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가의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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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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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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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진흙 속에 피는 꽃 5

DUMMY

계절이 지나간다.


3월의 도시에는 어느덧 완연한 봄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푸르른 녹음이 사방에 만개했다. 지나는 곳마다 꽃이 피었다. 불어온 바람에 따스한 꽃향기가 묻어나왔다.


데릭이 떠난 이후 리안의 일상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3일간의 꿈같은 시간은 찰나였다. 기사에게 검을 배웠다고는 하나 리안은 여전히 막 8살이 된 꼬마 아이였고, 부모도 연고도 없는 아이가 이 전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만 했다. 설령 그게 숙식을 대가로 한 노예나 다름없다 할지라도.


“마리 누나. 이쪽 청소는 다 끝냈어.”


“그래?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


“네리아 아주머니는?”


“잠깐 시장에 가셨어. 마침 오늘 저녁에 쓸 식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그럼 난 장작 좀 구해올게.”


“지금 가려고?”


“응. 얼마 안 걸릴 거야.”


리안은 빗자루를 놓고선 여관 밖으로 나왔다. 조심해. 등 뒤에서 들리는 앳되고도 상냥한 목소리에 리안은 돌아보지 않고 손을 흔들어 주는 것으로 화답했다.


거리에는 환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기분 좋은 바람이 리안의 전신을 쓸어내렸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리안은 문득 손을 들어 태양을 가렸다. 손모양을 따라 무지갯색 빛무리가 이지러졌다.


한동안 거리에 서 있던 리안은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사, 마법사, 그리고 워커.


데릭과 함께했던 3일간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여전히 밤이 되면 리안은 여관 사람들 몰래 검을 휘둘렀다. 단 사흘의 가르침이었지면 아이의 검은 이전과는 차원이 달라져 있었다.


검을 안다. 검을 쥐는 자세를 안다. 검을 휘두르는 법을 안다. 단순히 검술을 넘어 그 너머의 경지를 보았다.


자기 전 눈을 감을 때면 데릭의 푸른 불꽃이 검게 물든 시야 넘어로 일렁였다. 그가 남겨준 마지막 선물인 푸른 검로가 자꾸만 리안의 가슴을 자극했다. 재능있는 마법사들이 마나를 각성하는 건 보통 20살 전후. 리안의 나이는 이제야 8살에 불과하지만, 종종 허공에 손을 뻗을 때면 잡힐듯 잡히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어제만 해도 그랬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검을 휘두르고 조심스럽게 방으로 돌아와 멀뚱멀뚱 휑한 천장을 바라보았다.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작고 협소한 방 안. 그러나 리안은 아니었다. 본능을 두드리는 무형의 흐름이 있었다.


조금만 더 하면.


조금만 더 나아간다면 마나의 파편을 쥘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얘, 정신 차려야지! 길 한복판에서 멍하니 뭐하는 거야!”


툭, 어깨에서 전해지는 충격에 리안이 상념에서 깨어났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리안을 째려보며 지나가는 한 여인이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하여간, 부모없는 애들은 이게 문제야. 상식이 없어요, 상식이....”


여인의 악담에도 리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데릭과 함께한 3일간의 순간은 가문이 망한 5살 이후의 3년 중 가장 밝게 빛나고 있었으니까.


리안은 거리를 벗어나 작은 도시를 나왔다. 초원을 흐르는 개천을 따라 근처 야산에 들어섰다. 네리아의 꾸중을 듣기 전에 미리 땔감을 주울 심산이었다.


***


“그 고아 새끼, 나갔어?”


“어. 그런 모양인데. 내가 아까 직접 물어보고 왔어. 땔감으로 쓸 나뭇가지를 가져온다고.”


“기사님이 있을 때는 어깨가 이따만해져서는 으스대고 다니더니, 이제와서 착한 척이라도 하는거야?”


마음에 안 든다.


매튜를 중심으로 오랜만에 모인 세 아이는 잔뜩 인상을 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평소에 리안을 비롯한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놀던게 일상인 애들이었다. 난데없이 나타난 백작가의 기사로 인해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그 짜증이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야.”


미간을 찡그리던 매튜가 돌연 태연하게 표정을 바뀌었다.


“그동안 밀렸던 것까지 오늘 제대로 손을 봐줘야겠어.”


“그렇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어디부터 때릴까? 배? 머리? 아니면 그때처럼 물속에 처박기?”


