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소설 속 해결사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추리, 판타지

하새1020
작품등록일 :
2024.07.18 22:23
최근연재일 :
2024.08.02 20:1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50
추천수 :
0
글자수 :
46,129

작성
24.07.21 21:10
조회
8
추천
0
글자
13쪽

4화 차를 사자 1

DUMMY

<차를 사자! 1>




오늘도 평화로운 폭스 해결사 사무소


“너무 평화로워서 할 일이 없다는 게 문제죠.”


필립의 시답지 않은 불평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아니, 지난번 호위 임무 맏은지 거의 일주일 되어 가는데 새로 들어오는 일이 없어요.”

“야, 야 그거 강박이야. 일이 없으면 그 시간을 생산적인 일을 하면 되지.”


폭스가 의자에 앉아 책상에 다리를 꼬아 올린 상태에서 말했다.

심지어 시선은 잡지에 가있어서 필립을 거들 더 보지도 않았다.

그의 몸과 행동을 보니 굉장히 편하다는 게 느껴졌다.


-쾅!


필립이 그 모습에 화가 났는지 폭스가 다리를 올린 책상을 양손으로 내리쳤다.


“제가 보기엔 그냥 농땡이 피우는 걸로 보이는데요?”

“야, 그런 걸로 뭘 화를 내? 그리고 농땡이 피우는 게 아니야. 차를 보고 있었다고.”


폭스가 책상에서 다리를 내리고 의자를 가까이 땡기더니 자기가 보고 있던 잡지를 필립에게 들이밀었다.

그 잡지엔 온갖 중고차 광고가 나와 있었다.


“오, 평소에 펄프픽션이나 읽으시는 분이 웬일로 이런 걸 보시는 거예요?”

“나 참, 난 이런 거 보면 안 되냐? 아니, 우리 일이 이곳저곳 다녀야 하잖아? 그래서 차 한 대 사는 게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근데 우리 형편이 형편이다 보니깐 중고차를 사는 게 맞겠더라고.”

“이런 생각도 하시는 분이셨군요?”


필립이 진심 놀랐다는 표정으로 폭스를 바라봤다.


“야, 너 평소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


필립은 대답 대신 딴청 피우기로 했다.


“아! 그래서 후보군은 대충 정했나요?”

“어, 지금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이 3000 정도 거든. 그래서 거기에 맞는 차를 찾아보는데 딱 하나 괜찮은 게 있더라고.”


폭스가 펜을 집더니 잡지 구석에 자그마하게 있는 판매 글에 밑줄을 그었다.


-중고차 3000만에 매매-


“딱 3000이네요.”

“그래서 오늘 한 번 가서 보려고.”

“그러면 저도 같이 가죠.”

“응? 왜? 나 혼자 가도 충분할 텐데.”

“하···. 정말 모르시겠어요?”


필립이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물었다.


“왜?”

“폭스 씨 은근히 호구시잖아요. 그리고 충동구매도 잦고, 그런 불필요한 지출을 막기 위해 제가 같이 가겠다는 겁니다.”

“그래, 이번엔 네 말이 맞다. 나보다 네가 차를 더 잘 알 것 같으니깐 같이 가는 게 좋겠어.”


폭스는 의외로 필립의 제안을 불평없이 수용했다. 본인도 자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레이첼 너도 같이 가자.”

“에? 왜?”

“보통 이런 중고차 살 때 센 사람이 있으면 가격을 더 깍을 수 있거든.”

“알겠어.”


레이첼은 못마땅하다는 말투였으나 거부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거기가 어디라고요?”


대충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진짜 지명이 이럼)


“아니 어떻게 장소 이름이 대충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에요?”


필립이 정말 대충 지은 지명에 불평하였다.


“몰라, 정부에서 그렇게 정한 걸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 건지 나도 정말 궁금하다.”

“그나저나 거래처가 어디라고 했죠? 금방 끝난다고 했잖아요.”

“잠시만 레이첼, 어, 그래 여기야!”


그들이 도착한 곳은 캠핑카들로 이루어진 집시촌이었다.


“잠깐 집시촌이라고요?”

“어우,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하지만 이미 발을 들였다.

이 말의 뜻은 곧 집시들이 나타난다는 뜻이었다.


“누구쇼?”


