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호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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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형
그림/삽화
장수형
작품등록일 :
2024.07.21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2 16:36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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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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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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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 역시 뭔가 있어

DUMMY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사방이 펼쳐진 한 평지였다.


뿌연 먼지만 휘날리는 작전지에서 높은 언덕 위에 엎드린 채로 성호가 무전기에 손을 올렸다.


“역시 난 아무것도 안 보여, 대체 뭘 숨기려는 거야?”


그때 무언가 발견한 가연이 무전기에 손을 올렸다.


“저기 있다. 내 텔레파시에 시야 연결해”


가연의 무전을 들은 성호가 텔레파시를 툭툭 건드리더니 가연의 텔레파시에 접근했다.


그러자 성호의 눈앞에 천천히 노이즈가 끼더니 가연의 시야로 전환되었다.


확실히 가연의 시야로 살펴보니, 무언가의 움직이는 투명한 이질적인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드론에서 봤던 사람이 보여, 한 명이 아니야 5명···. 숨어있는 저격조 2명씩 3팀.”


열심히 지켜보던 성호는 위치는 대략 파악했지만, 적의 무장 상태는 파악할 수 없었다.


가연이 그런 성호를 눈치챘는지 계속해서 무전을 하기 시작했다.


“제식 저격총에 저 움직임··· 이 녀석들 훈련 받은 놈들이야.”


바람이 불어오자 엄청난 먼지들이 날려왔다. 새카만 머리를 휘날리며 성호는 가연과의 시야 연결을 풀고 손으로 눈앞을 막았다.


그때 성호가 무언가 감지 했는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아 한바탕 했네 이 녀석들···”


“화약 냄새가 나, 역시 뭔가 있어···.”


그때 성호가 다시 한번 무전기에 손을 올렸다.


“죽이지 말고 제압해”


가연이 피식 웃으면서 기동 장치의 전원을 켰다.


“본부대로 하겠습니다. 대장님”


성호가 뭉친 허벅지를 풀면서 다시 한번 가연에게 무전 했다.


“저격수를 부탁해,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게”


“확인”


가연이 무전을 전파함과 동시에 와이어를 사용한 엄청난 속도로 달려 나갔다.


가연이 전파방해가 나오는 지역으로 들어가자, 통신이 끊겼다.


전자기 펄스는 통신만이 아닌 크롬의 작동에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크롬은 본래 인간의 편의성을 위해 나온 도구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해야 하는 크롬은 어떤 크롬이더라도 EMP에 대한 내성이 있었다.


그럼에도 가속장치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EMP가 뿜어져 나왔다.


현재 가연이 사용 중인 기동 장치는 와이어 사출기와 가속장치 크롬, 단 두 개

충분한 가속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작전 위치엔 와이어를 사용할 만한 지형지물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저격수 주변에 와이어를 꽂아 넣어, 와이어가 자신을 잡아당기는 힘과

방해 지역에 들어가기 전 강화된 신체 능력으로 얻은 순간 폭발력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사수의 근처에 퍽 하고 와이어가 꽂히자 당황하며 몸을 일으켰다.


“뭐야?! 이거”


위치를 발각당한 사수는 곧바로 자리를 이동, 그리고 부사수가 현재 상황을 전파하기 위해 무전기에 손을 올리자, 날아오던 가연이 자세를 잡으며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부사수의 손에 들려 있던 무전기가 박살 남과 동시에 뿌연 흙먼지가 날리며 가연의 주먹이 부사수의 턱에 정확히 꽂혔다.


그러자 가연의 주먹을 정통으로 맞은 사병이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뭐야?!”


부사수가 당하자 당황한 사수가 가연을 향해 총을 겨냥했다. 하지만 그는 순간 가연을 시야에서 놓쳤다. 포식자의 위치를 놓쳐버린 먹잇감은 그대로 쓰러졌다.


“우선 한 팀”


가연은 또 빠르게 다음 타깃으로 향했다.


그때 성호가 깍지를 낀 상태로, 등을 뒤로 젖히고 팔을 앞으로 내밀며 몸을 풀었다.

성호의 몸에서 연달아 뚜두둑 소리가 났다.


“가볼까···.”


그러자 성호가 몸을 숙이더니 엄청난 먼지를 날리며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성호도 EMP의 영향을 받자, 신체기능이 하락했다.


무언가 다가오는 걸 감지한 한 사병이 소리쳤다.


“무언가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선임으로 보이는 사병이 다가와 레이더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레이더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어떤 물체가 잡혀 있었다.


