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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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최근연재일 :
2024.09.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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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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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2. 장인 출신 노예인데요? (2)

DUMMY

엠버를 시전한 대장장이의 손 앞에는 밝은 빛이 나왔다.


“오오! 오! 이게 마법인가! 나도 마법을 쓸 수 있었던 것인가! 고마워! 정말 고마워!”


대장장이는 내 몸을 꽉 끌어안았다. 뼈가 다 으스러지는 느낌이다.


“컥컥⋯ 잠시만⋯ 기뻐하긴 일러요. 체내 마나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야 해요.”

“그건 어떻게 확인하지?”

“자신의 몸상태로 알 수 있지만 지금은 모르실 테니 당장은 그 가보로 받은 손시계가 가장 정확할 거예요.”


나는 내 손시계를 꺼냈다.


“저는 이걸로 제 잔류마 나를 확인할 수 있어요. 저한테 맞게 조정된 거라서 남들은 못 쓰죠. 요고 봐요 요고. 시계 뒤쪽에 작은 눈금 보이죠?”

“10개 중에 9개니까 지금은 마나가 충분하다는 건가?”

“아뇨 1개인데요? 그니까 피곤하니까 이제 들어가 잘게요. 수고~”


대장장이는 내 멱살을 잡고 높이 들었다.


“선천적으로 사기가 몸에 배었군! 여기 9라고 떡하니 쓰여 있는데!”

“컥컥⋯ 와 그 조그만 글씨를 보네⋯ 아 피곤해요! 내일 물어봐요!”


대장장이는 내 멱살을 놓았다.


“좋아 가보로 내려오는 시계를 나한테 맞게 조정해 주면 쉬게 해 주지.”

“뭐 제가 마침 장인이라서 그정도는 할 수 있죠. 그 시계 손에 꽉 쥐어봐요.”

“쥐었다.”

“너무 세게 쥔 거 아닌가요? 부서질 것 같은데⋯ 뭐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 세심한 작업이니까. 그리고⋯”

“또 뭐냐!”

“저 초급장인이라 실패하면 부서집니다~”


대장장이는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또 멱삽을 잡혀 공중부양을 하기 전에 나는 영창을 했다.


[칼리브레이션!]


나는 집중했다. 한틱 한틱의 소리도 놓쳐서는 안 된다.

미세하게 눈금에 마나를 흘려보내고 가둔다. 형태를 부서지지 않게 하고 안정화시키면⋯


[칼리브레이션 성공. 《가보 손시계》의 칼리브레이션이 《대장장이》에 맞게 완료되었습니다.]


“오 성공했다. 10번 중에 한번 성공하는 건데 운이 좋으시네요? 내 실력이 늘은 건가? 어쨌든 한번 봐요.”


대장장이의 현재 눈금은 10개중에 8칸. 마나를 평생 써 본 적 없는 사람이 엠버 한 번 쓰고 이 정도라면 마법에 적합한 몸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흠 마법에 적합한 몸은 아니시네요. 제가 오늘 하루종일 여러 마법을 써서 1칸 줄었는데 엠버 한번 쓰고 2칸이라⋯”

“마법을 못 쓴다고? 그럼 내가 마법을 계속 쓰면 어떻게 되지?”

“음 그럼 마나 고갈이 오죠 마나 고갈이 계속되면 처음에는 엄청 피곤하다가 나중에는 영원히 잠에 빠져들어요. 숨은 쉬는데 잠만 자는 거예요. 그래서 체내 마나 비율 확인은 필수적이에요.”


조금 의아했다. 마나량은 가문에 따라서 선천적으로 어느 정도 정해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장인 가문임에도 마나가 적다.


“너가 조정을 잘못한 거 아니냐! 나는 아직 피곤하지 않다!”

“어휴 은혜도 모르고 제 탓부터 하시는군요. 엠버 한번 더 써봐요 6칸 남을 걸요? 몇번 더 쓰면 바로 졸려 쓰러질 거고요. 이거 완전 천연 수면제인데? 부럽다 풉!”

