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으로 모험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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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서로
작품등록일 :
2024.07.23 03:00
최근연재일 :
2024.09.01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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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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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등잔 밑이 어둡다

DUMMY

정도운은 그나마 삼림이 우거진 언덕을 내려와 모래 지대로 내려섰다.


저 앞에 초원과 사막이 반반 섞인 듯한 지형을 넘자 도시의 근교가 보였다. 거리를 보니 한참을 걸어야 할 듯싶었다.


뙤약볕 아래를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뒤돌아보니, 거대한 석벽이 미궁의 입구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게 무법지대와 가까운 대미궁(大迷宮)의 입구 중 하나···.’


그가 나온 석벽 미로는 저 안의 어딘가에 위치한 모양이었다.


모험의 공간은 현실에서 실제로 갈 수 있는 곳이냐, 아니냐로 나뉘는데, 미로를 비롯한 미궁은 도시 근처에 실재하는 공간인 셈이었다.


‘일단 도시로 들어가서 어떻게 행동할지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정도운은 무르젤카가 주입한 정보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며, 그렇게 미궁 도시 알바트로스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



무르젤카가 많은 지식을 전해주고 갔지만, 그럼에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려주고 간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자세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고, 그가 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일정한 거처를 구하는 것도 문제군.’


안전 구역이라는 이름의 방은 이제 사라졌다.

하지만 모험에 매일 불려 나가야 하는 상황은 여전했기에,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지낼 곳을 구하는 건 필수였다.


우우웅.


그는 도시에 들어서면서 무언가 투명한 막을 통과했다.


“?”


은근한 감각은 금방 사라졌다. 정도운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거리로 들어섰다.


“제길, 여기나 저기나 흑진회와 정화단이 설쳐대서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어.”

“정확히는 그 아랫놈들이지. 빌어먹을 놈들, 산하 조직들로 대리전쟁을 한다고 저들이 이 거리에 뿌려놓은 세력들인 걸 모르는 사람이 있는 줄 아나.”

“그거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나 다름없지.”


거친 야인 티가 나는 두 사내가 지나가며 분통을 터뜨렸다.

도시 외곽이긴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들은 거리 한복판에서 당연하다는 듯 날붙이를 들고 다녔다.


정도운도 그들의 손목에 찬 나침반을 보지 않았다면 모험가가 아니라 단순 양아치들인 줄 알았을 정도의 인상이었다.


“저기요, 뭐 좀 여쭙겠습니다.”

“으응?”


정도운이 다가가자 두 사내는 그를 대뜸 위아래로 훑었다.

경계의 눈초리가 날아든다.


“뭘 묻겠다고?”

“듣자 하니 지금 거리에 분쟁이 있는 것 같던데, 도시 안의 세력끼리 무슨 일이 있나요?”

“···세력?”


사내들은 별 해괴한 걸 묻는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다가, 이내 그에게 어떤 소속 문양도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눈빛이 변했다.


“흐흐. 초행이셔서 뭘 모르는 분이구나?”

“친구야, 우리가 잘 대접해드려야겠지?”

“그럼.”


수상한 말을 주고받으며 그들이 어슬렁어슬렁 거리를 좁혀온다.


“···.”


정도운은 설마 하고 지켜보다가, 사정거리에 들어온 그들의 근육이 공격할 움직임을 보이자 불문곡직 선수를 쳤다.


파바박!


그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새에, 손날과 주먹이 그들의 급소를 각자 가격한다.


“크헉.”

“케흑.”


놈들은 당하면서도 자기들이 무엇에 당했는지도 모르는 눈치였다. 정도운은 잠시 그 앞에 쪼그려 앉아 그들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무, 무례를 용서해주시지요, 죄송합니다.”

“왜 공격하려고 한 거지?”

“그, 그게. 윗선의 방침도 있고, 아무튼 저흰 정말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습니다. 믿어주세요! 흐어엉.”

“아니, 정작 따지고 보면 선공은 그쪽이··· 윽켁.”


정도운이 물었다.


“여긴 다 이러나?”

“예, 예?”

“이 거리는 다들 원래 이러냐고. 너희처럼.”


사내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앞다투어 입을 열었다.


