를 돌아 보았다. 그곳에는 볼프가 서 있었고. 그녀는 그대로 볼프가 뻗은 안개에 집어 삼켜져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안개로 만든 빈 공간이었다.

"뭐야 여긴 또...어이!! 할배!!! 뭐 하는거야!"

그러자 볼프가 안개속에서 걸어 나오더니 그녀를 보며 혀를 차고는 말했다.

"쯔쯔쯔...영감탱이 다음은 할배 인가? 에잉..."

"뭐야...여기 어디야?"

볼프는 안개로 작은 방석을 만들어 그곳에 앉고는 태연하게 말했다.

"뭘 세삼스럽게 모른척을 하고 있나....'루나'."

"뭐?!"

"이제 여기 까지 왔으면 슬슬 기억하게."

"뭔 소리...."

그녀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뜨자 공동묘지의 앞에 업드린 채로 머리를 부여 잡으며 일어났다.

"으으으...여긴...아까 뭐였...지? 기억이 잘..."

"정신이 드나? 허이구...다큰 처자가 잘 곳이 없어서 묘지에서 자?"

"으응...? 영감님?"

볼프는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걱정스러운듯 말했다.

"으이구...맥스웰이 쫓아내던가? 또 무슨 잘못을..."

나탈리는 왜인지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볼프에게 물었다.

"영감님...나 왜...눈물이 나?"

"쯧...나도 모른다 이것아! 그만 질질 짜고. 맥스웰 한테 가서 사과해!"

"어? 어...어...알았어...아이씨...무슨일 있었나?"

되돌아 가는 나탈리의 뒤로 볼프는 불평하며 무덤에 피어 있는 잡초들을 뽑기 시작했다.

"으휴...프라인드는 어떻게 저런 멍청이를...그래도 오랜만에 만나서 기쁘긴 하군."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나탈리를 맥스웰이 보자 단번에 달려와 그녀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 뭐야!! 나탈리 너 왜그래!!"

"어? 내가 뭐?"

"너...울었어? 아니 잠깐만...진짜 울었어? 왜? 내가 뭐 잘못했나...?"

그녀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사무실로 들어왔다가 이내 눈치 채고는 급하게 눈물을 닦았다.

"어...뭐야...아까 잠깐 잠들었다가 일어 났는데...눈물이 자꾸 나..."

"어디 아픈건가...괜찮아? 병원 갈까?"

"아냐...뭔가...뭔가 알것 같기도 해...이건 병이라든가 그런게 아닐거야."

"흠...그래? 그래도 아프면 꼭 말 해야해! 알았지?"

"알았어요 엄마~난 왜이렇게 엄마가 많지? 아빠는 없는데 말이야~"

툴툴대며 자리로 돌아간 맥스웰 에게 나탈리가 편지에 대해 물었다.

"그래서. 편지는 다 쓰셨나?"

"음...대충은? 일단은 보내 보고. 답장이 올지. 군대가 올지 지켜보자."

"으휴...그래~그럼 다녀와. 난 오늘은 다시 나가고 싶지 않은 기분이야..."

왜인지 모르게 나탈리가 측은한 눈빛으로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자 맥스웰은 그녀를 잠시 이상하게 쳐다 보고는 밖으로 나와 우체국으로 향했다. 편지를 전달한 맥스웰도 바람을 맞을 겸. 산책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느새. 마을의 북쪽 구석에 있는 허름한 술집을 발견했다.

"여긴......"

옛 생각에 그녀는 반쯤 부숴진 문으로 들어가자 그녀를 반겨 주는 것은 북적한 사람과 바텐더가 아니라 햇빛에 비춰지는 먼지와 부숴진 테이블과 술병들 그리고 쥐 몇마리가 전부였다. 그녀는 바를 조심스럽게 손으로 쓸면서 걷다가 안쪽의 문을 발견해 들어가 보았다.

"뒷문도 있었었지..."

