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가의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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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최근연재일 :
2024.09.1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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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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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에 피는 꽃 7

DUMMY

여관에서 쫓겨난 이후 리안의 일상은 크게 바뀌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가장 먼저 보이는 건 협소한 방의 꽉 막힌 천장이 아닌 푸른 하늘이었다. 덮고 있는 모포도 없다. 딱딱한 침대가 아닌 건초더미에 누워있던 리안은 어딘가 황량하기까지 한 헛간의 쓸쓸한 광경을 둘러보고 나서야 자신이 여관에서 쫓겨났음을 인지했다.


더 이상 해가 뜨기 전부터 물을 길어오지 않아도 된다. 투숙객들의 아침 식사 준비와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살인적인 노동을 대가로 주어졌던 숙식은 완전히 사라졌고, 그만큼 리안은 자유로워졌다.


어딘가 허전한 느낌에 리안은 할일도 없이 밖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다. 밤을 지샐 공간은 헛간이 있다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어쩔 것이며, 앞으로 먹을 음식은 어디서 구해야 할지.


무엇보다 자신 때문에 덩달아 피해를 보게 된 마리에 대한 죄책감이 컸다. 그러나 첫날이 지나고 촌장의 주선으로 일감을 받게되자 그러한 걱정은 눈녹듯 사라져버렸다.


“오늘은 이게 전부니?”


“네, 아주머니. 원하신다면 한번 더 가져올 수 있는데....”


“아니, 됐어. 이거면 충분해. 그만 가 보렴.”


리안은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들고 있던 장작묶음을 내려놓았다. 중년의 여인이 리안의 손바닥 위로 대동화 세개를 떨어뜨렸다.


돈.


내가 내 힘으로 번, 오직 나만의 돈.


여관에서 일할때는 받아본 적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더없이 소중했다. 이걸로 살림을 꾸려나가기에는 그 액수가 빠듯했지만, 리안은 마리와 손을 잡고 시장을 둘러보며 돈을 쓰는 법을 배웠다.


촌장이 주선한 회의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었다. 네리아의 반발이 있었으나 금방 묵살되었다. 아무리 그녀가 도시에서 제일가는 여관을 운영하고 있더라도 애들 싸움을 구실로 추방이라는 형벌을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매튜가 도시의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리안에게 그 정도가 제일 심했을 뿐, 매튜에게 당한 부모들도 상당수 있었다.


리안은 어찌되든 좋았다. 그저 일을 했다. 대개 전문성이 없는 아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허드렛일이었지만 돈을 벌 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했다.


돈을 모으면 여비를 마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자, 오늘 일당이다.”


“감사합니다, 해리 아저씨. 매번 이렇게 많이 주시고....”


“그냥 원래 가격에 조금 더 얹어줬을 뿐이야. 너무 감사할 필요 없다. 널 보면 우리 애가 떠올라서 그러니까.”


리안은 중년의 남자가 건네준 은화 한개를 소중하게 품에 넣었다. 그는 네리아가 리안에게 손찌검을 할 때 유일하게 구경하지 않고 말려주었던 인물이었다.


“이제 돌아가는 거냐?”


“네, 아저씨. 마리 누나랑 만나서 같이 돌아가기로 했어요.”


“장하구나. 어린 나이에....”


리안은 작게 웃었다. 인사를 마치고 나서 몸을 돌렸다.


“아, 리안!”


뒤에서 남자가 리안을 불러세웠다.


“노파심일지도 모르지만... 요 근래 정세가 심상치 않아.”


“.......”


“남들이 들으면 헛소리라 치부하겠지만 조만간 전선이 내려올 수도 있을 것 같구나.”


“제국군이 여기까지 밀려들어올수도 있다는 얘기인가요?”


“그래.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남자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기우였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리안은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와 약속한 장소까지 가는 길. 리안은 노을진 도시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황혼에 잠긴 도시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전운도.


해리 아저씨의 말대로 요즘따라 다친 병사들이 많이 몰려왔다. 변두리에 이름없는 작은 시골 도시임을 감안하면 확실히 이상한 일이었다. 그들은 말수도 거의 없이 때묻은 동전을 숙박비로 지불하고 몸을 치료한 즉시 도시를 떠났다.


전선이 밀리자 또다시 다른 전선으로 투입되는 병사들. 그쯤되니 몇몇 사람들도 이변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시를 떠나지는 않았다.


“.......”


상념을 이어가던 리안이 팔을 들어올렸다. 때마침 약속 장소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마리가 있었다. 그녀는 잰걸음으로 다가오는 리안을 발견하고선 힘없이 미소지었다.


“마리 누나.”


“리안. 일 다 끝났어?”


“응, 가자.”


둘은 도시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대로를 따라 나아갔다.


***


“망할 놈들... 우리 여관에 묵는 손님이 몇명인데 이렇게 내 말을 무시해?”


“.......”


“매튜, 몸은 좀 괜찮니?”


“네, 엄마. 많이 나아졌어요.”