“부끄럽습니다만 얼추 그렇습죠. 초행인 자가 보이면 말 그대로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니까요.”

“안 그래도 최근 구역 내 항쟁이 심해져서 더 거칠어진 부분도 있습니다.”

“항쟁?”

“그것이···.”


정도운이 캐낸 정보는 이러했다.


무법지대는 구역별로 군림하는 세력들이 나누어져 있는데, 가장 큰 영토를 갖고 있는 것이 무법지대의 여섯 ‘법(法)’이라 불리는 육대 세력.


홍련파를 비롯한 여섯 무력 단체였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그들 휘하, 혹은 그들과 비밀리에 연결돼있는 중소 조직들이 그들의 손발이 되어 무법지대 곳곳에 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이 59구역은 구역을 차지한 양측이 모두 홍련파 끄나풀인 흑진회와 정화단이라는 놈들이고, 그 양대 세력을 중심으로 또 크고 작은 산하 조직들이 끊임없이 다투는 중이라고.


‘···그건 자기들끼리 왜 다퉈?’


정도운은 턱을 쓸었다.


‘그나저나 흠, 59구역의 흑진회와 정화단, 양측 모두 홍련파 밑의 조직들이라···.’


어쩌면 미궁 바로 앞이라 홍련파의 입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도 그에게 그리 사정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어쨌거나 홍련파는 그와 한 번 마찰이 있는 집단이었으니 말이다.


“그럼 일단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편이 이롭겠군.”

“여, 역시 입문경 후반의 모험가이십니까?”

“···?”

“아니 다른 구역으로 넘어가신다고 해서···.”

“구역을 넘어가는 데 입문경 후반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나?”


놈들은 순순히 답했다.


“보통 입문경의 모험가는 그 구역에 단단히 묶여있습죠. 고유 능력을 강화하는 만큼 출발지에서 이동지역을 늘리고 월역(越域)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모험가들이 대부분이니까요.”


도시의 그물.

혹은 구역의 벽.

사람들은 모험가들을 망처럼 안쪽에 잡아두는 벽을 그렇게 불렀다.


“······그런가.”


정도운은 그 외에도 몇 가지 정보를 더 캐내고 놈들을 풀어주었다. 놈들은 해방되자마자 헐레벌떡 어디론가 달려갔다.


‘오자마자 적을 늘리고 싶진 않아서 풀어주긴 했는데···.’


풀어주는 게 맞는 판단이었나.


그는 고개를 돌려 구역의 끝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고유 능력을 강화해야 이동 구역이 늘어난다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도운은 적당한 외투를 걸쳐 무소속으로 보일 구실을 줄인 뒤, 도시를 가로질렀다.


끝에서 끝까지.


직선거리로 한 개 동 정도의 크기였다.


끝에 도달하자 역시나 얇은 벽이 그를 가로막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건너편이 훤히 보이는데 그만 건너갈 수 없었다.


“···.”


정도운은 그 끝도 없는 벽의 크기를 가늠하다가 문득 기시감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도시에 들어올 때도 이런 걸 통과했었지.’


그게 도시의 그물이었던 모양.


그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경계선 너머로는 오가지 못하는 게 보였다.


정도운은 순식간에 검을 출수해 막을 내리쳤다.


쾅!


예상대로, 그의 전력에도 벽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


비로소 현실을 체감한다.


‘으음.’


당장 다른 구역으로 넘어갈 수 없다면, 그는 지금 호랑이굴에 들어와 있는 모양새가 아닌가.


‘아직 59구역 조직들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았을 뿐, 내가 석벽 미로에서 그들이 모시는 홍련파의 귀한 분으로 보이는 자를 쓰러트린 걸 안다면······.’


제 몸을 지키려면 남들처럼 무리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는 약탈자나 다름없는 거리의 왈패들과 무리를 지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물론 이런 분위기를 만든 주범인 흑진회와 정화단의 산하 조직에 들 생각도 없었고.


‘남은 건 내 힘으로 돌파하는 것뿐인가.’


그는 어느덧 내면에 확고히 자리 잡은 모험의 서를 부상시켰다.


