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 : 스승과 제자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게임

히상
그림/삽화
히상
작품등록일 :
2024.07.26 03:02
최근연재일 :
2024.09.13 18: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417
추천수 :
81
글자수 :
282,987

작성
24.08.29 18:00
조회
8
추천
1
글자
13쪽

36화 - 세계수의 숲 (9)

DUMMY

그거 아세요? 사막의 밤은 더없이 춥지만 더 없이 빛나는 곳인 걸?


{ 시력 2005년, 세계수의 숲 근처 모래언덕 }


저는 모든 정비를 마치고 4대 오지 중 하나인 사막지대를 향해 떠나기 시작했죠.


에크시 한 : ·········? 언덕 위에 무언가 포착되는데···사람?


세계수의 숲에서 몇 걸음을 걸었을 때였을까? 주위 모래언덕 중 가장 높은 언덕에서 한 소녀가 담요를 꽁꽁 싸매고 있는 거예요!


에크시 한 ( 어린애···? 이 밤에? 흥미가 돋는군! 가볼까? )


마치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바라보듯이 별들이 무수히 빛나는 밤하늘을 보고 있던 한 소녀, 그녀의 눈동자에는 그 무한한 밤하늘이 그대로 담겨있었죠.


에크시 한 : 안녕? 추운데 뭐하니?


“?! ㄴ···누구세요?”


에크시 한 : 지나가던 방랑 음유시인이란다~ 사막을 탐험하기 위해 발걸음을 나섰지!


“아······저기 그거 아세요?”


에크시 한 : 응?


“별들은 사실 태양보다 더 밝고 더 크데요! 그저 너무나도 먼 곳에서 우리를 바라봐서 작은 보석처럼 빛나고 있을 뿐이지!”


에크시 한 : 그래? 어디보자···.


자신의 안구를 구성하는 나노로봇을 조정해 인공안구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에크시 한, 실제 별의 크기를 관측해보았다.


에크시 한 : 진짜네! 와! 너 대단하다! 어떻게 알았어?


“세상 모든 지혜가 있는 지혜의 도서관에서 배웠어요! 따···딱히 유명하고 이어진 학문은 아니지만 별에 대해 연구하는 논문과 책이 꽤 있어요!”


에크시 한 : 오~너 지혜 학생이야? 대단하네?


“네! 그리고 북극성에 대한 비밀도 아세요? 저희의 행성인 시타는 늘 자전축을 중심으로 도는데 북극성은 늘 가만히 있잖아요? 그게 왜냐면···!”


소녀의 입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별에 관한 지식과 미지를 뽐내고 눈은 조금이라도 더 별빛을 담고 싶다는 듯 위를 향했죠. 분명 별에 관해서는 문외한인 저에게는 지루한 이야기여야했을텐데 그 아이의 눈동자에 담긴 별빛을 보면 빠져들듯 수다를 떨게 되었어요.


“그리고···또···에···”


에크시 한 : 대단하네. 꼬마 아가씨?


아이가 할 이야기가 떨어져 갈 때쯤 저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찬사를 보냈죠.


“헤헤···뭘요···아직 학자님들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에요···.”


에크시 한 : 별에 대해서는 너가 더 많이 알 거 같은데?


“······언니, 혹시 내일 여기 와주실 수 있어요?”


에크시 한 : 응?


난감했죠. 저는 사막을 향해 원정을 떠나야 했으니까.


“그···어···제가 오실 때마다 별자리를 만들어드릴게요!”


에크시 한 : 별자리?


“네! 별들을 잇고 이어서 도형을 그리는 거에요! 이걸 이용하면 새로운 마법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별들을 닮은 마나를 별자리라는 수식을 덧쒸워내어 저만의 마법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에크시 한 : 호오? 마치 별을 음표삼아 곡을 만드는 느낌이구나?


“네! ···뭐···그···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그래도···별자리 이거 제가 만든 거라 어디서 못 구하고···어···”


저를 붙잡기위해 횡설수설하던 그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인지, 그 아이와 했던 대화가 너무 즐거워서인지 제 회로는 저도 모르게 대답을 해버렸죠.


“그래 꼬마아가씨, 내일 밤에 보자!”


“와아···네! 내일 뵈요!”


뭐, 저는 좀 더 세계수의 숲에 머물렀고 매일 밤 소녀를 만나기 위해 가장 높은 모래언덕을 향했죠.