뒷문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어떠한 충격을 받고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아야."

그녀의 뒤에서 나무로 만든 방망이를 휘두른 사람은 복면을 쓴 채로 부숴진 방망이를 보며 당황한 말투로 말했다.

"아...아니..이게..왜 기절을 안하지?"

맥스웰은 그대로 분노한 눈을 하며 그의 목을 잡아 천장에 강하게 올려치며 물었다.

"누구냐......"

"케...케켁...자..잠깐!!! 이거 놓고...말로 하자!"

"사람 머리를 몽둥이로 쳐 놓고는 말로해?"

"아...아니 그건...켁..! 장난! 장난 이었어!!"

맥스웰은 그의 말에 더더욱 분노를 하며 그대로 땅에 내리칠 준비를 했다.

"그럼 나도 너에게 사소한 장난을 하나 치도록 하지."

"자....잠깐!!! 우리 아는 사이잖아. 안그래?"

그 말에 맥스웰은 다시 남자의 목을 잡은 채로. 그와 눈높이를 맞추며 물었다.

"복면이라도 벗고 말 하는게 어때? 아니지...내가 벗겨 주도록 하지."

괴한의 복면을 벗기자 맥스웰은 당황 하면서 괴한의 목을 놓아주며 말했다.

"아...아니...여기서 뭐 하세요? 크리에? 아니 그보다도 언제 오신거에요?"

"켁...케켁...아이고...그러니까 제가 좀 놓아 보시라고 했지 않습니까..."

맥스웰은 그의 말에 팔짱을 끼며 불평했다.

"아니...어두운 곳에서 복면을 쓰고 사람 머리에 방망이를 내리치면 당연히 놓겠어요? 당장 죽이려고 했는데..."

"후...이제야 좀 숨이 쉬어지네요..."

"그래서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크리에는 다시 목을 가다듬으며 그녀에게 한가지 부탁을 공손히 했다.

"저번에 폐하께서 문헌을 뒤져 보시다가 '바다의 자비'라는 약을 보셨다고 했습니다."

"어....예."

"뭔지 아는 눈치시군요. 이제 수확제가 되면 폐하께 선물을 드리는 건 아시겠죠?"

"네? 아뇨...제가 황실이나 귀족들의 의례를 어떻게 알아요..."

"예. 폐하께서도 이미 아시고 계십니다. 가족에게 까지 예법을 들먹이며 선물을 받고싶으시지는 않으시니까요."

"그래서요."

"크흠...그래서 저는 아직 선물을 준비를...크흐흠!! 저랑 거래를 하나 하시는게 어떠십니까."

맥스웰은 여전히 시큰둥한 눈으로 그에게 말했다.

"그럼. 그...에휴. 고작 우리 삼촌이 책에서 보고 흥미로워 한 약을 찾으러 수도에서 여기까지 온 거에요?"

"예...뭐...그렇죠?"

"흠...완벽하다 생각한 당신도 제법...멍청하긴 하네요."

"그래서 제 제안을 들으실 건가요?"

"바다의 자비라...저번에 나탈리가 얻어오고 남은게 좀 있긴 하죠. 그러면 그쪽은 뭘 줄건데요?"

"물질적...이긴 한데...정보를 조금 드리도록 하죠. 황실의 지하에 있는 비밀 서재에서 은밀하게 찾은 겁니다."

"호오...무슨 내용이죠?"

크리에는 주위를 둘러 보다가 그녀에게 속삭이듯 작게 말했다.

"흐음...당신의 조상님의 일대기가 적힌 책 입니다."

"네?!!!!"

"쉬잇....목소리가 큽니다. 여기...이 책에 자세히 적혀 있죠. 그 슈페토를 잡는데. 공략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크리에가 품 속에서 꺼낸 책은 한눈에 보아도 낡아 보였고. 제목과 지은이 그리고 언제 만들어 졌는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어떠신가요. 구미가 당기지 않나요?"

