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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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트사주
작품등록일 :
2024.05.13 13:53
최근연재일 :
2024.09.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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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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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다시 오기 싫은 세계

DUMMY

다음 날 오후 2시 공원 창 진은 그네에

앉아 입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다리고 있었고 무더위 속에서 

티셔츠를 다 젹실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아이 새키 진짜, 왜 늦게 와.”


창 진은 불평을 툴툴거리며 그네를 

타고 있었고 저 멀리서 대로는 반바지

티셔츠에 슬리퍼를 입은 평범한 모습

으로 어슬렁거리며 오고 있었다.


“야! 이새키야! 사람 불러놓고

늦게 오냐? 누구는 땀 뻘뻘 흘리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러니까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있으

라고 했잖아.”

“야! 무슨 카페야! 공부해? 아 진짜,

다음엔 일찍 좀 와라.”

“알겠어 인마 밥은 내가 사란 거지.

가자”


그렇게 둘은 간 곳은 어느 허름한 분식

집이었다. 마주 앉은 대로와 창 진은

언제나 그랬듯 제육 덮밥에 돈까스 

참치김밥이라는 호화스러운(?) 메뉴

를 시키며 자본주의의 맛을 즐기고

있었다.


“야, 그런데 왜 이번엔 제육 덮밥이냐?

돈까스로 안 시키고?”

“어차피 둘 다 시켜서 같이 먹을 건데

메뉴가 중요한가. 그래서 너 요즘 뭐

하고 있냐?”

“나? 나가는 거 물어 보는 것 보다 너

많이 변했다?”

“내가 뭐?”


창진은 대로를 이지리저 살피더니 

뭔가 이상한 듯.


“변했다고···설마 너 XPR 사고

밤새워서 게임 하냐?”

“뭐래, 내가 너인 줄 알아?”

“구라치지 마 새캬, 눈 밑에 다크써클

있잖아.”

“뭐 어때서? 방학인데.”

“내가 이런 말 하게 될지 몰랐지만

적어도 방학 숙제는 해라. 너 이러다

괜히 내가 XPR 사는데 지분 있다고

잔소리 한 바가지 듣고 싶지는 않아.”

“뭐래, 이미 방학 숙제 반은 다했다.”

“진짜? 구라 같은데? 또 야매로 했지?”

“너 이러는 거 방학 마지막 날에 내 거

숙제 베끼려고 하지?”

“아니? 검색하면 숙제 다 나오는데

왜?”


대로하고 창진이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분식집 아주머니가


“아이고 대로하고 창진아 많이

기다렸지? 많이들 먹어.”

“아니에요, 혼자 하시는데 이 정돈

이해 해줘야죠. 그러고 보니 주비는

잘 있죠?”

“아··· 주비 말이지? 어휴..”


아주머니가 한숨을 쉬며 김밥까지 

올린 뒤 쟁반을 원래대로 두면서 


“주비도 방학이 되니까 방에서 한발짝

도 안 나와. 그놈의 XPR인지 뭔지

때문에. 도대체 방에서 뭐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대로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 학생회실

에서 핸드폰 하면서 짜증 내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떄 모습의 주비라면

절대로 방에서 박혀있는 애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XPR 이 있고 심지어

아주머니도 걱정할 정도라고 하니

주비의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때 창진은


“에이 아주머니 그래도 주비는 할 거

다하는 애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나는 너희들처럼 친구들하고

만나고 놀면서 청춘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지.”

“난, 참 아주머니 이런 모습을 보면

주비도 복 받은 것 같아요. 이모가

착해서 잘 챙겨 주시는데 이런 모습

보고 속상하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


대로의 뼈가 있는 한마디에 아주머니

는 감동한 듯.


“그래, 고맙다 대로야. 부족한 거 있으면

말하고 식기 전에 어서 먹으렴.”

“네, 잘 먹겠습니다. 그런데 야 벌써

제육 덮밥 섞었냐?”

“왜? 어차피 뱃속에서 다 섞어.

섞는데 어때서?”