세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시시덕거리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번 물꼬를 트자 리안을 괴롭힐 온갖 신박한 방법들이 물밀듯이 쏟아져나왔다.


심부름 시키기. 물속에 얼굴 처박기.


힘들게 가져온 장작 부숴버리기. 티 안나게 온몸에 피멍 내주기.


“그걸로 되겠어?”


개중 몇가지를 추리는 가운데 매튜가 입꼬리를 비틀어올렸다. 내뱉는 음성에 의기양양한 자신감이 어렸다.


“응? 또 뭘 하려고.”


“어지간한건 다 나온 것 같은데...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좋은 생각? 있지. 우리 셋만 즐기기에는 너무 아쉬우니, 지금 할일 없는 애들 싹 다 불러서 그놈을 찾아가는거야.”


“아...!”


“매튜, 너 천재냐?”


화색을 띤 둘을 보며 매튜는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이만한 작전이 없었다.


그러니 얌전히 평소대로 찌그러져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이건 다 그놈이 자초한 일이다.


백작가의 기사가 리안에게 검을 가르쳐 줬다는 사실은 이미 온 도시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말이 도시지 큰 마을에 가까운 이 동네는 몇다리만 건너면 전부 아는 사람들이었기에 소식이 전해지는게 빨랐다.


질투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이런 시골 도시의 아이들에게도 마법을 사용하는 기사들은 선망의 대상. 심지어 백작가의 상급기사나 되는 워커가 직접 검술을 알려주다니, 그것만으로도 표적이 되기 딱 좋았다.


“당장 나올 수 있는 애들이 몇명이나 되지? 그새끼 두들겨 팰 수 있는 놈으로.”


“우리 세명 빼면 샘, 윌리엄, 지크 정도?”


“좋아. 개들 불러와. 가서 이렇게 말해. 오랜만에 손도 좀 풀고, 재밌는 구경도 시켜주겠다고.”


“여섯이서 뭘 하려고? 단순히 때리기만 할 건 아니잖아.”


“당연하지.”


도시의 작은 광장에 서 있던 매튜가 위를 올려다보았다.


“아주 멋진 날을 만들어줘야하지 않겠어?”


날이 좋았다.


잠깐이나마 불쾌했던 기분이 깨끗이 상쾌해질 만큼.


***


“이거면 대충 혼나지 않을 정도는 되려나....”


도시 인근에 위치한 작은 야산.


스치는 산들바람이 청아했다. 리안은 남은 나뭇가지 하나를 마저 주웠다. 굽힌 무릎을 펴고 시선을 돌리니 해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슬슬 돌아갈까.


늦은 오후였다. 땔감으로 쓸 나뭇가지를 두개로 묶어 각각 양손에 쥔 리안은 완만한 산을 내려왔다. 여관에서 사용하는 장작의 양은 겨울만큼은 아니어도 매 계절 꾸준했다. 가장 주된 용도는 요리할때 필요한 물과 목욕물을 데우기 위함이었다.


음식을 만들때 불은 필수불가결이고, 아직 밤에는 쌀쌀하기에 웃돈을 주고 따듯한 물을 요구하는 투숙객이 꽤 있었다. 대개는 돈에 여유가 되는 용병들이나 병사들이었다. 전쟁이 누구에게나 마냥 나쁜 것은 아니었으니, 오히려 기회로 삼아 출세하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나 마법사라면.


“.......”


또다시 떠오르는 잡념에 리안은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검 훈련은 늦은 저녁에 할 수 있으니 그때까지는 일에 집중하자. 들고있는 땔감은 아이가 들기에는 상당한 무게였으나, 이런 일에 익숙해진 리안은 요령이 생겨 어렵지 않게 운반할 수 있었다.


그렇게 흐르는 개천을 따라 도시로 돌아갈 무렵이었다.


저 먼 곳에서 다가오는 한 무리가 있었다.


리안은 눈을 가늘게 떴다. 처음에는 까만 점처럼 보인 그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커져 이윽고 형상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여섯으로 이루어진 아이들이었다. 선두에 선 아이는 모르긴 커녕 리안이 아주 잘 아는 얼굴이었다.


매튜.


리안이 일하는 여관의 주인인 네리아의 하나뿐인 외동아들.


“오랜만이다, 리안?”


