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빌딩과 후보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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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봉
작품등록일 :
2024.07.0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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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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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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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군사훈련(4)

DUMMY

***


첫 주는 빠르게 흘러갔다.


H년 1월 1일 (토) 10:00


헐렁한 더플백을 멘 후보생들이 2열로 학교 광장을 걸어가고 있다. 처음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입소했을때와 같은 복장이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오늘이 바로 처음으로 PX 이용허가가 떨어진 날이었기 때문이다.


금요일 저녁.

훈육관들에게 토요일 아침에 PX를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자 모든 생활관들은 난리가 났다. 좁은 PX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가 없기에 PX는 생활관 당 1명, 20분간 이용이 가능했다. 평소 CBT 시간에 그렇게 수동적인 인원들도 이때만큼은 희대의 보급작전을 짜는 것 마냥 가장 효율적인 물품리스트를 작성하느라 머리를 맞댔다. 맛없는 짬과 텁텁한 부식에 신물이 난 후보생들에게 이만한 새해 선물도 또 없었다.


“가루 포카리, 이건 무조건 사야돼, 선배들이 행군 필수 아이템이라고 했어.”


“돈 걱정은 하지마. 얼마를 사던 무조건 부족하니까 최대한 많이 사.”


“시간 남으면 나 안면마스크도 하나만. 보급은 이거 못 써먹겠어.”


그렇게 선발된 생활관 에이스 1명이 모든 생활관 동기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PX라는 전장으로 향했다.


이름하여 [PX 추진보급작전]


“민호야, 원래 힘이 넘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완전 행복해보이네.”


1소대 1분대의 대표는 민호였다. 그는 가위바위보 혹은 사다리로 인원을 선발한 다른 생활관과 다르게 자원했다고 한다. 이유는 먹을 것에 있어서 만큼은 남에게 맡기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하긴 그의 큰 키만큼 신진대사 또한 어마어마할터인데 이곳에 와서부터는 줄곧 정량배식이었지 않는가. 지난 일주일간 적은 반찬에 밥으로만 허기를 채웠으니 눈이 돌아갈만도 했다.


“미리 말하는데, 내 근처로 안오는게 좋아. 오늘의 난 조금 거칠거야.”


“오! 그럼 강민호 뒤만 붙어다녀야지~ 자동 굴삭기 개이득~”


뒷열에서 민수가 끼어들었다. 입소 일주일 정도 지나자 이제는 서로 안면을 트게 황무대 후보생들은 꽤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민수는 1소대 2분대 생활관에서 그저 재밌어보인다는 이유로 자원했다고 한다.


“내 친구가 그러던데. 여기선 샤넬보다 슈넬이라고. 민호, 처음에 거기부터 갈거지?”


“물론.”


재수생이었던 민수는 보통 후보생들보다 나이가 1년 앞섰다. 그렇기에 민수에게는 이미 4학년 학군단인 인맥에게 여러 팁들을 얻을 수 있었다.


[슈넬치킨]


사회에서는 눅눅하고 튀김덩어리가 많은 냉동식품일 뿐이지만 치킨집 이용은 커녕 PX조차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기훈 후보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샤넬보다 귀한 명품이다. 특히 굶주린 상태에서 먹는 따뜻한 슈넬의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었다. 그런 슈넬이기에 이곳에서만큼은 공급 대비 수요가 커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다른 생활관 후보생들이 먹는 모습을 구경만 해야 될 판이었다.


“사람이 많아서 동선을 확실히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할 생각이야?”


“냉동 - 라면 - 과자 - 군장점 순으로 할까 해.”


민호의 대답에 민수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주어진 시간이 딱 20분, 그 중 5분 정도는 계산대에서 딜레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15분 안에 끝내야돼.”


“너희가 하나 간과한게 있어.”


두 사람은 준영을 쳐다보았다. 준영은 턱으로 제대를 이끌고 있는 빨간 모자를 가리켰다.


“저 빨간 모자가 과연 온전히 20분을 보장해줄까?”


여드름으로 뒤덮인 표독스러운 얼굴, 기훈 후보생들보다 더 뻣뻣한 제식, 유도리라고는 1도 없는 FM 그 자체 지난 일주일간 저녁점호 시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간에 2대대를 괴롭힌 빨간 모자가 꼬장하게 걷고 있었다.


“저 합마공은 분명 5분 전부터 불러댈게 뻔해.”


