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소설 속 해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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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새1020
작품등록일 :
2024.07.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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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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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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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차를 사자! 2

DUMMY

<차를 사자! 2>




순간적인 상황에 폭스와 필립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저기 자신들 눈앞에 서 있는 미키라는 집시 놈이 바위도 일격에 으깨버리는 레이첼의 주먹을 맞고 버텼으며 오히려 반격으로 레이첼을 한 방에 바닥에 때려눕혔다는 사실이 그들의 현실감각을 둔하게 만든 만들었기 때문이다.


“저거 야비쉬 사람 맞아?”


말도 안 되는 광경에 폭스가 욕설을 내뱉으며 말했다.


“레이첼! 일어나! 레이첼!”


필립은 쓰러져 있는 레이첼을 향해 소리칠 뿐이었다.


-10!


-9!


-8!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이대로라면 그들은 3000에 살 수 있었던 차를 4500에 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거였다.


-5!


-4!


-3!


-부스럭


-!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

레이첼이 다시 일어난 것이었다.


“오우, 그걸 버텨?”

“좀 맵긴 했어요.”


그러고는 경기가 재기 되었다.

서로 상대의 주먹을 맛보아서 그런지 탐색전이 길게 지속되었다.

보통의 탐색전은 지루하기 마련이었으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탐색전은 긴장감이 만땅이었다.


곧이어 미키가 손가락을 까닥이며 도발했다.

바보같이 레이첼은 그 도발에 먹혀들어 미키한테 달려갔고, 당연하게도 미키는 그러한 레이첼의 단순한 공격을 손쉽게 흘렸다.


-찰싹!


그러고는 약이라도 올리듯 레이첼의 뺨을 가볍게 쳤다.


“저 새끼가 아주 갔고 노네!”


필립은 그 광경을 보고 분노했다.


“레이첼! 진정해 저 녀석 페이스에 말리면 안 돼!”


폭스가 마치 복싱 코치라도 된 것 마냥 레이첼에게 지시했다.

그 말이라도 들어서 그런 건지 레이첼은 잠시 뒤로 빠졌다.


미키는 그러한 레이첼을 보며 웃을 뿐이었다.

마치 너는 이미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다는 듯한 그런 기분 나쁜 웃음이었다.


레이첼이 한동안 공격을 하지 않자 이번엔 미키가 빠른 속도로 레이첼의 틈을 파고들었다.

그러고선 온갖 공격을 쏟아부었다.

라이트, 레프트 훅, 어퍼컷, 잽, 스트레이트 등등 복싱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서 레이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의 레이첼은 그러한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내고 반격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레이첼의 반격에 미키는 잠시 뒤로 빠졌으나 레이첼은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펑! 펑! 펑! 펑!


-펑! 펑! 펑! 펑!


무슨 주먹이 부딪칠 때마다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났으며 그 충격의 여파로 주변의 사람들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간의 싸움이라고는(실제로 호문쿨루스가 끼어있긴 하지만) 믿기지 않는 육탄전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이미 폭스와 필립은 입 벌리고 그 광경을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결국 마지막을 향해 갔다.

미키, 레이첼 둘 모두 상상을 초월한 괴물이었으나 지속되는 전투에 힘이 빠진 것이었다.


그리고 둘 모두의 생각 또한 동일했다. 이번이 마지막 공격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양쪽 모두 준비 자세를 하곤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모두가 그 광경을 지켜보았고, 곧이어 경기의 결과가 나왔다.

경기의 결과는


“크··· 크로스 카운터!”


-털썩!


-털썩!


심판의 말대로 크로스 카운터가 터지더니 미키와 레이첼이 동시에 쓰러지며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잠깐,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폭스가 자신의 옆에 있던 복스에게 물었다.

그러나 복스는 자신도 모른다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잠시 후 레이첼과 미키가 일어났다. 그 둘은 잠시 숨을 헐떡이며 서로를 마주 보더니


-짝!


미소를 지으며 X램덩크가 떠오르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곧이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좀 치던 대유?”

“그쪽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렇게 제 1회 창고 복싱 대회는 감동적으로 마무리


“이게, 뭐시여?”


-?


어느새 마리아 여사가 현장에 도착해 있었다.

그 상황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모두 저엉지!”


마리아 여사가 마치 X왕색 패기라도 쓴 것 마냥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경직되어 움직이지 못했다.


“아들? 설명 좀 해줄 수 있겄어?”


잔뜩 화가 난 자신 엄마의 표정에 미키는 아까 전까지 레이첼과 살벌하게 주먹다짐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금새 쭈구리가 되었다.

그러한 그를 기다린 것은 마리아 여사의 등짝 스매싱이었다.


