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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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26,907
추천수 :
766
글자수 :
395,020

작성
24.06.02 14:00
조회
883
추천
22
글자
11쪽

Lv. 2 GAME START (3)

DUMMY

Lv. 2 GAME START (3)


눈앞에 정신없이 몰아치는 알림창을 전부 읽어낸 정한은 나머지 세 명을 쳐다봤다. 그들도 저마다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을 읽고 있는 건지 눈알이 정신없이 허공 위를 돌아다녔다.


정한은 그들을 기다려 줄 겸 자신의 활성화 된 정보들을 열어봤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상태창이었다.


-띠링.


[이름 : 윤정한 (Lv. 1 / Exp. 10%)

직업 : 없음(비활성화)

생명력 : 100 / 마나 : 10

공격력 : 3 / 방어력 : 10

근력 : 10 / 체력 : 10

민첩 : 10 / 지능 : 10

정신력 : 10


능력치 포인트 : 0


칭호 : 시작하는 모험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특징 : 서버 최초로 튜토리얼을 달성한 모험가이다. ]


대충 내용을 훑어본 그는 인벤토리를 열어봤다.

인벤토리에는 두 개의 선물상자 모양의 아이템이 있었고, 제일 오른쪽 아래 구석에는 ‘1 골드’라고 라는 글자가 쓰여있었다.

두 개의 선물상자를 꺼내려는 정한의 눈앞에 새로운 알림창이 떠올랐다.


-띠링.


[아이템 ‘???’는 현재 사용 불가 아이템입니다.]


결국 ‘시작하는 모험가를 위한 선물 패키지’라고 쓰인 아이템만 꺼내는 정한의 손에는 작은 분홍색 리본이 달린 선물상자가 놓여있었다.


“형도 그거 받았어요? 저도 받음.”


진호가 자신의 선물상자를 귀 가까이에 대고 흔들었다.


“우리도 받았어! 까보자.”

“일단 진호 집에 가서 까보죠.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정한은 주변을 한번 쓱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진호를 잡아끌었다.

규태와 희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세를 낮춰 살금살금 그들의 뒤를 쫓아갔다.

그 둘의 모습을 본 진호가 정한의 귀에 속삭였다.


“저 둘 왜 저래요?”

“내버려 둬. 저러니까 둘이 결혼해서 부부로 사는 거야.”


진호는 깊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처럼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진호의 집에 도착한 네 명은 물건이 섞이지 않게 순서대로 자신이 받은 선물상자를 개봉했지만, 네 개의 상자에서 나온 건 모두 똑같은 물건이었다.


‘초보 모험가를 위한~’이라고 시작하는 방어구와 ‘연습용 장검’, 그리고 최하급 포션 두 종류와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이름이 적힌 얇은 책자였다.


정한과 희주가 안내서를 정독하는 동안 진호와 규태는 처음 보는 방어구를 입어보느라 바빴다.


“딱히 쓸모 있는 내용은 없는 것 같은데요?”

“게임 좀 해본 사람들한테는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왜 갑자기 지구에 몬스터들이 생긴 건지 적혀있는 건가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희주의 곁으로 다가온 규태가 양손을 허리에 올리고 서서 포즈를 취했다.


“여보! 이거 봐. 어때?”

“그냥······. 아까랑 똑같은데?”

“그치? 근데 이렇게 하면? 짜잔!”


규태의 ‘짜잔’ 소리와 함께 그가 입고 있던 옷 위로 가죽 재질의 조끼와 견갑, 팔과 다리를 감싸는 보호대, 그리고 장갑과 헬멧이 생겨났다.


“뭐야? 어떻게 한 거야?”

“방어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전투 상태로 바꾸면 이렇게 방어구가 밖으로 나타나나 봐! 그냥 평소 상태일 때는 안 보이고.”

“나도 입어볼래!”


정한이 감탄하며 규태가 입고 있는 장비들을 손으로 만져보는 동안, 희주는 자신의 방어구를 들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오. 이건 좀 신기한데······. 이펙트 같은 건가?”

“야. 정한아. 우리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


규태는 희주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초조한 모습으로 정한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무래도 제 아내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모양이다. 정한은 그런 규태를 보며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글쎄. 당분간은 별문제 없지 않을까? 튜토리얼 끝낸 사람이 아직 우리밖에 없는 것 같은데······. 형이 만약에 게임 관리자라면 어떻게 할 거 같아?”

“나라면 이런 거 안 만들 거 같은데?”

“아이씨. 그건 선택사항에 없는 거고요. 이 아저씨야. 이미 벌어진 일인데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해라.”


