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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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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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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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3 - 드라코 컴퍼니아(2)

DUMMY

C.3 - 드라코 컴퍼니아(2)


이튿날.


라이오네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주요 의제는 다음과 같았다.


-새틀라이트 빔 분석 보고서 및 전략평가

-드래고니아 오퍼레이터 분석 및 개선방안 마련

-김한 일행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 수립


-또각, 또각


정적이 감도는 회의실에 라이오네의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업무용 안경을 쓴 라이오네가 도도한 발걸음으로 회의실을 가로질러 상석에 자리했다.

라이오네를 끝으로 길쭉한 회의용 테이블의 의자가 모두 채워졌다. 

깍지를 끼고 턱을 괸 라이오네가 피곤에 절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시작하세요."

"그럼, 드라코 컴퍼니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굵직한 목소리의 드워프 하나가 서류뭉치를 넘기며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새틀라이트 빔의 첫 실전 보고입니다. 라이오네님의 작전 승인 이후 실제 타격까지 예상보다 5분 정도의 지연 발생했으며 위력에서 30%가량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어째서 그런 차이가 발생한 걸까요."


"크흠."


드워프가 잠시 헛기침을 하자.

반대편에 앉아 있던 엘프 하나가 일어나 대신 답했다.


"아직 드래고니아 오퍼레이터의 안정화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현제 문제를 파악 중에 있으며 개선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 에너지 대부분을 컴퍼니 내부 시설에 사용 중이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작전 지시 이후 에너지 수급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로 인하여 반나절 가량의 민간 정전이 발생하였고 오퍼레이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 중이었던 생산설비의 가동이 정지되었습니다."

"오퍼레이터를 이용한 생산 설비라면 올펜 제국에 납품하기로 했던 후장식 장총 말인가요?"


라이오네의 날이 선 질문에 엘프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라이오네는 엘프를 질책하는 대신 잘 구슬리기로 했다.


"···그렇습니다."

"하, 그건 걱정 마세요 라시타의 이단심문관은 명백한 제국 소속, 제국인의 습격으로 공장 가동이 정지되었으니 오히려 우리 쪽에서 제국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일이니까요 하지만 드래고니아 오퍼레이터의 개량은 자몽 당신의 일이랍니다 반드시 이른 시일 내에 최선의 결과를 가져와 주리라 믿어요."


라이오네의 은근한 권유에 이미 퇴근을 포기한채 회사 내에서 출근만을 반복하고 있던 자몽의 다크서클이 더욱 짙어졌다.


"반드시 라이오네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후, 좋아요 그럼 다음으로는···."


라이오네의 눈짓에 드워프가 다시 굵직한 목소리로 김한 일행의 상태에 대해 보고했다.


 "사제 일행은 현재 올펜 제국 대사를 맞이할 때 쓰는 귀빈실에 모셔두었습니다 일행의 대표로 보이는 사제는 입고 있는 수단의 색으로 보아 최소한 주교 혹은 추기경으로 추측됩니다만 어째서 마왕 살다메인 아스모데우스와 동행하고 있는 것인지는 감히 추측조차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쵸, 그래요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랍니다 그 부분은 제가 직접 알아볼 생각이니 이제 각자의 업무에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나가보라는 라이오네의 눈짓에 잠시 무거운 얼굴로 고민하던 드워프가 입을 열었다.


"라이오네님의 충직한 노예인 이 바토르가 제안 드리오니 부디 드래고니아 오퍼레이터 프로젝트를 중지해주십사 요청드립니다."

"아이 참, 바토르 노예가 아니라 직원이라고 부르기로 했잖아요? 그리고 당신 또한 이 이상의 에너지원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에 동의 했을 텐데요? 이 주제는 더 이상 받지 않는 것으로 할게요."


"하지만···!"

"바토르 닥치시오 어째서 라이오네님께서 직접 결정하신 일에 계속해서 딴지를 걸고넘어지는 것이오."