"흠...확실히...당기긴 하네요...하지만 이제는 필요 없어요."

"네?! 그게 무슨..."

"필요 없다고요. 예전 같았으면 궁금해 했는데. 이제는 별로...하하하...이미 마음을 굳혔거든요. 더이상 조상님의 발자국을 따라가지 않을 거에요. 저는 저대로. 그렇게 나아갈 거에요."

그러자 크리에는 아쉬운듯. 책을 집어 넣으며 돌아갈려 했다.

"그렇군요...그럼...."

"잠깐만요. 약은 가져가야죠."

"네? 하지만 거래는..."

"에이~누가 황실 사람 아니랄까봐...무조건 거래를 하게요? 가끔 가다가는 선물 같은걸 받기도 하고 그래야죠. 가요~나탈리가 약을 가지고 있을 거에요."

"하하...예. 알겠습니다. 전하."

크리에는 나탈리를 만나러 맥스웰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왔다. 나탈리는 다시 평소와 같이 책상에 얼굴을 누르며 징징대고 있었다.

"심심해~맥~스~나 심심해~"

"봐요 크리에. 저게 볼프라이네거의 대공 부인이에요."

"하하하...잘 지내셨습니까 부인."

나탈리는 크리에를 보자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격식을 차리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어?! 어어어!!?? 아...하하하....나..날씨가 참 좋...죠? 오호호..."

"넌 가급적이면 그런거 하지마라 안 어울려."

"끄응...그래서 왜 오신거에요?"

크리에는 쇼파에 가볍게 앉은 뒤에 책을 꺼내어 보여주며 거래의 내용을 다시 말했다.

"......그래서 가지고 계신 바다의 자비를 주신다면 이 책을 드리죠."

"흠...자기 정말로 저 책. 필요 없어?"

"응. 이제는 별로..."

"쩝. 그런가...그래도 갖고 있으면 좋겠지...좋아요. 줄게요."

나탈리는 자신의 서랍장에서 잠긴 칸을 열쇠로 열고는 작고 납작한 술병에 들어 있는 바다의 자비를 꺼내어 크리에 에게 던졌다.

"자요. 내가 그거 얻을려고....으휴."

그녀가 던진 바다의 자비를 받은 크리에는 감사를 표하며 책을 건내고는 곧바로 사무실을 나갔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그럼...이 책은 이제 대공전하 것이 되겠군요...그럼 신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크리에가 나가자 나탈리는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책을 조심스럽게 열어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끄응...자기. 이것좀 읽어줄래?"

"왜? 필기채야?"

"아...니...아니긴 한데...뭐라고 적혀 있는지 모르겠어."

나탈리의 옆으로 와 책을 읽기 시작한 맥스웰도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책의 첫 페이지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아무래도...고대의 언어 같은데...?"

"뭐야...그럼 이거 못 읽는거야?"

"흠...볼프나...아니다 볼프 말고. 타미네 정도면...읽을 수 있을거 같은데...나중에 한번 가 볼까?"

"그래~그럼 이건 내가 가져도 되는거야?"

"음....너 가져. 난 이제 필요 없거든."

"야호!!! 고마워!"

기뻐하는 나탈리를 창문 너머로 흘겨본 크리에는 다시 북쪽의 낡은 주점으로 돌아와 뒷문 부분의 방에 멈춰서서 말했다.

"전달하고 왔습니다."

그러자 방의 문이 열리더니 황제가 나와서는 그에게 물었다.

"그래...우리 조카님이 거래에 응하던가?"

크리에는 황제의 물음에 품속에서 작은 술병을 건내어 주며 말했다.

"하지만 별로 흥미는 없어 보이더군요."

"그런가? 흠...그건 의외군. 뭐...목적은 달성 했으니 그만 돌아가지."

"예."

그렇게 황제는 카호트니를 벗어나려 모습을 감추고 마차를 찾던 도중.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음? 아하하! 자네 여기서 뭐 하나?!"

