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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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두
그림/삽화
원두
작품등록일 :
2024.06.29 22:10
최근연재일 :
2024.09.19 00:54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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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수 :
258,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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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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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6화. 모성애

DUMMY

며칠 후 기말고사.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는 미호는 어릴 적부터 해온 홈 스쿨링으로 인해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이번 기말고사에서 미호는 전 과목 1등급을 맞았다. 선생님과 친구들은 미호의 성적을 보며 매우 놀란다.


"아니 공부 잘하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잘한다고?"


맨날 골치 아픈 행동만 하여 미호를 미워했던 담임 선생님은 엄청나게 좋아한다.


"미호야 네가 요번 기말 1등이래"


"오 정말요?"


"그래 고맙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말만 해 선생님이 뭐든 사줄라니까"


선생님이 이렇게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이 가르치는 반에서 1등이 처음 나온 것과 옆 반 라이벌 선생님과의 자존심 싸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모르는 미호는 생각했다.


"1등을 하니까 먹을 걸 사주시는 구나~"


미호는 이 영광을 반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치킨을 사달라고 말했다.


"그래 먹어 먹어"


행복한 나날들만 흘러간다.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미호. 시간이 흘러 방학이 찾아왔다.


"자 안전수칙 잘 지키고 방학이라고 막 놀지 말고 공부도 틈틈이 하면서 놀아라~"


"네~!"


방학을 맞이한 미호는 시간이 많아졌다. 미호는 많아진 시간을 이용하여 길거리를 떠돌고 있는 혼령들을 저승으로 보내는 중이다. 그렇다고 아무 혼령이나 저승으로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 성품이 착하거나 아직 못 다한 일들이 있는 혼령들은 건들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도 넘는 장난을 치거나 괴롭히는 나쁜 혼령들만 골라서 저승으로 보냈다. 미호가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미래를 위해서였다. 곧 다가올 악령과의 싸움에서 혼령들에게 간소한 도움을 받기 위해 밑 밥을 깔아두고 있는 것이었다. 덕분에 미호는 혼령들에게 간간히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때 혼령들 사이에서 미호를 찾는 혼령이 나타났다.


"저기.."


"워매 깜짝이여 뭐여?"


"넌 누구니? 처음 보는 혼인데?"


"아.. 저는 죽은 지 얼마 안된 신입 입니다"


"그려 그려 신참이구먼"


"저.. 혹시 이 세상에 구미호가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구미호가 진짜 있나요?"


"아 미호 말하는 겨? 그럼~ 있고 말고"


"저 좀 그 구미호에게 안내해주시겠어요?"


"으잉? 갸는 왜 찾는 디?"


"꼭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혼령들은 신참을 이끌고 방학을 맞이해 집에서 쉬고 있는 미호를 찾아갔다.


"미호야 거기 있는 가?"


"어? 뭐야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아 그게 널 만나고 싶다는 넘이 있어가지고"


신입 혼령이 미호에게 모습을 들어냈다. 2~30대로 보이는 그녀는 처음 보는 혼령이었다.


"당신이 구미호 인가요?"


"네?? 맞긴 한데 누구..?"


"저 좀 도와주세요"


다짜고짜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신참. 미호는 이 상황이 귀찮기도 하고 요새 너무 열심히 다녔더니 몸이 피곤해 조금 쉬고 싶어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려 한다.


"제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 도와드리긴 어려울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간절해 보였다. 무언가 중요한 일이 있는 듯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저는 죽은 지 2주 좀 넘어가는데요.. 저희 엄마 좀 구해주세요"


미호는 뜬금없는 얘기에 물었다.


"네? 구해달라고요?"


"네.. 저희 엄마가 치매신데요 제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죽은 저의 시체를 계속해서 돌봐주시고 계세요.."


"뭐라고요?! 시체를요?"


"제발 저희 엄마 좀 도와주세요 ㅠㅠ"


그녀의 충격적인 말에 미호는 그녀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세대 주택 앞에 도착한 미호.


"감사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시면 돼요"


2층으로 올라간 미호는 문을 두들긴다.


"계시나요??"


그러자 문을 열고 나오는 할머니. 할머니가 나오자 그녀는 말한다.


"저희 엄마에요.."


미호는 나오신 할머니를 보고 말한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할머니 딸 친구에요 할머니 딸 보러 왔어요!"


"어구 그려? 우리 딸한테 이렇게 어린 친구가 있었는지 몰랐네?"


