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ost. 차가움이 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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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야상곡
그림/삽화
제13야상곡
작품등록일 :
2024.05.25 19:29
최근연재일 :
2024.09.02 16:26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52
추천수 :
0
글자수 :
28,966

작성
24.05.25 19:40
조회
2
추천
0
글자
7쪽

오전도 온도가 낮다면.

DUMMY

툭.


투둑으로 바뀌면 그건 빗방울 소리.


오늘의 시그널.


새벽에 내리는 비는


내 상관 아니니


이슬 위로 떨어지는 물에 맞춰


아침이 되었다는 거겠지.


오전 5시.


역시나 오전의 시간이다.


“하암...”


참 피곤하게 살아.


수월한 삶을 자랑하며.


덕분에 어려운 삶이 소중해졌다.


피곤하기만 한 인생에도


분명 낮잠 시간은 있었을 테니까.


“...”


쿨쿨...


그렇게 된 이유로


미안.


5분만 더 눈을 감아야겠어.

--------------------------------


“케디!!”


“...”


“넌 뭐가 문제야! 대체??”




그리고 옆에.


곁에..?


그건 아니지 아무래도.


이곳은 중학교.


오늘은


내가 전학 온 날.


“자기소개하고 들어가자.”


다양한 말이 있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역시 떠넘기는 게 편해.


그렇게


터벅터벅.


빈자리를 찾아서.


“...”


“?”


느껴지는 시선들 중에서


찾은 사선의 눈빛.


오른쪽 대각선에 앉아 있는 여자.


그녀의 이름은 케디.


붉은 눈동자가 의미 있게 이곳을 노려보고 있었다.


“하아..”


뭐..


기다리면 끝나겠지.


“...”


그리고 지금


케디의 시간.


“대답 안 해!!?”


자리에 서서 듣는 고함.


“...”


말을 하면


더 혼을 낼 거면서.


역시 침묵이 정답인가...


“에휴.”


턱을 괸 체


가벼운 한숨.


곧이어


창문으로 시선을 돌린다.


남의 불행으로


넘어가야 했던 일상.


“...”


그 모든 걸 부정하듯이


무시하며 뒤를 돈


케디의 붉은 눈.


“!”


울먹거리는 얼굴.


증오와 미련.


그 어딘가의 감정을


“안녕..?”


건드린 죄.


“...”


어떻게 갚았어야 했을까.


...


곧 있으면 과거가 될


너의 미래를 곁에 두고


떠나는 꿈의 여행.


“하하하!!!”

------------------------------------------


“으음...”


5분의 길이는


물리적으로 증명이 필요해.


원할 때만 미친 듯이 늘어나니까.


“...”


기분 나쁘게 떠지는 눈.


모로 누워 자느라


[꿈]도 불편했나 보다.


“쯧.”


잠에서 깨어나게 하고 싶었다면


그런 얼굴은 대성공이야.


없는 죄책감이 몰려와


몸에 소름이 돋았다.


“추워...”


새벽과 오전의 차이점.


몸에 힘이 없으면 새벽이고


힘이 없고 싶으면 오전이다.


“...”


없는 힘을 되찾아버리기 전에


역시 무언가라도 덮어야겠어.

----------------------------------


여름.


그러나 어딘가 미지근한.


그런 게으름의 날씨에


이불 따윈 없었다.


누워 있으면 뒹굴거리기만 하니까.


원하는 세상은 아니야.


난 이기적이라


모두가 뒹굴거리며 죽어가는


지옥을


평화적이라고 생각하거든.


독식.


그 욕심 앞에선


죽는 것조차


양보할 수가 없다.


...


방금 한 말은 잊자.


취소하면 용서받는


바보 같은 현실이야.


“...”


덜덜덜덜.


인격을 죽이는 시선은


질량만 없지


이건 뭐 칼보다 더 치명적이다.


마음이 요동쳐서


제정신이 아니게 되니까.


“아...”


어지러워.


세상이 돌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서도 느낄 수 있겠지.


90도로 돌아가는 공간.


붕 뜬 것 같은 기분에 휩쓸려


꿈속으로 떨어져 버리기 전에


붙잡을 만한 무언가가...


푸욱.


"??"


무언가가 있을 리가...


...


있는 게 맞아?


순간 정지된 논리 회로.


그나마 머리를 굴러가게 한 건


다섯 손가락이 누르고 있는


부드러운 무언가.


아래에 위치한 손가락일수록


부푼 햄스터를 누르는 감정.


“?“


뭔진 모르겠지만


말랑한 건 언제나 기분 좋으니까.


끌고 오기 위해서


들어가는 손가락의 힘.


푹!


"케엑..!!"


어.. 뭔가 이상한데..


"꺄악!!!"


"..!?!"


"뭐...! 뭐야!!"