"으음...? 아니 자네는?"

볼프는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에 반가운듯 그를 반겨주며 말했다.

"하하하! 일국의 황제가 어찌!!"

"쉬잇...조용히 하게. 지금 몰래 나온 거라. 들키면 곤란하네."

"아하...그렇구만...그럼 자네 내가 황궁 까지 바래다 주도록 하지."

"정말인가? 하하하...고맙군. 친구여."

"음...대신 그쪽의 꼬마는...일단 따라 오게나."

볼프는 한적한 곳으로 그들을 안내 하더니 본래의 모습과. 커다란 안개늑대를 만들어 말했다.

-그럼 그쪽의 꼬마는 그걸 타고 가게나. 난 친구가 아닌 사람이 타면....꽤나 불쾌해 하거든.-

".....알겠습니다."

-다 올라탔나? 그럼 출발 하겠네.-

볼프가 힘차에 발을 구르며 공중으로 솟구치자 그의 옆에 있던 안개늑대도 같이 하늘로 솟구쳐 달려가기 시작했다.

"으...으아악!!! 폐...폐하!! 괜찮으십니까?!!"

"하하하! 겁이 나는건가? 크리에~! 하하하! 언제 타도 즐겁도다!"

-허허허 그런가? 오랜만에 헤어진 친구를 잠깐 만나서 기분이 제법 좋아...-

볼프는 잠시 달리다가 카이드리히 에게 물었다.

-자네가...몇살 이었지?-

"음? 아아...40대 정도로 알고 있게나."

-40대라...그렇군...그래...-

"헌데 그건 갑자기 왜 그러나?"

-후...아닐세. 요즘들어 옛날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부쩍이나 그리워져서 말이야...천넌 전이니 친구중에 있던 렌트도 늙어서 죽었을 시간이니...-

"허허 이친구 이거...맘 편하게 먹게나. 친구라는게 있다가도 없고...또 그 반대가 되기도 하지 않나."

-그런가?-

"그래...그렇지. 나 또한 친구나 동료 없이 평생을 살았네. 사랑하는 여자는 전부 죽거나 나를 경멸하며 떠났지...그런데 우리 조카님을 보게나. 내 제안을 거절하고도. 들어오는 청혼을 받으면서도 나를 떠나지 않았어. 심지어 갈수록 나를 편한 친구 대하듯이 한다네. 대제국의 황제에게."

-하하하! 그친구가 좀 그런 면이 없지는 않지.-

"그렇네. 살다보면 그런 인연도 있고 빨리 헤어지는 인연도 있는 법이네...자네가 생각하기에 그 옛 친구들은 얼마나 친했나?"

볼프는 잠시 생각하더니 자신이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말을 꺼내어 말했다.

-......다시 돌아온다고 하면...언제든지..기꺼이 기다릴 수 있는...그런 친구들 이라네...그들을 기다린다면...이 영생불멸의 저주도...어찌 보면 축복일 수도 있겠군.-

"하하하! 그래! 그러면 된거네. 언젠가는 돌아 오지 않겠나? 하하하!!"

-그래...그렇겠지...자!! 도착 했네. 이 모습으로는 황궁 까지는 들어가기 뭣하니...미안하지만 여기서 부터는 걸어가게.-

황제는 볼프의 등에서 내리며 그에게 격식있는 감사를 표했다.

"정말 고맙네...친구여."

볼프도 그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대면서 말했다.

-다음에 또 봄세...친구여.-

볼프가 사라지자 황제는 옆에서 어지러운듯 머리를 부여 잡고 있는 크리에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하하하! 괜찮나? 어서 돌아감세."

"으으윽...예. 폐하..."

잠시후. 카호트니로 돌아온 볼프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아까 나탈리를 만났던 무덤으로 가. 먼지에 뒤덮인 무덤을 찾았다. 그 무덤 앞에 가만히 서서 그들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헌트리스.....그대는 내가 본. 남자 중에 가장 용맹하고 즐거운 남자였네..."