당황한 5명의 사병은 차례대로 다가오는 물체를 향해 총구를 겨냥했다.


그러자 분대장으로 보이는 사병의 눈에 무언가 스캔 되기 시작했다.

스캔이 끝나자 날아오는 물체에서 한 코드가 출력되었다.


“48-338-001”


“···젠장 흑호다”


“사격 개시!!!”


날아오는 물체의 해당 코드가 흑호의 코드라는 걸 알아차린 분대장은 곧바로 사격 명령을 내렸다.


그때 엄청난 바람을 일으키면서 모든 총알을 피해 코앞으로 다가온 성호가 후임 사병의 복부를 향해 검집 채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방탄복과 검집이 만나 엄청나게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끄아악!”


후려 맞은 후임 사병이 날아가다 땅에 몇 번 튕기고 구르더니, 속도를 잃고 그대로 자리에 멈췄다.


그 모습을 본 선임 사병이 총구를 성호를 향해 겨냥하자, 화기가 순식간에 반으로 부서지며 순식간에 기절해 바닥으로 쓰러졌다···.


성호는 크롬의 작동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도 순식간에 훈련받은 군인 2명을 제압할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보였다.


그때 이상한 느낌을 감지한 성호가 남은 3명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느낌···살상 크롬이다.”


남은 3명의 사병이 크롬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아차린 성호가 검을 뽑아서 들려 하자 갑자기 이명과 함께 심한 두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해킹을 하다니······역시 실력 좋은 해커가 있구나”


성호의 텔레파시와 가속장치가 해킹으로 공격당하자, 신체 능력이 더욱 줄어들면서 두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성호는 여러 개의 살상 크롬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크롬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성호가 사용하는 크롬은 가속장치와 텔레파시 단 두 개, 나아가 크롬은 아니지만 전투 보조 장치 같은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큰 임무가 아니라면 이것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해킹


해킹당한 크롬은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지는데, 해킹을 당하는 순간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며, 사용자의 신체에 큰 부상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성호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속장치가 최대로 사용 중인 도중 무력화된다면, 100키로 달리던 차량이 급제동하는 정도의 반동이 신체에 가해질 것이며, 이후 가속장치를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화기를 사용하며 크롬을 사용 중인 군인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시 이것에 대응할 방법이 있었다.


태하처럼 역으로 해킹을 시도해서 실력 싸움으로 가는 것


하지만 성호의 해킹 실력으론 해킹을 주 무기로 삼은 해커들을 이길 순 없었다.


태하는 이런 성호를 위해 한가지 방어책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바로 본인과 해커 사이 연결선을 파괴하는 것


태하의 생각은 이랬다. 텔레파시를 사용해 상대방의 크롬을 해킹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크롬과 접촉하는 어떤 연결점이 무조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하는 그것을 접근경로라고 불렀다.


그 경로를 찾아내 끊어내 버리는 것, 그게 태하의 생각이었다.


태하는 그 이론을 토대로 성호의 텔레파시에 어떤 기능을 추가 시켰다.

그것은 바로 눈으로 접근경로를 식별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


그리고 성호의 검에는 그 경로를 직접 타격할 수 있도록, 차폐(遮蔽) 기능을 탑재시켰다.


모든 크롬은 차폐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지금처럼 군용 전파 방해 앞에서는 효과가 미미하다.


하지만 성호의 검은 달랐다. 차폐 기능은 검의 검신에서만 일어나지만, 그 힘은 정말 강력했다.


성호가 두 눈을 질끈 감더니 등에서 검을 뽑아냈다.

그러자 금속음이 울려 퍼지더니, 검신이 희미하게 파란빛을 내기 시작했다.


성호는 텔레파시를 사용해 허공에 떠다니는 접근경로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나 전파방해로 인해 텔레파시를 사용하자 눈앞에 노이즈가 끼기 시작했다.


“저기 있다.”


그럼에도 경로를 찾아낸 성호는 가속장치가 무력화되기 직전 검을 휘둘러 접근경로를 베어냈다.


베어냄과 동시에 성호는 경로가 시작된 부분에서 잠복하고 있던 해커를 발견했다.


“거기서 조금만 기다려”


가면 너머 성호가 섬뜩한 미소를 짓자, 해커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몸을 떨렸다.


그때 성호의 텔레파시에 크롬 감지 신호가 강하게 울렸다.