-짝!


대충 정리가 끝난 후 미키내 캠핑카 내부


“지금 준비해 둔게 이것 바께 업서 가지구유. 입에 마즈면 좋겠네.”


마리아 여사는 폭스 일행에게 웃으며 수프를 대접 해줬다.


“으음? 맛있네요? 근데 이건 무슨 고기인가요?”


사무소의 음식 담당인 필립이 수프를 먹더니 감탄사까지 내뱉으며 칭찬하였다.


“아, 고슴도치 고기예유.”

“아···.”

“걱정마유, 가시는 다 빼스니껜.”


필립이 조심스레 수저를 내렸다.


“그나저나···.”


다행히? 마리아 여사의 시선은 미키 쪽으로 옮겨갔기에 수프를 안 먹는 것을 들키지 않았다.


“야, 이 문디 자슥아! 또 싸움지를 혀?”

“아! 싸운 거 아니라니까!”


미키는 마리아 여사의 호통에 큰소리를 내며 반박했다.


-퍽!


그러나 큰소리의 대가는 레이첼의 주먹도 견디던 미키조차 굉장히 아파하는 마리아 여사의 꿀밤이었다.


“뭘 잘혔다고 큰소리를 쳐?”


레이첼은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과 살벌하게 주먹을 맞댔던 미키가 마리아 여사의 기백에 쭈그러든 모습을 보자 자연스럽게 같이 쭈그러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레이첼한테는 세상 친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걸었다.


“괜찮아유? 저희 아들 주먹이 꽤 아파슬텐데?”

“아, 괜찮습니다. 그냥 경기였을 뿐인데요.”

“아, 경기였어유?”

“예.”


레이첼이 어색하게 웃으며 반응했고, 마리아 여사또한 웃으며 말했다.


“아, 지는 저희 아들이 아가씰 패는 건지 알았는데 그냥 친선 경기였나 봐유?”

“예, 저도 맞은 만큼 때렸으니 동등한 경기였다고 보는 게 맞죠.”

“아이고, 내는 또 우리 아덜이 만만한 사람 데려다가 쌈박질 하는 줄 알았네유.”

“아이, 내가 아니라구 했잖아.”

“조용히혀 이자슥아. 네가 이런 걸로 그짓말 한 게 한두 번이여?”


-쾅!


마리아 여사가 아까보다 더 엄청난 소리를 내는 꿀밤을 갈겼다.


“죄송해유, 저희 아들이 자기보다 약한 놈들을 괴롭힌 적이 많아 가지구유.”

“아니, 그건 그놈들이 먼저 시비를 건 거 였어유.”

“얌마, 그렇다고 해도 사람을 쿠키 반죽 같이 만드러버리면 으뜩하냐?”


이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폭스와 필립은 아까 레이첼과 동등하게 싸운 미키가 약해 보일 정도로 강력한 기백을 뽐내는 마리아 여사의 살벌한 말들에 땀을 삐질 흘렸다.


“아, 그나저나 차는 보셨슈?”


그 순간 마리아 여사가 폭스 일행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 그게···.”


대충 상황을 설명 후


“아, 그래유?”


-콰강!


설명을 다 들은 마리아 여사는 또 다시 미키의 머리에 아까보다 더 새게 꿀밤을 꽂아 넣었다.

어떻게 아까보다 더 새냐고?

왜냐하면 방금의 그 꿀밤 한방으로 미키가 기절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지 한 놈들 더 있나?”


그러고선 마리아 여사가 눈을 살벌하게 부릅뜨며 미키의 패거리를 바라봤다.

미키의 패거리들은 시선이 자신들에게 닺자마자 고개를 빠르게 좌우로 흔들었다.


“근데, 미키씨 죽은 건 아니죠?”


쓰러진 미키를 본 필립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아, 괜찮아유, 이거 엄살떠는 거예유. 아, 혹시 지금 나눠야할 대화가 있슈?”

“예.”


마리아 여사는 으레 있는 일인 듯 미키가 쓰러진 거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웃으며 필립에게 물었고, 필립이 대답하자마자


-찰싹!


쓰러진 미키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허억!”


미키가 숨을 급히 들이쉬며 깨어났다.


“마저 얘기 나누세유. 지는 잠시 볼일이 있어가지고유.”


그러곤 마리아 여사가 캠핑카 밖으로 나갔다.


마리아 여사가 캠핑카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한 미키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서, 어떻게 살 거유?”

“예?”

“2000에 살 거냐니깐?”

“아니, 그 무승부지 않았어요?”


갑작스러운 미키의 제안에 필립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맘에 들었거든 너희들, 이렇게 몸 쓰가며 싸운 게 얼마 만인지. 즐거웠어. 그래서 내가 베푸는 자그마한 호위, 랄까?”

