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계략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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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나루엔
그림/삽화
나루엔
작품등록일 :
2024.07.24 08:16
최근연재일 :
2024.09.01 20:0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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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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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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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3 - 드라코 컴퍼니아(1)

DUMMY

C.3 - 드라코 컴퍼니아(1)



김한 일행과 말레우스를 확인한 드라코 컴퍼니아가 다급한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정지, 정지 너희들은 대공녀 라이오네님의 영지를 침범했다 그 이상 접근하면 발포한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지금 당장 영지에서 떠나라.】


경고 방송이 무색하게도 김한 일행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김한 일행은 이미 말레우스의 간격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그리하여 오히려 생존을 위한 질주가 가속되었다.


'정면 돌파한 뒤 라이오네와 협상하는 방법만이 살길이다 내가 드라코 컴퍼니가 진행 중인 기밀 프로젝트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는 우리를 의심하면서도 받아줄 수밖에 없을 거야.'


김한이 드라코 컴퍼니아에서 취할 전략을 고민하는 동안 등 뒤에서는 말레우스의 기운이 심상치 않게 불어나고 있었다.


말레우스의 섬뜩한 한마디가 김한의 귓가에 날아와 박혔다.


"정의"


'말레우스가 첫 번째 기술 패턴을 시전한다 오히려 이걸 기회로 만들어야 해.'


"살다 래브도느를 부탁드립니다."

"알았다."


살다와 미리 계획한 대로 김한은 굴린에게 신호하여 변신을 해제하도록 유도했다.


-펑


순간 김한 일행은 공중에 붕 뜬 형태가 되었으나 김한은 특유의 신체 밸런스로 굴린을 낚아챘으며 살다는 래브도느를 안아 들고 부유마법을 시전했다.


-쎄에엑


본래 굴린을 찢어발겼을 빛의 쐐기가 허공을 가로질렀다.

빛의 쐐기는 드라코 컴퍼니아 외벽을 가볍게 뚫고 지나가 몇 개의 벽을 더 부수고 나서야 형태를 잃고 사라졌다.


'덕분에 돌아갈 필요도 없겠다 다만 이제 성난 라이오네가 뛰쳐나올 때까지 말레우스를 상대해야 하는데 내가 자원하긴 했지만 그게 진정 가능한 이야기 일까···.'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은 그레이하운드 소속 병사나 노예상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세계관 최강자 중 하나였다.


김한은 자신이 말레우스의 단 한 합이라도 제대로 버텨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다행히 김한의 고민이 무색하게도 뚫린 외벽 안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는 라이오네가 튀어나왔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이, 이게 대체 무스은! 우리가 예산 편성에 얼마나 쪼들리고 있는데!!! 이딴 만행으을 저지르다니이이잇!!!!!!"


-슈우욱


미려한 엘프의 모습을 한 라이오네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말레우스에게 이단 옆차기를 시전했다.


"···."


말레우스는 급히 검세를 변형하며 받아내려 했지만 라이오네의 발 뒤꿈치가 복부에 박히는 것이 더 빨랐다. 


-빠악


말레우스가 달려오던 가속이 무색하게 역방향으로 튕겨져 날아갔다.

그의 몸이 마치 물수재비 처럼 튕기며 수십 개의 크레이터를 만들었다.


공중에서 래브도느를 가슴에 낀 살다가 그 모습을 지켜보다 감탄했다.


"본녀가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날로부터 상당한 세월이 흘렀거늘 품위와 행실이 변함이 없음에 경의를 표할 만 하구나."


"으, 응? 살다메인 아스모데우스···? 대체, 당신이 왜 이곳에 있는 걸까요오? 당신은 판데모니움에 유폐되어 나올 수 없는 것이···?"


"정의"


라이오네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말레우스의 빛의 섬광이 다시 한번

날아들었다.


그 끔찍한 일격은 라이오네 조차 정면으로 받아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간신히 경로를 빗겨내는 것으로 대응해야 했다.

말레우스의 일격이 다시한번 여지없이 드라코 컴퍼니아를 관통했다.


