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가의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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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최근연재일 :
2024.09.1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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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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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시궁창 왕자 6

DUMMY

소년의 목소리는 태연했다. 그를 구해준 것에 대해서 생색을 내지도, 겁에 질려 벌벌 떨지도, 거칠게 숨을 몰아쉬지도 않았다. 어쩐지 홀로 다른 세계에 있다는 착각이 들 무렵 차프 대위는 리안이 2분대를 맡고 있는 분대장이란 사실을 알아차렸다.


“설마 혼자인가?”


리안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분대원들은 어쩌고?”


“대장!”


대답은 뒤에서 나왔다. 약간의 간격을 두고 늦게 도착한 리안의 2분대가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쉰 용병들이 저마다 욕지거리를 토해냈다.


“제발... 좀 천천히 가라고 새끼야....”


“꼬맹이 너 이새끼! 네가 그러고도 대장이냐? 어! 니가 그렇게 잘났어?”


“3분대, 지금 막 합류했습니다!”


때마침 2분대가 나온 수풀 근처에서 또다른 용병의 무리가 튀어나왔다. 용병 로건이 맡고있는 3분대였다. 그들은 난장판이 된 공터의 전경에 잠시 멈칫하면서도 각자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충격파에 밀려났던 케빈 소위와 용병 게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넘어지기 무섭게 다시 일어난 그들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부대를 통솔해 늑대를 포위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늑대에게 공격당하는 직전까지 죽음을 각오했던 차프 대위는 멍한 눈으로 그 풍경을 바라보았다. 치명상을 피하기 위해 허공에서 몸을 웅크렸던 일이 아주 오래된 과거처럼 느껴졌다.


깨닫고 보니 그곳에 소년이 있었다.


후드에 반쯤 가려진 그림자 너머 유난히 또렷한 보랏빛 눈동자가 비쳤다.


“설 수 있겠습니까?”


리안이 주저 앉아있던 차프 대위에게 손을 내밀었다.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인 차프 대위가 리안의 손을 잡았다.


“...고맙네.”


아주 잠깐 그의 얼굴에 수없는 의문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게 입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다.


“대위님! 1분대, 2분대, 3분대 전원 합류 완료했습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지금이 기회입니다!”


지척까지 다가온 케빈 소위가 소리쳤다. 안개가 낀듯 흐릿하던 머릿속이 단번에 맑아졌다. 차프 대위는 냉정한 눈으로 상황을 파악했다. 늑대의 기습과 촉수에 죽어나간 병사와 용병들이 여덟. 그리고 16명으로 겨우 버티던 전장에 추가된 총 23명의 용병 분대.


전황이 단번에 뒤집혔다. 늑대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사람들의 숫자에 경계하며 뒷걸음치고 있었다. 케빈 소위의 말대로였다. 역습한다면 지금이 적기였다.


빠르게 판단을 마친 차프 대위가 명령했다.


“전원, 들어라! 그린힐 부대의 남은 여섯은 둘씩 나누어 각각 1분대, 2분대, 3분대에 편입한다. 이제부터 총 지휘는 나 차프 대위가 맡겠다.”


한데 뭉쳐있던 병사들이 둘씩 짝을 지어 흩어졌다.


“방패가 있는 자는 앞으로 나와라! 궁수들은 뒤에서 내가 신호할 때까지 사격 대기한다. 검이나 창을 가진 자들은 기회를 엿보다가 방패로 촉수를 막아내면 최대한 자르는데 집중한다. 절대 정면으로 맞서지 마라. 몬스터의 시선은 마법사들이 끌겠다!”


방패를 가진 용병들이 앞으로 나왔다. 활을 지닌 궁수들이 한발짝 물러섰다.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으나 두려움보다 어떻게든 늑대를 죽이겠다는 결의가 묻어나왔다.


등에 매달린 촉수가 서서히 재생하고 있었다. 잘려나간 검은 촉수들은 타다 남은 재처럼 땅에 녹아내리고, 반대로 등에 달린 촉수는 느릿하게 잃어버린 부위를 새로 뻗었다.


소리없는 경악이 번졌다.


“조심하게.”


늑대를 노려보던 차프 대위가 입을 열었다.


“보는 것처럼 촉수를 잘라도 일정 부분 재생한다. 아까부터 몇번이고 베어냈지만....”


“설마 상처도 회복합니까?”


“어느 정도는.”


“허....”


“그럼 어떻게....”