“이노오옴! 너는 정말 주먹을 부르는 얼굴과 행동을 가지고 있구나!”


대장장이는 멱살을 잡고 나를 다시 높게 쳐들었다.


“켁켁⋯”

“마나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

“각⋯각성. 켁켁.. 각성하면 돼요. 2차선이 8차선이 되면서 새로운 마나탱크가 생기는 거예요. 여차하면 다른 마법도 쓸수 있고요.”

“어떻게 각성하느냐!”

“몸에.. 켁켁 갑자기 동맥경화 뚫리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많은⋯꼴까닥”


나는 죽은 척을 했다. 대장장이는 두려움에 멱살을 놓았다.


“컥컥. 아 말 좀 합시다. 갑자기 많은 마나가 들어오면 되는데 그거 엄청 위험해요. 100명 중에 99명은 온몸에 모든 구멍에서 피 쏱아내고 죽어요. 상급 장인 아니면 시도조차 못하죠.”

“해내거라.”

“아 못하는건 못해요. 살인자 되고 싶지는 않거든요? 왜 그렇게 마법에 집착하시는 거예요?”


대장장이는 어울리지 않게 시무룩해하며 잠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엄청 큰 통 두 개를 들고 돌아왔다.


“마셔라.”

“에? 이걸 다 어떻게 마셔요!”

“마셔라. 죽고 싶지 않으면.”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액체를 들이켰다. 맥주다. 오래간만에 시원한 느낌이 목을 적신다.

이 사람이 말투랑 행동은 험해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네가 이 왕국을 아직 잘 몰라서 그렇다. 이 프레미아 왕국은 마법으로 신분을 나눈다. 그리고 마법은 이제 귀족들만의 전유물이 되어버렸지. 평민주제에 아주 조금만 마법을 써도 순식간에 부를 얻을 수 있지.”


과거에도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높은 신분을 가지기는 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더 심해진 듯 보였다.


“근데 왜 전 노예인 거죠? 마법도 쓸 줄 아는데?”

“군부에서는 너를 위험인물로 판단한 듯하다. 사실 이 왕국에 노예는 몇 없다. 사람을 여러 명 죽이거나 하면 노동교화형에 처해지지. 사람이 많지가 않으니 그런 놈들의 노동력까지 필요하니까.”

“그럼 제가 지금 뭐 연쇄살인마 그런 애들이랑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 노예.”

“아니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넌 잘못한 게 없다. 다만 군부가 너의 마법을 버리기는 아깝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그들의 권력을 위협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했겠지.”

“와 진짜 너무하네! 누군 여기 오고 싶어서 왔나!”

“평민 출신에 맞는 어느정도 부족한 마법은 상관없어. 하지만 이 왕국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너의 그 능력은 최대한 숨기는 게 좋을 거다.”


대장장이는 맥주를 들이켰다. 한번 마시는데 절반은 마신 듯했다.

대장장이는 잠시 어울리지 않는 그윽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처음에 너를 받을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보다 보니 내 아들놈이 생각나더군”

“에? 그 얼굴로 결혼을 하셨다고요?”


대장장이는 내 멱살을 잡고 또다시 높게 들었다.


“네놈의 그 혀는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한번 잘라버릴 것이다!”

“켁켁⋯ 아 장난이에요 장난.”


대장장이는 나를 내려놓았다.


“흠흠. 말을 이어나가지.. 그렇지만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버렸어. 하나뿐인 자식은 군부에 끌려가고 상실감에 술에 빠져 살다 보니 아내는 나를 떠났지.”

“아들이 군부에 끌려갔다고요? 왜요?”

“내 아들놈도 너처럼 마법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어. 어린아이에게는 그게 신기하다 보니 자신의 마법을 숨기지 못했고 군부가 눈에 띄어버렸지. 그 이후로 못 본 지 10년이 넘었군.”