“당장하시죠.”


폭스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고


“그럼 거래하기로.”


미키는 그러한 악수를 받아들였다.


필립은 2000에 그 차라면 꽤 이득을 보는 가격이라고 생각하였기에 따로 뭐라 하지 않았다.

거래는 현금으로 했다.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챙겨왔냐고? 이쯤 되면 알아서 알 때가 되지 않았나?

어디긴 어디야. 레이첼의 모자지.


“확인했어유 딱 2000이에유.”

“오케이, 돈 세느라 수고했어.”


액수를 확인한 미키가 웃으며 복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 여기 열쇠.”


그러고는 폭스에게 차키를 던져줬다.


“아, 그리고 레이첼이라고 혔나? 자주 놀러 와 차도 생겼으니 어렵진 않겠지?”

“뭐, 그러죠.”


레이첼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부릉


차량의 시동이 걸렸고, 필립이 운전대를 잡았다.(폭스는 장론 면허고, 레이첼은 면허가 없었기 때문에 이 중에서 유일하게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필립이 운전대를 잡은 것이다.) 그들은 집시들의 인사를 받으며 사무실로 돌아왔다.


“집시분들 생각보다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던데요. 적대만 하지 않는다면요.”

“그래 적대만 하지 않으면···.”

“미키씨 주먹 더럽게 아팠어요.”


뒷자석에 탄 레이첼이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눈살을 찌뿌리며 말했다.


“레이첼 인상 풀어, 슈크림 빵 사줄게.”


조수석에 앉아있던 폭스가 고개를 뒷자석으로 돌리고선 웃으며 말했다.


“아, 맞다.”

“그걸 까먹은 거야?”

“아니, 안 까먹었거든!”


필립의 약간 장난기가 섞인 말투에 레이첼이 부끄러움과 동시에 열이 받았는지 큰소리치며 말했다.

차 안은 웃음으로 가득해 졌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


-펑!


“펑?”

“필립, 이게 무슨 소리야?”


정체 모를 소리에 폭스가 필립에게 물었다.


“저도 모르겠는데요?”


곧이어 차가 멈췄다.


-펑!


그리고 차 보닛 쪽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어라?”


-땡그랑


미처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차량에 바퀴 또한 빠졌다.

정적이 대략 10초 정도 감돌고


“이런 망할 집시 새끼들!”


도로에 멈춰 선 차 안에선 폭스의 큰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잠시 후 보리스네 공방


“어때 고칠 수 있겠어?”

“으흠···.”


여기 차를 살펴보고 있는 주황색의 삐죽삐죽한 머리에 보통의 키와 보통의 체형을 한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한 이 남자는 보리스, 보리스 공방의 대표이다.(뭐, 직원이 자기 혼자 뿐이지만)


“예, 이 관리를 오랫동안 안 한 것 치고는 상태가 꽤 좋네요. 그리고 이 모델 이미 단종된 모델인데 이거 어디서 구했어요?”

“많은 일이 있었어.”

“500만 주시면 튼튼하게 개조시켜 드릴게요.”

“그랭?”

“안 돼요.”


폭스와 보리스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필립이 뾰루퉁한 얼굴을 한 채로 끼어들었다.


“500이요? 또 뭐 이상한 기능 넣으시려고.”

“내가 언제 그랬다고?”

“지난번에 청소기 수리 맡겼을 때 청소기에 선풍기를 달았었죠.”

“청소할 때 더울 수도 있잖아?”

“덕분에 먼지를 아주 많이 먹었죠.”

“크흠, 이번엔 뭐 안 할 거야. 잠깐 귀 좀.”


정곡을 찔린 보리스가 목소리를 가듬더니 필립의 귀에 대고 한동안 뭐라뭐라 속닥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뭐, 말로 들으면 괜찮긴 한데···.”

“야, 너 나 못 믿냐? 네 옷도 내가 만들어 줬잖아?”

“흐음···.”


필립이 한동안 잠시 고민하더니 내린 결론은


“알겠어요. 뭐 한 번 더 믿어보죠.”

“그래, 정말 잘한 선택이야.”


보리스는 그렇게 말하곤 작업에 착수했고, 우리는 3일 후에 보자는 보리스의 말을 끝으로 공방을 나와 사무실로 돌아왔다.

온갖 일을 겪고 피곤해진 그들은 쉬고 싶었지만 그들보다 먼저 그들의 사무실에 도착한 누군가는 그들을 쉬게 만들 용이가 없는 것 같았다.


“아, 이제 오는 군.”

“당신은?”




-이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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