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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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26,924
추천수 :
766
글자수 :
395,020

작성
24.06.0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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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
추천
19
글자
11쪽

Lv. 8 레이드 헤딩 파티 (4)

DUMMY

Lv. 8 레이드 헤딩 파티 (4)


정한과 그의 파티원들이 상태 이상에서 해제되었을 때 운디네의 게이지바는 거의 80%에 가깝게 회복되어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었던 덕에 물리 데미지는 입지 않은 진호가 서둘러 규태와 정한의 생명력을 채워주었다. 그제야 숨통이 트인 듯 숨을 몰아쉬던 규태는 후다닥 최대 사거리만큼 뒤로 멀리 물러났다.


이미 한번 호되게 당한지라 규태는 더 이상 쓸데없는 잡담 대신 열심히 화살과 스킬을 쏴댔다.

희주가 곁눈질로 규태의 상태를 확인하며 괜찮냐고 물어도 짤막한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그리고 또다시 운디네의 피가 30%에 다다르자, 정한이 빠르게 지시를 내렸다.


“진호야 나 만피 채워주고 뒤로 쭉 빠져있다가 들어와. 최대한 버텨 볼게. 형이랑 형수도.”

“넵!”


공격 패턴이 느리고 단순한 운디네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정한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가볍게 운디네의 공격을 흘리면서 그에게 타격을 가했다. 정한의 공격에 운디네의 생명력이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깎여나갔다.


“저저, 독한 놈. 저거 참는 거 봐라.”


한 대 맞을 때마다 거의 한 칸씩 사라지는 정한의 게이지바를 보며 규태는 혀를 내둘렀다.


힐러가 있으면 맞으면서 싸우는 게 피하면서 싸우는 것보다 효율적이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게임 속 이야기였다. 맞는 순간부터 생명력이 다시 채워질 때까지의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자신이 느꼈던 것만큼 어마어마한 고통이 있을 텐데도 정한은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운디네와 대치 중이었다.


다행히 운디네가 또다시 피를 채우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운디네의 피가 25%가 될 때까지도 별다른 일이 없자 진호가 재빠르게 달려가 정한의 생명력을 채워주었다.


“극딜해. 딸피다. 잡자!”


정한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운디네의 생명력을 보며 소리쳤다.

규태와 희주뿐만 아니라 정한의 피를 풀로 채워 놓은 진호까지 마지막 공격에 가세했다.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뻗으며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는 것을 마지막으로 운디네는 기체가 되어 공기 중으로 사라졌다.


운디네가 사라진 자리에 택배 상자가 나타나고 동시에 그들의 눈앞에 알림창이 연속적으로 떠올랐다.


[서버 ‘지구’, 채널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필드 보스 토벌에 성공했습니다.]

[서버 최초 필드 보스 토벌 업적 달성. 칭호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턴 할만해’ 획득.]

[서버 최초로 필드 보스 토벌에 성공하여 특별 보상이 인벤토리로 지급됩니다.]


주르륵 떠오르는 메시지를 보던 진호가 들뜬 목소리로 소리쳤다.


“우와. 최초 업적 달성으로 칭호도 주네요? 대박이다. ‘특별 보상 상자-보스 토벌’도 들어왔어요!”

“그건 나중에 보고. 운디네가 뭐 줬는지나 좀 보자.”

“잠시만요!”


상자를 열려던 규태의 손을 붙잡은 진호가 상자 앞에서 경건하게 절을 올렸다.


“제발. 좋은 거 나와라.”


두 손을 모으고 흔들며 하늘을 향해 외친 진호가 태연하게 일어나 두 손으로 공손히 박스를 가리켰다.


“이제 여셔도 됩니다.”

“하, 나 이 또라이 새끼. 하여튼 이 새끼가 우리 중에서 제일 비정상이야.”


진호를 손가락질하던 규태가 드디어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어디 보자. 뭐가 많이 나오기는 나왔는데······.”


계곡 한가운데에 네 명의 성인 남녀가 동그랗게 둘러앉아 커다란 택배 상자를 들여다봤다.


====================================

[운디네의 로브]

<등급>

★★★

<설명>

물의 정령 운디네의 로브입니다.

냉감 소재의 원단으로 만들어져 여름에 시원합니다. 단, 겨울에는 조금 추울 수도 있습니다.

물을 흡수하면 부피가 증가합니다.

<정보>

방어력 : 20

지능 : + 10

정신력 : + 10

수속성 저항력 : + 20%

냉속성 저항력 : + 20%

====================================

[운디네의 지팡이]

<등급>

★★★

<설명>

물의 정령 운디네의 지팡이입니다.