"히히.. 제가 좀 어리죠~"


"근데 우짜스까 우리 딸이 요새 도통 잠만 자는데 어디 아픈 건지 모르것어~"


문이 열린 사이로 풍겨오는 엄청난 악취가 미호의 코를 찌른다. 미호는 숨을 꾹 참으며 집 안으로 들어간다. 방으로 들어서자 침대에는 부패된 그녀의 시신이 이불에 감싸져 있었다. 미호는 엄청난 충격을 먹었으나 최대한 평점심을 유지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그녀는 미호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미안해요 미호씨.. 제가 미호씨 말고는 도움 받을 방법이 없었어가지고요.."


"아.. 괜찮습니다!"


할머니는 미호에게 묻는다.


"우리 딸이 왜 이렇게 안 일어나는 걸까?"


미호는 치매라는 병이 할머니의 모든 것을 앗아갔으나 모성애 만은 뺏어가지 못한 모습에 슬픔을 느꼈다.


"기억을 잃어가는 병에 걸려도 딸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다니.."


미호는 자신이 해결해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을 얻었다.


"할머니 잠시만 거실로 가주실래요? 따님이랑 할 얘기가 있어서요"


"그려"


할머니가 방을 나가자 미호는 그녀에게 말했다.


"우선 경찰에 신고부터 할게요"


"네.. 그렇게 하시죠"


"그리고 어머니 돌아가실 때까지는 항상 곁에서 지켜봐 주세요"


미호는 여우구슬을 꺼내더니 그녀의 시체를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하얀색 드레스 또한 입혀주었다. 곧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찾아왔고 사태를 수습했다. 그녀는 도움을 준 미호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정말 고마워요 진짜 정말로.."


"별 말씀을요 저는 제가 할 일을 한 것 뿐이에요"


미호는 계속해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그녀에게 이름을 물었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아, 저는 유 길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을 때 말씀드려야 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면 유길씨, 어머니 지켜보시면서 또 위험한 일이 생기면 저한테 고민하지 마시고 말씀해주세요 제가 또 도와드릴게요"


착한 마음씨를 가진 미호는 언제나 도움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녀는 무릎을 꿇으며 다짐한다.


"이 은혜는 평생을 다해서 갚겠습니다. 비록 죽은 몸이지만 미호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신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한 목숨 받쳐 도와드릴게요!!"


"님자는 빼주세요..ㅎㅎ"


"아니요 이제부터 저는 미호님을 제 마음 속 신이라고 여기며 대하겠습니다"


"네.. 편하신 대로.."


가슴 아픈 일을 해결하자 생각이 많아지는 미호. 빠르게 집으로 돌아와 다시 휴식을 취한다. 침대에 누운 미호는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앞으로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뭘 어떡해 네 소신대로 하면 되는 거지"


"아 깜짝이야"


엄마 로다가 미호의 옆에서 나타났다.


"엄마 노크 좀 해!!"


"이 몸으로는 노크 못 해"


"아.. 미안 아니 그러면 말 좀 하고 들어와"


"근데 있잖아 엄마 너 나갈 때부터 쭉 네 방에 있었는데?"


"아.. 그래? 미안.. 다른 혼령들은 바로 알겠는데 엄마는 항상 같이 있어서 그런지 잘 못 알아차리겠어.."


고민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미호.


"미호야"


"어?"


"걱정하지마 너는 항상 잘 해낼테니까"


"응.. 그렇겠지..?"


"물론이지 누구 딸인데~"


미호는 엄마를 끌어안는다.


"다행이야 ㅠ.ㅠ 내가 구미호라 엄마를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갑자기 왜 이래 징그럽게"


로다는 갑자기 어리광 부리는 미호를 토닥여준다.


"엄마!! 방학도 했는데 나랑 내일 놀러 갈까?"


"어.. 음.. 그건 좀 어렵겠는데?"


"어? 왜에.."


"살아있는 놈들이랑 가야지~"


"살아있는 놈?"


로다는 울리는 미호의 핸드폰을 가르킨다. 메시지가 오는 핸드폰. 미호는 핸드폰을 확인한다. 메세지의 주인공은 채린과 미영이었다. 채린과 미영은 미호를 넣은 단톡방을 만들었다.


[칵툭] - 메시지 알림 소리


미호!! 내일 데이트 고?? - 채린 1

인정 가야지 반드시 가야지~ - 미영 1

대답! - 채린 1

대답! - 채린 1

대답! - 채린 1

대답! - 채린 1

대답! - 채린 1

대답! - 채린 1

대답! - 채린 1


미호가 연락을 보지 않자 도배를 하는 채린. 엄마 덕분에 칵툭이 온 것을 알게 된 미호는 그제서야 메시지를 읽는다.