“다행이다. 자칫해서 흉터라도 크게 났으면 내가 그 썩을 애새끼를 반쯤 죽여놨을 거다. 대체 어떻게 해야 쫓아낼 수 있을지....”


그날 이후 일주일이 흘렀음에도 네리아의 분노는 식을 줄을 몰랐다. 회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리안의 추방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더 그랬다.


“네라아 씨!”


“갈게, 가!”


주방 밖에서 네리아를 부르는 소리에 그녀가 식당쪽에 대고 외쳤다.


“매튜, 다 먹었으면 적당히 들어가렴. 난 이만 가봐야겠다.”


“네, 알겠어요.”


앞치마에 물기묻은 손을 두어번 닦은 네리아가 식당으로 나갔다. 매튜는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마저 식기를 놀렸다. 입맛은 없어도 밥은 전부 먹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꾸중을 들을지 모른다.


이제 리안은 더이상 없다. 그 녀석은 여관에서 쫓겨나 촌장에 의해 일을 주선받으며 허름한 헛간에서 산다. 원래 주제에 맞게, 거지 새끼처럼.


매튜는 처음만 하더라도 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통쾌함보다는 의아함과 인정하기 힘든 공포가 몰려왔다. 매튜는 이 도시 아이들 중 가장 강한 아이다. 덩치와 키도 또래아이들보다 월등히 컸다. 그에 반해 리안은 도시 아이들 중 가장 약한 아이였다. 힘도 그랬고, 체격도 그랬으며, 연약한 심성 또한 그랬다.


억지로 남은 스프를 밀어넣던 매튜가 돌연 스푼을 내려놓았다.


무섭다.


그 녀석이 무섭다.


기사에게 며칠 검을 배웠다고 그렇게 사람이 변할 수가 있는 건가?


매튜는 그때의 일을 회상했다. 홀로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리안과 덤벼드는 매튜와 다섯 아이들.


당연히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자신을 제외한 다섯 아이들은 필요도 없다고 여겼다. 기사 흉내를 내고 있으나 리안은 마나를 사용하지 못했고, 들고있는 검 역시 진짜 날이 선 진검이 아니라 당장이라도 툭 치면 부러질 것만 같은 얇은 나뭇가지였다.


현실은 달랐다. 매튜가 지척까지 다가가 큼지막한 주먹을 휘둘렀을 때 그 녀석은 손쉽게 자신의 공격을 피하고 나뭇가지를 내질렀다. 매튜는 그 동작이 어떤 동작인지 알 수 없었다. 그건 아주 빠르면서 느렸고, 정확하면서도 흐릿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의 명치를 깊숙히 찌르고 있었다.


기사의 검, 검식. 물흐르듯 유연한 동작. 뒤따르던 아이들도 예외는 없었다. 잠깐의 당황 사이로 거침없이 파고든 리안은 최소한의 동작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했다. 그건 한평생 작은 시골에서 살아온 매튜가 본 적 없는 경험이었으며, 수준 높은 검술이기도 했다.


절로 공포심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이를 악문 매튜가 짓씹듯 내뱉었다.


“두 번은 없어.”


운이 좋았을 뿐이다.


나뭇가지라는 변수가 있었을 뿐, 다시 싸운다면 내가 이긴다.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매튜가 남은 음식을 꾸역꾸역 씹어먹었다. 다음에 만난다면 그때는 적어도 손가락 세개는 부러뜨려야지. 아니, 그걸로는 성에 안 찬다. 옷을 전부 벗긴 다음 도시 여자아이들 앞에서 힘껏 두들겨 패자. 그만한 고통과 수치심을 준다면 울지 않고는 못 배길 테니.


저녁을 끝마친 매튜는 식기를 대충 옆으로 치워두고 식당으로 나왔다. 도시에서 가장 큰 여관의 1층은 벌써 만석으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남는 방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방이 전부 꽉 차서....”


막 들어온 병사 무리가 머리를 숙인 여급을 보고 미간을 찡그렸다. 그들의 행색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해지고 다친 상처에 피로에 찌든 얼굴까지.


나직이 욕을 내뱉은 병사들이 여관을 나갔다. 매튜는 가늘어진 눈으로 그들의 뒷모습을 좇았다. 요즘 이상하게 패잔병처럼 보이는 무리가 도시에 방문하는 일이 잦았다. 전선이 밀려 다른 급박한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진짜 제국군이 여기까지 몰려오려는 건가.


여관 뒷편으로 빠져나온 매튜는 땅거미가 내려앉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푸르스름한 서쪽 하늘 너머로 불길한 전운이 자꾸만 맴돌고 있었다.


***


“마리 누나, 어디 아파?”


“어... 어? 방금 뭐라고 했어?”


“누나 어디 아프냐고. 오늘따라 집중을 못하는 것 같아서.”


헛간으로 돌아가는 길은 어두웠다.


“아니, 괜찮아 리안. 조금 피곤해서 그래.”


리안은 맞잡은 손에 슬며시 힘을 주었다. 마리는 힘없이 웃었다. 어쩐지 그 미소가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돌아가면 내가 저녁 해줄게. 누나는 쉬고 있어.”