자몽의 일갈에 바토르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자몽··· 네놈이 문제의 시작이다 감히 라이오네님께 그딴 불경한 제안을 한다니 네놈을 죽이지 못하는 것이 천추의 한이로다."

"바토르, 고대인의 위성이 그 존재를 드러낸 순간 위성과 가장 먼저 접촉하기 위해 라이오네님이 드래곤 하트를 적출한 것은 고결하고 거룩한 선택이었소 그에 비해 네놈은 자신을 노예라 칭하면서도 라이오네님의 의지에 반하며 오히려 희롱하려 하고 있으니 정말 같잖은 일이 아닐 수 없소."


자몽과 바토르가 서로를 비난하며 죽일 듯이 쏘아붙였다.

그 꼴을 보고 있던 라이오네의 이마에 혈관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모두 닥치세요 내 앞에서 한 번만 더 언성을 높였다가는 전부 던전에 처넣어주겠어요 당장 돌아가서 업무를 시작하세요."


라이오네가 기세를 드러내며 일갈하자.

회의실에 있던 모두가 식은땀을 흘리며 바삐 물러갔다. 


"후, 회사를 운영 한다는 건 참 외롭고 힘든 일이네요···."


라이오네는 잠시 전부 때려치우고 자신의 레어에 처박혀 한 100년 정도 잠드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였으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순 없는 일이죠 이 세계가 종막을 향해 가고 있으니··· 그래, 마왕으로서 판데모니움을 지키고 있어야 할 살다메인이 가출한 것 또한 그 변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디 한번 만나서 사정을 들어봐야겠어요' 


라이오네가 김한 일행을 만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잠에서 깬 김한은 살다와 래브도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옆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살다님 어디 불편하신 점은 없으십니까?"

"아주 좋구나 그런데 한이 너와 함께하기로 한 뒤로 지붕이 있는 곳에서 쉬어보는 것이 처음인 것 같구나."


김한은 판데모니움의 궁전에서 남부러운 것 없던 살다를 소환하여 험한 여행길에 동행시킨 것이 조금 미안해졌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건 없다 다 내가 선택한 일이니···"


조용히 미소 지으며 김한을 안심시켜 주던 살다가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 얼굴을 붉히더니 더듬더듬 이야기했다.


"아니, 아니지, 한아 그래, 네가 조금 도와주어야 할 것이 있다."

"···?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본녀가 간만에 긴 여행길에 나선 탓에 어깨가 조금 결리는구나 한아 네가 잠시 주물러 줄 수 있겠느냐?"

"알겠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김한이 귀빈실의 의자 쪽으로 이동하려 하였으나 살다가 김한의 손을 잡아끌며 침실로 이동했다.


침실로 이동하기 전 살다가 래브도느에게 부드럽게 권유했다. 


"래브도느야 굴린이 아까부터 시끄러우니 잠시 함께 산책하고 오지 않겠느냐."

"···응, 어른의 이야기 그래."


-꾸이, 꾸이이!


평소와는 정반대로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둥거리는 굴린을 억지로 껴안은 래브도느가 귀빈실을 빠져나갔다.


무언가 강한 위기감을 느낀 김한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


"살다님, 그··· 저··· 의자에서 하는 편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한아 그게 무슨 소리냐? 본녀의 시종들은 항상 이렇게 해주었느니라"


씨익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살다가 침대에 엎드렸다.

김한은 알 수 없는 오한과 함께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김한과 살다의 알 수 없는 대치가 지속되는 순간


-똑똑


때마침 방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살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구겨졌다.

김한은 마치 구원의 밧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튀어 나가 문을 열어젖혔다.


"안녕하세요 라이오네입니다. 간밤에 편안하셨나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라이오네님이 직접 이곳까지 오시다니요 직원을 통해 불러주셨다면 저희 쪽에서 찾아뵈었을 텐데요."