멍청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규태를 짜증스럽게 밀쳐내며 정한이 소리치자, 어정쩡하게 몸을 움츠렸던 규태가 뚱한 소리로 물었다.


“그러는 너라면 어떻게 할 건데?”

“내가 관리자라면 두 가지 방법이 있지. 하나는 지금처럼 그냥 지켜보면서 사람들이 알아서 튜토리얼을 하도록 내버려 두는 거랑, 또 다른 하나는 대대적으로 현재 상황을 인지시키고 공격적으로 치고 나가는 거지.”

“제가 또 이쪽은 수많은 창작물을 통해 빠삭하지 않습니까? 반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저의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한이 형님의 두 번째 가설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우리의 대화를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진호가 으스대며 끼어들었다.


“왜 소설 속에서 멀쩡한 지구에 갑자기 게이트가 열리고 탑이 생겨나고 하겠어요? 이렇게 자연 발생하는 것처럼 놔뒀다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디 계속 해 봐.”

“그러니까 제 말은. 이미 지금 저희는 시스템창을 봤잖아요? 분명 이 상황을 주도하는 미지의 존재가 있을 거란 말입니다. 근데 그들이 기껏 만들어 놓은 유흥거리를 그냥 내버려 두겠냐고요. 투자자금 뽑으려면 빡세게 돌려야죠!”


진호는 침을 튀겨가며 열변을 토했고, 정한은 그의 말이 제법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우리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빨리 레벨부터 올려야 되는 거 아니야?”


뒤늦게 옷을 갈아입고 나온 희주가 헬멧에 걸린 머리카락을 규태에게 들이밀며 물었다.


“그렇죠! 형수님. 바로 그겁니다. 형님들, 얼른 사냥하러 가시죠!”


진호의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떠밀리듯이 밖으로 나온 네 명은 또다시 텃밭에 자리를 잡았다.

텃밭에는 어느새 새롭게 나타난 슬라임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네 명이 잡기엔 턱없이 모자란 숫자였다.


-띠링

[Level up. 축하합니다. 모험가님은 Lv. 2 이(가) 되었습니다.]

-띠링

[Level up. 축하합니다. 모험가님은 Lv. 3 이(가) 되었습니다.]


레벨이 오르고 사냥 속도가 점점 빨라질수록 슬라임을 잡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잠시만요.”


이 말을 남기고 사라졌던 진호가 돌아온 건 그로부터 30여 분이 지난 뒤였다.


“형님들! 제가 경로당 가서 할매, 할배들한테 아주 고오급 정보를 얻어 왔습니다. 가시죠!”


진호는 산을 타고 조금 올라가면 있는 개울 근처로 그들을 데려갔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보이는 개울 주변은 슬라임 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수의 슬라임들이 다글다글 모여있었다.


“정한이 형! 탱커가 앞장서세요!”

“탱커같은 소리하네. 너랑 나랑 똑같거든? 내가 너 얄미워서라도 여기서는 마법사로 전직 할 거니까 두고봐.”


정한은 진호를 타박하면서도 제일 먼저 슬라임들을 향해 뛰어나갔다.

거의 둔기라고 해도 좋을 타격감의 ‘연습용 장검’과 슬라임이 죽으면서 떨어트린 ‘일반 장검’을 한 손에 하나씩 든 채 싸우는 그의 모습은 게임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야. 너 원래 운동 같은 거 했었냐?”

“형은 나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규태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정한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정한은 빈말로도 좋은 체격이라고 말하긴 어려웠다. 키는 크지만, 마른 체격에 얼굴은 햇빛 한번 본적 없는 사람처럼 새하얬다.


“근데 왜 이렇게 잘 싸워?”

“뭘 잘 싸워. 그냥 냅다 후려치는 거지. 나 지금 말할 힘도 없으니까 말 그만 시키고 슬라임이나 잡아.”


“기분 탓인가?”라고 중얼거린 규태는 제자리로 돌아가 슬라임을 때려잡으면서 정한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다시 보니 이를 악물고 슬라임을 때려잡는 게 정말 힘들어 보였다.


‘역시. 기분 탓이구나!’


명쾌한 깨달음을 얻는 규태는 후련해진 표정으로 다시 슬라임 때려잡기에 집중했다.


그들이 개울로 사냥터를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의 눈앞에 또다시 새로운 창이 떠올랐다.


-띠링띠링

[Level up. 축하합니다. 모험가님은 Lv. 10이 되었습니다.]