그리고 옆에 있는 먼지에 뒤덮이고 빛바랜 한 무덤의 먼지를 닦아내고는 말했다.

"루나...........자네는 여전히 멍청하군...그토록 그녀가 사랑스럽던가? 그런 건가? 나탈리는......자네는......"

볼프는 말을 마저 잊지 못하고 그저 하늘을 바라 보며 그들을 그리워 하고 있었다.

"볼프...여기 있었군요..."

그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타미네가 그를 부르며 안쓰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타미네......여긴......"

"저 또한 그들이 그리운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가......"

"하지만.......이토록 오랜시간...당신이 그들을 그리워 하며 슬퍼한다면...그 사실을 그들이 안다면...과연 그들이...기뻐 할까요?"

"......"

"이제 그만 그들을 놓아 주고...새로 생긴 친구들을 지켜 주는게 어떻습니까...당신은 불멸이고...저들은 필멸 입니다...기억하세요."

"그래...그렇지..."

"맥스웰도...크롬웰과 엘리자...모그인 리옹과...루이네인 히비키와 나탈리도! 심지어 대제국의 모든것을 가진 당신의 친구도!!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여전히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살고 있겠죠...태연하게."

"......"

"하....요즘따라 이상하군요...볼프...그렇게 만나시고 싶으시면...목소리라도 들어 보시는건 어떠십니까?"

"뭐?!"

타미네는 그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다시 볼프가 나타났을 때. 그는 후련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타미네 에게 고마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때요. 이제 마음이 놓이시나요?"

"그래......정말 고맙네 타미네...이 늙은이의 마음을 알아주는건...자네 뿐이야..."

"그래요...잠시나마 그들을 만날수 있었던 것은...그들도 당신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거에요...그러니."

"알겠네. 나도 그들을 떠나 보내되...잊어버리지는 않겠네. 명심하지..."

"좋습니다. 그럼 저는..."

떠나려는 타미네를 볼프가 눈물을 닦아내며 붙잡고는 말했다.

"보답으로 닭꼬치나 먹으러 가지. 내가 사겠네!"

"또....맥스웰의 앞으로 외상을 하실 건가요?"

"아닐세...이제는 나도 계좌. 라는게 있는 몸이니까."

"계좌? 그게 뭐죠?"

"에잉 쯔즈쯔...이렇게!! 세상 물정에 어두워서야..."

"네?"

"흠흠...암튼 가세! 싫으면 말고~"

"가...같이 가요!"

"하하하!"

둘은 닭꼬치 가게로 가 닭꼬치를 주문 하기 시작했다.

"주인장! 여기 두개만 구워 주게나."

"엥? 어이 꼬마야. 돈은 있니? 이번에도 단장님..."

"어허! 이번에는 돈! 이라는걸 가져 왔으니 어서 주시게."

"흐음...아무래도 못 믿겠는데...그럼 먼저 돈을 줘. 넌 선불이야."

투덜대며 금화를 꺼내는 볼프를 바라본 타미네는 그를 비웃으며 놀렸다.

"후후후...계좌가 있으면서 신용은 불량하네요."

"흠흠...자! 닭꼬치 두개에 은화 2개 맞나?"

"그래~조금만 기다리거라~"

잠시 후. 먹음직 스러운 닭꼬치 두개가 볼프에 손에 쥐어지고는 하나를 타미네 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친구들을 떠나보내며. 하나 들게."

타미네는 닭꼬치를 하나 받고는 그것을 먹으며 볼프와 거리를 걸었다.

"그러고 보니...이 맛...그때와 변한게 없네요..."

"그렇네. 그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건만...이 맛 하나만큼은 변하지 않았지...그래서 계속 사 먹는거 일수도 있네."

"하지만 이 맛도...세대가 지나고 시대가 흐르면 변하겠죠."

"음."