"꺄아아아아악! 안돼 내, 내 회사가! 이럴 순 없어!"


회사의 파멸적 예산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머리를 쥐어뜯던 라이오네가 무전기를 꺼내 들더니 지시했다.


[관제실 지금 당장 전략 기획실과 공조하여 세틀라이트 빔 준비하세요 더 이상의 피해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좌표를 지정해 줄 테니 준비되는 대로 발사하세요.]

[사장님 아직 드래고니아 오퍼레이터의 안정화 작업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경우 기능 정지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실행하시겠습니까?]


[꺄아악! 그럼 지금 나 보러 어쩌라는 거에요 회사 망하는 꼴 보고 싶어!? 저 망나니가 쏴 재끼는 광선이 짜르노빌 기관실에 직격하기라도 하는 순간 우린 다 끝이란 말이에요!]

[···알겠습니다]


지시를 마친 라이오네가 울 것 같은 얼굴로 김한과 살다에게 소리쳤다.


"당신들! 당신들이 저 괴물을 데리고 왔죠! 이 일이 끝나고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이잇!"

"외경"


말레우스가 두 번째 공격 기믹과 함께 횡 베기를 내질렀다.

말레우스를 중심으로 한 강대한 중력파가 모든 것을 짓눌렀다.


부유 마법으로 공중을 거닐던 살다와 래브도느가 어느새 바닥으로 내려앉아 납작 엎드려 있었다.

김한 또한 무거워진 신체에 저항하지 않으며 납작 엎드렸다.


말레우스의 공격 기믹 중 하나인 외경은 자신을 중심으로 강력한 중력파를 발산하여 공중에 있는 적들을 지상으로 끌어당김과 동시에 넓은 횡 베기로 적들을 도륙하는 기술이었다.


대응법으로는 그냥 엎드리면 된다.


하지만 이 기술을 처음 접하는 이들(특히 마법사)이 반사적으로 비행이나 부유 마법 을 통해 공격을 회피하려 하는 순간 중력에 의해 땅에 처박힘과 동시에 반토막이 나버리기 때문에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하는 패턴이었다.


'물론 라이오네 같은 절대자에게는 예외 사항이겠지만.'


"아악! 아파, 아프단 말이에요!!!"

"···."


김한의 예측대로 라이오네는 말레우스의 공격을 받아냈다.


하지만 공격을 쳐낸 손등에서 철철 피를 뿜으며 어쩔 줄 몰라 방방 뛰어대는 라이오네의 모습을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 


'게임에서는 좀 더 고상한 기운을 풍기는 세련된 사업가 느낌이었던 것 같았는데···.'


아무튼 말레우스의 기믹을 정면으로 받아낸 것만으로도 라이오네는 자신의 격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때 라이오네의 무전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울상이던 라이오네의 표정이 순간 확 밝아졌다.


[사장님 새틀라이트 빔 준비되었습니다.]

[좌표 지정 완료 최종 발사 승인이에요!!!]


라이오네의 지시가 끝남과 동시에 김한은 왠지 주위가 어둑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빛은 대비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압도적인 한 줄기 빛 앞에 모두 어둠이 되었다.

비록 그것이 빛의 신 라시타의 사도라 할지도.


드라코사의 최고 기밀 등급 프로젝트 중 하나이자 세게의 불가사의라고 할 수 있는 새틀라이트 빔이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내었다.


새틀라이트 빔에 직격당한 말레우스가 형편없이 녹아내렸다. 

라이오네가 상기된 얼굴로 가슴을 부풀리며 양손을 활짝 펼쳤다.


"아하하, 이제 이 라이오네는 죽음이요 세계의 파괴자가 되었답니다."

"···."


방금까지 피를 뿜어대며 방방 뛰어대던 것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에 김한은 기가 찼다.


-하아, 하아


잠시 벅찬 가슴을 진정시킨 라이오네의 숨소리가 잦아들더니.

그녀의 고개가 끼기긱- 소리와 함께 김한을 향해 돌아갔다.


그녀는 본래 척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외형을 가지고 있엇으나.