리안과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남겨두고 매튜가 멈춰섰다. 싱글벙글 웃는 낯 위로 수없이 보아왔던 지독한 표정이 겹쳤다.


흐르는 개천의 물소리. 숨막힐 듯 조여오던 차가운 물살의 감촉.


“왜 말이 없어?”


“쫄았나 본데.”


“매튜, 약속한 건 잊지 않았겠지? 아주 재밌는 걸 보여 준다며.”


“아.”


매튜의 입매가 부드럽게 휘었다.


“물론이지. 잊을 리가 있나.”


녀석이 한발짝 앞으로 나왔다. 리안의 눈이 찌푸려졌다.


“얼굴이 왜 그래, 리안. 응? 기사님이랑 어울리다 보니, 우리같이 천한 평민들하고는 말도 못 섞겠다 이거야?”


매튜가 빈정거렸다. 리안은 한결같이 대답하지 않았다. 보다못한 매튜가 한걸음 한걸음 리안과의 거리를 좁혔다. 흐르는 물소리가 점차 크게 들리는 와중에 녀석의 입이 열렸다.


“서운하게 왜 이래. 그동안 많은 추억이 있었잖아, 우리.”


“.......”


“너같은 고아 새끼도 차별하지 않고 놀아준 좋은 친구들. 안 그래? 네가 혼자서 심심하게 놀고 있을 것 같아서, 놀러 온 건데.”


“돌아가.”


“뭐?”


매튜의 발이 뚝 끊겼다. 리안은 전과 달리 의연하게 내뱉었다.


“나, 빨리 돌아가서 땔감을 정리해야 돼. 남아서 할 일도 많아. 너희 어머니가 말씀하신 것처럼, 데릭은 이제 없으니까.”


“.......”


“적어도 밥 값을 해야지. 그러니까 비켜줘. 부탁할게.”


“하....”


매튜가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실실거렸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리안이 눈을 좁힐 즈음, 매튜가 크게 고함을 질렀다.


“이 고아 새끼가 좀 놀아주니까 진짜로 미쳤나!”


두툼한 팔이 전조없이 휘둘러졌다. 리안의 몸이 휘청거렸다. 양손 가득 들고 있던 땔감이 와르르 쏟아졌다.


입술 새로 짧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나뭇가지를 묶어주던 연약한 끊은 잘려 어디로 사려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올리자 매튜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항상 그 자리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벌레를 보는 눈빛으로.


“야, 너 미쳤냐?”


툭툭 발을 터는 소리.


“기사님이 심심풀이로 며칠 놀아주니까, 너도 귀족이 된 것 같고 그래? 어?”


“.......”


“근본없는 슬럼 고아 새끼가 뭐라도 된 것 같냐고!”


매튜가 리안을 걷어찼다. 반사적으로 배를 움켜쥔 리안이 땅을 굴렀다. 켁켁대는 사이에 구경하던 아이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재미있는 볼거리를 관람하듯 하나같이 입가에 조소를 머금고 있었다.


“와, 우리 리안. 많이 컸네. 매튜한테 말대꾸도 하고.”


“확실히 재밌긴 하네. 기사님이 이것저것 많이 알려줬나봐?”


“눈을 보니까 한대 칠 기세다, 야.”


“쳐보라고 해. 지가 뭘 어쩔건데. 부모도 없는 놈이.”


비웃는 소리, 노려보는 눈길.


가까스로 일어나려는 리안의 옆구리를 매튜가 지그시 내리밟았다. 리안은 이를 악물었다. 그간 잊고 있었던 감정이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올랐다. 끔찍하게 질척질척하고, 음울한 감정이.


“야.”


매튜가 짓누른 리안의 몸을 발로 이리저리 흔들었다.


“주제 파악을 하라고, 주제 파악을. 너같은 고아 새끼는 우리 도시에 빌붙어 사는 것만으로 감사한 줄 알아야 돼.”


“.......”


“누가 고아 새끼가 아니랄까봐, 엄마가 안 알려줬어? 너 같은 버러지 새끼는 항상 땅을 보고 살라고.”


“그 창녀랑 같이 붙어다닐 때부터 알아봤다.”


“듣기로는 밤마다 몰래 손님들한테 몸을 판다지?”


가만히 누워있던 리안의 눈이 부릅떠졌다.


밤마다 몸을 파는 창녀.