【모험의 서】

서장

1장 - 수련의 증명 (5/8)

2장 - 생존의 증명 (2/8)

3장 - 고유의 증명 (2/8)

???의 ??? (0/1)

진행 중···

(목차 완료 시 진행판 압축)


할 일은 명확했다.


‘······여기서 고유의 증명 장수를 늘려야 한다.’


자신의 고유함을 늘리는 것.


그는 뒤돌아 59구역이라고 불리는 곳을 돌아보았다.


그의 눈에는 이곳이, 이제부터 전쟁터가 될 곳처럼 비치기 시작했다.



***



정도운이 먼저 한 일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거처를 구한 것이었다.


그는 도시의 가장자리로 나와 인적 드문 허름한 집을 하나 구했다.


“여기가 적당하겠어.”


그를 본 도시의 빈민들이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그를 두려워한다기보다는, 모험가 자체를 두려워하는 듯한 기색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곳 주민들은 자유롭게 구역을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가?’


잠깐 의문이 들었지만 금방 생각을 접었다.


여하튼 폐가 수준에 작고 볼품없는 집이었지만, 약탈자들로부터 은폐가 되고 안전하다는 게 중요하다.


‘허름한 건 수리하고 개조해서 쓰면 된다.’


다행히 미로에서 번 돈은 제법 있었다.


여차하면 집값보다 수리비와 개조비가 더 들어갈 상황이긴 했지만···


집에 거주인으로 들어서는 계약은 무르젤카가 준 지식이 도움이 되었다.


‘모험의 서를 대고 계약 비용을 지불하는 거구나.’


그녀에게 새삼 감사하며, 정도운은 두둑한 돈주머니를 만졌다.


- 현재 소지금

- 1금화 52은화 30동화


금화 한 닢에 은화 쉰두 닢.


동화로 치면 15230닢, 상당한 거액이다.


열흘 가까이 미로에서 구르며 획득한 재산이었다.


정도운은 그중 은화 몇 닢을 지출하여 집을 사들였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 작은 버전으로 변한 것 같던 막이 새 주인의 입장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주었다.


그는 거실에 들어와 단출한 집을 둘러보며 모험의 서를 열었다.


【모험가 정도운의 성장치】

【육체 0.15】

【생명 0.17】

【속성 0.17】

【능력 0.17】


미로를 막 졸업한, 준수한 수준의 능력치.


망설임 없이 남은 돈을 투입한다.


촤르르르르.


워낙 거금이라 일일이 고를 시간이 없었다.

그냥 모험의 서를 펼쳐놓고, 인체 삽화 위로 최소한의 자금을 제외한 모두를 쏟아부었다.


우우웅―!


인체 비례도를 그린 삽화가 돈을 먹으며 실시간으로 빛을 내뿜는다.


광채가 한참을 이어졌다.


【모험가 정도운의 성장치】

【육체 0.45】

【생명 0.47】

【속성 0.47】

【능력 0.47】


‘···무지막지하게 성장했다.’


무려 은화 백오십 닢에 가까운 투입이었으니 그럴 만했다.


신기하게도 이전의 투자 성향이 반영된 건지 능력치는 모두 골고루 올라 있었다.


“으음.”


정도운은 그와 함께 일시적으로 힘이 흘러넘치는 전능감을 느끼며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보았다.


【 무공(武功) 】

【 유려한 내공을 사용하고, 몸을 자유롭게 움직여 무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

【 영웅적인 일면이 깃들어 있다. 】


‘···!’


다르다.

그의 무공 설명이 이전과 달랐다.


‘유려한 내공? 영웅적인 일면?’


새롭게 문장이 추가되어 있었다. 그 밖에도 능력을 엿볼 때 무언가 알 수 없는 중압감이 느껴졌다.


‘확실히 마지막 전투 전에, 빛의 실루엣 분들에게 인정받으면서 무언가 달라진 느낌이 들기는 했어.’


기억이 난다.

당시 그 어느 때보다 몸이 가벼웠다.


흑의인은 그렇게 손쉬운 상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예상보다 빠르게 승리를 거둔 이유였다.


그는 그 자리에서 주먹을 몇 번 뻗어 보았다.


파앙―!


내친김에 일어나서 달라진 몸을 움직여 본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


정도운은 어딘가로 고개를 돌렸다.