“오 그럼 제가 10년 만에 돌아온 아들로 새 신분을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빠?”


대장장이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너 같은 놈이 내 자식이었으면⋯ 후 아니다. 너도 부모가 있을 터인데⋯ 너도 부모와 떨어진 것이더냐?”

“음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본 적이 없긴 한데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무슨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인가?”

“음 저도 잘 몰라요. 머리가 커지면서 제가 길거리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그땐 구걸하면서 하루하루 먹고살았던 걸로 기억해요.”


나는 맥주를 한잔 들이켰다. 예전 이야기는 딱히 생각하고 싶지 않다. 술이 조금 필요했다.


“너 성격이라면 길거리에서 혓바닥정도는 잃었어야 했는데 용케 살아있군.”

“그러게요. 마침 엄청 위험할 때 우연히 장인에 합격해서 내성으로 들어갈 수 있었죠. 근데 들어가고 1년 되자마자 이 사달이 난 건데 참 운명이라는 게⋯ 어쨌든 그래서 제대로 못 배웠어요. 격식 있는 말투도, 행동도 못해요. 마법을 제대로 배운 것도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요.”

“흠. 고생이 많았군. 건배해라.”


건배까지 명령조로 할 줄은 몰랐다.

건배를 하고 술을 들이켰다. 그리고 더욱 그윽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네놈 처음 봤을 때 내 아들놈과 다르게 정신상태가 썩은 것 같아서 하루만 써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군부에 넘기려 했는데⋯”

“역시 길거리 출신의 감은 틀리지 않았어! 뭔가 날 팔아먹을 것 같더니만!”

“진정하고 들어봐라. 근데 생각이 바뀌었다. 이번 주문만 잘 처리하면 새 신분을 만들어주지. 내가 주점에 아는 사람이 많아서 그 정도는 어렵지 않을 거야.”

“흠⋯ 믿어보죠. 그나저나 주문이라면 그 화살 8000개요?”

“그래. 군부에서 정말로 근처 부족들을 전부 소탕할 것처럼 보이더군. 다른 대장간들도 전부 바빠서 이런 변두리 대장간까지 주문이 들어왔지.”


로빈 부족으로 갔으면 오히려 큰일 날 뻔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영문도 모른 채 죽을 뻔했다.


“내일은 나도 도와주지. 납기는 10일이야. 열심히 만들어 보자고.”

“네.”


***

다음날부터 대장장이와 함께 계속해서 화살을 만들었다.

나는 형틀을 찍어내고 나무를 가공했으며, 화살촉을 날카롭게 연마하고 나뭇결을 정돈하고 깃털을 다는 건 대장장이가 했다.

둘이 작업하니 생각보다 작업은 금방 끝이 났다.


“흠 이걸 정말로 일주일도 안돼서 끝낼 줄은 몰랐다. 다 자네 덕분이야. 마침 네놈의 새 신분증이 나왔다.”


나는 새 신분증을 받아보았다.

루크 디아프리체. 이게 내 새로운 이름이다. 위험하다 해도 아직까지 디아프리체라는 성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내 부모를 언젠가는 만날 수도 있다는 어릴 때부터 이어온 쓸모없는 내 고집이다.

그래서 이름을 말할 때 처음에는 무조건 성을 붙여서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감사해요.”

“그래도 조심해서 다니거라. 거리에 네놈의 수배지가 붙었어. 얼굴은 그렇게 비슷하지 않지만 감이 좋은 사람은 발견할 거야.”


이 대장장이가 그 수배지가 붙었음에도 나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음⋯ 앞으로 계속해서 주문받고 싶지 않으세요?”

“그럼 좋긴 하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선물 하나 드릴게요.”


나는 반쪽짜리 화살촉에 석영을 넣고 마나를 주입했다.

그리고 남은 반쪽을 용접하여 화살촉 안에 석영이 있는 화살을 하나 만들었다.