"아무리 당신이라도...당신이 시간을 거스르더라도...시대와 그 속의 삶을 거스를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이제는 깨달았네. 언젠가는...매운맛이 유행이면...이것도 매워지고...다시 단 맛이 유행이면 단맛으로 바뀌겠지..."

"그쵸. 꼬치도 닭으로 만든게 아니라 과일이나 다른 고기가 될 수도 있고요."

"그렇군...이 작은 꼬치 하나에도 이토록 간단한 진리가 들어있었는데...여태 이걸 먹으면서도 몰랐다니..."

"그것을 찾고 또한 알려주는 것이 재미 아니겠습니까..."

"그래...그렇지. 항상 고맙네 타미네. 요즘들어 너무 과거에 집착하는거 같아...늙었나 봐."

"흠...그렇네요..확실히. 그럼 이건 어떠십니까?"

타미네는 조심스래 볼프에게 맥스웰이 신수가 되면 어떻냐고 물었다. 그러나 타미네의 예상 대로 볼프는 당연히 대답을 할줄 알았지만. 대답을 망설이며 얼버부렸다.

"난 좀더 지켜 보겠네."

"흠...그런가요?"

"그래. 나도 은퇴를 하고 소멸하고 싶지...하지만 아직 내 영역에는 순번이 있어. 맥스웰이 그들을 전부 무찌르면 몰라...알마도 같은 마음일 걸세. 게다가 알마 그놈은 젋지 않은가?"

"그렇군요...그래도 나중에라도 답이 정해지시면 들러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 잘 가게나."

"예. 오늘 닭꼬치 잘 얻어먹었어요."

타미네가 용을 변해 사라지자. 볼프도 늑대로 변해 자신의 영역으로 향했다. 가던 도중 그의 머리속에서 노크가 그에게 아까의 신수 이야기를 했다.

-오~영감? 나 챙겨주는거야? 감동적이야~-

-흥. 지금 너는 맥스웰을 이기기는 힘들걸세. 그러니 좀 더. 수련하게나.-

그러자 노크는 불쾌한 듯. 분노를 삼키며 그에게 제차 물었다.

-크르르르....내가 그딴 인간 한명 한테...진다고? 다시 말해봐...-

-진다. 확신하네. 그녀는 아직도 자기 전성기를 맞이하지 않았어. 그럼에도 너와 호각으로 겨루었지.-

-호각? 하! 그건 내가 놀아준 거거든?-

-그런가? 하하하! 그럼 네가 이기는 걸로 하지.-

-음...뭔가 찝찝한데...뭐 내가 이긴다니까. 상관 없나?-

그 시각. 카호트니의 사무실 에서는 나탈리가 도서관에서 사전을 가져 와서는 낑낑대며 책을 해독하고 있었다.

"으...음...그러니까...이게...? 프...라...인...드. 이게 프라인드...라는 글자고..."

그녀가 열심히 해독을 하며 시간을 보내자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그녀는 책과 사전을 숙소 까지 가져와 해독을 계속하고 있었다. 맥스웰은 샤워를 마치고 맥주를 두병 들고서 오랜만에 자신이 나탈리 에게 작업을 걸어 보았다.

"나탈리 한잔 할래?"

그러나 나탈리는 그녀의 말을 들은 채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책을 보고 있었다.

"치......평소에 저렇게 책을 읽으면 얼마나 좋아..."

"뭐라고?!"

"아냐...으휴..."

맥스웰은 방바닥에 누워 책을 해독하는 나탈리를 안주 삼아 연거푸 맥주를 들이켰다. 그러다가 맥주가 다 떨어질때 즈음 그녀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무언가 다르게 생긴 술병을 가져왔다.

"흠. 이거만 마시고 그냥 자야겠네...어우...취한다..."

그녀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잡깐 흘겨본 나탈리는 그녀가 입에 문 술병을 보고는 기겁하며 곧바로 술병을 뺏으며 말했다.