“...정말 괜찮대도.”


“아니야. 무리하면 탈나. 누나가 쓰러지면 나는 어쩌고?”


질책하는 말투였지만 그 안에 어린 걱정만큼은 진심이었다. 시장에 들러 간단한 저녁거리를 살 때도 마리는 평소와 달리 시들시들해 보였다. 마리는 리안을 하염없이 내려보다가 여느때와 다름없이 부드럽게 웃었다.


“그럼 오늘 저녁은 리안에게 부탁해볼까....”


헛간은 일주일 새 꽤나 변해 있었다.


가장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건 침대와 부엌이었였다. 침대는 건초더비를 다듬고 눕기 편하게 묶어 배열했다. 위로 얇은 천을 두르자 꽤나 괜찮은 잠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부엌도 그랬다. 불을 땔 수 있는 화로와 기본적인 조리기구를 갖추었다. 천장이 군데군데 뚫려 있는 덕분에 따로 연기를 뺄 굴뚝을 낼 필요도 없었다. 헛간이 상당히 넓어 구석에 몸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역시 리안이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이었다.


“저기, 누나. 있잖아....”


리안은 가벼운 저녁 준비를 하면서 중얼거렸다.


“아까 해리 아저씨가 그러더라. 조만간 제국군이 몰려올 지도 모른다고.”


“.......”


“그러니까... 우리 있잖아. 떠나지 않을래? 저 멀리, 전쟁의 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나...?”


등 뒤로 마리의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다. 리안은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응. 떠나자.”


“.......”


“돈도 착실하고 모으고 있고, 생활도 안정됐어. 이대로라면 떠나기 위한 여비를 금방 모을 수 있을 거야. 칼로스 왕국은 알고 있지?”


칼로스 왕국.


7왕국 중 가장 세력이 크고 영토가 넓은 칼로스 왕국은 대륙 동쪽 브라알라스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었다. 그중 왕국 가장 동쪽 끝이자 수도인 엘리시온은 연합 의회가 자리잡은 곳이자 실질적인 브라알라스의 중추 역할을 했다.


“다들 그러는데, 엘리시온은 일년 내내 온화한 곳이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고....”


“.......”


“꼭 엘리시온이 아니라도 좋아. 일단 러스틴 왕국만 벗어나자. 그 다음이 바로 칼로스 왕국 국경지대니까, 그 근처에 자리를 잡아도 괜찮지 않을까?”


말할수로 리안은 희망으로 부푸는 기분을 느꼈다. 이 지긋지긋하고 권태로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마리와 단 둘이.


가끔씩 기사가 되어 가문의 원수를 갚는 것보다 마리와 평범하게 사는 자신을 그릴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리안의 가슴은 따스한 온기로 가득 차올랐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집을 하나 짓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그런 평범하지만 소중한 삶을.


“마리 누나는 어떻게 생각해?”


“.......”


“마리 누나?”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리안이 뒤를 돌아보았다.


“누나!”


마리가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


리안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


도시를 가로지르는 대로의 초입.


두 명의 젊은 장정이 입구를 지키고 서 있었다. 병사들이 숙박비를 대가로 넘긴 오래된 창을 어깨에 맨 그들은 세상 따분한 눈길로 완전히 밤이 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썅, 하필 왜 오늘 내가 당번이어서....”


“참아. 이번만 넘기면 몇달간은 쉴 수 있으니까.”


한 남자가 옆에 있는 장정을 달랬다. 한숨을 내쉰 그는 쏟아내려던 불평을 가까스로 삼켰다.


최근 도시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몰려오는 병사들.


전선에서 연달아 들려오는 좋지 않은 비보.


차마 도시를 떠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젊은 남자들을 순찰과 보초 명목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지금쯤 운 나쁘게 자신의 차례가 온 남자의 친구들은 지루한 얼굴로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었다.


“하아....”


한숨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수가 없었다.


애써 잠기운을 몰아내고 불침번을 이어나가던 두 장정의 눈에 이변이 잡힌 것도 그 즈음이었다.


“야, 야!”


“응?”


“저거 뭐냐? 뭔 흙먼지가 저렇게....”


남자가 주저앉은 장정의 어깨를 두드렸다. 뭔 일인가 싶어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살펴보니 말마따나 저 멀리 난 능선 위로 흐릿한 분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땅을 타고 진동이 울렸다. 울림은 시시각각 그 크기를 키웠다. 심각한 얼굴을 한 두 장정이 도시 안쪽으로 보고를 하러 들어가려는 찰나였다.


저 먼 숲속의 끝에서 날아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달빛에 비친 무언가는 한순간 번뜩이는 빛살과 함께 정확히 남자의 미간에 꽂혔다. 컥, 하는 단말마를 남기고 남자는 즉사했다. 고꾸라지는 몸뚱이 사이로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 나머지 한 남자가 화살이 나라온 쪽을 바라보았다.


“제... 국군...?”


그곳에는 말을 탄 제국의 기사들이 있었다.


휘날리는 깃발이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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