하필 저 사람인가. 다른 빨간 모자들은 어디까지나 상식 선에서 후보생들의 행동을 통제했다면, 저 서신대 출신 빨간 모자는 창틀의 먼지를 시작으로 도청, 닦달, 호들갑 3연속으로 2대대 후보생들을 괴롭혔다. 얼마나 훈육관들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건지 꼴갑도 그런 꼴갑이 없었다. 합마공이라는 별명도 그 욕심과 소인배스러움이 독두꺼비와 같다하여 민수가 붙인 별명이다. 물론 점호시간에 몰래 움직이다 딱 걸린 그의 탓도 있지만 그걸로 20분간 관물대 털이까지 당한 건 너무한 처사였다.


“그럼 결국 10분, 늦어도 13분 안에는 다 끝내야겠네.”


민호와 민수도 독이 바짝 오른 합마공을 보고 준영의 의견에 동의했다.


“야야, 그때처럼 하면 어떨까?”


“그때?”


“왜, 우리 입단시험 체력검정 때처럼.”


준영이 의도하는 바는 일명 프리즌 포메이션으로 불리는 권 대위의 아이디어였다.

“쉽게 말해 임무분장을 하자는 거지. 민호는 뚫는데만 집중하고 나머지 정리랑 위치파악 같은 거는 우리가 하는 거야.”


“약간 파티퀘스트 같은 거네? 좋은데?”


민수는 재밌겠다는 듯 동의의 뜻을 나타냈다.


“그럼 우리 셋이서?”


“아니 한 명 더, 너도 할거지?”


준영의 눈이 향한 곳으로 민호와 민수도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듣지 않는 척 모든 대화를 듣고 있던 다은이 있었다.


“어···?”


사실 준영이 이와 같은 번거로운 제안을 한 이유는 그녀 때문이었다. 성인 남자 셋이 각자 몸싸움을 하는데 무슨 부담감이 있을까. 하지만 다은은 달랐다. 오늘 아침, 식당에서 만난 지민은 준영에게 다은을 부탁했다.


“들어보니까 다은이네 생활관에서는 다은이가 간다고 하더라고. 준영이 네가 다은이 좀 같이 챙겨줘.”


지민의 말에 의하면 여 후보생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유림여대 후보생들이 꽤나 악질인 모양이다. 정치질은 싫어하나 자기보신만큼은 똑부러지게 할 줄 아는 지민은 무던하게 그들과 어울리지만 그 무리에서 배척된 사람에게는 가차없어 진다고 한다.


“다은이가 2분대에서 겉도는 것도 김유정, 얘 때문이야. 걔가 중심인거 같더라고.”


김유정이라는 녀석이 처음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선택한 대상이 다은이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부터 꼭 있지 않았던가, 타인을 떨어트림으로서 자신을 올리는 유형의 인간, 아무래도 김유정이 그런 부류인 것 같다.


각설하고, 다시 현재.


“얘네들은 먹을 거보다 화장품에 진심이네, 아니 근데 뭐 이렇게 많아?”


다은이 넘겨준 목록표에는 PX에서 사야할 물품들이 인원별로 정리되어 있었다. 비교적 단출한 남 후보생들의 목록표와 비교해보니 요구사항이 많았다.


“나중에 PX 군무원 하려고 선행학습 하나보지.”


“아무튼 순서에는 변함이 없어. 냉동 - 라면 - 과자 - 군장점 순으로 가자. 어차피 화장품은 군장점이랑 붙어있을테니까. 다은아 걱정마, 시간은 충분할테니까.”


민호는 슬슬 몸을 풀기 시작했다.


두둑


각 잡고 진심모드에 들어선 민호의 뒷모습은 친근한 웃음에 잠시 잊고 있던 그의 피지컬을 상기시켰다. 이윽고 후보생들은 PX 앞에 도착했고 앞선 시간대 이용자인 타 여단 후보생들이 마침 그들을 지나쳐 갔다.


누군가의 얼굴에는 성공한 자의 여유가, 또 다른 이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래, 누군가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 적어도 그게 우리는 아니다.


***


생각했던 것보다 PX의 규모는 많이 협소했다.

50여명 가까운 후보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니 각 매대와 매대 사이는 인산인해를 이뤄 발 디딜틈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이럴거면 여단이 아닌 대대별로 시간통제를 해주면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군대에서 이유를 찾으면 본인만 스트레스 받는다. 차라리 주어진 조건 내에서 최선을 도출하는 게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다.