"야!! 이거 어디서 가져왔어!!"

그러나 이미 술에 만취한 맥스웰은 머리를 좌우로 천천히 흔드면서 대답했다.

"으흐흠....음? 아~그~거...어디였...더...라? 아~기억 안나..."

그녀가 낚아챈 병에 들은 술은 휴가지 에서 가져온 '베르트-압생트' 였다. 당연히 그걸 거의 마셔버린 맥스웰은 기분이 좋은듯. 헤롱헤롱 거리며 고개를 까딱이고 있었다.

"흐흐흥~헤헤...취한덩..."

"하....어디서 찾은거람..."

그러자 술에 취한 맥스웰이 그녀를 들어 올리고는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헤헤헤...나딸리~사랑해~"

"어...어어..나도 우리 자기 사랑하지...이거 좀 놔줄래?"

그러나 그녀의 바램과 달리 맥스웰은 그녀를 들어 올리다가 갑작스럽게 강하게 껴안기 시작했다.

"안대!!! 절대 못...놔줘...헤헤헤...넌 내꺼어야~"

"끄으윽....으으윽...나..숨이..."

나탈리가 발버둥 치자 맥스웰은 나탈리를 다시 들어 올리고는 그대로 기분이 좋은듯 빙빙 돌기 시작했다.

"히히히~좋다...신난다~!"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

겨우 나탈리를 내려 놓고 쓰러지듯 마루에 잠든 맥스웰을 어지러운듯 머리를 부여 잡으며 비틀대는 나탈리가 겨우 들어서는 방의 침대에 던져 놓고서 다시 거실로 나와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휴...맥스 주사가 저럴 줄이야...조심해야겠어."

나탈리는 땅에 떨어진 압생트 병을 주워 흔들어 보았지만 거의 다 마신듯 찰랑 거리는 약한 소리만이 들려왔다.

"힝...아껴 먹으려고 숨겨둔건데..."

"그러자 갑자기 무언가가 나탈리의 양 무릎 뒤쪽을 잡고 들어 올렸다.

"뭐...뭐야 또!!"

"으헤헤헤...나따리..."

"아니 어떻게 일어난...우리 맥스...착하지? 이제 언니 내려놓자~"

"으아? 나 착하지 당연히!! 히히히 나따리...사랑해..."

"그...그래 나도 우리 맥스 사랑해...응? 그러니 이제 언니 내려놓자...이 자세 좀 부끄럽다."

그러나 맥스웰은 그녀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그녀의 몸을 돌려 자신의 몸에 가져다 대고는 안절부절하며 말했다.

"그치만...나...나따리랑 있고시픈데..."

"오...그래?"

"응!!! 헤헤헤...머리~가. 날고 있는 기분이야~"

"흠...그러면 언니 방에 가서 잠깐 잘까? 언니가 옆에서 같이 자 줄게."

"진...짜로?! 야호....가자! 나 다리랑 가슴이 가려워...긁어줘."

"그래 그래...이 언니가 시원~하게 긁어주고 비벼줄게. 각오해."

맥스웰은 그대로 나탈리를 들어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다음날. 늦은 오전에 맥스웰이 머리를 부여 잡으며 일어나 주위를 둘러 보기 시작했다.

"아우우...머리야...응? 여긴 나탈리 방인데?"

맥스웰은 자신의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고. 나탈리도 알몸인 상태로 흥건한 침대에 같이 자고 있음을 보고는 나탈리를 의심했다.

"어제 맥주를 좀 마시긴 했는데...또 내가 취했다고 덮친건가?"

맥스웰은 나탈리 에게 잔소리를 하기 위해 그녀를 깨웠다.

"나탈리~나.탈.리! 일어나..."

그러자 나탈리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 그녀를 게슴츠레한 눈으로 보며 말했다.

"잘...잤어? 어제 기억나?"

"아니. 너 어제 나한테 뭐했어. 또 내가 술에 취했다고 덮쳤지?"

