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ost. 차가움이 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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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야상곡
그림/삽화
제13야상곡
작품등록일 :
2024.05.25 19:29
최근연재일 :
2024.09.02 16:26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53
추천수 :
0
글자수 :
28,966

작성
24.08.18 19:25
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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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동결된 비디오 테이프.

DUMMY

[ Art Piece ]


내려가는 관용.


낮아진 언 덕에 넘어지는 판단들.


꿈에서 죽인 기억.


현실이 아니라 안심했지.


그러나.


달라지는 건 없었어.


끔찍한 하루가


내일을 잡아먹는 것처럼.


우리의 희망도


멋진 괴물이 되어 있을거니까.


용서를 구할 틈도 없이


죽게 내버려 둘 수밖에.


어떤 아픔이었나.


그건.


“웃지마.”


그런 말을 들어도


“응!”


웃을 정도의 상처였나.


“...”


고통을 정의하는 짓거리는


이젠 그만 둬야 겠어.


“사랑해.”


네 몸에 박히는 칼들이


“나도.”


아깝다고 생각해버렸거든.


- Square subtracts circle -

--------------------------------------


“아까는 장난이였어..”


“미안.”


쭈뼛쭈뼛.


케디는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네 말대로 장난 같은 하루가


바로 어제였는데.


우린 서로의 기분까지 생각해야하는


그런 사이인거야?


“괜찮아.”


“너도 알다싶이.”


“...”


“난 겁이 많거든.”


담담하게 사실만을 말했을 뿐인데.


미안함에 고개를 숙이는 너.


“...”


“흐음.”


그런 그녀를 뒤에 두고


생각을 할 때면


지어지는 뒷짐.


“케디.”


커다란 마네킹의 앞에.


“이거 봐봐.”


“??”


그녀의 눈에 보인 건


눈이 없는 커다란 여자 마네킹.


“오오..”


압도적인 크기로


압도당하지 않는 이유는


마네킹의 표정이 없어서 일까.


두려움은 감정에서 온다.


그럼 호기심은 어디서 올까.


“이건 만질 수 도 없겠어..”


“엄청 큰데!”


출처를 몰라도


안심할 수 있는게.


꼭 눈가리게 같아.


앞이 보이지 않을 때면.


그건 이미 내 손에 있어서.


“그러게..”


“거의 4m정도려나.”


“4m? 그게 어느 정도야?”


허.


이것도 모르는 건


조금


이상하네.


“그냥.”


“올려다볼 때 목이 아프기 직전 정도의 크기야.”


...


직관적인 설명이


더 잘 통할 거라 생각했어.


“흐음~”


“뭔지 알 거 같아!”


하하.


몸을 쭈욱 피더니 웃으며.


“할은 어떻게 이렇게 잘 알아?”


“따지자면 너가 잘 모르는 편이지.”


뒤를 돌고.


“??”


순수하게 모르는 얼굴.


굳은 분위기.


아무 감정없는 얼굴을 한 내가 만들었다.


“이상하지.”


“뭐가?”


“...”


그래 그런 반응.


무지는 더 이상 순수하지 않다.


곧장 더럽혀지니까.


그것도


보기 힘든 얼굴로.


“뭔가를 모르겠다는 걸 아는데.”


“...”


“너도 그걸 아는 거 같아서.”


“할..”


케디.


넌 정말이지


종잡을 수 가 없어.


꿈과 상상, 기억.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


그곳들엔


전부 다른 모습의 네가 서있어.


그렇다면




“또.”


어디에 서있어야 해.


“날 바보로 만들었네. 할.”


단면으로 보였던 얼굴의


반대편.


들리는 울음 소리는 감춰진 체


“약속해줘.”


뚫린 심장을 보며 웃어.


“다시 만나도.”


비웃을 정도로 행복하게!


“인사해 주기로!”

------------------------------------------


[ Art Scene ]


가짜의 날.


모두가 꿈에서 진실을 확인한 날.


그건 날이라고 하면 안됄거야.


눈을 뜨면 어제가 되거든.


그래도 괜찮아.


어제 만났던 가짜는


정말이지 최고의 가짜니까!


자!!


후회들이여~! 건배하자!!


우리의 목을 축이는


진짜의 어제까지!

--------------------------------


“기다릴거야?”


“응.”


“흐음...”


“?”


“그러지 않는게 좋을걸?”


“왜??”


“그야.”


“이미 해가 떠버렸는 걸.”


“푸훕!”


“?”


“그럼 이미 기다린거네!”


“그치?”


아니.


네가 졌어.


아린.


“이런 씨발.”


넌 이제 이곳에 없잖아.

--------------------------------


아.


거지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눅눅한 기분이 그래.


"으음..."


기분 나쁜 감각에


슬며시 떠지는 눈.


"..."


오른팔의 감각은 실종.


그 너머의 손에는


반사경 같이 반짝이는 무언가가...


"흐~음.“


가볍게 몸을 굳히는 기지게.


강제로 발생시킨 진동은


근육을 놀래킨다.


”...“


멍~


눈을 뜨고 있어도


아니 보고 있어도


잘 모르겠는 아침이다.


”?“


아.


이건 알겠다.


앞에 보이는 커다란 동그라미가


라디엘의 머리라는 것.


잠은 잘 잤는지.


흐흠...


으윽음...


ㅁ...


잠꼬대를 하는 걸 보면 걱정 놓아도 될 거 같네.


"..."


어제의 회상은


아직도 피곤.


5분의 여유는


피곤에 쩌든 내가 강제해야겠어.


그렇게 다시 눈을 감는.


...