“야! 너는 먹는 법을 몰라요. 섞기 전에

흰 밥에 고기 한번 올려서 먹어본 다음

질릴 때 즘에 섞어서 먹어야지 나랑

이 분식집에서 나랑 같이 먹은 지

몇 년인데 그걸 몰라요.”

“섞어서 먹으면 다 맛있는 거야. 그렇게

흰 쌀밥 좋아하면 돈까스에 있는 저

밥으로 하든가 아니면 마님하고

잘해 보던가.”

“무슨 소리야 변태냐? 그리고 이만한

밥으로 뭘 먹어.”


대로와 창진이 투닥 하며 티키타카를 

보여줄 때 아주머니가 공깃밥을 주시며


“부족하면 더 먹어, 젊을 때는 많이

먹는 게 복이야. 눈치 보지 말고 먹어.”

“아··· 감사합니다.”


공깃밥을 받은 대로는 나름 밥하고 

섞인 제육 고기를 올려 한입에 가득

담아서 먹었다. 제육볶음의 매콤하고

녹진한 기름 맛과 아삭아삭하며 각각

자신의 개성을 뽐내지만 그렇게 튀지

않은 야채들 그리고 부드러운 비곗살

과 살코기가 어우러진 고기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이었다.


“아주머니, 역시 제육볶음은 여기가

제일 맛있어요.”

“그렇지 많이 먹어.”

“네, 어느 분식집 가더라고 여기만 한

분식집을 못 가봤어요. 진짜 맛있어요.”


창진과 대로는 30분도 안 돼 그렇게

많은 양의 다 먹고 일어서며


“잘 먹었습니다. 아주머니 계산이요.”

“그래 와줘서 고맙다. 그런데 잔돈

안 받아 가니?”

“괜찮아요 천 원이면 공깃밥 값으로

대신할게요.”

“학생이 돈 많아 봤자 뭐 한다고

잔돈 가져가.”

“아니에요 잘 먹었습니다.”


둘은 황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카페로 갔더니 낯익은 안경 낀 여자가 

카운터에 있었고 대로와 창진은 그녀

를 보더니.


“어서 오세요.”

“어? 세나 아니야?”

“창진아 안녕.”

“야, 너 아는 사람이야?”

“응, 같은 반 학생회라서 너도 몇 번

봤을 텐데, 몰라?”

“어? 그러고 보니.”


대로는 생각했다. 방학하기 전에

벌점 카드 준 애인 걸 알자.


“아. 알고 있어 나한테 벌점 카드

줬었지.” 

“그런데 알바하고 있는데 학생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하는데요.

괜히 찔리기도 하니까요.”

“아··· 하긴 알바 금지니까. 그런데 왜

세나 너는 여기서 알바하냐?”

“부모님 가계니까 하는 거지 용돈은

여기서 일하면서 벌라고 했으니까.”

“아, 되게 현실적이네. 우리 카페모카

2개 줘.”


창진이 주문하자 세나는 단칼에

거절하며


“안돼.”

“왜?”

“학생은 그런 거 먹는 게 아니래.”

“아니 언제적 이야기야.”

“카페인은 청소년한테 악영향을

준다고 복숭아 아이스티나 마셔.”

“아니 세나야? 아까전엔 학생회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해놓고 지금 보면

학생회인데요?”


창진이 불평하며 이야기하자 대로는

진정시킨다.


“그냥 복숭아 아이스티로 하자 그것

도 시원하잖아.”

“그럼 복숭아 아이스티로 하고

그대신지야 네가 사는 건데 빵까지 뜯어

먹어야지 허니 브래드까지 줘.”

“안돼.”

“아니 또 왜 안 된다는데?”

“하루 권장량 당분을 충분히 먹는 수치

야, 복숭아 아이스티만 먹어.”

“아 진짜. 그래 알았다 그것만 먹을게”


둘은 주문을 한 뒤에 자리를 비워 있는

곳으로 가 서로 마주 보면 앉았다.