[직업 선택이 가능합니다. 직업을 선택해 주세요. 선택한 직업은 변경할 수 없습니다.]


“정한아. 직업 선택하라는데?”

“응. 나도 보고 있어. 형 뭐 할 건데?”

“잠깐 쉬면서 이거 좀 정하고 하자.”

“형. 진짜 마법사 하실 거예요?”


그들은 알림창에 떠오른 직업들을 보며 고민했다.


“형이 전사를 하고 형수가 사제, 내가 마법사, 진호가 테이머를 할까? 얘 슬라임 키우잖아.”

“아 뭔소리에요. 한번 탱커는 영원한 탱커 몰라요? 정한이 형이 탱을 해야지 파티가 안정적이라고요.”

“야. 진호가 뒤에서 힐이나 깔짝거리면서 꿀 빨려고 한다. 야, 정한아. 진호 전사 시켜라.”

“형님들. 저 다른 게임 하면서도 운전은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무면허라고요! 목숨, 괜찮으시겠어요? 이거 현실입니다. 부활 이런 거 없어요.”


징징거리는 진호를 뒤로 한 채 정한과 규태는 중얼거리며 허공에 떠오른 직업군을 살펴봤다.


“이상적인 파티를 하려면 최소 다섯 명은 있어야 좋은데······.”

“그렇긴 한데······. 탱, 원딜, 근딜, 힐러, 법사. 이게 제일 이상적이긴 하니까. 근데 인제 와서 갑자기 누굴 데려올 수 없으니까, 넷이 대충 해 봐야지. 우선 필수는 힐러랑 법사고. 우리는 인원이 부족하니까 근딜러가 탱을 잡아야 화력이 그나마 받쳐줄수 있을 것 같은데? 탱 서브로 원딜이 몹 어그로 적당히 쳐주는 쪽으로 하는 게 어때?”

“그럼 내가 원딜 하고 여보가 마법사 해. 진호는 사제하고 정한이가 근딜하면서 운전하면 되겠다.”

“형이 원딜을 해본 적이 있었나?”

“오빠 원래 저 처음 만났을 때 활쟁이였어요. 제가 마법사만 하는 사람이라, 저랑 한다고 지금 되지도 않는 판금 입고 있는 거지.”


의외의 사실에 놀란 건 정한뿐만이 아니었다.


“아. 그래서 자꾸 피 쫌만 닳아도 뒤로 빠지시는 거였구나? 난 저 형이 왜 저러나 했네.”


진호도 그제야 그간 게임 속에서 봐왔던 규태의 만행이 이해된다는 식으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정해졌네요. 여기는 근딜이 암살자밖에 없는 거 같으니까, 제가 암살자 하고 규태형이 궁수, 형수가 마법사, 진호가 사제. 콜?”

“오키.”

“전 좋아요.”

“아싸. 사제다.”


-띠링

[‘암살자’를 선택하셨습니다. 직업을 선택한 후에는 변경이 불가능 합니다. ‘암살자’로 선택하시겠습니까?]

“네.”

-띠링

[‘암살자’를 선택하셨습니다. 스킬 ‘하급 은신 Lv. 1’과 ‘하급 독 제조 Lv. 1’, ‘표창 던지기 Lv. 1’, ‘독 바르기’, ‘암살’을 획득하셨습니다. 패시브 ‘은밀한 발걸음 Lv. 1’, ‘하급 도검 다루기 Lv. 1’를 습득하셨습니다.]


정한은 줄줄이 떠오르는 스킬을 살펴보며 제법 나쁘지 않은 직업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그의 상태창 중 ‘없음 (비활성화)’라고 되어있던 직업란에 ‘암살자’라는 세 글자가 떡 하니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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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Lv. 13 솔로 플레이어 (1) +1 24.06.08 589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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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Lv. 11 정식 서비스 오픈 (3) +1 24.06.07 574 20 12쪽
11 Lv. 10 정식 서비스 오픈 (2) 24.06.06 596 19 11쪽
10 Lv. 9 정식 서비스 오픈 (1) +1 24.06.06 604 21 11쪽
9 Lv. 8 레이드 헤딩 파티 (4) 24.06.05 599 19 11쪽
8 Lv. 7 레이드 헤딩 파티 (3) 24.06.05 603 18 11쪽
7 Lv. 6 레이드 헤딩 파티 (2) 24.06.04 639 17 11쪽
6 Lv. 5 레이드 헤딩 파티 (1) 24.06.04 682 21 11쪽
5 Lv. 4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서 (2) 24.06.03 717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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