강력한 능력은 시험해볼 곳이 필요한 법. 이제 이 구역의 모험들을 알아볼 시간이었다.



***



데엥, 데엥.


건조한 사막지대 위에 세워진 도시 알바트로스.


그 외곽인 59구역 중심가에 ‘어느 기묘하고 어두컴컴한 지하 동굴’로 내려가는 입구가 나타났다.


후우웅.


어둠에 잠긴 동굴 안쪽에서 불길한 온풍이 불어온다.


돌발 던전이라고 부르는, 구역 내 이벤트성 모험의 출현이었다.


대개 그 진행은 짧고 굵직하며, 그 안에 온갖 금은보화와 운이 좋으면 강력한 유물도 보상으로 숨겨진 경우가 많았다.


그 난도는 입문경 극한, 혹은 개척경 초입에 불려가는 곳에 필적한다고 하며, 어지간한 모험가는 그곳에 참가하여 살아남기만 해도 그 자신의 고유(固有)가 성장한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웅성웅성.


더구나 동굴이 나타난 장소는 이런 모험이 자주 탄생하는 명소 중 하나였다.


수많은 모험가가 금세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곳에서 두 일파를 이끄는 무리의 간부들이 서로 신경전을 벌였다.


“끈기 하나는 인정해야겠군. 최근 연전연패하지 않았던가? 드루거.”

“우습군. 네놈이 나한테 안 되는데, 머릿수만 앞세워 얻은 승리로 으스대면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거리를 대표하는 두 개척경 모험가가 으르렁거린다.


흑진회주 직속제자, 봉두난발의 창수 막제위.

정화단 부단장, 강철의 전사 드루거스트.


59구역을 양분하며, 서로가 그들의 주인인 홍련파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두 무리의 이인자들이었다.


“흥, 무식하게 힘만 강해서는··· 조만간 59구역의 지배자는 성적이 우수한 우리에게 넘어올 것이다. 네놈은 그때 가서 계집처럼 우는소리나 해라.”

“큭큭, 설령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너처럼 나약한 놈이 있을 자리는 없다.”


두 대장급이 무리를 이끌고 대치하면 중소 파티의 모험가들이 인근에서 눈치를 살피는 형국이었다.


어느덧 장내에 모인 모험가의 수가 일백이 훌쩍 넘었다.


정도운은 그중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여, 구석에 존재감을 감추고 대기했다.


‘서로 홍련파에게 잘 보이려고 경쟁하는 건가.’


그는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 놀랐다.


밖을 돌아다닐 수 있으면 당연하겠지만, 이 자리의 백 명이 넘는 모험가가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고유 능력 각성자였기 때문이었다.


미로로 치면 최소 졸업자 수준!


그것도 가장 약한 이들이 그 정도다.


그런 이들과 경쟁하는 것이 이곳에선 일상인 것이다.


“출발한다.”


곧 흑진회와 정화단을 필두로 모험가들이 지하 동굴 입구로 우르르 들어가기 시작했다.

정도운은 대열의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검을 만지작거렸다.


‘기묘한 감각이다. 동굴 안쪽에서 무언가 대단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그것은 묘한 기대감을 가져다주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살기 섞인 불온한 공기도 함께 감지되었다.


오싹!


어렴풋이 느껴졌다.


저 안에, 무시무시한 존재가 모험가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모험가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지하 동굴에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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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으로 모험 격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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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던전 공략 24.09.01 17 1 17쪽
» 등잔 밑이 어둡다 24.08.10 18 1 14쪽
10 밖으로 24.08.07 29 1 15쪽
9 영웅과 악당 24.08.04 42 1 19쪽
8 석벽 미로 (7) 24.08.02 43 1 16쪽
7 석벽 미로 (6) 24.07.31 71 3 13쪽
6 석벽 미로 (5) +2 24.07.29 49 4 14쪽
5 석벽 미로 (4) 24.07.28 53 4 21쪽
4 석벽 미로 (3) 24.07.25 87 4 18쪽
3 석벽 미로 (2) 24.07.24 61 3 21쪽
2 석벽 미로 (1) 24.07.23 76 4 15쪽
1 모험의 시작 24.07.23 93 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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