대답! - 채린

오 봤다 – 미영


친구들의 연락에 기분이 좋아진 미호는 답장을 보낸다.


뭐야 이게? - 미호

뭐긴 뭐야 우리 단톡방이지 - 채린

데이트 고? - 미영

데이트?? - 미호

그래 짜샤 – 채린

데이트가 뭐야? 우리 그런 사이 아니잖아.. - 미호

왓?!.. 데이트는 놀러 가자는 뜻이야 – 채린

아 그런 뜻이었어?? 몰랐어 ㅠㅠ – 미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영

얼굴도 이쁘고 공부도 잘하면서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니까 ㅋㅋ – 채린

미얀..ㅎ - 미호

미안하면 내일 밥 사기?? - 채린,미영

ㅋㅋㅋ 그래 – 미호

내일 12시까지 학교 앞으로 나와 – 채린

오키 !! - 미호


미호는 그렇게 친구들과 데이트 약속을 잡는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엄마 로다.


다음 날.

로다가 미호를 깨우기 위해 방으로 들어간다.


"공주님 들어갑니다~"


로다가 방에 들어오자 미호는 이미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어린 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는 미호. 로다는 그런 미호를 보며 묻는다.


"그렇게 좋아?"


"어!! 완전 좋아!!"


미호는 단정하게 차려 입고 머리엔 엄마가 사준 여우 귀 머리띠를 착용했다.


"그거 쓰고 가게?"


"당근이지 어릴 때도 맨날 쓰고 다녔고 지금은 학교도 안 가니까 괜찮잖아"


"아고고.. 그건 어릴 때잖아.. 지금은 17살인데.."


"에이~ 그래도 엄마가 예쁘다고 사 준건데~ 앞으로는 맨날 쓰고 다닐 거야~!"


"내가 못 말려.. 하여튼 조심하고 재밌게 놀다와"


미호를 현관문까지 바래다 주는 로다.


"아 맞다! 엄마 잠깐만!"


"음? 왜?"


"어디 나가면 안돼 또 위험할 수 있으니까"


"내가 어린 애도 아니고 걱정하지마"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내가 집 주위에 이거 해두고 갈게!"


미호는 지난 번 여우 성황당을 지키고 있던 결계를 기억하고 응용해 자신만은 결계를 만들었다. 집 주위에 자신이 만든 보호막을 씌우는 미호. 보호막의 색상의 녹색 빛을 띤다.


"좋았어! 이거면 어중간한 녀석들은 들어오지 못할 거야"


"이게 뭐야??"


"아 지난 번에 성황당 갔을 때 보고 익혀준 거야 이게 다른 혼령들로부터 엄마를 지켜줄 거야"


"하여튼~ 엄마 걱정은 미호가 최고네"


"히히.."


"늦겠다 빨리 가"


"갔다올게!!"


작가의말

잊히지 못하는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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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 이 또한 추억이며 이 또한 우정이노라 24.07.12 10 0 12쪽
22 21화. 옥수수 밭 24.07.11 10 0 10쪽
21 20화. 전략적 사고 24.07.10 9 0 11쪽
20 19화. 악을 심판하는 심장의 갈등 24.07.10 10 0 12쪽
19 18화. 다가오는 위협과 결연한 각오 24.07.09 6 0 12쪽
18 17화. 일상의 행복 24.07.07 13 0 9쪽
» 16화. 모성애 24.07.06 12 0 11쪽
16 15화. 도미노 사거리 24.07.06 10 0 12쪽
15 14화. 미움 받을 용기 24.07.05 9 0 13쪽
14 13화. 혼이 담긴 그림 24.07.05 11 0 11쪽
13 12화. 무궁호 24.07.05 6 0 14쪽
12 11화. 수학여행 (feat. 제주도) 24.07.04 5 0 12쪽
11 10화. 고통 속의 진실 24.07.04 8 0 12쪽
10 9화. 새로운 힘과 새로운 목표 24.07.04 10 0 12쪽
9 8화. 놀이공원 (feat. 롯땡월드) 24.07.03 10 0 12쪽
8 7화. 필연 24.07.03 10 0 12쪽
7 6화. 여왕피구 24.07.02 9 0 11쪽
6 5화. 실패 24.07.02 12 0 11쪽
5 4화. 死개의 꼬리 24.07.01 11 0 12쪽
4 3화. 용기 24.07.01 13 0 12쪽
3 2화. 정체 24.06.30 17 0 11쪽
2 1화. 꿈 24.06.30 30 0 13쪽
1 0화. 구미호 소녀 +2 24.06.29 62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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