지금 김한의 눈에 비치는 그녀는 마치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끔찍한 무언가였다. 


"자, 그럼 당신은 일을 이렇게 만든 대가를 치러주어야 겠지요?"


비척비척 걸어오는 라이오네의 기세가 무섭게 불어났다.

김한은 라이오네를 상대하는 대신 손을 들어 어느 방향을 가리켰다.

그 모습에 라이오네는 잠시 갸웃했으나 걸음을 멈추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순간 뒤편에서 느껴지는 심상치 않은 기운에 라이오네의 고개가 획하고 돌아갔다.


"음?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수작인 걸까요? 그래봤자 당신의 최후는··· 꺄아악!"

"라이오네님 저쪽에서 아직 용무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마, 말도 안 돼! 세틀라이트 빔은 적어도 제 브레스의 20배가 넘는 위력일 텐데요! 그걸 맞고 살아있다니 어성불설이에요!"

"···어불성설입니다."


분명 가루가 되어 사라졌을 말레우스의 육체가 서서히 복구되더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라시타 교황청이 만들어낸 최강의 결전 병기다운 모습이었다.


입을 딱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라이오네의 귓가에 김한의 작고 깊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라이오네님의 사측에 손실을 입혀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저 괴물이 회복하여 다시 저희들을 노리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드라코 컴퍼니는 회복 불가의 치명적인 예산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협력하여 저것을 물리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잠시 고민하던 라이오네가 미간을 좁히며 대답했다.


"하, 새틀라이트 빔조차 통하지 않는 괴물을 대체 어떻게 상대할 생각이에요? 당신이 저자를 상대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죠!"

"저 혼자서는 그를 상대할 수 없겠지만 라이오네님이 도와주신다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그를 격퇴시키는 것 정도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라이오네의 미간이 더욱 좁혀졌다.

라이오네가 분해 죽겠다는 듯 방방 뛰었다.

생각을 정리한 라이오네가 김한에게 통보했다.


"으으, 어쩔 수 없네요 정말 분하지만 이 이상의 예산 낭비는 드라코 컴퍼니의 사장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좋아요 한번 들어보겠어요 만약 당신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이번 일은 눈감아 줄게요."


라이오네의 확언에 순간 김한의 입매가 삐뚜름이 올라갈 뻔 했으나.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아내었다.


'말레우스가 새틀라이트 빔을 맞고도 살아있는 것에 라이오네의 심력이 흔들렸구나! 참으로 다행이다.'


말레우스를 상대할 김한의 방법은 너무나 간단했다.


"지금 말레우스의 문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그를 처치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우선 라이오네님의 빙결 마법으로 말레우스를 얼린 다음 생각해 보도록 하죠."

"뭐···? 그걸로 끝?"


"그다음은 드라코 컴퍼니에 있는 용광로에라도 집어넣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간단해서 좋네요 그래 그 방법이 통하길 기도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영구동토


말을 마친 라이오네가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비척이며 일어서는 말레우스와 그 주변을 순식간에 얼려버렸다.


"아니, 이렇게 간단하다니! 아니지 역시 새틀라이트 빔을 맞고도 멀쩡한 게 이상한 거라구요!"

"문제가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그제서야 한숨을 돌린 김한은 주변을 돌아보았다.


조금 멀직히 떨어진 부서진 바위 조각에 살다와 래브도느가 사이좋게 앉아 있었다.


김한은 아직 정신적인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을 래브도느가 걱정되었으나 의외로 살다가 래브도느를 제법 잘 챙겨주고 있었다. 


살다는 굴린 녀석이 래브도느의 품에 들어가려 안간힘을 쓰는 것을 희롱하듯 방해하며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김한의 시선을 느낀 살다가 싱긋 웃어 보였다.

살다가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고생했구나."

"조금 위험했습니다."


살다를 빤히 바라보던 라이오네가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질려버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후, 그래요 사실 고생은 제가 다 한 것 같지만 말이에요 일단 손님으로 받아줄게요 어서 오세요 드라코 컴퍼니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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