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호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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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형
그림/삽화
장수형
작품등록일 :
2024.07.21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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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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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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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 일개 범부(凡夫)일 뿐

DUMMY

의자에 앉은 태하가 책상에 턱을 괴며 입을 열었다.


“우리가 대놓고 한바탕 한 이상 놈들도 우리의 움직임을 진작에 눈치챘을 거야, 슬슬 놈들도 움직이겠지”


“우리를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선 흑매와 흑사 둘 중 한 명을 쓰거나, 머릿수로 덤벼야지”


“근데 머릿수로 덤비겠다고? 본인들한테도 피해가 심하다는 건 알고 있을 거야, 우리를 상대할 수 있는 전력은, 흑매와 흑사밖에 없어”


“그럼, 흑매와 흑사 둘 중 누굴 보내야 가장 피해가 적을까?”


태하가 말을 끝내고 성태에게 시선을 돌렸다.


“···”


“당연히 흑매 입니다.”


“다루기 힘든 비행 크롬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흑매와 소수의 요원으로 운용하면 치고 빠지기 좋겠죠”


성태의 답을 들은 성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조만간 흑매가 올 거야, 우리도 모르는 첨단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빠른 기동력이 장점인 흑매를 이용해 조금의 정보라도 얻으려 하겠지, 가능성이 보이면 처리하거나”


“근데 우린 한시가 부족해, 흑매가 올 때까지 기다릴순없어”


“그러니 이번 작전에서 찾아오게 만든다.”


성호는 책상에 놓인 리모컨을 사용해 작전 지역이 표시된 지도를 띄었다.


“허 박사님을 구출한 연구소와 유일하게 통신이 되던 곳이야, 임시거처로 보여, 이미 자리를 떴겠지”


“하지만 녀석들의 이동 경로는 허 박사님과 태하가 파악했어, 그리고 성태에게 임무 하나를 맡기고 싶어, 어때”


그러자 성태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비추며 성호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아! 이 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말만 해주십쇼 모가지를 따오겠습니다!!”


“몸 상태는 어때 괜찮아?”


그러자 성태는 탁자를 치고 일어나며 소리쳤다.


“멀쩡합니다! 연구소 캡슐에서 좀 자고 박사님들께 치료받았더니 아주 정신이 맑고 좋습니다.”


“음 그래 보였어, 그래서 너의 임무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임무다.”


“녀석들은 좋은 기동장비를 가지고 있지만 크롬 면역이 낮아서 장시간 사용하지 못해, 아직 멀리 가지 못했어“


성호가 텔레파시를 사용해 현재 시각을 확인했다.


“현재시간 20시 15분, 딱 45분 뒤에 성태는 해당 좌표로 출동한다.”


성호가 텔레파시를 사용하자 눈이 파랗게 빛나기 시작했다, 성호는 성태의 텔레파시에 접근해 작전에 관한 정보를 넘겼다.


“그 위치로 가서 녀석들을 미행하고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계속해서 보고해”


“네가 잘하던 거지”


“예! 믿고 맡겨만 주십쇼!”


성호는 성태의 대답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관물함으로 향했다.


성호는 관물함을 잠시 뒤지더니 한 물건을 집어 성태에게 던졌다.


“받아”


날아오는 물건을 받아 무엇인지 확인한 성태는 미소를 지었다.


“하하 이걸 왜 형님이 가지고 계십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성태에게 특화된 전투용 장갑과 사검(絲劍) 카트리지였다.


“너 쓰는 거 보고 나도 연습할까 해서 쓰던 거야, 네가 쓰던 거랑 비교해서 성능은 떨어지지만”


성태가 장갑을 손에 끼자, 장갑에서 요란한 기계음이 나며 성태의 손에 맞게 변형되었다.


성태는 능숙하게 카트리지를 장갑에 비어있는 슬롯에 끼워 넣었다. 그러곤 장갑에서 실을 뽑아내 보았다.


“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형님”


“이것도 받아”


“태하가 전투복과 장구류, 그리고 흑표 가면을 성태에게 던져주었다.”