“아무리 강하다 해도 무적은 아닐 겁니다.”


불쑥 끼어든 건 리안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소년에게 쏠렸다.


“엘도르 기사단장인 케이드 브레일 경은 브라알라스에서도 열명을 넘지 않는 3위계 마법사. 만약 저 몬스터가 치명상을 전부 회복하고 만전의 상태였다면 이미 전멸하고도 남았습니다.”


“......”


잔인한 말이었으나 누구도 리안의 의견을 부정하지 않았다. 자신의 무의식을 세계에 투영할 수 있는 3위계 마법사. 그런 경지의 기사가 토벌에 실패한 몬스터다. 3위계는 커녕 2위계 마법사도 없는 전력으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제가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리안은 시종일관 침착했다.


“놈의 이빨을 막아 주십시오. 나머지 촉수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혹여나 또 재생한다면 그땐 어쩔 셈인가?”


“놈은 무적이 아닙니다. 재생한다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때까지 잘라내면 될 뿐.”


차프 대위가 케빈 소위 그리고 용병 분대장들과 눈길을 교환했다. 리안은 스스로 마법사를 부정한 십대 초반의 어린 소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년의 말에는 절로 따르게 되는 무형의 힘이 있었다.


“믿겠네.”


차프 대위가 말했다. 리안은 작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중년의 장교가 뒤의 궁수들에게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리안은 쥐고있던 검의 칼자루를 다잡았다.


돌연 소년의 신형이 흐릿해졌다.


바닥이 여기저기 뒤집힌 공터를 리안은 빠르게 달려나갔다. 거의 동시에 차프 대위가 사격 명령을 내렸다. 궁수들이 일제히 시위를 놓았다.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날아갔다.


갯수는 정확히 7개. 어지간한 마법사의 공격도 통하지 않는 몬스터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일격이었으나 상관없었다. 저건 미끼였다. 조금이라도 놈의 시선을 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쓰임을 다 하고도 남는 미끼.


먼저 도착한 화살이 휘둘리는 촉수에 맥없이 떨어졌다. 리안은 늑대의 코앞에서 발 끝을 비틀었다. 간발의 차로 늑대의 피묻은 이빨이 빈 공간을 갈랐다.


미세하게 찢겨나간 망토자락이 허공에 나풀거렸다. 옆으로 달려나가며 놈의 몸통에 칼날을 박아넣으려던 리안은 거리를 벌리고 사선으로 내달렸다. 벌써 대부분 재생을 마친 촉수가 거미줄처럼 얽혀 리안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콰과과과광!


머리가 쪼개지기 직전, 리안은 검면으로 촉수를 비스듬히 흘리며 나아갔다. 피할 수 있는 건 검을 쓰지 않고 피했다. 감옥의 쇠창살처럼 시야가 검은 기둥으로 가득 차올랐으나, 소년의 타고난 육체와 직감은 억지로 활로를 열었다.


촉수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신선한 공기가 폐부를 파고들었다. 리안은 끊임없이 늑대의 주위를 돌며 촉수를 베어냈다. 그러면서도 두 눈은 쉬지않고 늑대의 약점을 찾았다.


잘 보이지 않는 배 아래쪽에 검게 말라붙은 핏자국이 있었다.


그것도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상처가.


따로 설명이 없어도 리안은 알아차렸다. 저 상처는 엘도르 기사단의 단장인 케이드 브레일이 낸 치명상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3위계 마법사를 상대로 살아서 도망칠 수 있을 정도의 몬스터가 겨우 1위계 마법사 몇명과 잡졸이나 다름없는 용병들에게 밀릴 이유가 없다.


짓쳐드는 촉수를 베어내며 리안은 생각했다. 저기를 노릴수만 있다면. 배 아래쪽이라 일반적으로 타격하긴 힘들긴 해도 틈이 있다면 해볼만 할 텐데.


“1분대와 2분대! 놈의 촉수를 최대한 견제해! 3분대는 마법사가 정면을 틀어막는 동안 늑대의 측면을 가격한다!”


리안이 몬스터의 신경을 끄는 동안 차프 대위는 분대 지휘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냉정한 눈으로 전장을 관조하며 용병들과 병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가장 위험이 큰 건 늑대의 머리를 맡은 마법사와 리안을 제외한 분대장들이었으나, 그들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늑대의 이빨과 발톱을 피해냈다. 차프 대위의 의도대로 철저히 체력을 깎아내렸다.