곧이어 그들의 앞에 누가 봐도 집시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후줄근한 X레드 피트 같은 남자가 나타나 말을 걸었다.


“어, 어!”

“왜요?”

“누구시라니깐?”

“아, 저희는 그 중고차 사러 온 사람인데요?”


필립이 매서운 그 남자의 기세에 대충 얼버무렸다.

그러자 그 남자의 얼굴빛이 싹 바뀌었다.


“아, 이거 고객님들이었군요. 반갑수다. 난 여기 대장 미키 오닐이라고 해유. 그냥 편하게 미키라고 부르슈.”

“아 반갑습니다. 미키 씨.”


필립이 악수를 요청했고, 미키는 그의 악수에 응답하였다.


“그나져나, 여페 계신 분은 약이라도 빠셨나? 상태가 영 않좋아 보이는데?”

“아, 잠시만요.”


그러곤 필립이 폭스의 머리와 머리를 맞대고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폭스 씨 무슨 문제 있어요?”

“저놈들이 그놈들이야.”

“누구요?”

“브릭 탑네 돼지농장을 쓸어버린 놈들”

“제네 들이요? 퍽 치면 픽하고 쓰러질 것 같이 생겼는데요?”

“겉모습에 속으면 안 돼 브릭 탑도 그러다 당했어.”

“그래서 차 안 살 거예요?”


속닥거리는 그들 사이에 레이첼이 끼어들어 물었다.


“사야지.”

“보긴 봐야지.”

“그러면 뭐해요. 어차피 상관없는 일 이잖아요.”

“그러네.”

“그러게.”


그러곤 폭스와 필립이 다시 미키 일행을 마주했다.


“상의는 대충 끝냈수?”

“예, 그 차 먼저 볼 수 있을까요?”


필립이 이 협상을 사무실 대표로 나섰다.


“무론이죠. 이 쪽으로 오쇼.”


미키는 그들을 웃으며 안내했다.


“엄마! 그 차 어딨어?”


그러다가 한 캠핑카 앞에 서서 엄마를 찾았다.

곧이어 캠핑카에서 그의 어머니가 식칼을 든 채로 나왔다.


“무순 차?”

“그 왜 있잔아. 중고로 팔려고 남겨둔 그거.”

“저짜게 잇지. 근데 뒤에 계신 분드른 누구니?”

“아, 고객님드리야. 그 차 사리러 온.”

“아이고, 고객 분들이셔군아.”


그러면서 미키의 어머니가 식칼을 든 채로 가장 앞에 서 있었던 필립에게 웃으며 다가가 필립의 양팔을 두드렸다.


“반가워유, 마리아라구 해유. 이것도 인연인디 바비나 머고 가지 안으래유?”

“아, 괜찮습니다. 먹고 와서.”

“아이, 완래 바브 만이 머글수록 좋아.”

“아이고, 엄마! 좀 찬찬히 좀 마래 사투리가 심해서 못 알아드러.”

“아유, 미안해유 내가 너므 승급했네.”

“아, 괜찮습니다.”


필립은 그 와중에 마리아 여사가 들고 있는 식칼을 조금 떨어트렸다.


“그, 일단 차 먼저 볼 수 있을까요?”


그 상황을 지켜보던 폭스가 말했다.


“아, 그라쥬 이쪼기유.”


그러자 미키가 마치 깜빡 잊은 걸 다시 떠올린 것처럼 말하면서 동시에 촐싹거리게 움직이며 갔다.


“저게 어디 사투리예요?”

“나도 몰라. 원래 집시들 쓰는 사투리가 저래 뭐라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안 와유?”

“가요!”


그 사이에 멀리 간 미키가 폭스 일행에게 소리쳤고, 필립이 이에 대해 대답하였다.


그렇게 집시 캠프의 조금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이게···”

“예, 이게 그 중고차유.”


중고차는 겉으로 보기에 꽤 상태가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그 가격은 으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슈?”

“저희는 일단 2000만 정도.”

“2000?”

“예?”

“잠시···.”


그러곤 미키가 자신의 일행과 머리를 맞대고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곧 속닥임이 멈추고 다시 필립을 마주했다.


“우리 쪽에서 3000은 받아야 쓰겄는데.”

“3000? 예? 아무리 그래도 저게 3000이라기엔···.”

