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호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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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형
그림/삽화
장수형
작품등록일 :
2024.07.21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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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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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 살인검(殺人劍)

DUMMY

“...음”


작전 위치에 도착한 흑호가 투명화 상태로 작전 지역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흑호의 옆에 서 있던 흑랑이 연구소를 스캔했다.


“광학 위장을 사용해서 연구소를 숨겨 놨어···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야.”


흑랑의 스캔이 끝나자, 연구소 주위에 돔 형태로 펼쳐져 있는 방어막이 보였다.


“저 방어막··· 영화에만 나오던 걸 직접 만들 줄이야


“기술력이 어느 정도 인지 감도 안 잡혀”


흑묘가 주변에 떨어져 있는 돌을 하나 주워, 방어벽으로 힘껏 던져 보았다.


돌이 방어막에 닿자, 반쯤 녹으며 튕겨 나왔다.


“닿으면 아프겠는걸”


돌이 녹아내리며 튕겨 나오는 모습을 본 흑호가 흑랑에게 고개를 돌렸다.


“저건 무슨 원리인 거야?”


“나도 몰라”


흑호부대 최고의 엔지니어라는 사람에게 “나도 몰라”라는 답변이 나오자, 흑호의 가면엔 실망한 표정이 가득했다.


“···”


“야 인마···. 넌 지금 대장장이한테 레이저 검은 어떻게 만드냐고 하는 꼴이야.”


“넌 만들 줄 알잖아”


“하아··· 그것도 어느 정도지, 저런 건 못 만든다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흑묘가 흑랑에게 다가왔다.


“그래서, 박사님이 준 게 뭔데?”


허 박사는 이들이 이곳으로 오기 전, 이 방어막을 뚫기 위한 한 가지 장비를 건네주었다.


그 장비는 바로 개인 보호막


해당 연구소를 감싸고 있는 방어막을 어설프게 따라 한 가방 형태의 장치로,

단 두 번만 사용할 수 있는 개인 보호막이다.


비록 모조품에 성능도 매우 떨어지지만, 보호막을 몸에 두르면, 연구실 방어막을 잠시나마 막아주어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들어갈 때 한번, 나올 때 한번, 즉 실수는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흑랑이 흑호와 흑묘에게 개인 보호막을 건네주며 말했다.


“들어가는 순간 시작이야.”


“임무는 전원 소탕 들키든 말든 상관없어, 내가 지원을 못 부르게 할 거야”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경비병들을 내가 한꺼번에 처리 후”


“너희 둘이 연구소 내부로 침입해 연구원들은 제압하고, 반군은 전원 사살한다.”


“그리고 내가 연구소 시스템을 장악 후, 흑표를 구출하고 기지로 귀환 어렵지 않지?”


흑랑의 말을 들은 흑호와 흑묘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다 같이 연구소로 걸어갔다.


“잠시 대기, 나 먼저 간다.”


흑랑이 보호막 전원을 켜자, 노란빛의 보호막이 흑랑의 몸을 감쌌다.


흑랑이 천천히 연구소로 걸음을 옮기자, 연구소 방어막에 닿은 보호막이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흑랑의 몸이 무사히 역장을 통과하자, 개인 방어막이 깨지며 전원이 꺼졌다.


그 모습을 본 흑묘가 엄지를 '척' 하고 올렸다.


“음 문제없어 보이는 구만”


“닥치고 들어와”


흑호와 흑묘까지 안전하게 연구소 방어막 안으로 들어오자, 흑호가 무전기에 손을 올렸다.


“박사님 들리십니까”


그러자 흑호부대 전원의 이어폰으로 허 박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잘 들리는구나”


“현 시간부로 작전 시작하겠습니다.”


흑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흑랑이 푸른 안광을 띄우더니 몸에서 엄청난 파장을 내뿜었다.


흑랑의 파장이 경비병들의 몸에 닿는 순간 경비병들의 텔레파시에서 스파크가 튀며, 전원 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졌다.


경비병이 모두 제압당한걸 확인한 흑호가 연구소 입구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가자”


흑호와 흑묘가 연구소로 들어가자 흑랑의 해킹으로 커다란 문이 쿵 소리를 내며 굳게 닫혔다.


동시에 연구실 내부 빛조차 모두 차단되자 연구소 내부에서 당황한 수많은 반군이 소리쳤다.


“뭐야···? 무슨 일이야?”


“침입이다!!!”


당황한 반군 사이 흑호와 흑묘가 붉은 안광을 띄우며 천천히 중앙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침입 맞아”


흑묘가 말함과 동시에 흑호가 검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


그러자 연구소 내부 전체에 사인검의 죽음을 알리는 듯한 금속음이 울려 퍼졌다.


그 모습을 본 반군 측 통신병이 상황을 전파하기 위해 무전기에 손을 올렸다.


-치···치지직


“어디로 무전 하려고?”