“전위, 물러나! 궁수 사격! 발사와 동시에 다시 공격한다. 포기하지 마라. 놈은 지쳐 있다!”


늑대의 머리를 맡고 있던 4명의 검사들이 뒤로 빠졌다. 분노에 찬 늑대가 그들을 쫓았다. 그 사이로 일곱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변종 다이어울프인 놈에게는 가소롭기 짝이 없는 공격.


이제는 아니었다. 놈의 촉수는 삼십이 넘는 용병들과 병사들에게 묶여 있었다. 불사를 자랑하던 무지막지한 재생력도 회복을 거듭할수록 속도가 점점 더뎌졌다. 그 중심에 종횡무진하며 가차없이 촉수를 베어나가는 소년이 있었다.


키에에에엑!


채 막지못한 화살이 고개를 비튼 늑대의 목덜미에 박혔다. 두꺼운 가죽탓에 생채기에 불과했으나 늑대는 발작하듯 몸서리쳤다. 놈이 마구잡이로 날뛰었으나 용병들과 병사들은 그에 맞춰 움직였다. 절대 거리를 내주지 않았다.


“거의 다 왔다. 몰아붙여!”


차프 대위가 외쳤다. 선두로 나아가는 그의 뒤로 케빈 소위와 두 분대장이 뒤따랐다. 희망을 얻은 용병들과 병사들이 제각기 고함을 질렀다. 아까까지만 해도 버티는게 고작이었던 전투가 급변했다.


더이상 그들은 사냥당하지 않았다. 숫자와 전술을 앞세워 역으로 늑대를 사냥했다. 발버둥치는 놈을 유린했다. 그간의 치욕과 수모를 갚아주듯이.


늑대의 앞발을 막아내는 순간에도 차프 대위의 눈은 소년의 등을 좇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무의식적으로 소년의 오른손에 쥐어진 검의 궤적을 따라가고 있었다.


16명으로 겨우 버티던 숫자가 두배 넘게 늘었다. 덕분에 사기가 올라갔다. 무엇보다도 타이밍 좋게 합류한 리안과 로건은 맨몸으로도 상당한 무력을 자랑하는 용병들이다. 그러니 이기는 건 당연하다.


당연한 일.


정말 그런가?


촤아악!


리안을 집요하게 추격하던 촉수들이 변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혼자서 열 개에 달하는 촉수를 베어낸 리안을 늑대는 더는 신경쓰지 않았다. 대신 남는 촉수를 모조리 전방위로 쏘아냈다. 특정 대상을 노리지 않는 무차별 공격이었다.


“조심해! 말려들지 마라!”


이변을 감지한 즉시 케빈 소위가 큰 소리로 경고했다. 각 분대원들은 이전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방패를 든 용병들이 촉수를 막았다. 검을 든 병사들이 틈을 노려 잘라냈다.


잘라 내지 못했다.


촉수의 움직임은 단순한 찌르기에 국한되지 않았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움직임으로 낭창거리며 일대를 휩쓸었다. 처음에는 몇번 막아내던 분대원들이 차례대로 복부를 맞고 날아갔다. 한 용병이 공포에 질려 자리에 주저앉았다.


머리가 촉수에 꿰뚫리려는 찰나 은빛 검광이 번뜩였다. 용병의 눈이 크게 뜨였다. 떨어지는 핏방울 사이로 리안이 땅을 부드럽게 즈려밟고 있었다.


“아...!”


지켜보던 차프 대위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역시 마법사가 맞았다. 저건 일반 병사들이 사용하는 제식용 검술이 아니라 마나를 각성한 워커용 검술이었다. 최대한 마나를 숨기고 있었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만큼은 속일 수 없었다.


“차프 대위!”


상념에 잠겨있는 동안 리안이 차프 대위의 이름을 불렀다. 퍼뜩 정신을 차린 차프 대위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대를 헤집으면서 분대원들을 절반 절반 가까이 날려버린 촉수가 어느새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져 있었다.


“1분대, 2분대, 3분대 전원 물러나! 분대장을 포함한 마법사들은 마지막 일격을 준비한다. 신호하면 전력으로 달려들어!”


차프 대위의 판단은 빨랐다. 어쩌면 최후의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케빈 소위와 두 용병 분대장이 각자 숨을 고르며 검을 틀어쥐었다. 궁지에 몰린 늑대가 머리를 치켜들고 길게 울었다. 처연한 울음소리가 피로 물든 숲속에 메아리쳤다.


