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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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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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41
추천수 :
766
글자수 :
395,020

작성
24.06.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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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추천
19
글자
12쪽

Lv. 12 정식 서비스 오픈 (4)

DUMMY

Lv. 12 정식 서비스 오픈 (4)


어중간한 시간에 잠이 깨버린 정한은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세 시 반밖에 안 됐네. 상태창이나 볼까? 정식 서버 오픈하고 뭐가 좀 바뀐 게 있나?’


동트기 직전이라 그런지 아직 밖은 어두웠기에, 정한은 소파에 누워 상태창을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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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윤정한 (Lv. 29 / Exp. 36.7258%)

직업 : 암살자 (미선택)

생명력 : 770 / 마나 : 193

공격력 : 113 (85+28) / 방어력 : 76 (68+32)

근력 : 63(39+24) / 체력 : 48(39+9)

민첩 : 62(39+23) / 지능 : 54(39+15)

정신력 : 54(39+15)


능력치 포인트 : 0

스킬 포인트 : 19


무기 : [정령의 장검], [가벼운 단도]

방어구 : [빛바랜 가죽 상의], [빛바랜 가죽 하의], [낡은 가죽 장갑], [오래된 가죽 신발], [낡은 가죽 어깨 보호구], [정령의 두건], [물빛 망토]

장신구 : [정령의 귀걸이]x2, [정령의 반지]x2, [정령의 목걸이]


칭호 : 시작하는 모험가(모든 능력치 +1, 수령하지 않은 보상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모든 능력치 +5, 수령하지 않은 보상이 있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턴 할만해(모든 능력치 +3, 수령하지 않은 보상이 있습니다.)


특징 : 서버 최초로 튜토리얼을 달성한 모험가이다.

서버 최초로 필드 보스 토벌에 성공한 모험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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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은 형형색색의 아이템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칭호에 따라 새롭게 추가된 능력치와 수령하지 않은 보상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아이템이 이게 뭐냐, 진짜. 허접하다, 허접해. 근데, 원래 칭호에 이런 거 없지 않았나?’


정한은 일단 칭호 옆에 있는 수락 버튼을 눌러 보상을 수령하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운디네를 잡았을 때 받았던 최초 보스 토벌 보상 상자와 함께 못 보던 세 개의 상자가 나란히 칸을 채우고 있었다.


[상자를 여시겠습니까?]


‘확인.’


수십 개의 메시지가 동시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떠올랐다.

인벤토리가 확장되고, 여러 개의 못 보던 아이템이 채워졌다.

‘최상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음식들부터 각종 비약과 물약, 그리고 각종 장신구와 무기, 방어구는 물론 이상한 종이 뭉치에, 골드도 꽤 많이 늘어났다.

물론 그 많은 것들을 차치하고, 정한의 시선을 가장 먼저 빼앗은 건 단연 무기였다.


상점에 있는 4골드까지 단검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화려한 단검은 푸른 빛이 도는 칼날 표면에 물결 무늬가 나타나 있었다.

====================================

[운디네로 제련한 단검]

<등급>

★★★

<설명>

필드 보스 물의 정령 운디네 토벌 보상으로 나온 상자에서 얻은 단검입니다.

운디네의 정수로 제련한 단검입니다. 애석하게도 시원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운디네처럼 물대포를 쏘는 게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단, 손에 땀이 많으신 분은 검을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정보>

공격력 : 27

공격 속도 : ☆☆☆☆☆

민첩 : + 5

정신력 : + 5

수속성 공격력 : + 10%

냉속성 공격력 : + 10%


<스킬>

물대포 발사 : 크리티컬 성공 시, 공격력의 50%에 해당하는 물대포가 발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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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기를 손에 쥐고 이런저런 자세를 취해보던 정한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검 하나 바꾼 것으로 무려 13이나 공격력이 늘었다. 거기에 민첩 상승으로 인한 공격 속도 상승까지.


정한이 새로 받은 몇 개의 방어구와 장신구까지 모두 착용하자 늘어난 능력치는 어마어마했다.

그는 상점을 열어 사냥하며 모아두었던 잡동사니들을 처분했다.


상점도 새롭게 바뀌어 새롭게 경매 카테고리가 추가되었다.

정한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신구와 [정령의 장검]을 상점에 판매하는 가격보다 정확히 두배 높은 금액에 올려두었다.


경매 등록까지 마치니 밖은 어느새 동이 터오르고 있었다.

정한은 사냥도 하고, 새로운 무기와 방어구들의 성능을 시험해 볼 겸 산을 올랐다.