“어이구....와! 이거! 제 가면 아닙니까?”


“네가 쓰던 건 아니지만, 있는 편이 더 좋잖아?”


성호가 성태에게 다가와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흑호 가면이 아니라서 실망하진 마라, 이번 사태가 끝나면 다시 네가 흑호니까”


성호의 말을 들은 성태는 미소를 지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형님”


“근데 형님 누님 남아서 뭐 하실 겁니까?”


“쉰다.”


“?”


당황한 성태를 보자 성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표정이 왜 그래, 우린 지금 사태가 시작되고 며칠 동안 제대로 쉰 적이 없어”


“가연이 표정을 좀 보라고!”


성호가 가연을 들고 성태의 눈앞에 가져다 두자, 가연의 몰골을 보고 성태는 충격을 받았다.


“헉··· 자세히 보니 다크써클이 장난 아니시군요···”


“근데 오히려 퇴폐미 있어서 더 예쁠지도 흐흐···”


그러자 가연이 무표정한 얼굴로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 모습을 본 성호가 재빨리 팔을 잡아 말렸다.


“진정해 진정해”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태하가 성태에게 말했다.


“현재시간 21시 00분 흑표는 지금부터 작전 투입 후 30분 간격으로 상황 보고 할 수 있도록”


흑랑의 명령을 들은 성태는 흑표 가면을 들어 가면을 쓰자 보랏빛의 안광이 돌았다.


“예 현시간부로 작전 시작하겠습니다.”











-11시간 후···



오프로드 차량이 요란하게 흔들리며 비포장도로를 빠르게 달리고 있다.


“여기는 흑묘 흑표는 현재 상황 보고 할 수 있도록”


-치···치직···직


“여기는 흑표, 방금 막 녀석들 기지에 잠입 성공했습니다.”


가로등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흑표가 보인다.


“반군 총 74명, 글리치 50마리, 위치 데이터 전송하겠습니다.”


흑표가 데이터를 전송하자 흑묘의 모니터에 적들의 위치가 표시되기 시작했다.


“훌륭하다, 다른 특이 사항은”


-치···치직


“아까부터 엄청나게 광범위한 전파가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파장으로 보아 적들을 색출하기 위한 탐지 같습니다.”


“공중에서의 광범위한 적군 탐지, 아직 육안으론 보지 못했지만 흑매 같습니다.”


“녀석들 무장 상태이며 그냥 여기서 저희를 처리할 생각인 것 같습니다.”


흑표의 말을 들은 흑묘는 텔레파시에 손을 올렸다.


“시야 연결한다, 텔레파시 오픈해”


“예”


흑묘가 흑표의 안구 카메라에 연결하자, 흑표의 시야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위로 시야 올려봐, 뭐가 있어”


“···뭐가 보이십니까?”


흑표가 시야를 하늘로 옮기자 흑묘의 눈에 무언가 걸리기 시작했다.


“···어”


“있다··· 흑매야, 오히려 좋아 힘 뺄 일 없겠어, 총 74명의 반군을 처리하는 데 얼마나 걸리지?”


“지원이 없다면 반나절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흑랑이 녀석들의 통신을 막아 줄 거야, 그사이에 빠르고 조용히 2시간 내로 처리해”


“너도 알고 있겠지만 녀석들의 장비는 꽤 성가셔, 힘을 아끼지 마”


“예”


흑묘가 흑표와의 시야 연결을 끊고 운전하고 있는 흑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들었지?”


흑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여기서 멈춘다.”


흑호와 흑묘가 차량의 문을 열고 내려와 차량의 뒤쪽으로 향했다.


트렁크를 열자 큼지막한 저격총 그리고 특수 제작된 군용 쌍안경과 망원 조준경이 보였다.


“여기서 흑표가 있는 방향과 거리가 어느 정도지”


“북쪽으로 약 3.8km”


흑호가 쌍안경을 들어 해당 방향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특수 제작된 쌍안경은 고도로 발달한 광학 위장을 사용 중인 적군을 식별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쌍안경으로, 최첨단 장비를 착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흑매를 식별하기 위해 허 박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장비다.