“에헤이,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선 안 되지 이게 이램에도 꽤 튼튼혀.”

“아, 그래도 안 돼요. 2200.”

“3000.”

“아이, 2300?”

“3000.”

“에이, 2500.”

“흐음, 잠시만.”


그러곤 미키가 다시 동료 집시들과 머리를 맞대고 속닥이기 시작했다. 그러곤 다시 필립을 마주했을 때의 대답은···


“역시 안 되겠어. 그 복스 우리가 저 차 살 때 얼마 줬었지?”


미키가 자신의 옆에 서 있던 덩치 큰 남자 집시에게 물었다.


“4500은 줬썼죠.”

“그래 그러니 우리도 본전을 뽑으려면 3000은 받아야지 않갔어?”

“아니 그래도 저 차가 3000인 건 아니죠.”

“싫으면 사지 말구.”


그러고선 미키가 자리를 뜰려고 했다.


“야, 그래도 저 차가 3000이면 확실히 괜찮지 않냐?”

“장난해요?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껴야죠.”


폭스와 필립이 잠시 속닥이고 있는 사이 그냥 가려고 했던 미키가 멈춰 섰다. 폭스와 필립은 자신들의 대화가 들렸나 싶어 놀랐지만 미키가 멈춘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아니면, 게임 하나 하실래유?”

“게임?”


필립이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하며 물었다.


“간단한 게임이유, 당신 쪽에서 한 명 우리 쪽에서 한 명 뽑아서 복싱 대결을 하는 거유. 당신 내들이 이기면 2000에 저 차를 팔겠수.”

“만일 우리가 지면?”


폭스가 잔뜩 긴장한 채 물었다.


“저 차를 4500에 사슈.”

“아니 미친, 원가잖아요?”

“이기면 2000에 살 수 있슈. 아니 그냥 이길 자신이 없는 건가?”

“···잠시 상의 좀.”


폭스가 이렇게 말하곤 다시 필립과 머리를 맞대었다.


“야, 이기면 2000이야. 이 정도 가격에 살 수 있는데 많지 않아.”

“하지만 지면 4500에 사야 돼요. 우리가 지금 그만한 돈이 없잖아요.”

“이기면 되잖아?”

“폭스 씨 미쳤어요. 지난번에 누구들 때문에 돈 날린 거 벌써 잊으셨나 봐요.”

“아니, 레이첼을 내보내면 되잖아.”

“예?”

“조금 양심에 찔리긴 하지만 레이첼을 내보내면 저놈들 한 방에 끝낼 수 있어.”

“제가 그걸 왜 해야죠?”


어느새 끼어든 레이첼이 뾰류뚱한 표정을 한 채로 물었다.


“레이첼, 만약에 네가 나가서 이기잖아? 지난번에 돈 없어서 못 샀던 슈크림 빵 있지? 그거 원 없이 사줄게?”

“흐으음.”

“그리고 상대는 그냥 집시야. 한 방에 쓰러트릴 수 있잖아?”

“으음.”

“진짜 레이첼 내보내려고요?”

“레이첼이 하겠다면.”

“할게요.”

“뭐? 레이첼 굳이 무리할 필요 없어.”


필립이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채로 말했다.


“괜찮아.”


이미 레이첼은 결의에 찬 표정을 하고 있었다.

곧이어 폭스가 미키를 마주했다.


“그 게임 응하겠소.”

“하! 하! 잘 생각하셨슈. 그럼 결투장으로!”


미키의 패거리는 해결사들이 게임에 응하자 웃으며 그들을 결투장으로 안내했다.


결투장은 말 우리를 개조한 그런 장소였다. 가운데에 링(진흙 원형)이 있었고, 그 주위를 허술한 나무 울타리가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이미 소식을 듣고 몰려온 다른 집시들로 넘쳐났었다.


“잘 들어 레이첼 봐주지 마. 그냥 한 방에 넉다운 시키는 거야.”

“레이첼, 그래도 힘 조절은 해야 해. 죽이면 안 돼. 알겠지?”


폭스와 필립은 레이첼이 모자에서 꺼낸 붕대를 손에 감는 동안 양옆에서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깐 호들갑 떨지 마세요. 아, 그리고 모자 잘 맡아주시고요.”


그러고는 레이첼이 링 위로 올라갔다.