다섯 마리가 모여있는 술 고블린 군락을 발견한 정한이 손에 두 자루의 칼을 불러냈다.

늘 첫 시작은 은신과 암살이었다.


‘느려······.’


새로운 아이템들 덕분에 그의 민첩은 어제보다 20가까이 올라 있었다. 덕분에 빠르게 움직이고 공격을 할 수 있게 된 데다가, 숲 고블린의 움직임이 한없이 느리게 보였다.


돌도끼를 휘두르는 숲 고블린의 공격을 여유롭게 피하며, 정한은 그들의 급소에 칼날을 꽂아 넣었다.

간간이 터져나가는 물대포도 꽤 효과가 좋았다.

물론 처음에는 정말 아이템의 설명에 나와 있었던 대로 검을 놓칠뻔했다.

물이 손잡이부터 생겨나 검 끝으로 모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 그것도 몇 번 겪으니, 요령을 터득해서 이제는 물대포가 발사되면 무기를 바꿔 쥐는 것으로 해결했다.


파티 보정이 있다고는 해도 파티원들과 경험치를 나눠 가지지 않으니, 레벨은 더 빠르게 올랐다.

산속에 있던 숲 고블린들을 모두 잡고 나니 어느새 그의 레벨은 33이 되어있었다.


‘잠깐 쉴까······.’


정한은 숲 고블린 족장의 깔고 앉아 인벤토리에 들어있던 커다란 상자를 꺼냈다. 상자 안에 들어있던 페트병 안에 든 물을 반쯤 비우고 초코바를 하나 꺼내 입에 넣었다.


정식 서버가 되고 나서 가장 좋은 점은 인벤토리 안에 이쪽 세계의 물건까지 넣어 둘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크기와 부피, 무게 따위는 전혀 상관없이 하나의 물건은 인벤토리 공간의 한 칸만 차지했기 때문에 인벤토리의 활용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했다.


‘이런 식으로 상자에 이것저것 잔뜩 넣어놓고 인벤토리에 넣으면 한 칸만 차지한다는 말이지.’


덕분에 그의 인벤토리에는 꽤 다양한 색깔의 상자들이 들어있었다.

음식물이 들어있는 상자는 파란색으로 표시해 뒀고, 옷가지나 기타 생필품은 아무런 표시도 되어있지 않은 누런 상자에 들어있었다.

사냥하면서 얻는 잡동사니를 모아두는 상자도 초록색으로 칠해둔 덕에 헷갈릴 일도 없었고, 인벤토리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인벤토리 안에 파란 상자를 집어넣은 뒤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몹이 새로 생겨나기까지는 적어도 3~4시간 이상 필요했기에, 마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민첩이 올라 이동속도가 빨라진 덕에 몇 분 걷지 않았는데도 어느새 정상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병풍처럼 늘어선 산꼭대기에 한눈에 봐도 보스로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커다란 눈을 끔벅거리며 앉아있었고, 그 주변으로 바위 모습을 한 몬스터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제대로 찾아왔나 보네.’


정한은 웃으며 손에 단검을 불러냈다.


산 정상에서 새로이 발견된 바위 모습의 몬스터는 [바위 정령]이라는 이름으로 가공할 만한 방어력을 자랑했다.


[Lv. 36 바위 정령]

[생명력-630 / 속성-땅 / 공격력-130 / 특징-바위가 많은 곳에서 서식하는 정령이다.]


정한은 몇십 번이나 공격하고 난 후에야 녀석의 숨통을 끊을 수 있었다.

정한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손바닥을 내려봤다. 팔이 덜덜 떨리고 손목에는 미약하게나마 아릿한 통증이 몰려왔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 화면 속의 적을 사냥할 때와는 전혀 다른 현실감이 느껴졌다.

정한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몸이 끓어오르는 듯한 고양감을 맛봤다.

현실이다. 이건 게임이 아니라 진짜 현실이었다.

정한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고 그는 땅을 박차고 바위 정령을 향해 뛰어들었다.


칼날과 바위가 맞부딪힐 때마다 번쩍번쩍 불꽃이 튀어 올랐다. 튀어 오른 돌의 파편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피가 맺혔다.

그럴수록 그는 더 빨리 더 강하게 적을 몰아붙였다.

내지르는 검의 속도가 빨라지고 주변에는 바위 정령의 시체가 쌓인 돌무덤이 늘어갔다.

레벨이 올랐음을 알려주는 알림창도 그저 거추장스러울 뿐이었다.


