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가의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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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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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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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에 피는 꽃 2

DUMMY

기사가 되고 싶다.


리안의 기억 속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강한 기사였다. 커다란 뒷모습을 동경했다. 이따금 사색에 빠질 때면 반사적으로 아버지의 등을 눈으로 좇고 있었다. 어린 리안의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크고 듬직한 기사의 모습과 푸른 망토를.


안정된 영지, 충성스러운 가신들. 리안이 태어나고 다섯번째 해가 되기 전까지 평화로운 시간들이 이어졌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들이 많았다.


계절이 바뀔 때면 리안은 정체를 숨기고 시내로 몰래 내려갔다. 가문의 가신들은 기겁했지만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리안을 나무라지 않았다. 가문을 수호하는 기사들은 수백년간 대대로 충성을 맹세했고, 그들을 다스리는 주인은 제게 주어진 권리만큼이나 의무에 충실했다.


매 순간이 보석같이 빛나는 일상들이었다.


시간이 멈추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영원히 이어질 줄만 알았다.


제국의 침략만 아니었다면.


불타는 도시와 사람들의 비명 속에서 리안은 도망쳤다. 가문의 기사들의 목숨을 장작삼아 비루하기 짝이 없는 목숨을 영위했다. 뒤를 돌아본 순간 눈앞에 아른거리는 끔찍한 광경이 있었다.


어둑한 밤하늘 위로 피어오르는 겁화, 찢어지는 사람들의 비명.


그리고 기사.


모든 걸 파멸시킨 그 기사는 황금빛 갑주를 걸치고 있었다. 한때 리안의 본가이자 수많은 추억이 깃든 저택의 꼭대기에서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한동안 기사를 멍하니 응시하던 리안은 그와 시선이 맞자 전신이 수십개의 칼끝에 꿰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넌 기사가 되고 싶으냐?


3년 전 가문이 멸망하고 나서 어제 처음으로 만난 진짜 기사는 그렇게 물었다.


—되고 싶어요.


리안은 즉답했다.


—무엇을 위해서?


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복수.


이어진 뒷말은, 비겁하게 살아남은 자신이 죽을때까지 안고 갈 원죄였으니까.


“리안, 일어났어?”


꿈에서 깬 리안은 서서히 눈을 떴다. 좁고 협소한 방의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잠기운에 취한 채로 옆을 돌아보자 이른 아침부터 옷을 갈아입고 일 준비를 하는 소녀가 있었다.


“응, 마리 누나....”


리안은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좀 더 자도 돼.”


“아니야. 물 길어올게.”


마리의 제안을 뒤로하고 방 밖으로 나왔다.


리안과 마리가 같이 묵는 방은 3층 맨 구석에 위치하고 있었다. 리안은 손님들이 깨지 안도록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왔다. 1층 을 둘러보자 어제 그렇게 산만했던 식당은 전날의 풍경이 거짓말같이 적막에 잠겨 있었다.


기사가 오긴 했으나 하룻밤의 이변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잠시간 그곳에 서 있던 리안은 여관의 뒷편으로 나왔다.


우물 앞에서 리안은 도르래를 당겼다. 어린 아이의 손으로 옮길 수 있는 물의 양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그 문제는 여러번 움직이는 걸로 해결했다. 조만간 깨어날 손님들과 아침 식사를 위해서라도 미리 물을 길어두어는게 맞았다. 네리아의 잔소리와 손찌검을 피하기 위해서 몸에 밴 일종의 습관은 어느덧 리안의 일상이 되어 있었다.


마지막 한 바구니를 옮기기 위해 밖으로 나온 리안은 문득 위를 올려다보았다. 밝아오는 푸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눈꺼풀을 타고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셨다.


리안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다.


“검.”


뻗은 손이 태양을 가렸다.


“나도 검을 배울 수만 있다면....”


헛된 바람이 희미한 중얼거림에 묻혀 사라졌다.