손만 대도 온몸이 시원해지는 지팡이입니다. 단, 겨울에는 손이 시릴 수도 있습니다.

<정보>

공격력 : 43

공격 속도 : ☆

지능 : + 15

정신력 : + 15

수속성 공격력 : + 20%

냉속성 공격력 : + 20%

치유력 : + 10%

<스킬>

물의 정령 소환 : 사용자의 공격력의 50%를 가진 물의 정령 한 마리를 소환합니다. 지속시간 30초. 재사용 대기시간 10분

====================================

[물의 정령의 귀걸이]

<등급>

★★

<설명>

물의 정령들이 멋 부릴 때 착용하는 귀걸이입니다.

<정보>

지능 : + 3

정신력 : + 3

수속성 저항력 : + 5%

수속성 공격력 : + 5%

====================================

[돈 주머니]

<설명>

물의 정령들이 사람들이 흘리고 간 돈을 모아 놓은 주머니입니다.

제법 많은 금액이 들어있습니다.

====================================


세 개의 아이템과 돈주머니를 본 이들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아졌다.


가장 먼저 아이템을 손에 쥔 건 진호였다.

진호는 치유력이 붙은 지팡이를 들고 머리 위로 붕붕 소리가 나게 흔들었다.


“우와! 무기 나왔다. 무기! 형, 이거 치유력 붙어있으니까 제 것 맞죠?”


어린아이처럼 방방 뛰며 신나 하는 진호를 보고 정한은 피식 웃었다.


“그래. 너 해라. 너 해. 로브랑 귀걸이는 형수 하면 되겠네. 돈도 많이 나왔다. 필드 보스 잡을만한데?”


정한은 상자에 든 로브와 귀걸이를 규태에게 건네고 돈주머니 안에 든 돈을 세고 있었다.


모두가 기뻐하고 있는 사이, 규태가 돈을 세느라 정신없는 정한 눈치를 보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정한이 네 거가 하나도 안 나와서 어쩌냐. 고생은 네가 제일 많이 했는데······.”


그제야 지팡이를 들고 기뻐하던 진호도 정한의 눈치를 보며 은근슬쩍 지팡이를 등 뒤로 숨겼다.


“나? 아. 난 괜찮아. 그렇게 치면 형 쓸 것도 안 나왔잖아.”

“나야, 희주 로브가 나왔으니까 괜찮은데······.”

“그럼, 돈이나 많이 줘. 상점에 쓸만한 거 제법 있더라.”

“저는 돈 안 주셔도 됩니다. 지팡이면 충분해요!”


눈치 빠른 진호가 재빠르게 돈을 포기하자 희주도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형이랑 나랑 둘이 나누면 되겠네. 이거 세는 것 좀 도와줘.”


정한은 결국 규태와 희주, 진호의 손까지 빌리고 나서야 겨우 돈 세는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각자 2골드 조금 넘는 금액을 손에 쥔 규태와 정한까지 모두가 만족한 아이템 분배를 끝낸 그들은 첫 레이드 성공기념으로 고기 파티를 하자는 진호의 성화에 못 이겨 조금 일찍 계곡을 내려왔다.


*


저녁을 배부르게 먹은 정한은 바닥에 앉아 침대에 기댄 채 안내서를 펼쳤다. 의외로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아서 오늘 잠들기 전까지 다 독파할 계획이었다.

정한이 기대어 있는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진호가 문득 정한에게 물었다.


“형. 근데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예요?”

“뭐를?”

“이거를 직업으로 하실 수는 없잖아요. 다음 주면 회사도 다시 나가셔야 하고.”

“그러게. 그러는 너는 어떻게 할 거냐?”

“저도 근데 형들 아니면 딱히······. 힐러로 솔플 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진호의 말대로 다음 주부터는 다시 회사에 나가봐야 했다. 아무리 일찍 퇴근한다고 해도 저녁 6시가 최대였다. 아직 도심에는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없으니, 사냥을 하려면 이런 깊은 산골짜기로 와야 했다.

결국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몬스터들이 주는 화폐가 현금이기만 했어도 이리 고민하지 않았을 텐데.


“주말에나 할 수 있겠네.”


어릴 때부터 상상하고 바라왔던 일이 현실이 되었지만, 결국 현실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꿈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도 정한은 남은 일주일만큼은 조금 더 꿈을 꾸기로 했다.