“아 시원하다. 너 기다리느라고 진짜

죽을 뻔했다. 그래도 너도 진짜 XPR

이 좋다고 하지만 그걸 밤을 새버리

냐?”

“아니야 이 젓 같은 게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왜? 이 게임 하고 싶다고 해서 3년을

기다렸잖아?”

“링키드 데스티니가 게임이냐?

그리고이거 히어로 게임이 아니라

완전 구닥다리 판타지 RPG 던데.

사기당했어!”

“어? 무슨 소리야, 히어로 RPG야

판타지 RPG라니.”

“너는 무슨 소리 하는 거냐. 내가 올 때

어? 아쿠바로스 뭐 풍려같은 개 같은

나라부터 진짜 게임이 아니라 고생만

했다.”


대로의 말에 세나는 잠깐 찔끔하며

당황했지만 애써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아니야, 링키드 데스티니가 판타지

라니 야 여기 봐 최신 영상 올라온 거

보면 완전 히어로 RPG잖아.”


창진이 영상을 검색해서 보여줬고

그 영상은 대로와 함께 동 시간 때

같이 하던 크리에이터의 영상이였다.

대로와 있는 곳이랑 달리 그 영상은

현대적인 분위기에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었다.


“와~ 이거 기술 끝내준다. 여러분들

이것 봐 이게 히어로의 낭만이지.”


그리고 게임에서 특이한 건 대로가

보던 판타지 분위기와 달리 현대 시대

서울을 배경으로 해서 악인들도 돌아

다니고 미션을 받아서 자기 기술을

쓰며 사람을 구출하는 전형적인

히어로 RPG였다. 이 영상을 보자

당황한 대로는


“뭐야 이 사람이 한 게임하고 내가 한

게임 하고 천지 차이 잖아!”

“진짜 링키드 데스티니 들어가서 하긴

한 거냐? 그리고 링키드 데스티니 도시

의 이름은 ‘라이자’ 인데 무슨 없는 도시

이름을 말하고 있어. ‘아쿠바로스?’,

‘풍려?’ 좀 지어내도 그럴싸하게 지어라

이름도 촌스럽고 여자애들이 지을 법

하게 만든 도시가 어디 있어.”


창진의 한마디가 갑자기 명치를 맞은

것, 마냥 아려왔고 대로와 창진의 

이야기를 계속 세나는 엿듣고 있었다.


“혹시 중국산 개똥겜 들어간 거 아니야?

뭐 ‘링퀴도 데수퇴니’ 이런 게임들

있잖아? 이야, 나중엔 광고처럼 90도

인사하면서 게임을 해주셔서 죄송합니다

다 이래야 되겠네! 으하하..”

“야, 농담 아니라고 아 진짜인데.”

“그럼 집에 가서 나한테 사진 파일 보내

줘봐 세이브 링키드 데스티니는 

세이브 하면 사진이 남거든. 사진 보내

줘야 한다!”

“당연하지 내가 이 잣 같은 게임 반드시

밝혀내겠어!”


그렇게 집에 돌아온 대로는 바로 방으

로 들어왔다.


“어? 대로야 돌아왔니?”


하지만 어머니를 무시하고 바로 방으로

들어와 XPR를 켠 체 누웠고 어머니는

그 모습을 보며


“대로야. 집에 오면 손을 씻어야지 바로

방에 들어와서 XPR 하면 안 되지 않을

까?”

“죄송해요. 어머니 내가 중요한 일이

있어요. 이놈의 뭐 같은 ‘링키드 데스티니’

그 실체를 밝혀야 되요.”


대로는 XPR에 접속해서 파일을 뒤져 

사진이 찍힌 경로를 확인했다 하지만

계속 뒤지면서 확인해도 사진 한 장

도 안 나오자 대로는 당황하며


“아니, 어떻게 세이브 하면 사진이 남

는다며 이거 내꺼라서 비밀번호도

있어서 내 기계는 아무도 손 못 대는데”


2시간째 XPR 을 켜고 자꾸 뒤지는

모습을 본 어머니는 대로에게 화내며


“대로야 손을 씻으라고 했지, 왜 말을 하면

안 들어주니?”