“뚫어! 강민호~!”


“슈넬 몇 개?!”


네 명의 황무대 후보생들은 강민호를 선봉장으로 삼각형 형태의 진형을 만들어 움직이고 있었다. 생활관 별로 필요한 슈넬치킨을 우선 확보한 다음 냉동식품 소요를 조사했다.


“크림우동 민호네 3개, 민수네 2개, 다은이네 2개, 우리 꺼 하나! 합해서 8개!”


인간전차나 다름없는 민호가 냉동고에서 거칠게 크림우동 8개를 꺼내 민수에게 건넸다. 건네받은 민수는 들고 있는 두 개의 바구니에 차곡차곡 냉동식품을 담았다. 남은 냉동은 포메이션 가운데 위치한 다은에게 건네주었다.


“2분 지났어! 아직 괜찮아!”


진형 가운데 위치한 다은의 주 업무는 시간체크와 물품적재 보조였다.


“5분 경과! 이제 라면코너로 가야돼.”


다은의 알림에 진형의 탱커 포지션인 민호는 라면코너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흡사 거인과 같은 모습으로 타 후보생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니 빵칼에 눌린 카스테라 마냥 사람이 뭉개지듯 틈이 생겼다. 이윽고 라면 코너가 보이자 준영이 나섰다. 준영의 역할은 모두의 목록표를 보고 정확한 수량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좀 많아. 참깨 15개, 불닭 7개···..”


준영의 오더가 나오자 마자 민호는 상하차 알바에서 물건을 뽑아내듯 컵라면 용기를 민수에게 건넸다. 민수는 분주하게 각자의 바구니에 물건을 분배했고 다은도 돕는 한편 부지런히 시간을 확인했다.


10분 경과


10분이 경과했을 무렵 이들은 과자 코너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 마지막 군장점 코너는 식품코너 보다 비교적 사람이 널널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이대로라면 시간이 남았다.


“필링젤······? 필링젤? 필링젤이 뭐야? 이거야?”


그런데 민호가 화장품에서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클렌징 폼을 꺼내들고 필링젤이냐고 되물었다. 클렌징 폼을 쳐다보던 준영과 민수도 순간 벙어리가 되었다. 20대 초반의 세 상남자들, 수분크림과 선크림만 잘 발라도 관리하는 남자가 되는 마초남의 사회에서 필링젤이라는 단어는 사전에도 쓰여있지 않았다.


“아니야, 그건 클렌징폼. 이게 필링젤.”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다은이었다.


다은은 준영에게 목록표를 건네받고 민호와 자리를 바꿨다. 그녀는 목록표에 적힌 화장품을 쓱 훑더니 빠른 속도로 물건들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지난 일주일간 그녀가 보여줬던 느릿느릿한 몸 동작은 온데간데 없고 빠르고 섬세한 그녀의 손길이 화장품을 스치자 일사천리로 물건 적재가 끝났다.


“다 됐어. 이제 가도 돼.”


“오··· 쩔어. 오케이! 일단 가자!”


그들이 계산대에 도착했을때 이미 줄이 꽤나 길게 형성되어 있었다.


13분 경과


다은과 아이들은 점점 초조해지는 마음으로 10초마다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15분 경과


“후보생들 이제 나옵니다! 실시!”


아니나 다를까 15분이 되자마자 합마공은 PX로 들어와 퇴실공지를 날렸다. 그를 보자 잽싸게 계산대로 붙는 후보생이 있는가 하면, 못 들은척 계속 쇼핑을 이어가는 이도 있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지금 챙긴 물건들만 가지고 나옵니다! 실시!”


합마공이 다시금 재공지를 하자 추가로 몇몇이 계산대로 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무시하는 이도 있었다. 이에 합마공은 얼굴이 울그락붉그락 변하더니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내 말 안들려!!”


합마공이 고함치자 PX는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후보생들 전원 밖으로 나옵니다. 실시.”


때마침 계산이 끝난 황무대 후보생들은 잰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2분 정도가 지나자 하나 둘 눈치를 보던 후보생들이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들 중 일부의 더플백은 처음 생활관을 나선 그 상태 그대로 헐렁했다.


“후보생들.”


“예!!!”


“후보생들은 이제 준 군인의 신분이다. 군인이! 군인이··· 상급자가 명령했는데 이에 따르지 않으면! 그게 군인인가!!”


후보생들은 침묵했다.