손에 들린 책장이 팔랑 소리를 내며 넘어갔다.


*


다음날 새벽.

일찍 눈을 뜬 정한은 동이 트기도 전에 산을 올랐다.

그가 새벽부터 산을 오르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사냥을 하러 나가자고 사람들을 깨우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었고 그냥 앉아서 기다리기엔 또 애매한 시간이었다.

결국 밖으로 나온 그가 무작정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어느새 산 중턱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어두운 산길을 감각에만 의지해서 걷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몇 번이고 넘어져 손바닥이 얼얼했지만, 덕분에 새로운 스킬도 얻었다.


[스킬 ‘불굴의 의지 Lv. 1’을 습득합니다,]

[불굴의 의지 Lv. 1]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이들에게 주어지는 스킬입니다. 10초 동안 방어력이 50% 상승합니다.]


거기다가 산속을 헤매며 새로운 몬스터도 발견했으니, 손바닥 좀 까진 것 것쯤이야.

정한은 풀숲에 숨어서 자신을 주시하는 노란 눈동자를 힐끗 쳐다봤다.

아마 저 고블린은 자신이 보이지 않을 거로 생각하겠지만, 온통 초록색투성인 수풀 사이로 보이는 새빨간 게이지바와 이름표는 모른척하고 지나치기엔 너무 눈에 띄었다.


이제는 이름 옆에 거의 자동으로 떠오르는 몬스터의 정보를 읽어내렸다.


[Lv. 26 숲 고블린]

[생명력-530 / 속성-자연 / 공격력-50~53 / 특징-고블린의 한 종류로 숲에서 사는 이들입니다. 온몸이 초록색인 게 특징입니다.]


물의 정령들의 레벨이 낮아진 지금, 새롭게 나타난 숲 고블린은 레벨도 적당했다.


정한의 손에 단검과 장검이 생겨났다.

은신으로 몸을 숨기자, 풀숲에 숨어있던 숲 고블린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허리춤까지 오는 작달막한 키에 몸통에 비해 커다란 대가리와 팔다리는 비쩍 말랐고, 코와 귀는 매우 크고 뾰족했다. 머리카락과 털이 없고 온몸이 짙은 초록색인 모습이 정말 전형적인 고블린 그 자체였다.


숲 고블린은 작은 돌도끼를 치켜들고 주변을 경계하며 커다란 코를 킁킁거렸다.

정한의 근처까지 다가온 고블린은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며 귀를 쫑긋하고 움직였다가 다시 코를 킁킁거렸다.


고블린을 신기하게 관찰하던 정한은 그가 몸을 돌리자마자 바로 그의 뒷덜미에 스킬을 꽂아 넣었다.

암살이 제대로 들어갔는지 기절한 고블린은 찍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제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몸을 빙빙 돌렸다.


정한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두 번째 스킬을 시전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손이 고블린의 급소를 사정없이 난도질했다. 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어 오르고 생명력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스킬이 끝날 때쯤 정신을 차린 고블린이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다.


“케에에에에엑.”


부족 생활을 하는 몬스터답게 동족의 위험을 감지한 숲의 주민들이 대화하듯 서로를 향해 알 수 없는 소리를 내질렀고, 사방에서 고블린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들이 도착해서 발견한 건 싸늘한 주검이 된 숲 고블린의 시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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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Lv. 13 솔로 플레이어 (1) +1 24.06.08 589 18 11쪽
13 Lv. 12 정식 서비스 오픈 (4) 24.06.07 586 19 12쪽
12 Lv. 11 정식 서비스 오픈 (3) +1 24.06.07 574 20 12쪽
11 Lv. 10 정식 서비스 오픈 (2) 24.06.06 596 19 11쪽
10 Lv. 9 정식 서비스 오픈 (1) +1 24.06.06 605 21 11쪽
» Lv. 8 레이드 헤딩 파티 (4) 24.06.05 600 19 11쪽
8 Lv. 7 레이드 헤딩 파티 (3) 24.06.05 603 18 11쪽
7 Lv. 6 레이드 헤딩 파티 (2) 24.06.04 640 17 11쪽
6 Lv. 5 레이드 헤딩 파티 (1) 24.06.04 682 21 11쪽
5 Lv. 4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서 (2) 24.06.03 717 21 12쪽
4 Lv. 3 새로운 사냥터를 찾아서 (1) +1 24.06.03 787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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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Lv. 1 GAME START (2) +1 24.06.02 930 24 11쪽
1 Lv. 0 GAME START (1) +2 24.06.01 1,264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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