찰나간 어제 만난 검은 눈동자의 기사가 떠올랐으나 리안은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백작가의 기사쯤 되는 이가 한낱 고아에게 검을 가르쳐줄리가 없다는 걸 리안은 잘 알고 있었다.


배움이 귀한 시대였다. 리안이 충동적으로 던진 질문에 화를 내지 않고 답변해준 것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은혜다. 이 이상은 욕심내지 말자. 손을 내린 리안은 꿈결같았던 어제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남은 물통을 주방으로 옮길 무렵엔 벌써 여느때와 같은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올해로 여덟살이 된 리안은 꿈에서 벗어나 현실을 받아들였다.


***


“더럽게 평화롭구만, 이 도시는.”


한적한 1층 식당에서 갈색 머리의 기사, 로한이 중얼거렸다.


오전의 여관은 잔잔했다. 어젯밤 광란의 파티를 하는게 아닐까 하던 그 장소가 맞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는 자신의 앞에 놓여진 소박한 조식을 깨작거리다가, 다시 한번 투덜거렸다.


“이게 전쟁이 일어나는 나라의 분위기가 맞나?”


그의 불평을 받아준 건 붉은 머리의 여기사였다.


“후방이잖아. 그럴 수도 있지.”


“후방? 이 지역이면 딱히 그렇게 후방도 아니잖아. 최전선이 있는 전방과 후방, 그 어딘가지.”


“그럼 시골이라 그렇다고 치자.”


“어째 말투가 좀 귀찮아하는 것 같다?”


로한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귀찮은거 맞는데?”


소피아는 큼지막한 소시지를 입에 넣으며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에휴. 말을 말자 말을....”


두 기사가 시답잖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누군가 내려왔다. 검은 머리칼과 눈동자를 가진 상급기사 데릭이었다. 아침을 먹던 그들은 드물게 졸린 눈을 한 그를 보고는 반색하며 손을 흔들었다.


“여기야, 여기!”


“오, 데릭이다. 이제 일어났나 보네.”


고개를 돌린 데릭이 둘을 보고 다가왔다. 빈 자리에 착석한 그는 손님들의 방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는 여급 중 하나를 불러 음식을 시켰다. 조식과 석식을 포함한 숙박비를 미리 지불했기 때문에 돈은 내지 않았다.


주문을 끝내자 소피아가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오랜만에 늦잠이네? 많이 피곤했나봐.”


“긴장이 풀린 모양이다. 나도 내가 이렇게 잘 줄은 몰랐군.”


이마를 짚은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뭐, 상관없지 않아? 얼마만의 휴가인데.”


로한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휴가? 휴우가?”


소피아가 정색하며 로한을 노려보았다.


세 기사가 최전선에서 물러난 건 3일 전의 일이었다. 그들이 수비하고 있는 요새에 공세가 잦아들었으니, 백작령의 다른 급박한 전선을 수비하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마나를 사용하는 기사는 혼자 어지간한 병사 백을 상대하는 괴물이었다. 공성전이나 수성전에 있어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전력이다. 상급 기사인 그들은 단 셋뿐이지만 웬만한 병사 수백보다 가치가 있었다.


“뭐, 이동하는 동안 여유가 있으니 휴가라면 휴가지. 그리고 백작 각하께서도 정 힘들면 며칠정도는 쉬어도 된다고 하셨잖아. 그래서 숙박비를 더 낸거고. 안 그래 데릭?”


“......”


“우리가 가려는 곳도 원래 요새보다 심각하다는 거지, 당장 뚫릴 정도는 아니라던데? 아무리 기사가 일당백이라지만, 겨우 세명 없다고 뚫릴 곳이면 이미 가도 늦었어.”


“진짜 뚫려있으면 어쩌려고?”


듣고있던 소피아가 물었다. 로한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튀어야지. 살놈은 살아야하지 않겠어?”


“미친놈.”