성호가 감지한 신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사병들의 크롬 팔에서 커다란 총구가 튀어나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성호가 곧바로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3명의 사병 손에서 섬광이 터지며 굉음이 들려왔다. 바로 포탄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온 첫 번째 포탄을 성호는 검은 가볍게 휘둘러 갈라냈다.


“하나”


성호는 첫 번째 포탄을 베어내고 자세를 이어가며 두 번째 포탄도 갈라냈다.


“둘”


마지막 포탄도 역시 성호는 부드럽게 포탄을 올려 치며 가볍게 갈라냈다.


“셋”


모든 포탄을 베어낸 성호가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사병들에게 다가갔다.


눈 깜빡할 새에 다가온 성호를 발견한 사병들이 당황함과 동시에, 그들의 크롬 팔이 한 번에 잘려 나갔다.


성호는 곧바로 그들의 텔레파시를 베어냈다.


그러자 그들의 텔레파시와 크롬에서 스파크가 튀더니, 차례대로 기절했다.


군용 텔레파시는 일반 텔레파시와는 다르다.


해킹과 대상 분석, 행동 예측 여러 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고사양의 군용 텔레파시는


작동 중 물리적인 요인으로 파괴되었을 땐 큰 오류를 일으키며 사용자는 망가진 텔레파시를 추출하기 전까진 몸을 가누지 못한다.


이 또한 성호가 고사양의 텔레파시를 쓰지 않는 이유이다.


성호가 모든 인원을 제압하자 성호의 앞으로 가연이 해커를 질질 끌고 왔다.


“이 녀석은 있는지도 몰랐네”


“처음 보는 광학 위장 장비야”


성호가 해커의 텔레파시에 손을 가져다 댔다.


“시야에 뭐가 녹화됐는지 한번 볼까?”


그러자 해커가 낄낄 웃으며 소리쳤다.


“군용 텔레파시의 보안을 뚫고 기억을 살펴보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때 성호가 피식 웃으며 손짓했다.


“넌 내가 누군지 알면서 내 주변엔 누가 있는지 모르는 거야?”


“······어?”


태하의 차 트렁크에 기절한 채 묶여 있는 해커가 보인다.


그의 텔레파시에는 한 케이블이 꽂혀 있었다.


해커의 기억을 살펴본 태하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성호에게 무전 했다.



“성호, 좌표 하나 보낼 게 여기에 이상한 문 하나가 있어”


가연과 함께 서 있던 성호가 기억 데이터와 좌표를 전달받고 위치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런 게 있다고?”


기억을 확인한 성호가 의아해했다.


“너무 대놓고 있는데···? 우리가 이걸 못 봤다고?”


성호가 좌표와 기억 데이터를 확인하자 보인 건 너무나 대놓고 있는 바닥 문 이였다..


가연도 성호의 텔레파시에 연결해 데이터를 같이 확인했다.


“···.”


“성호야 따라와 봐”


데이터를 확인한 가연이 성호에게 따라오라며 손짓했다.


가연이 도착한곳은 커다란 바위 하나가 놓여 있는 바로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성호가 갸우뚱거리며 가연에게 물었다.


“여기에 있다고?”


가연이 바위 뒤에서 바닥을 더듬거리다 투명한 물체가 그녀의 손에 무언가 걸렸다.


“이거 구나··· 여기에 검 좀 갖다 대봐”


가연의 말을 들은 성호가 검을 들어 물체에 갖다 대자 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닥 문 이었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보이지 않았어···”


“이 정도의 기술력이라고?···대단하네”


성호가 문을 열자,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통로가 보였다.


“가자”


성호와 가연이 통로에 몸을 던져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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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 가연은 천천히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24.08.29 7 0 12쪽
10 #9. 낭만 좋지, 잠시 뒤에도 찾을 수 있을지 보자고 24.08.22 7 0 11쪽
9 #8. 살인검(殺人劍) 24.07.31 9 0 12쪽
8 #7. 평소대로 전부 물어뜯어라 24.07.29 10 0 14쪽
7 #6. 이상한 장면 24.07.27 10 0 12쪽
» #5. 역시 뭔가 있어 24.07.25 16 0 12쪽
5 #4. 애들이 기다리고 있잖아 24.07.21 19 0 12쪽
4 #3. 한 마리의 범이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24.07.21 22 0 10쪽
3 #2. 끝나지 않은 전쟁 24.07.21 30 0 15쪽
2 #1. 집으로 24.07.21 36 2 11쪽
1 #0. 우리의 이름은 불명이나, 우리의 행동은 불멸일지니 24.07.21 49 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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