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호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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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형
그림/삽화
장수형
작품등록일 :
2024.07.21 02:05
최근연재일 :
2024.09.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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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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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연은 천천히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DUMMY

"잘 들어 복구 중에 문제가 있었으니까"


흑랑은 들고 있던 노트북을 탁자에 내려놔 화면을 돌렸다.


“문제는 데이터에 필터링이 심하게 되어있어, 일부로 조작 해놨나 봐”


그러자 성태가 노트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저도 납치당한 이후로 몇몇 기억이 희미합니다.”


태하가 성태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맞아, 성태의 시스템을 복구하는 도중, 다른 사람의 침투 흔적을 발견했어.”


“아마 기억 소거를 진행 중이었겠지”


그때 태하가 성태의 머리를 세게 쥐기 시작했다.


“아악!”


“기억을 살려보려고 노력했건만, 정작 이 녀석은 기억을 못 하고 있고?”


“데이터는 필터링이 심해서 일부밖에 복구하질 못하고?”


태하는 성태를 노려보며 더욱 손에 힘을 넣었다.


“으아아악! 머리 터집니다!”


“일부는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아악!”


성태의 말을 들은 태하는 이내 손에 힘을 풀었다.


“휴..”


안도의 숨을 내쉰 성태는 말을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 녀석들이 정말 허술하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정말 체계적으로 그리고 비밀리에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기억 대부분이 소거되어서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치우고 확실한 정보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성호 형님의 아이들이 납치된 건 오래전부터 계획된 겁니다”


“애초부터 그 녀석들은 성호 형님의 신상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성태의 말을 들은 태하가 반응했다.


“애초부터 알고 있었다고···?”


“예 흑호로 임명되고 3년 뒤에 갑자기 모든 정보가 넘어갔습니다.”


“이 녀석들은 계획을 실행하기 전 뜻대로 움직여줄 살인 병기가 필요했고,


“병기로 만들기 위해 우월한 신체와 크롬 면역을 가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은 형님을 타깃으로 했지만, 형님은 항상 작전에서 상식을 벗어난 강함을 보였으니 생포 가능성이 없어 보여 빠르게 포기”


“하지만, 형님의 피를 물려받은 아이라면 크롬에 대한 면역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확인해 보기 위해 아이들의 주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학교 선생부터, 다니는 병원의 간호사, 이웃 사람 그 어디든 근처에 숨어 아이들을 관찰했고”


“아이들이 형님만큼이나 크롬에 대한 면역이 있다고 판단했죠”


그 말을 들은 성호가 당황하며 머리를 짚었다.


“···.”


“내 정보는 누가 넘긴 거야?”


“흑호부대의 직속부대인 339부대에 근무 중이었던 339-045 이 녀석입니다.”


그러자 가연이 말했다.


“045라고? 우리 출동 전에 항상 헬기 대기 시키던 놈?


“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339부대가 반군들에게 장악당해 흡수됐다는 겁니다.”


“339부대가 반군 측으로 흡수되고 엄청난 전력이 되었습니다.”


흑표의 말을 듣고 있던 흑랑이 입을 열었다.


“아무리 지원부대라고 한들 흑호부대 직속인 만큼 기술력 하난 뛰어났으니까”


“그럼 아이들도 이쪽으로 데려갔겠네”


태하의 말을 들은 성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흑호부대의 기술력이 일부 공유된 339부대에서 045는 각종 정보를 조금씩 흘렸고”


“그 정보들을 중심으로 반군들은 성장했습니다.”


“제가 납치되었을 때 339부대 코드와 동일한 코드를 가지고 있는 요원들도 몇몇 확인 했고요.”


“지금은 혁명 기술본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병기로 만드는 것도 이 혁명 기술본부에서 할 겁니다.”


성태의 말을 듣고 있던 성호가 성태에게 질문했다.


“그 기술본부 위치는 기억해?”


성호의 말을 들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기억이 안 납니다.”


그러자 태하가 성태에게 다가왔다.


“괜찮아 네 잘못도 아니고”


“이 녀석들 기억 소거 우선순위를 유출 시의 위험도로 두고 진행했어”


“당연히 본부의 위치는 우선하여 삭제했겠지”


태하는 말하던 도중 성태의 머리 위에 팔을 올려 체중을 실었다.


“물론 네가 안 잡혔으면 아무 문제 없었겠지만”


“···”


“어쨌든 필터링은 박사님들이 해결해 주신다니까 기다려보자”


“그리고 하나 더”


“성태의 텔레파시에서 바이러스를 하나 발견했어.”