기가 찬 소피아가 헛웃음을 흘렸다.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둘의 대화에 끼어든 건 데릭이었다. 동시에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여급이 들고온 건 따듯한 스프와 빵 그리고 발라먹을 잼과 버터였는데, 그는 투박하게 빵을 갈라 그 안에 버터와 잼을 들이붓더니 우물거리며 말을 이었다.


“백작 각하의 정보에 따르면, 조만간 소서러 슈프림 제피르 뒤르펭 경이 의회의 인가 하에 지원을 온다고 하더군.”


“진짜로? 정확한 정보야?”


“그래. 그러니까 만에 하나라도 최전선이 뚫리는 일은 없어. 조금 밀린다면 모를까.”


“적도 소드마스터를 보내온다면?”


질문한 건 소피아였다.


“있잖아, 제국에 딱 한명. 에스테반 공국의 주인이자 소드마스터인 푸른 늑대의 기사를 죽인 황금의 기사가.”


그녀는 아까와는 다르게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쪽의 니하임 제국, 중부의 에스테반 공국, 동쪽의 브라알라스 7왕국.


그리고 대륙제일검 절멸의 글라우카.


중부 지역의 패자였던 에스테반 공국이 멸망한 지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던 브라알라스의 일곱 왕국들은 공국이 제국의 손아귀에 완전히 넘어가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대규모 파병은 엄청난 규모의 돈과 인력이 투입되는 일이다. 반대로 동쪽의 7왕국은 연합이란 형태를 취하고는 있지만 연방이 아닌 하나하나가 독립된 국가였다. 후방 지역 왕국들의 반대도 있어 그들은 공국의 최후까지 지원군을 보내지 않았다.


“글라우카 장군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공국이 망한 3년 전의 일이야. 그럴 확률은 낮다.”


그 대가로 그들은 7왕국 중 가장 전방에 위치한 러스틴 왕국에서 전선을 형성했다. 오늘도 수많은 병사들의 죽음을 감내하면서. 스프를 떠먹는 데릭의 얼굴에선 무능한 상층부에 대한 회의감이 묻어나왔다.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


소피아가 상체를 들고선 데릭과의 거리를 좁혔다.


“만에 하나라도 절멸의 글라우카가 최전선에 등장한다면?”


“죽겠지, 전부.”


데릭의 답은 시원하다 못해 해탈했다.


“에라이 씨발. 나는 모르겠다 그냥. 제국이고 왕국이고, 나같은 소시민이 왜 이런 전쟁에 휘말려야 되냐 이거야!”


난데없이 벌떡 일어난 로한이 소리쳤다. 1층에서 식사를 하던 투숙객 몇몇이 깜짝 놀란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 미친 새끼. 조용히 좀 해! 창피하게.”


소피아가 로한의 등을 세차게 때렸다.


“악!”


“미친놈! 미친놈!”


“자, 잠깐만. 알았으니까 그만....”


로한과 소피아가 치고박았다. 주로 소피아가 떄리면 로한이 엄살을 떨며 몸을 피하는 식이었다.


둘을 힐끗한 데릭은 작은 한숨과 함께 마저 식사를 이어나갔다. 이런 일은 그에게 있어 일상이나 다름없었기에 이제와서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좀 조용해지나 싶을 즈음.


“어?”


등을 문지르며 자리에 앉은 로한이 손가락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저거, 어제 그 꼬마 아니야?”


“어디?”


소피아도 로한을 따라 눈을 돌렸다.


“진짜네.”


데릭이 고개를 돌렸다. 식당과 주방이 이어지는 곳 구석에서 이쪽을 훔쳐보는 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빗자루를 들고 여기저기를 청소하면서도 힐끔힐끔 시선을 보내왔는데, 자신의 행동이 들키자 깜짝 놀란 토끼처럼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후다닥 주방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지켜보던 소피아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귀엽네. 아침부터 아주 열심히야.”


“저 애도 고아인 것 같던데....”


“검에 재능이 있다면 어디가서 죽지는 않겠지. 고아도 고아 나름이니까.”


“왜, 종자로 들이기라도 하게?”


“뭐?”