“이건 뭔가?”

“가기 전 선물이에요. 한번 쏴 보시겠어요?”


대장장이는 화살을 활대에 걸어 자신의 집의 기둥을 조준했다.


“어 잠깐⋯!”

“펑!”


화살은 날아가서 나무기둥에 박혀서 이윽고 폭발했다.

대장장이의 집의 절반이 무너져버렸다.

둘 다 어이가 없어서 이 광경을 그냥 지켜보다가 대장장이가 내 멱살을 잡고 또 높게 들었다.


“네놈이 준다던 마지막 선물이 우리집의 폭발이냐! 그래. 내가 지금까지 많이 참았지. 지금까지 안 맞은 거 전부 맞을 시간이다.”

“아 잠깐만이라고 말했잖아요! 그리고 왜 조준을 거기로 해요!”


대장장이도 자신의 잘못임을 인지했는지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다가 벽을 쳤다.


“진정해요. 저런 화살 하루에 5개씩만 대충 신기술 개발했다 해서 팔아도 집 수리할 돈은 금방 만질 거예요.”

“내가 저걸 어떻게 만든다 말이냐!”

“할 수 있어요. 마나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집안이 장인 출신이잖아요. 강화형 마법, 즉 마나주입은 무조건 할 수 있어요. 그걸 알려드리는 게 제 마지막 선물이에요.”


나는 준비해 둔 석영을 하나 더 꺼냈다.


“이건 석영이라는 건데 유리 재료라고 보시면 돼요. 여차하면 그냥 유리조각 쓰셔도 된다는 거예요. 자 여기에 손가락을 데고 엄청 뜨거운 걸 생각해서 이 유리에 쑤셔 넣는다는 생각을 해봐요..”

“으음⋯ 영창은 필요 없느냐?”

“특정 기능을 하지 않는 단순 속성 변경이나 마나 주입에는 영창이 필요하지 않아요.”

“알았다. 흡!”


석영에는 작은 붉은빛이 돌았다. 나는 이걸 화살로 만들어서 멀리 있는 나무를 조절해서 쏴 보았다.

약한 폭발이 일어났다.


“내가⋯ 그 마나주입이라는 걸 성공한 건가?”

“네. 봐봐요. 장인 가문이면 기본적으로 할 수 있다니까요? 한계는 있겠지만 계속 연습하시면 더 큰 폭발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용접은 못 쓰시니 작은 석영조각 화살촉에 뒤쪽으로 넣어서 만드시면 될 거예요. 마나 잔량은 항상 확인하시고요.”


대장장이는 급하게 손시계를 꺼내 들었다. 내가 안 볼 때 깔끔하게 광을 내 두었다.

대장장이의 손시계는 10칸 중에 3칸이 줄어있었다.


“하루에 3개, 숙련되면 5개 정도까지는 무리 없겠네요. 기회 되면 다른 속성도 도전해 봐요. 기본 마법 속성은 7종류가 있어요. 불, 물, 얼음, 바람, 전기, 광, 암. 그중에서 암속성은 시도하지 마시고요.”

“암속성은 왜 하면 안 되는 거지?”

“암속성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몸 속 마나탱크가 오염된데요. 마나를 평생 못 쓸 수도 있다던데 잘은 몰라요. 뭐 어차피 대부분 못 쓰지만요. 저도 못써요.”

“마나 회복은 어떻게 하는 건가!”

“그냥 쉬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죠. 잠깐 회복 방법을 모른다는 건⋯ 이 왕국에 마나 포션 같은 거 없나요?”

“그런 건 처음 들어보는군.”


돈을 벌기 너무 쉬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대장장이와 며칠 전에 나누었던 대화가 마음에 걸렸다.

여기서 그런 것을 팔면 바로 군부가 끌고 갈 것이 뻔했다.


“어쨌든 이제 슬슬 갈 시간이네요.”

“진짜 가려는 것이더냐. 더 있어도 된다만⋯”


대장장이는 조금 아쉬워 보였다.