태하는 노트북의 화면을 넘겼다. 그러자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나오기 출력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의 이름은 트라우마 트리거(Trauma Trigger) 말 그대로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바이러스야, 제거도 불가능한 굉장히 무서운 바이러스지”


“성태는 감염 수준이 낮아서 텔레파시를 새로운 걸로 갈아 끼는 걸로 마무리했지만, 만약 감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신체 크롬 제어권을 빼앗기면서 텔레파시를 갈아 끼는 것도 불가능해져, 그리고 대상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지”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이 적으로 보일 거야, 흑호부대 대원들이 세뇌는 통하지 않을 것 같으니, 바이러스를 심어 이용하겠다는 거겠지”


“···잠깐”


이야기를 듣던 가연이 성태에게 말했다.


“다른 대원들의 행방은 어떻게 되지?”


가연의 말을 들은 성태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안 그래도 말하려던 참이었습니다.”


“현재 남은 인원은”


“흑사(黑蛇), 흑매(黑鷹), 흑웅(黑熊), 흑서(黑犀), 총 네 명”


“이중 흑웅과 흑서는 임무 수행 중 전사했습니다.”


부대원 두 명이 전사했다는 말을 들은 가연이 당황하며 눈을 크게 떴다.


“뭐?”


“흑웅과 흑서는 항상 우리의 침투경로를 만들어주었죠”


“여러분들이 전역하시고 나서도 그 두 명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어느 날 작전 도중 그 둘과 연락이 닿지 않게 되었고, 끝내 머리의 반이 날아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삽입된 텔레파시의 폭발”


성태의 말을 듣던 성호가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인이 텔레파시의 폭발이라고?”


“텔레파시가 폭발했다는 건 즉결 처분됐다는 건데”


“그 둘이 기밀 누설을 했다는 거야?”


흑호부대 대원들에게 공통으로 삽입되는 BT005라는 이름의 텔레파시는 특별한 AI를 탑재해 전투에 도움을 주고, 더해 해킹, 방어, 위치추적 등등 여러 기능이 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기밀 누설을 방지한다는 것


이 텔레파시를 착용한 채 흑호부대에 관한 어떤 정보라도 누설할 시 텔레파시가 폭발하면서 즉결 처분된다.


성태는 한숨을 내쉬며 머리에 손을 짚었다.


“하아··· 알다시피 기밀을 누설할 애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이 사태와 관련이 있겠죠···”


성호는 턱을 만지며 긴 숨을 내쉬었다.


“음··· 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어”


“흑매와 흑사는”


“흑매와 흑사는··· 트라우마 트리거에 당했습니다.”


“···”


“제가 녀석들에게 잡힌 이유입니다.”


“트라우마 트리거에 당한 흑매와 흑사가 저를 적으로 인식했고 달려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죽이려고 달려드는 그 둘을 막기에는 제 힘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쯤 바이러스가 완전히 침투해서, 조종당하고 있을 겁니다.”


성호가 태하에게 고개를 돌렸다.


“태하, 그 둘을 치료할 수 있겠어?”


“···”


태하는 턱을 괴며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흠··· 쉽진 않아”


“완전히 잠식된 텔레파시는 추출도 불가능해, 아예 측두의 칩 슬롯을 도려 내야 해”


“그 수많은 인공 신경을 건들면서 슬롯을 뜯어내라··· 쉽지 않아, 성공한다고 해도 불구가 될 확률도 있지”


성호는 태하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할 수 있다는 거네”


태하가 기지에서 도와주고 있는 연구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박사님들”


말하기 무섭게 허 박사와 연구원들이 말했다.


“해내야지!”


연구원들의 말과 함께 허 박사가 태하에게 다가왔다.


“조종당할 바에 죽음을 선택할 애들이다.”


“데려오렴, 반드시 치료해 주마”


성호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다음 임무가 정해졌구먼···”


“흑호야···”


허 박사가 성호에게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렸다.


“미안하구나··· 빨리 애들을 찾아야 하는데 시간만 끌고 있구나···”


“박사님”


“노력하고 계시는 거 알고 있고, 어차피 저 혼자 할 수 없는 일 이었습니다.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자 허 박사가 성호의 두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그래···! 애들에게 문제가 생기기 전에 찾아야지!... 나도 좀 더 노력하마···”


허 박사의 말을 들은 성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둘의 대화가 끝나자, 태하가 성호에게 다가갔다.