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자신에게 유일하게 다가와준 소녀를 떠올리자 떨리는 손이 절로 말려들어갔다. 억눌려있던 감정이 차츰 새어나왔다.


“...취소해.”


“응?”


모르는 척 되묻는 매튜에게 리안은 똑똑히 내뱉었다.


“방금 한 말, 취소하라고!”


손을 거세게 내두른 리안이 벌떡 일어섰다. 주춤거린 매튜가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너 지금... 주먹 쥔 거냐?”


“.......”


“하하... 주먹을 쥐어? 감히 네까짓 고아 새끼가?”


찰나간 스친 당혹감은 큰 분노로 바뀌었다. 곧장 성큼성큼 걸어나가던 매튜는 리안의 돌발 행동에 멈칫했다. 분노에 차 앞을 바라보니 허리를 숙인 리안이 나뭇가지 하나를 집어들고 있었다.


매튜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리안은 침묵한 채 두 손으로 잡은 나뭇가지를 가볍게 정면으로 겨누었다.


가장 기초적이고 정석적인 공방일체의 검식.


리안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아이들을 노려보았다. 손에 든 나뭇가지가 마치 검을 연상시켰다. 알 수 없는 한기에 여섯 명의 아이들이 저마다 몸을 움찔 떨었다. 매튜는 자신이 한순간이라도 공포에 질렸다는 사실에 두 팔을 바르르 떨었다.


떨고 있다. 아니, 떨었다.


내가 저 고아 새끼한테? 이 매튜가?


“하, 하하....”


“매, 매튜?”


매튜가 실성한 사람처럼 폭소했다. 맑은 웃음 소리가 넓게 울려퍼졌다.


“이젠 하다하다 기사 흉내냐?”


“.......”


“니들 뭐해!”


“어?”


“한꺼번에 달려들란 말이야! 저 개새끼가 저러는데 두고 볼 거야? 겨우 얇은 나뭇가지 하나 들었을 뿐인 저 새끼한테!”


매튜는 리안보다 한살이 많았다. 체격도 또래의 아이들보다 머리 한 개는 더 컸다. 힘도 비교할 수 없이 강했다.


질 리가 없다. 여태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했다.


“죽어, 이 고아 새끼야!”


매튜가 제일 먼저 달려들었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던 나머지 다섯 아이들이 뒤따라 그를 따랐다. 단순히 숫자로만 비교해도 1대6. 도시의 골목대장이자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크고 센 매튜까지 있으니 일시적인 공포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리안은 당황하지 않았다. 벌벌 떨지도 않았다. 3일간 진짜 기사와 한 대련 덕분인지 더 이상 매튜가 두렵지 않았다.


—기사의 방어력은 탄탄한 하체에서 나오지.


단지 머릿속이 맑았다. 귓가에 데릭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다리를 굳건하게 세워라. 팔은 최대한 가볍게 힘을 빼라.


지척까지 다가온 매튜가 주먹을 휘둘렀다. 상체를 비튼 리안이 수천번 연습했던 검식을 그대로 이어붙였다.


***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네리아의 여관에 하나 둘 손님이 몰려들었다.


“왜 이렇게 늦지? 사고라도 났나?”


식사가 끝난 테이블을 닦던 마리가 한숨과 함께 중얼거렸다. 리안이 장작을 구해온다며 나간 지 벌써 몇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저녁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걱정하던 마리의 뇌리에 한가지 가능성이 스쳤다.


매튜.


이 도시 아이들의 골목대장이자, 가장 큰 여관의 주인인 네리아의 하나뿐인 아들.


“크, 큰일이야 큰일!”


사색이 된 마리가 앞치마에 손을 닦고 여관을 나가려는 순간 정문을 열고 들어온 한 여급이 있었다. 마리와 같이 일하던 종업원들이 의아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뭔 일이야? 그리 급하게 뛰어들어오고.”


한 여인이 물었다. 이른 저녁을 먹던 손님들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여급은 제 할말만 하기 바빴다.


“지금 밖에 사람들이 전부 나와있어. 빨리 나와봐!”


“아니, 그니까 왜. 똑바로 말을 해봐. 사람들이 왜 나와 있는데?”


“싸움이 났다고!”


거친 호흡을 갈무리할 여유도 없이 여급이 외쳤다.


“리안이 매튜랑 그 패거리를 전부 두들겨 팼대! 그것도 아주 끔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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