“죄송하지만 저는 바짝 벌어서 사치와 항락을 즐기며 게으른 여생을 보내고 싶군요.”

“하하 그래. 너 답구나 루크.”


대장장이는 처음으로 나를 이름으로 불러주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이 대장장이의 이름을 모른다.


“이름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네요?”

“이 변방 대장장이의 이름을 알아서 어디에 쓴다고⋯ 하이먼 루스다.”

“네 갈게요 기회가 되면 다시 볼 수 있겠죠 하이먼씨. 망치는 가져갈게요.”

“이 오함마도 주랴?”

“아뇨. 이 손망치랑 저 반쪽짜리 화살촉 만드는 주물, 석영 조금만 챙겨가면 돼요.”

“흠⋯ 잠시만.”


하이먼은 무너진 집에 들어가서 어떤 주머니를 들고 나왔다.


“이건 몇 일간 일해준 것에 대한 보수다. 블랑이라는 화폐단위지. 원래 주려던 것에서 집 수리비로 조금 뺐지만 이 정도면 작은 방 하나에서 몇달 살기에는 충분할 거야.”

“하하⋯ 뭐 이런 걸 다. 고마워요, 정말로.”

“그래 조심해서 가거라.”


나는 이렇게 하이먼의 대장간을 떠났다.


***

“단장님! 근처 대장간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뭐? 대장간이 사고라도 당한 것이더냐? 하필 토벌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

“그게 이번 폭발이 조금 특이합니다. 목격자의 말로는 단장님의 마법 폭발이랑 유사했다고⋯”

“뭐라고? 준비해라! 바로 가보겠다.”


헤라 단장은 몇 명의 병사를 이끌고 하이먼의 대장간으로 갔다.


“안녕하십니까? 계십니까?”


잔해를 치우고 있는 하이먼이 놀라서 달려왔다.


“네.. 군부에서 어쩐 일로? 주문받은 화살은 빠르게 납품 완료했습니다만⋯?”

“여기서 폭발이 있었다는 신고가 있었습니다.”

“아⋯ 그게 뭐 이것저것 신무기 실험 좀 하다가 실수를 해버렸지 뭡니까⋯ 별일 아닙니다. 집이 좀 날아갔지만요.”

“흠⋯ 잠시 현장을 둘러봐도 될까요?”

“네 당연하죠!”


헤라 브뤼너는 현장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네 알겠습니다. 단순 사고 같네요. 몸조리 잘하시죠.”

“네 감사합니다!”


헤라 브뤼너는 병사들을 이끌고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병사가 물었다.


“단장님, 단순 사고인가요?”

“아니. 저 폭발은 폭발물에 의한 폭발이 아니야. 마도구나 마법사 말고는 저런 폭발을 만들 수는 없지.”

“네? 저런 강력한 화염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이 섬에 단장님 말고 또 있다고요? 심지어 이런 변방에⋯”

“저기 도구들을 보았느냐? 처음 보는 도구들, 마나의 흔적, 그놈이 틀림없다. 에드너 폰 디아프리체. 돌아가면 바로 병력을 풀어라. 저기를 기준으로 갈만한 곳을 전부 뒤져”

“아 넵!”

“저 변방의 대장간이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화살을 전부 납품했나 했더니 그놈의 작품이었군. 재밌네.”

“그 자가 대장장이를 도왔다는 말씀이신가요? 군부 수배령이 내려진 자를 보호하는 건 중범죄입니다! 적어도 대장장이를 심문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변방에서는 수배령이 내려진 것을 모를 수도 있지. 그리고 자기 집이 날아간 폭발을 숨길 정도면 심문한다고 해도 말을 할 놈은 아니야. 에드너를 잡고 난 후 잡아도 늦지 않다.”

“네⋯ 그렇군요.”


헤라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에드너 폰 디아프리체라는 놈에게 이상할 정도로 흥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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