잠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라이오네는 살짝 문 안을 살폈다.

살다가 타오를 듯한 눈빛으로 라이오네를 쏘아보고 있었다.


"후후, 저는 서프라이즈를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음 그다지 좋은 타이밍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요 하하하···."

"쯧, 라이오네야 너는 어찌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구나"


살다의 가시돋힌 말에 웃고 있는 라이오네의 이마에 혈관이 돋아났다.


"살다메인 아스모데우스 제가 당신보다 훨~씬 연상이라는 거 아시죠···?"

"이마에 주름살을 자랑하고 싶은 거라면 앙그라 마이뉴에게라도 해 보는 것이 어떠하겠느냐."


라이오네의 이마에 돋아났던 혈관이 증식하기 시작했다.


"이··· 이익! 살다메인 역시 당신과 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네요 당신 김한이라고 했나요? 당신과 대화하겠어요."

"한이는 지금 나와 선약이 있다 그렇지?"


살다와 라이오네의 시선이 동시에 김한에게 꽂혔다.

김한은 라이오네와 협의해야 할 사항이 아주 많았기 때문에 라이오네의 편을 들어주기로 했다.


'후, 또 살다의 뒤끝을 감당해야겠구나.'


"이곳의 주인은 라이오네님 이시니 저는 잠시 라이오네님과 이야기하고 오겠습니다"

"···마음대로 하거라."


살다가 침실을 둘러싸는 커튼을 획- 치더니 틀어박혀 버렸다.

김한은 라이오네를 응접실로 안내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시겠지요."

"그래요 사실 저는 궁금한 것이 아주 많답니다."


김한은 라이오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털어놓을 것인지 고민했다.


그레이하운드와 드라코 컴퍼니아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그레이하운드 영지는 플레이어 적대 지역이었지만 드라코 컴퍼니아는 중립/우호 지역이면서 '더 임파서블'에서 김한이 거점으로 활동했던 곳 중 한 곳이었다.


또한 드라코 컴퍼니아를 기점으로 수많은 퀘스트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김한은 라이오네의 호감도를 쌓을 필요가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김한이 입을 열었다.


"라이오네님 먼저 고백하자면 저는 사제 같은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라시타의 계시를 받아 세계의 진실을 확인하고 세상의 파멸을 막기위해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호오 어째서 그런 걸 말씀해주시는 걸까요?"


라이오네가 흥미로운 목소리로 물어왔다.


"제가 라이오네님의 신뢰를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라이오네님이 가지고 계신 여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라이오네님께서 조금만 도와주신다면 앞으로 드라코 컴퍼니아에 들이닥칠 수많은 재앙을 막아설 방파제가 되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네요 그런데 당신 계시받은 '위정자'잖아요? 제가 올펜 제국의 대공이라는 사실을 잊으신 건가요? 위정자에 대한 후원은 반역과 마찬가지 일 텐데요 저에게 반역자가 되라는 말씀이신가요?"


라이오네의 지적에 김한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라이오네님께 무조건적인 후원을 바라고 말씀드린 것이 아닌 서로의 이득이 되는 상호거래를 전제하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또한 라이오네님이 올펜 제국의 대공 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나 라이오네님과 제국의 황제는 절대 수직적 관계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제국의 영토도 아니지요"

"대답만으로는 흰 수단을 걸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하지만 또 궁금해지네요 당신이 우리 드라코 컴퍼니의 내부 사정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요?"


'당연히 이 게임을 수만판 이상 플레이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 역시 예지나 예언 쪽으로 가야 하는 걸까'


잠시 진중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잡은 김한이 폭탄 선언했다.


"믿지 않으실지도 모르시겠지만 저는 드래고니아 오퍼레이터 프로젝트의 종말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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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2 - 그레이하운드(4) 24.07.25 12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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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2 - 그레이하운드(2) 24.07.24 159 3 11쪽
2 C.2 - 그레이하운드(1) 24.07.24 19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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