"응?"

"그럴줄 알았다. 으휴....그러니까..."

"잠깐잠깐...너 정말로 기억 안나?"

"어? 뭐가...?"

나탈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빈 술병을 보여주며 어제의 상황을 말했다.

"너 어제 이거 한번에 들이키고. 술에 잔~뜩 취해서는 나한테...'나따리 언니...나 몸이 가려워...' 나 '헤헤헤~나따리 좋아~' 라고 한거 기억 안나?"

"어...음...내가?"

그녀의 의문 섞인 대답에 나탈리는 그저 맥스웰을 째려 보는 것으로 화답했다.

"됐어! 나 맥스한테 실망했어. 그건 그냥 술에 취해서 뱉은 말이지? 사실은 날 사랑하지 않은거지?"

맥스웰은 그녀의 혼신의 연기에 당황하며 얼버부리기 시작했다.

"아...아니 난...그게 아니라...당연히 우리 나탈리 사랑하지~응?"

"흥!"

"힝...미안해...용서해줘..."

"쩝....알았어. 이번만이야? 다음 부터는 술에 붙은 도수라도 읽고 마셔 알았어?"

"알았어..."

나탈리는 시무룩해 하는 맥스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함께 방을 나갔다.

"으휴...애다 애! 가자! 언니가 씻겨 줄게!!"

"응!!!"

둘은 그렇게 함께 씻으러 가면서 또다시 찾아온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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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수렵단장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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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그녀들의 휴양지.(1) 24.07.30 14 0 29쪽
» 이제는 놓아줄 친구들. 24.07.29 19 0 28쪽
67 각자의 사정. 24.07.28 18 0 30쪽
66 평온한? 하루. 24.07.27 21 0 28쪽
65 굳게 먹은 마음 24.07.26 20 0 32쪽
64 감염된 신수와 나탈리의 희생. 24.07.25 20 0 31쪽
63 돌아온 우리의 고향. 24.07.24 18 0 32쪽
62 드디어 다시 만난 둘. 24.07.23 20 0 32쪽
61 나탈리의 귀성길.(3) 24.07.22 18 0 30쪽
60 외전)신수 들의 평범한? 하루. 24.07.21 18 0 18쪽
59 나탈리의 귀성길.(2) 24.07.20 19 0 31쪽
58 나탈리의 귀성길(1) 24.07.19 19 0 32쪽
57 돌아온 고향과 돌변한 그녀. 24.07.18 18 0 34쪽
56 (여름)-해적 소탕.(완) 24.07.17 17 0 31쪽
55 (여름)-해적 소탕.(2) 24.07.16 18 0 35쪽
54 (여름)-해적 소탕.(1) 24.07.15 21 0 30쪽
53 (여름)-도착한 휴양지 와 작은 소동. 24.07.12 20 0 30쪽
52 (여름)-섬으로 가는 날. 24.07.11 18 0 29쪽
51 (여름)-진수식의 전야제 24.07.10 19 0 30쪽
50 (여름)-크롬웰의 부탁과 돌아와버린 그놈. 24.07.09 19 0 33쪽
49 (여름)-잊혀진 영웅의 비참한 최후. 24.07.08 20 0 30쪽
48 외전)-그녀의 처분. 24.07.05 18 0 22쪽
47 (여름)-살인마 잭? 24.07.05 20 0 34쪽
46 (여름)-별일 없음. 24.07.04 17 0 31쪽
45 (여름)-과분한 영광. 24.07.03 18 0 30쪽
44 (여름)-친구의 가족들. 24.07.02 19 0 28쪽
43 외전)-전설의 늑대. 24.07.02 18 0 27쪽
42 (여름)-서부로 가는 길. 24.07.01 20 0 30쪽
41 (여름)-되찾은 영광 24.06.28 18 0 22쪽
40 (여름)-평화로운 하루. 24.06.27 21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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