리안은 곧장 튀어나갈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았다.


당장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팽팽한 기류 속에서 차프 대위가 첫 흐름을 끊었다.


“지금!”


차프 대위의 신호를 따라 세명의 검사가 거세게 질주했다. 반대편에 서 있던 리안도 매세운 기세로 달려나갔다. 전신을 유영하는 마나의 기운이 한층 더 격렬해지고 있었다.


조명탄에 흔들리던 풍경이 하나의 긴 선이 되어 늘어졌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요란했다. 유약한 열두살의 신체가 밀려드는 마나의 파도에 못이겨 연신 삐걱거렸다. 사지 여기저기서 전해지는 격통에도 리안은 단지 미간을 작게 찡그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잡는다.


늑대와의 거리를 다섯 걸음 남겨두고서 리안이 바닥을 쿵 찍었다. 튀어오른 눈가루와 돌의 파편들이 마나의 흐름에 쓸려나갔다. 느려진 소년의 시간 속에서 눈여겨둔 상처가 선명하게 보였다.


차프 대위의 푸른 불꽃, 색은 없지만 미미한 마나를 두른 두 검사의 칼날, 머리를 치켜들고 우는 늑대, 그 뒤에서 쇄도하는 자신.


불현듯 바람이 불었다.


리안이 발을 뻗어 뒤쪽으로 땅을 밀어낸 건 순전히 본능이었다.


콰아아아아—!


늑대를 중심으로 폭풍이 일어났다. 솟구치는 바람의 줄기 너머 정확히 이쪽을 향해 날아오는 바람의 칼날이 있었다. 허공을 날던 리안이 반사적으로 검을 비스듬히 세웠다. 손아귀가 찢어지는 듯한 충격과 함께 뒤로 튕겨져나갔다.


리안보다 늑대에게 가까웠던 네 검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몰아치는 폭풍에 온몸이 넝마가 되어 피칠갑을 한 채 공터 뒤쪽 나무에 쳐박혔다.


유일하게 땅바닥을 구른 케빈 소위가 신음했다.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이물감에 기침을 토하자 피가 한바가지 쏟아져나왔다. 떨리는 시야가 끊임없이 점멸하고 있었다.


물러났던 용병과 병사들이 떨리는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마법...? 몬스터가 마법을 쓴다고...?”


누군가의 한마디가 혼란에 불씨를 붙였다.


“아, 아아...!”


“싫어... 죽고싶지 않아!”


“도망쳐! 살고싶으면 도망치라고!”


“으아아아!”


들불처럼 퍼져나간 공포가 공터를 잠식했다. 촉수의 공격에서 비교적 몸을 보전했던 이들이 절뚝이는 다리로 뒷걸음질쳤다. 두세번 넘어지고도 도로 일어나 등을 내보이는 용병들도 있었다.


쓰러져있던 케빈 소위가 덜덜거리는 손을 말아쥐었다. 안 돼. 가지 마. 그러나 바람과 다르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쥐고 있던 검이 스르륵 흘러내렸다.


힘겹게 시선을 들어올리자 직전의 참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진이라도 난듯 뒤집힌 공터 한가운데 바람의 칼로 난도질한 잔흔이 남아 있었다. 가장 높은 경지의 마법사이자 지휘관인 차프 대위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일어나지 않았다. 똑같이 나무 밑에 쓰러져 정신을 잃은 용병 분대장 둘도 그랬다.


“아....”


거대한 그림자가 그의 아래로 길게 드리웠다.


“아아....”


실체화된 죽음이 새빨간 송곳니가 되어 다가왔다.


화아아악!


한순간 체념하듯 감은 눈꺼풀을 뚫고 환한 빛이 터져나왔다. 느껴지지 않는 고통에 케빈 소위는 슬며시 눈을 떴다.


어느덧 코앞까지 다가온 빛무리가 있었다. 초승달을 닮은 자색의 검기가 순식간에 늑대를 멀리 밀어내고는 굉음과 함께 땅에 처박았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모두의 시선이 한 곳을 향했다. 늑대의 반대편, 홀로 촉수를 베어내던 어린 검사가 있던 곳이었다.


“정신차려! 아직 안 끝났어!”


천천히 일어나는 소년의 손안에 빛이 있었다.


그 무엇보다 눈부신 자줏빛 광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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