“과욕은 전쟁 상황에서 부하들을 사지로 몰아넣는다. 오늘 후보생들 중 일부는 그 과욕으로 동기들의 밥을 빼앗았다.”


PX에서 왜 전쟁까지 이어지는지, 너무 비약이 심한 거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었지만 후보생들은 조용히 들었다.


“오늘은 이대로 돌아갑니다. 이 한 번의 PX 이용보다 오늘의 이 경험이! 앞으로 여러분의 군생활에 있어 더 큰 양분이 될 겁니다.”


뭐라는거야. 당장 먹을 양식이 없어 애들 폭동일어날 판인데. 어이없는 생각이 드는 것은 황무대 후보생들 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인지, 제대는 일순간 웅성거림이 번져갔다. 다행히 황무대 후보생들은 턱걸이로 통과였지만 이들 중 일부는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생겼다.


“조용! 2번 후보생 기준!”


그 뒤의 일은 일사천리였다. 한 번 정한 것은 세상이 두 쪽나도 바꾸지 않는 합마공은 후보생들의 불만을 단호히 무시하고 생활관으로 복귀했다.


“와··· 레전드네. 진짜 그냥 가네.”


민수는 치가 떨린다는 듯 황무대 후보생들에게 속삭였다.


“야··· 우리도 마지막에 다은이 아니었으면 오늘 굶었다···”


“그래, 고맙다 다은아. 진짜로.”


“나도··· 너희 없었으면··· 안됐어···”


자신들의 전략이 성공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마음껏 기쁨을 표현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제대 뒷편에서 들리는 조용한 육두문자를 듣고 있자니 심히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저들은 과연 생활관으로 들어가서 어떤 해명을 해야할까. 빨간 모자를 변명으로 쓰면 어느정도 참작이야 되겠다만 그들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다. 필시 그들은 당분간 생활관의 죄인 취급을 받겠지.


아무튼 저 후보생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선은 승자의 만찬을 즐겨야지.


***


“주···준영아······ 나 과자 한 봉지만······”


한 3일 굶은 좀비마냥 우울한 얼굴을 들이밀며 과자를 요구하는 지민.


“너네도 였냐.”


승자의 만찬을 즐기지 못한 생활관 중에 지민의 생활관도 포함되어 있었나 보다.


“그냥 줄수는 없지. ‘주세요’ 해봐.”


“주십시오. 전하.”


저 녀석이 티키타가도 없이 저러다니,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준영은 관물대로 가 과자 두 봉지, 사발면 1개, 음료 2캔을 챙겨 지민에게 건넸다. 원칙상 현재 시간에 지민이 이쪽 건물에 있으면 안되었기에 두 사람은 복도 끝 코너로 자리를 옮겼다. 바닥에 앉아 신나게 과자와 음료를 까먹는 지민에게 준영은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겨 물었다.


“야, 근데 다은이는? 다은이도 먹을 거 좀 있을텐데?”


“아··· 다은이 이미 자기 분대에서 같이 나누자고 했나 봐. 되게 미안해 하는데 그걸 달라기에는 좀 그렇더라고.”


아무래도 2소대 2분대도 합마공의 꼬장을 피해갈 수 없었나보다. 그 염치없는 자식들은 근데 왜 다은이거를 굳이 가져가고, 이 호구같이 착한 동기는 왜 또 그걸 허락한건지.


“에휴, 착한 애니까 기훈끝나고 좀 잘 챙겨주자.”


“그래, 같이 밥도 먹고.”


두 사람은 과자를 나눠먹으며 지난 일주일간의 감상을 공유했다. 대부분 불평불만과 퇴소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조금 있다 두 사람을 찾아온 준호도 이야기에 끼었다. 준호 역시 하루에도 3번은 퇴소하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한다.


그렇게 세 사람이 30분 가까이 떠들었을까, 갑자기 계단 방면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세 사람은 황급히 자리를 정리하려 움직였다. 하지만 가만히 발소리를 들어보니 전투화가 아닌 운동화 소리인 것을 인지하고는 셋은 다시 원래 자리에 착석했다. 훈육관과 빨간 모자는 항시 전투화를 신고 다니기 때문이다.


잠시 뒤 운동화 소리가 가까워지고 예상 밖의 두 사람이 복도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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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면접준비 (1) 24.07.10 2 0 8쪽
3 체력검정 24.07.10 6 0 12쪽
2 모집 24.07.05 8 0 10쪽
1 위기의 학군단 24.07.03 1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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