“성호, 이번 작전은 난 빠지겠어, 이해하지?”


그러자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여기에 남아서 치료할 방법 찾아”


성호의 말을 들은 태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성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난 바람좀···.. 쐬고 올게”


“그래··· 근데 너 괜찮아? 안색이 안 좋은데”


“아니야 신경 쓰지 마”


대화가 끝나고 성호는 기지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기지 밖으로 나가자, 산의 향긋한 풀냄새와 시원한 밤공기가 느껴졌다.


“아···젠장”


그때 성호가 잠시 휘청이더니 나무에 손을 짚으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러자 성호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윽···”


성호의 눈앞에 다시 한번 그래픽이 깨지듯 노이즈가 끼기 시작했다.


고통을 버티지 못한 성호는 나무에 기댄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명과 함께 성호의 머릿속에 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간섭하지 마”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가 아닌 머릿속에 울려 퍼지자, 성호가 적지 않게 당황했다.


“뭐···.?”


“누구야··· 너”


혹시 모를 텔레파시의 오작동일까, 성호는 슬롯에서 텔레파시를 뽑아냈다.


텔레파시를 뽑아내자, 슬롯에서 전원 LED가 꺼졌다, 하지만 성호의 눈앞은 더욱 노이즈로 덮여갔다.


다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이지 엄청난 광기야, 이젠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어.”


성호의 이명이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다.


“하아···아까부터 계속··· 지 할 말만 하네"


“너 누구냐고?!!!!!”


극심한 통증을 견디지 못한 성호가 이내 바닥으로 쓰러졌다.


“크윽···”


오래도록 밖을 나가 들어오지 않는 성호가 걱정된 가연이 문을 열고 나왔다.


“그만 들어와 성호야 슬슬 쌀쌀해질···.”


“어···? 성호야? 성호야!”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져있는 성호를 본 가연이 성호에게 달려갔다.


“정신 차려! 나 봐봐”


일어나려고 힘쓰던 성호는 결국 힘이 풀리며 가연의 품으로 쓰러졌다.


순간 당황한 가연은 얼굴을 붉히며 침묵했지만, 금세 정신을 차렸다.


“박사님! 박··· 읍!”


허 박사를 부르던 가연의 입을 성호가 손으로 틀어막았다.


“허억···헉···잠깐···가만히 있어···”


성호의 눈앞에 다시 한번 처음 보는 장면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새근새근 자는 모습, 그리고 처음 보는 장소


머리엔 없는 기억, 하지만 이상하게 익숙한 장면이 보인다.


성호의 머릿속에 다시 한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


“행패를 받아주는 건 여기까지다.”


그러자 가연의 입을 막고 있던 성호의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성호야···.?”


숨을 가쁘게 내쉬던 성호의 호흡이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래··· 천천히 호흡해, 내 말 들려?”


어느 정도 회복한 성호가 가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가연이 다시 한번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다.


“히익!”


잠시 숨을 고르던 성호는 손등으로 이마에 식은땀을 닦으며 천천히 일어났다.


“아··· 미안···”


성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있는 가연을 지나치며 기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성호가 기지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가연은 천천히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후···”


“진짜··· 갑자기 뭐냐고···”


그때 다시 한번 기지 문이 열리자, 가연이 당황하며 뒤를 돌아봤다.


“누님 작전 회의해야 하는데 왜 안 들어오십니까?”


문 앞에 서 있는 성태를 보자 순간 열이 받은 가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에 먼지를 털었다.


“닥쳐”


“엣?”


무릎을 털고 문으로 발걸음을 옮긴 가연은 성태를 지나치며 기지로 들어갔다.


“가만히 서 있지 말고 빨리 들어와!”


“아······! 예!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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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흑호부대 작가 장수형입니다!! 24.07.21 13 0 -
12 #11. 일개 범부(凡夫)일 뿐 24.09.12 6 0 13쪽
» #10. 가연은 천천히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24.08.29 7 0 12쪽
10 #9. 낭만 좋지, 잠시 뒤에도 찾을 수 있을지 보자고 24.08.22 7 0 11쪽
9 #8. 살인검(殺人劍) 24.07.31 9 0 12쪽
8 #7. 평소대로 전부 물어뜯어라 24.07.29 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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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끝나지 않은 전쟁 24.07.21 30 0 15쪽
2 #1. 집으로 24.07.21 36 2 11쪽
1 #0. 우리의 이름은 불명이나, 우리의 행동은 불멸일지니 24.07.21 49 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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