“보인다, 완전 시커멓게 잘 보여”


흑호의 시야에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빠르게 비행하는 흑매가 보이기 시작했다.


“목표물의 거리 4,993m, 풍속···.3.6m/s······..”흑호가 말하는 도중 흑묘가 흑호의 말을 끊었다.


“말 안 해 줘도 돼, 몸으로 느끼고 있으니까”


흑묘는 자신의 키보다 큰 약 30kg의 대물 저격총을 가볍게 들어 트렁크에 걸치고 하늘을 겨냥했다,


조준경엔 목표물은커녕 건물 하나 보이지 않았다.


흑매의 모습을 지켜보던 흑호는 흑표에게 무전했다.


“흑표는 들어라”


-치직


“예 형님”


“현시간부로 흑매를 저격한다, 명중 여부 확인 부탁한다.”


“양호”


저격 준비를 마치고 자세를 잡은 흑묘를 보고 흑호는 입을 열었다.


“비공식 최장 거리 저격 기록은 뱌체슬라프 코발스키의 약 3,800m,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 기록을 뚫지 못했어.”


“근데 4,993m를 그것도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놈을 맞춘다고?, 맞추면 뭐든지 소원 하나 들어줄게”


흑호의 말을 들은 흑묘가 피식 웃었다.


“고작 3,800m로 유난은”


흑묘가 탄약을 약실에 넣고 노리쇠를 앞으로 밀어 넣었다.


“그래봐야 내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일개 범부(凡夫)일 뿐”


흑묘가 숨을 내뱉고 호흡을 멈췄다. 그러자 적막이 흐르고 산들바람에 풀이 휘날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땅을 흔드는 엄청난 진동과 총성이 들려왔다.


-퍼엉


흑묘가 하늘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자, 엄청난 흙먼지와 바람이 불어왔다.


흑호는 텔레파시에 손을 올려 흑표에게 무전했다.


“격발”


격발 후 흑묘는 고개를 숙여 작은 목소리로 카운트하기 시작했다.


“하나···둘···셋···.”


“아홉···.열···”


“지금”


-파앙!


벽 뒤에 숨어 흑매를 관찰하며 소리에 집중하던 흑표의 귀에 날카로운 파철음이 들려왔다.


“우측 날개에 명중했습니다.”


흑표의 무전을 들은 흑호가 어이 없다는듯 헛웃음을 보였다.


흑호가 다시 한번 텔레파시에 손을 올려 흑랑에게 무전했다.


“흑랑 지금, 통신 차단해”


“확인”


날카롭게 울려 퍼진 파철음을 들은 반군들이 차례로 텔레파시에 손을 올렸다


“이게 무슨 소리야?!”


“무전 해봐!”


하지만 무전이 되지 않자, 하나둘 차례로 당황하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먹통이야!”


“습···.습격인가?!, 어이! 침입 여부 확인해!”


“침···침입 흔적은 없습니다!”


그때 어두운 그림자가 일렁이며 그들의 목으로 반짝이는 가느다란 실이 흩날렸다.


마치 튼튼한 실로 버터를 자르듯 반군들의 목이 부드럽게 잘려 나갔다.


“지금부터”


“저번 굴욕을 갚아줄 시간이다.”


총에 맞은 흑매가 붉게 빛나는 눈으로 총알이 날아온 방향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흑매의 시야에 흑호와 흑묘가 비치기 시작했다.


흑매의 날개에 저격으로 인한 구멍이 뚫렸다, 하지만 비행에 문제를 줄 만한 피해는 아니었다.


“···”


“대···장···흑묘···”


흑매는 빠른 속도로 흑호와 흑묘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본 흑묘가 말했다.


“온다!”


트라우마 트리거로 인해 악몽을 보고 있는 흑매는 상대가 흑호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분노가 가라앉질 않았다.


어떻게든 상대를 세상에서 없애야 한다, 갈가리 찢어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지금의 흑매에겐 흑호와 흑묘는 그저 부모를 죽인 원수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빠르게 날아오던 흑매가 속도를 이용해 강철 날개를 흑호를 향해 휘둘렀다.