분명 혼자였던 침댄데.


사상을 회수하는 동안


어느덧 따뜻해지더니.


머리 아픈 지론 덕분에


화가 난 줄 알았는데.


원인은 따로 있었네.


"으으..."


또 그 녀석이야.


"갑자기! 그러면 어떡해.."


화를 내려다 만 사람처럼


이유는 많겠지만


소녀는 푹 들어갔던 베를 문지르며


침대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감정을 정리하고


눈을 흘리며


여우 같은 얼굴을.


"그럼 넌 뭐 하는 건데."


"그래!!!"


!!


기다렸다는 듯이 흥분하며.


"내가 궁금한 게 그거야!"


”??”


"왜 사람이 말해도 듣는 척도 안 하고."


“아..”


"심지어 1분 동안 눈도 안 깜빡였다니까!"


“그건.”


“...”


[꿈을 꿀 때.]


역시 전제조건은 숙면.


눈을 감고


마음이 진정된다.


그래서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어.


잠과 죽음은 다르다지만


적어도 난 구별하기 힘들거든.


눈을 감은 무표정.


가장 무방비한 상태에서


가장 무방비해도 되는 이유를 만들어.


죽은 줄 착각하면


곰들은 날 건드리지 않으니까.


그러나


꿈은 달라.


불안정한 세상.


요동치는 마음을


꿈속 사람 모두가 알아서.


감출 수가 없어.


이것이 눈을 뜬 채 꿈을 보내는 이유야.


나를 속일 수 없다면


나라도 속여야 견딜 수 있겠어.


...


이른 아침.


“할.”


그것은 거짓말쟁이의 밤.


“?”


그리고


“그게 내 이름이야.”


[꿈.]

----------------------------------

...


역시 무리지.


꿈이 현실이 되는 건.


그럼 이건


동면과 같은 상탠가.


그녀의 하이톤이


슬슬 거슬리고 있어도


그저 들을 뿐.


난 그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이곳에서 놈을 만나게 된 거?


아니 이곳에 오게 된 거.


이것도 아니라면


역시나 과거가 문젠가.


풀렸기 때문에


현재가 존재하는 건데.


그건 분명 오답이었나 보다.


아직도 역겨움이 입안에 감돌고 있어.


은은한 향초처럼


평생을 흘러내리지.


서론이 길었다.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있다.


지금도.


그런가?


정말 그런가?


나는 아직 모르겠다.


내 신경줄이


하나 둘


놓치고 있어.


붙잡을 만한 무언가.


그 무언가가 너에겐...


“...”


슬프게도 이제야 알았어.


“그래서.”


“할 말이 뭔데?”


미끄러진 거야.


“...”


겨울날.


냉정하게 얼어붙은


나의


“자살했어.”


인사에.

-----------------------------------


“와아!!~~”


“대에에박!!”


팡! 하고 터진 폭죽에


하하하!!


신이 난 어린아이처럼.


“나 이런 건 처음 봐!”


“이것도 연출이겠지??”


당연하지.


그렇지 않으면 조금 섬뜩하니까.


“응.”


“조금 놀랐는데..”


개의치 않고 이어가던


“신기하긴 하ㄴㅔ...”


푸하하!!


그 찰나에.


“거짓말~하네~!”


크큭.


“엄청 쫄았으면서~!!”


장난꾸러기의 웃음.


“..."


터벅터벅.


“어디가?”


가벼운 일.


말 그대로 장난.


쪼잔하게 장난 가지고 그럴 거야?


...


정말 듣고 싶은 말이야.


화난 척 연기를 해서라도


본능적으로.


장난꾸러기를 연기하던 아이는


이제 없어.


아이러니하지.


이곳에는 그 이유인


네가 있는데 말이야.


“케디.”


작가의말

[ Accost ]


눈을 감자 사람들이 소리쳤다.


"어머! 지금 눈을 감았어!"


정말 소름 돋지 않아?


사람들은 어떻게 아는 걸까.



무엇도 보이지 않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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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식어버린 철기 식기. 24.09.02 5 0 7쪽
9 동결된 비디오 테이프. 24.08.18 4 0 8쪽
8 쌀쌀한 마을 거리. 24.05.25 7 0 8쪽
7 안약도 눈은 시려서. 24.05.25 6 0 6쪽
6 서리가 낀 풍경화. 24.05.25 5 0 8쪽
» 오전도 온도가 낮다면. 24.05.25 3 0 7쪽
4 겨울 하늘 지하도. 24.05.25 3 0 7쪽
3 정지, 여긴 이제 추워. 24.05.25 3 0 7쪽
2 얼음 장벽 - 1도. 24.05.25 6 0 7쪽
1 [프롤로그] 살이 시렸던 일몰. 일출? 24.05.25 1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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