하지만 통신병이 무전기에 손을 올리자 들려온 것은 다름 아닌 흑랑의 목소리였다.


모든 문이 닫히고, 지원 요청을 할 수도 없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은 이곳에서 흑호와 흑묘를 죽이는 것


흑호가 고개를 숙인 채 연구소 중앙으로 걸음을 옮겼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하지···”


“너희는 살 수 있을지 한번 보자고”


불이 전부 나간 연구소 내부에서 성호가 검의 차폐(遮蔽) 기능을 사용하자 사인검에 빼곡히 새겨진 28수 별자리가,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빛을 본 수많은 반군이 일제히 흑호에게 총구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반군들이 일제히 사격 준비를 하자 흑호가 팔상세(八相勢)를 취했다.


“사격 개시!!!”


지휘관이 사격 명령을 내리자 흑호에게 수천 수백 발의 총알이 날아왔다.


그러자 천둥과 같은 파공음이 울려 퍼지며 서릿꽃과 같은 빛이 번쩍였다.


아직 살아있는 반군들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유일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동료들의 뜨거운 피가 자신의 몸을 흠뻑 적시고 있다는 것


빛이 번쩍이는 순간 곧바로 5개의 머리통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추산악 현참정 (推山惡 玄斬貞)”


언제 본인들의 뒤로 왔는지도 모를 붉은 눈의 흑호를 본 반군들이 당황하며 다시 흑호에게 총구를 돌렸다.


하지만 총구를 돌리자 그들의 시야에서 들고 있던 총이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 건 총이 아닌 그들의 팔이었다.


가벼워진 팔에서 누군가는 스파크가, 누군가는 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때 반군 측 해커가 흑호의 크롬을 해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흑호는 곧바로 접근경로를 베어냈다.


흑호를 향한 어떤 공격도, 흑호의 공격을 막기 위한 어떤 방어도 아무것도 먹히지 않았다.


해킹 도중 갑자기 연결이 끊긴 해커가 당황한다. 그리고 당황한 해커의 뒤로 검은 그림자가 지나간다.


“방해하면 안 되지”


-탕!


총성과 함께 해커의 머리에 큼지막한 구멍이 뚫렸다.


“여자! 여자를 찾아라!”


“끄아악!”


“으악!”


흑호가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연구소엔 웅장한 총성과 비명이 울려 퍼진다.


마치 바람과 같다. 눈에 보이지 않고 무언가 느껴져 손을 뻗으면 허공만 가를 뿐이었다.


잘려 나간 팔에서 피를 뿜으며 바닥을 기는 반군 앞으로 흑호가 다가왔다.


그를 보고 보고 얼굴이 파랗게 질린 반군은 말했다.


“큭··· 사인검(四寅劍)은 얼어 죽을···.그 검은 사인검(死人劍)이 더 어울리겠어···”


사인검(四寅劍) 순양이 깃들어 사귀를 베고 재앙을 물리치는 검

하지만 재앙을 물리치지도, 사랑하는 가족 한 명 구하지도 못한 검


흑호는 겁에 질린 반군에게 천천히 걸어가며 입을 열었다.


“난 수천 명의 사람을 베었고”


“이 검으로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지길 바랐다.”


“하지만 너의 말대로 이 검은 그저 사람의 목숨만 빼앗고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살인검(殺人劍)”


“그런 약하고 악한 검으로 너희를 죽여 우리 애들을 구할 수만 있다면”


“살인검(殺人劍)이든 활인검(活人劍)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푹


그렇게 흑호부대의 전설이라고 불린 세 명의 요원이


총 105명의 반군을 사살하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끝났어?”


흑랑이 연구소 정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래”


흑호가 검에 묻은 피를 바닥에 한 번 털고, 팔로 닦아냈다.


흑묘가 리볼버의 탄피를 빼며 흑랑에게 걸어왔다.


“아직 남은 인원이 있을지 몰라, 내가 수색해 볼 테니 너희 둘이 먼저 내려가”


“그러지”


흑랑이 흑호에게 다가가 등을 툭툭 쳤다.


“가자”


“음”


그렇게 흑호와 흑랑이 연구소 깊은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 깊은 곳엔 거대하고 두꺼운 문으로 닫힌 수상한 공간이 있었다.


이미 연구소의 절반을 장악한 흑랑은 잠시 텔레파시를 사용하더니 손쉽게 문을 열었다.


수상한 공간으로 들어가자, 흑랑이 텔레파시를 사용해 해당 장소의 조명을 켰다.


“···”


조명이 켜지자, 그들의 눈에 수상한 액체가 담긴 캡슐에 들어있는 누군가가 보였다.


그리고 그 캡슐엔 한 로봇이 연결되어 있었다.