“어제 한 말 못 들었어? 기사가 되고 싶다잖아.”


“.......”


“다른 건 몰라도 기개 하나만큼은 쓸만해. 보통 사람들은 우릴 보면 지레 겁부터 먹어버리는데, 쪼끄만게 당돌하기 짝이 없잖아. 재능은 모르겠지만.”


로한이 데릭을 돌아보았다.


“데릭, 넌 어떤데? 저 애의 질문을 받아준 건 너잖아. 그렇게 신경쓰이면 검술이라도 한자락 알려주지 그래.”


“글쎄....”


데릭이 말끝을 흐렸다. 확실히 어제 리안이라는 꼬마의 기습적인 물음에 대답을 해준 건 맞았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이런 전란에 부모를 잃은 고아는 발에 채일 듯이 많았고, 리안이라는 아이도 그중 하나에 불과했다. 며칠 있으면 다시 전선으로 돌아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살인을 이어나갈 그에겐 이런 쓸데없는 상념조차 사치로 느껴졌다.


그래도 억지로 이유를 꼽자면 하나였다.


“눈이 맑았어.”


그는 어딘가 쓸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눈이 유난히 맑았고, 그래서 대답해줬다. 그뿐이다.”


***


자정이 넘어가자 도시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마리가 잠에든 걸 확인한 리안은 조심스럽게 방을 빠져나왔다. 어둠에 잠긴 복도는 고요했다. 희미한 달빛에 의지해 계단을 전부 내려온 리안은 언제나와 같이 우물이 있는 여관 뒷편으로 나왔다.


문을 조심히 닫고 숨을 들이마쉬자 차가운 공기가 폐부 깊숙히 들어왔다. 어지럽던 마음이 깊게 가라앉았다. 리안은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보다도 이런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차분해지는 의식만큼이나 걱정되는 일이 있었다.


“화난 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리안은 긴 숨을 내쉬었다.


오늘 하루동안 리안은 일을 하면서 계속 기사들을 엿보았다. 청소할 때도, 물을 길을 때도, 음식을 나를 때도.


일부러 의식한 일이 아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모습을 좇고 있었다. 어쩐지 그들에게서 과거의 아버지를 겹쳐보는 것 같아 리안은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가만히 서 있던 리안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할 일을 하자. 고민해봐야 달라지지 않아.


여관 뒷편 구석에 숨겨둔 검을 꺼냈다. 얼핏 보면 단순한 나무막대기처럼 보이는 이것은 리안이 몰래 만든 목검이었다. 도시 근처의 야산에서 땔감을 구하는 김에 괜찮은 나뭇가지를 하나 주워 정성스럽게 칼로 깎은 것이었다.


리안은 우물이 보이는 여관 뒷편 한복판에 서서 자세를 잡았다. 처음에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자세도 몇개월간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니 지금은 제법 봐줄만한 정도가 되었다. 검을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어릴 적 종종 가문의 기사들이 보여주었던 검술을 자신만의 스승으로 삼았다.


리안은 목검을 들어올렸다. 정수리까지 직각으로 들어올린 검을 단번에 내리쳤다. 한번 휘두를 때마다 후욱, 하는 바람소리가 울렸다.


백번이 넘어가자 이마를 타고 땀이 흘렀다.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열이 올라오는 것과 다르게 정신이 맑아졌다.


흔들리는 목검 사이로 리안은 생각했다.


내게 힘이 있었다면, 가문의 사람들을 등지고 도망치지 않아도 되었을까.


검을 조금이라도 배웠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적어도 한 사람이라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힘이 너무 들어갔어. 팔을 약간 늘어뜨리고 손목 스냅을 이용해라.”


불현듯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안은 막 내려치려던 검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칼자루를 쥘 때는 가볍게 쥐어야 한다. 검은 단순히 힘으로 내려치는 게 아니니까.”


열린 뒷문 너머로 기대어 선 한 남자가 있었다.


리안에게 기사가 되고 싶냐고 물었던, 그 검은 눈동자의 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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