집시들은 해결사들이 대표로 어린애처럼 보이는 소녀를(실제 나이는 성인이예요.) 내보내자 비웃어 댔다.


“훗, 실컷 웃어 보지, 근데 필립 너 왜 그리 떨고 있어? 설마 레이첼이 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폭스의 말대로 필립은 손톱을 뜯으며 떨고 있었다.


“그런 게 아니라 레이첼이 미키 씨를 죽일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

“에이, 뭘 그런 걱정을 해?”

“이 사람들이 브릭 탑네 돼지농장을 더블 배럴 샷건 들고 쓸어 버렸다메요. 만일 미키가 싸우다 죽기라도 하면 곧장 우리에게 그 더블 배럴 샷건을 들이밀 거라고요.”

“어휴 쓸데없는 걱정이야. 레이첼이 알아서 힘조절 하겠지.”

“그게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요. 아까 폭스 씨가 괜히 슈크림빵 얘기를 꺼내서 이기겠다는 생각밖에 머릿속에 없을걸요?”

“에이 설마···.”


폭스는 레이첼을 바라봤다. 그녀는 뭔가 알 수 없는 열망에 뒤덮인 것 같았다.


-꿀꺽


그리고 그 순간 반대편에서 미키가 링으로 올라왔다.

그가 링 위로 올라오자 경기장에 있던 모든 집시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사투리로 환호성을 질러댔다.

미키는 그러한 환호성을 들으며 외투를 벗는데···


-!


그의 외투에 숨겨져 있던 흉악한 해골 문신과 근육질의 몸매가 드러났다.


그 순간 폭스와 필립은 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상의를 벗고 상체를 드러낸 그의 모습이 알 수 없는 위압감을 뿜어냈기 때문이다.

그러한 미키를 그보다 훨씬 작은 레이첼이 마주했다.


쉴 새도 없이 심판이 올라와 룰을 설명했다.


“규치근 간단해유. 누구 하나 쓰러져서 10초 안에 못 일어나면 경기는 끝 알겠슈?”


미키와 레이첼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주먹인사.”


-툭


“그럼 준비, 시작!”


-땡!


“아이참, 저 친구들도 너무하지, 이런 숙녀를 상대로 어떻게 사우라는겨?”


미키가 웃으며 도발했다.

그러자 레이첼이


-펑!


그의 얼굴에 라이트 훅을 꽂아 넣었다.

어찌나 주먹의 파워가 쌨는지 그녀의 주먹을 맞은 쪽의 경기장 벽이 날라갔다.


‘X됐다.’


폭스와 필립이 동시에 생각했다. 저런 주먹을 맞으면 백퍼센트 죽을 게 확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우, 숙녀 분 주먹이 꽤 메운디?”


미키는 죽지 않았을뿐더러 웃으며 서있었다.

물론 레이첼의 주먹의 파워도 있어서 고개가 돌아가긴 했지만 정말 살짝 돌아갔을 뿐이었다.


“그럼 이젠 내 차례 내?”


-!

-펑!


미키의 오른쪽 주먹이 순간 시야에 잡히지도 않을 속도로 레이첼의 왼쪽 뺨을 강타했다.

주먹의 힘이 얼마나 쎘는지 아까 레이첼이 날린 주먹처럼 주먹이 날라 간 방향의 벽이 날라 갔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공격으로 레이첼이 바닥에 쓰러졌다는 것이다.


폭스와 필립이 동시에 생각했다.


‘X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싸구려 소설 속 해결사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가 대신 공지 24.08.04 3 0 -
공지 휴재(코로나 야비쉬) 24.07.26 8 0 -
공지 연재 시작! 24.07.18 18 0 -
8 8화 콜름 반장의 의뢰 3 24.08.02 2 0 11쪽
7 7화 콜름 반장의 의뢰 2 24.07.24 3 0 14쪽
6 6화 콜름 반장의 의뢰 1 24.07.23 5 0 11쪽
5 5화 차를 사자! 2 24.07.22 7 0 12쪽
» 4화 차를 사자 1 24.07.21 9 0 13쪽
3 3화 호위 임무 2 24.07.20 6 0 11쪽
2 2화 호위 임무 1 24.07.20 6 0 12쪽
1 1화 계막, 맞춤법 이게 맞냐? 24.07.19 13 0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