뚝.


"??"


뚝?


지금 뭐라고..


들릴 수 없는 소리가


방 안에.


아니 그 정돈 아니어도


내 귀엔 분명하게 들려왔다.


"너.. 무슨 소릴..."


그렇게 보면 안 되는


금단의 영역을!


"어."


뚝.


뚝.


뚝.


정확히 3번.


한강을 만들어 낸 녀석의 침이.


마룻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뭐 그래도 이 정돈...


"끄아아아아악아가가아!!!!!!!!!!"


슉!


음속도 두려워할 정도의 속도로


뜨끈한 그곳에서 손을


당장 빼냈다.


"야! 야..! 너..."


말문이 막힌다는 말.


정말 답답한 말이네.


이런 맘도 모르는지


녀석은 꽤나 만족한 표정으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으음... 왜..?"


말을 마치고


후르릅.


흘려 내려온 침을 정리하는 건.


...


이건 트라우마 정도...


분명히 그 정도였어.


녀석을 혼내기 전에.


아니 무슨 말을 건네기 전에.


어제의 밤을 먼저 마무리하는 게 좋겠어.


"같이 자자~"


"응..?"


녀석의 밑도 끝도 없는 애교에


정확히 지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표정을 유지했다.


"에잇!"


후후.


벌써 끝인 건가.


나약한 녀석.


풀썩.


포기한 듯 뒤로 앉은 소녀.


“...”


아차.


이렇게 끝날 사람이 아니지.


라디엘의 연기는 언제나


"그럼 기절시키는 수밖에..!"


추진력을 위한 것...


“그래?”


오냐.


그 싸움 받아 주지.


이곳에 오며


처음으로 올라가는 입꼬리.


아아.


물론 다들 잘 모를까 봐 알려주자면.


지금 이건 전부


작은 침대 위에


다리 꼬고 앉아서 하는 이야기다.


전투는 역시 슬로우 모션.


놈의 주먹이 멀리서 날아오는 게 보인다.


나도 질 순 없겠지.


바로 복싱의 자세.


수면 바지를 입고 하는 그 전투는


멀리서 보기 엔 너무 진귀한 장면.


"이야아았!!!"


오호.


왼쪽 스트레이트인가!


그렇다면 이쪽은


오른쪽 카운터 펀치로...


"..?"


녀석의 손에 집중하고 있던 눈.


쥔 주먹이 점차 펴지는게 보인다.


그리고


푸욱.


날아오던 녀석은


그렇게 있는 힘껏 날 끌어안았다.


허리 춤에 감기는 손.


그렇게 배게 위로


푹.


이젠 나도 몸에서 힘을 뺐다.


어지간한 고집이군.


하며 입을 열어주길 기다렸다.


"제발..."


잡은 손을 놓지 않으며


얼굴을 들고 마주 보며 말했다.


"같이 자줘."


"..."


눈물 범벅에 찡그린 얼굴.


부드럽게 흐르는 감정은


나의 실수를 건드렸다.


"그 정도야?"


"..??"


"그."


...


이유를 묻고 싶었다.


혼자가 두려운 이유.


정확히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


그 정도로 무서워?


그렇게 혼자 자는 게 두려운 이유가 뭐야.


그 까지 말하는 순간.


무언가에 걸린 듯.


입을 멈추고


호흡을 집중했다.


잠시 동안의 침묵이 시작.


이번에는 내가 먼저.


"너."


"??"


"잠버릇은 없지?"


“!?”


...


"와아하!"


금방 날아갈 거 같은


그 표정에


중독된 하루였다.


"응!"


이 다음은


두 번째 웃음이었지.


"..."


"..."


잠을 청하기 전


고요한 공간.


이 전과 다르게 싫지 않았다.


적막한 방 안도


때론 좋은 선택이 되나 보다.


"고마워."


"할.“


껴안은 손은 그대로.


아니 오히려 더 붙어버렸나.


자연스레 내어주는 오른팔.


"..."


"그리고 미아ㄴ..."


싫어.


그 말은 끊을 거야.


난 아직 모르니까.


라디엘.


...


대체 어떤 상처가


"자자."


"!"


널 카우보이로 만들었는지.


”응...“


"..."


"잘 자.“

-------------------------------


”흐응~?“


”기가막힌 곳이라고~!?“


”하하!!“


”그럼 앞장스게나~ 난 좋은 게 좋으니까!!“


작가의말

[ Accost ]


이제 한 조각 남았어.


”그 길이 맞다면 말이지.“


?


그제야 걷히는 시야.


”맞아도 틀리게 만들 건데?“


”어째서?“


어긋난 조각.


아니! 어긋난 건 작품이었어!


”귀한 작품을.“


”제목도 모르는 바보들에게 넘겨줄 순 없잖아?“


- Pitf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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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ost. 차가움이 스는 곳.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 식어버린 철기 식기. 24.09.02 5 0 7쪽
» 동결된 비디오 테이프. 24.08.18 5 0 8쪽
8 쌀쌀한 마을 거리. 24.05.25 7 0 8쪽
7 안약도 눈은 시려서. 24.05.25 6 0 6쪽
6 서리가 낀 풍경화. 24.05.25 5 0 8쪽
5 오전도 온도가 낮다면. 24.05.25 3 0 7쪽
4 겨울 하늘 지하도. 24.05.25 3 0 7쪽
3 정지, 여긴 이제 추워. 24.05.25 3 0 7쪽
2 얼음 장벽 - 1도. 24.05.25 6 0 7쪽
1 [프롤로그] 살이 시렸던 일몰. 일출? 24.05.25 1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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