그 모습을 본 흑호는 빠르게 검을 뽑아 날개를 흘려 바닥으로 꽂았다.


그러자 엄청난 먼지가 휘날리며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려 퍼졌다.


완벽하다고 생각한 흑호의 방어였지만, 크롬의 출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죽이려고 달려드는 흑매의 맹렬한 공격에 흑호의 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


그 모습을 본 흑묘가 대물 저격총을 힘껏 들어 올려 흑매에게 겨냥했다. 하지만 그 순간 순식간에 저격총의 총열이 잘려 나갔다.


흑묘는 당황하지 않고 이어오는 후속타를 피해 대검을 뽑아 흑매의 목을 향해 대검을 휘둘렀다.


흑매의 큼지막한 날개가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공중을 가르며 빠른 속도로 압박해 왔다, 맹렬한 공격에 흑묘는 상처를 입기 시작했다.


“쳇..”


흑묘와 흑매의 공방이 이어지자, 순간을 놓치지 않은 흑호가 흑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흑호가 검을 휘두르자, 천둥소리가 울려퍼지며 땅을 울리고 흙먼지가 날렸다.


먼지가 걷히자, 날개로 흑호의 공격을 막은 흑매가 보였다.


“강하네··· 역시”


“그러게 말이야”


흑묘와 흑호는 흑매의 공격을 피해 잠시 뒤로 물러났다, 잠시 후퇴한 흑호는 허벅지에 있는 권총 한 자루를 뽑아 들었다.


그 모습을 본 흑묘가 입을 열었다.


“호오··· 우리 대장님 진심모드네?”


흑매의 강력함에 진심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 흑호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자, 흑호의 눈에선 붉은 안광이 돌았다.


그리고 그들을 죽일 듯이 바라보는 흑매, 그의 표정은 흡사 화난 도깨비 같았다.


“흑매는 들어라!!”


흑호는 커다란 목소리로 흑매를 향해 소리쳤다.


수도 없이 들어온, 머릿속 깊이 각인된 존경하는 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흑매는 잠시 주춤했다.


“···대···장······!”


흑매에게 흑호는 말했다.


“우리는 보이지 않지만”


흑호의 말을 들은 흑매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


또다시 흑호가 소리쳤다.


“흑매는 들어라!!!!”


“우리는 보이지 않지만!!!”


그러자 흑매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영원히···. 잠..들어도 불후···하리라···..”


“우리의 이름은 불명이나!!!!”


“우리의···. 행동···.은 불멸일지니!!”


흑호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 흑매는 필사적으로 트라우마 트리거를 버티고 있었지만, 신체 주도권은 아직 빼앗긴 그대로였다.


흑매의 대답을 들은 흑호는 권총의 조정간을 단발로 바꾸었다.


“천하의 흑매 몰골이 말이 아니구나!”


“정신 제대로 붙잡고 있어... 금방 구해 줄 테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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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흑호부대 작가 장수형입니다!! 24.07.21 13 0 -
» #11. 일개 범부(凡夫)일 뿐 24.09.12 7 0 13쪽
11 #10. 가연은 천천히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24.08.29 7 0 12쪽
10 #9. 낭만 좋지, 잠시 뒤에도 찾을 수 있을지 보자고 24.08.22 7 0 11쪽
9 #8. 살인검(殺人劍) 24.07.31 9 0 12쪽
8 #7. 평소대로 전부 물어뜯어라 24.07.29 10 0 14쪽
7 #6. 이상한 장면 24.07.27 10 0 12쪽
6 #5. 역시 뭔가 있어 24.07.25 16 0 12쪽
5 #4. 애들이 기다리고 있잖아 24.07.21 19 0 12쪽
4 #3. 한 마리의 범이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24.07.21 22 0 10쪽
3 #2. 끝나지 않은 전쟁 24.07.21 30 0 15쪽
2 #1. 집으로 24.07.21 36 2 11쪽
1 #0. 우리의 이름은 불명이나, 우리의 행동은 불멸일지니 24.07.21 50 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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