‘조금만 더, 더 빨리. 더 강하게. 더, 더, 더!’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던 팔이 멈추고, 정한의 앞에 서 있던 정령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손에서 배어 나온 땀에 검이 자꾸 미끄러져서 손과 검을 한데 묶어두었던 천이 붉게 물든 채 조금 헐거워져 있었다. 정한은 매듭을 좀 더 단단히 한 뒤 주변을 둘러봤다.


‘남은 바위 정령은 이제 네 마리. 한꺼번에 간다.’


마지막 남은 네 마리의 정령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죽은 정령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들을 퍼먹고 있었다.

높게 뛰어오른 정한이 그들이 퍼먹고 있던 돌무덤 위로 가볍게 안착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휘둘러진 정한의 칼이 한꺼번에 네 마리의 몸통을 훑고 지나갔다.


-카가가가캉.


날붙이와 바위 사이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스파크가 일었다.

네 마리의 정령들이 정한을 둘러싸고 바위로 된 주먹을 날렸지만 정한에게 닿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위 정령의 머리 위로 몸을 날린 정한을 노리고 날아든 또 다른 정령의 일격에 바위 정령의 머리가 부서져 돌가루가 되어 바닥으로 떨어졌다.


“쿠어어어어!”


바위 정령이 몸을 둥글게 만들어 정한을 향해 빠르게 굴러왔다. 가볍게 몸을 굴러 피한 정한이 그대로 바위 정령의 뒤통수에 칼날을 꽂아 넣었다.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정령 뒤로 돌 주먹이 날아왔다. 고개를 숙여 주먹을 피한 그는 그대로 뻗어져 있는 바위 정령의 팔을 붙잡고 내던졌다. 뒤에서 달려오던 정령이 날아오는 정령에 맞아 멀리 나가떨어졌다.

부서져 내린 제 동료의 잔재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마지막 바위 정령의 가슴팍에 검을 찔러넣자 그대로 몸이 갈라진 정령의 팔다리가 바닥으로 굴러갔다.


‘하. 끝났다.’


마지막 정령까지 모두 쓰러트린 정한이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의 얼굴 위로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알림창이 떠올랐다.


[Level up. 축하합니다. 모험가님은 Lv. 40 이(가) 되었습니다.]

[스킬 ‘연계 폭발’을 습득하셨습니다.]

[스킬 ‘춤추는 칼날’을 습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오름과 동시에 몸 여기저기 나 있던 상처들이 빠르게 아물기 시작했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떨려오던 팔과 다리도 차츰 진정됐다.


정한은 바위 정령들을 사냥하는 내내 가장 높은 절벽에 걸터앉아 자신을 주시하던 거대한 바위 정령과 눈이 마주쳤다.


[Lv. 38 바위 정령 노움]

[생명력-24k / 속성-땅 / 공격력-209 / 특징-하급 땅의 정령, 중급 땅의 정령을 다스리는 상급 땅의 정령이다. 어쩌면 대화가 통할지도 모른다.]


“넌 내일 잡아줄게. 거기서 그대로 기다리고 있어.”


읏차. 하고 몸을 일으킨 정한은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산에서 내려갔다.

물론, 내려가면서 새로 생겨난 숲 고블린과 물의 정령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처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도움말 : 고도로 발달 된 지능을 가진 몬스터나, 최상위 몬스터는 대화가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적을 효과적으로 약 올리기 위해선 그들의 언어를 배워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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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Lv. 14 솔로 플레이어 (2) 24.06.08 562 20 11쪽
14 Lv. 13 솔로 플레이어 (1) +1 24.06.08 589 18 11쪽
» Lv. 12 정식 서비스 오픈 (4) 24.06.07 587 19 12쪽
12 Lv. 11 정식 서비스 오픈 (3) +1 24.06.07 575 20 12쪽
11 Lv. 10 정식 서비스 오픈 (2) 24.06.06 598 19 11쪽
10 Lv. 9 정식 서비스 오픈 (1) +1 24.06.06 606 21 11쪽
9 Lv. 8 레이드 헤딩 파티 (4) 24.06.05 600 19 11쪽
8 Lv. 7 레이드 헤딩 파티 (3) 24.06.05 605 18 11쪽
7 Lv. 6 레이드 헤딩 파티 (2) 24.06.04 641 17 11쪽
6 Lv. 5 레이드 헤딩 파티 (1) 24.06.04 682 21 11쪽
5 Lv. 4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서 (2) 24.06.03 717 21 12쪽
4 Lv. 3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서 (1) +1 24.06.03 787 20 11쪽
3 Lv. 2 GAME START (3) +1 24.06.02 884 22 11쪽
2 Lv. 1 GAME START (2) +1 24.06.02 930 24 11쪽
1 Lv. 0 GAME START (1) +2 24.06.01 1,266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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