“네 알겠어요.”


대로는 기계를 끄고 일어나 화장실로

갔고 그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걱정이 들며 주방으로 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밤이 되었고 대로

는 뻐근 한 듯 어깨를 돌리며


“뭔 공부할 게 많냐. 숙제가 별로 없어

서 다행이지 자, 다 했으면 XPR...”


대로는 XPR를 봤지만, 지난날 알게 된

사실이나 뭔가 겪었던 기분 나쁜 일이

떠오르자 하고 싶지 않았다.


“아.. 진짜 그 뭐 같은 게임 다시는 하나

보다.”


성질나면 컴퓨터를 켠 대로는 앉자마자

핸드폰이 울리며 창 진의 전화가 왔다.


“왜?”

“사진 안 보내냐?”

“사진이 없어. 건들지 마.”

“야 진짜 구라지? 아니야? 뭐가 없다

는거야.”

“찾아봐도 없다고 자 봐.”


경로가 보이게 파일을 열어 사진을

찍어 보내자 창진은 오히려


“야, 네가 지운거겠지 어떻게 기계가

구라를 친다고 해. 말도 안 돼 전화한 건

그거 말고 야 같이 하자.”

“왜? 너도 링키드 데스티니 하게?”

“당연하지 지금 얼마나 핫한 게임이

됬는데 나도 해야지!”

“어? 무슨 일이 있었는데?”

“너 아직도 그 소식 모르냐? 1세대

게임 아이돌 사야가 링키드 데스티니

로 돌아왔잖아.”



사실 아이돌에게 관심이 없는 대로는 창

진이 무슨 소리 하는지 별 관심은 없고

그저 내가 당한 뭐 같은 일을 알리고

싶을 뿐이었다.


“나 안해. 왜 해야 하는데? 진짜 젓같은

게임 다시는 하나 봐.”

“그래서 다시 컴퓨터 게임으로 넘어

가려고?”

“당연하지 컴퓨터 게임이 XPR 게임

보다 적어도 젓같은 일은 없잖아.”


사실 컴퓨터 게임이 XPR보다 더 상황

은 안 좋았다. 기업들은 컴퓨터로 게임

을 만들기보다 XPR로 제작 하고 

컴퓨터 게임은 이제 업데이트도 안해서

버그 천지이기 때문에 다들 진작에

컴퓨터 게임은 안하고 있었다.


“야, 똥겜 하지 말고 나도 같이 한다니

까?”

“안해 다른 게임이나 하셔.”


창진의 전화를 끊고 대로는 XPR를 보자

뭔가 아까운 듯 보더니.


“그래도 개고생해서 산 기계인데 딱

한번만 더 해볼까?”


대로는 다시 XPR를 켠 뒤 침대에 누웠고

그때 왼쪽에 보니 메시지가 200통

이나 와 있었다.


“뭐야 내 것 아는 사람 없을 텐데 누구

지?”


확인해 보니 세라핌의 연락이었고

세라핌은


[야, 돌탱이 왜안와? 뒤질래?]

[와라.]

[와]

[빨리 오라고 돌탱아!]

.

.

.


이런 메시지 뿐이었다. 대로는 고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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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다시 오기 싫은 세계 NEW 8시간 전 3 0 12쪽
14 14화. 의미심장 24.09.09 4 0 12쪽
13 13화. 등 뒤에있는 소녀 24.09.03 5 0 11쪽
12 12화. 아이고 내 인생아. 24.08.27 6 0 12쪽
11 11화. 위험과 공포의 끝은 없다. 24.08.20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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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악법도 법이다! 24.07.18 8 0 11쪽
8 8화. 이딴게 재판이냐! 24.07.15 10 0 11쪽
7 7화. 이대로(?) 가면 히어로 24.06.26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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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허락보다 때론 용서가 빠르다. 24.05.20 7 0 12쪽
2 2화. 사회가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구나. 24.05.17 11 0 12쪽
1 1화 이대로 가면 히어로 24.05.13 33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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