“얼굴만 보면 누군지 모르겠는데”


흑랑이 캡슐에 다가가 안에 캡슐 안 사람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는 크롬을 모두 추출 당해 왼팔과 오른 다리, 그리고 텔레파시가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


흑호도 같이 해당 인물을 유심히 살펴 보더니 무언가 알아차린 듯 흑랑에게 말했다.


“이 사람 흑표가 맞아”


“손가락에 있는 수많은 흉터, 사검(絲劍)을 사용한 흔적이야.”


흑표의 주 무기인 사검(絲劍) 사람을 베어낼 정도로 예리한 실이라 하여 사검(絲劍)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어두운 피부며, 크롬이 있던 위치 확실히 흑표가 맞아”


흑랑이 캡슐에서 고개를 돌렸다.


“텔레파시부터 찾는다, 구출은 그 이후야”


흑호부대의 텔레파시는 서로 연결 되어있다. 그렇기에 손쉽게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서로의 위치를 알아차릴 수 있다.


그것을 알고있는 흑랑은 곧바로 텔레파시를 사용해 흑표의 텔레파시를 추적했다.


그러고 몇초 뒤 흑랑의 눈에 흑표의 텔레파시가 잡혔다. 흑표의 텔레파시는 어떤 USB 위에 꽂혀있었다.


“음···”


“텔레파시를 분석하던 중이었던 건가?”


흑랑이 텔레파시와 USB에 연결된 여러 시스템을 분석하더니 흑호를 불렀다.


“흑호”


흑랑이 자신을 부르자 흑호는 흑랑에게 고개를 돌렸다.


“왜”


“느린 대신 조용히 할까, 아니면 빠르고 난폭하게 갈까?”


흑호는 즉답했다.


“이제 슬슬 지치니까 빠르게 끝내자”


그의 말을 들은 흑랑은 흑표의 텔레파시를 USB에서 바로 뽑아버렸다.


그러자 모든 조명이 붉은색으로 바뀌며 그들이 들어온 문이 닫혔다.


흑랑이 흑호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총을 뽑아 들었다.


그때 캡슐에 연결 되어있던 로봇이 몸을 일으켰다.


그 모습을 본 흑호가 로봇을 가리키며 흑랑에게 물었다.


“뭐야 저거”


“뭐긴 흑표의 모든 데이터를 쑤셔 넣은 로봇이지”


그때 로봇의 손에서 사검(絲劍)이 나오기 시작했다.


“텔레파시에 저장되는 기억의 용량은 3년이 최대, 우리의 정보도 조금은 들어 있겠지”


“흑표와 비슷한 정도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고, 우리의 패턴을 전부 알면서 사검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전투로봇이란 거야”


로봇의 모습과 흑랑의 말을 들은 흑호가 로봇을 바라보며 팔짱을 꼈다.


“까다롭겠네”


“까다롭지”


“흑표를 글리치로 만들기엔 아깝고”


“전력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도중, 시험 삼아 전투로봇을 만들어본 거겠지”


흑랑이 로봇에게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를 보는 흑호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네 앞에서 로봇은 그저 고철에 불과하지”


흑랑이 텔레파시를 사용하자 로봇의 온몸이 일그러지며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


하지만 이상하게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흑랑을 보고 흑호가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뭐하냐?”


그러자 흑랑이 고개를 갸웃했다.


“음···”


“이거 잡아야겠는데?”


흑호가 벙찐 얼굴로 흑랑을 바라보며 말했다.


“···”


“뭐?”


흑랑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흑호에게 고개를 돌렸다.


“···”


“무력화가 안 먹히는데···?”


스파크가 일어나던 로봇의 일그러진 몸이 점점 원상태로 돌아오더니 다시 그들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흑호가 한숨을 푹 쉬었다.


“하아···.”


“비켜 인마”


“요즘 들어 애가 왜 이리 멍청해 보이지···?”


선 채로 굳은 흑랑을 제치고 흑호가 로봇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놈이 아무리 로봇이라고 해도 선임을 못 알아보고 말이야.”


“안 되겠어! 오늘 좀 맞자”


“네 위로 내 아래로 전부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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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일개 범부(凡夫)일 뿐 24.09.12 6 0 13쪽
11 #10. 가연은 천천히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24.08.29 6 0 12쪽
10 #9. 낭만 좋지, 잠시 뒤에도 찾을 수 있을지 보자고 24.08.22 7 0 11쪽
» #8. 살인검(殺人劍) 24.07.31 9 0 12쪽
8 #7. 평소대로 전부 물어뜯어라 24.07.29 9 0 14쪽
7 #6. 이상한 장면 24.07.27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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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한 마리의 범이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24.07.21 21 0 10쪽
3 #2. 끝나지 않은 전쟁 24.07.21 30 0 15쪽
2 #1. 집으로 24.07.21 35 2 11쪽
1 #0. 우리의 이름은 불명이나, 우리의 행동은 불멸일지니 24.07.21 49 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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