“············”


어느덧 88개의 별자리를 만들어냈을 때, 소녀는 약간 슬픈 눈빛을 하고 있었어요.


“언니, 이제 가야되죠.”


에크시 한 : ······티났어?


더 이상 저도 저의 일정을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죠.


“언니···저는···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크시 한 : 응?


“제가 별을 좋아하면 안되나 봐요.”


에크시 한 : 그게 무슨 소리야?


“지혜에서는 세 정신이 있거든요? 그 중 하나가 늘 질문하라에요.”


에크시 한 : 그게 왜?


“수학은 계산형 마법식을 크게 발전시켜 사람들을 돕고···생명학은 치료술을 대폭 발전시키고···하지만 제 학문은···학문은···저는 왜 별을 공부할까요? 왜 밤하늘의 별에 그리도 열과 성을 다해야 할까요···? ···아무리 고민해도 모르겠어요.”


에크시 한 : ···위를 보렴.


“네?”


에크시 한 : 어서!


“예? 예···”


저는 고민하는 소녀를 위로하기위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별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말했죠.


에크시 한 : 어때?


“예뻐요···. 마치 거대한 커튼에 보석을 자수 둔 것 같아요.”


에크시 한 : 그치? 그거면 된 거 아냐?


“네?”


에크시 한 : 이 밤하늘이 바로 그 이유인 거야! 네가 별을 연구하는! 별을 공부하고 인생을 다 바치는!


“······그게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에크시 한 : 물론! 그거 알아? 옛날에는 연금술사는 어떤 직업이었는 줄 알아?


“연금술사요? 그 물약 만드는?”


에크시 한 : 무릉의 4신수설을 바탕으로 돌을 황금과 같은 귀금속으로 만들 수 있을거라 믿었데. 그게 그 직업의 탄생이유야. 물론 4신수설은 단순히 세상을 설명하는 무학이지 과학적인 원리는 아니어서 거짓으로 판명났지만 뭐랄까···세상이 음양이라고 해와 달을 합치면 0이 된다고 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지금은 포션을 만드는,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인걸요?”


에크시 한 : 그치? 다 그런 거야. 말도 안 되는 허상이든. 누군가를 돕는 거든. 무언가의 발전에 이룩하든. 애초에 이유는 그냥···뭐든 상관없는 거야. 근본이 없기에 근본인 거지. 안 그래?


“·········그거 좋네요. 이런 아름다운 밤하늘이 제 근본이라니”


에크시 한 : 그치?


“근데···만약에 제가 잊으면 어떡해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고 많은 고난에 지쳐서···이 아름다운 밤을 잊으면···그러면 저는 어떡해요?”


에크시 한 : 그러면 내가 달려가서 연주해 줄게.


“연주요? 설마 저랑 만날 때마다 노트에 적은 그거요?”


에크시 한 : 응! 이런 소중한 추억을 음유시인답게 노래로 남겨야지!“


“·········어떤 노래예요?”


에크시 한 : 그저 찬양하는 거야. 저 밤하늘의 빛나는 별들을 말이지. 너무 많아서, 너무 눈부셔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저 황홀한 별들을 말이야. 그 이름하여···


{ 2020년, 세계수의 숲 / 로댕 거리 5번 건물 }


제로 : 잠깐!


퍼랭 : 앗 스토리 좋았는데!


에크시 한 : 제 말이! 뭐 하시는 거예요!


제로 : 너 분명 15년 전 여행 떠나고 다녀온 후에 일이 시작됐다고 했잖아!


에크시 한 : 그쵸?


제로 : 근데 왜 15년 전 여행 떠나기도 전의 얘기를 해! 이게 세계수님 인체실험에 뭔 상관이야!


에크시 한 : 관련 있죠! 그 애가 지혜거든요?


제로 : 그게 왜?


에크시 한 : 그 애 얼굴 보러 갔다가 세계수님 거처에 시선이 쏠려서 슬쩍 들어갔는데 세계수님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자신의 위험을 알리시고 저는 그대로 점심 버스킹을 열게 되었죠!


제로 : 그러면 그냥 지혜들려서 직접 세계수님 만났다고 하면 되잖아!


에크시 한 : 하!


제로 : ?


자랑스럽게 웃어보이는 에크시, 틀림없이 자신의 이야기에 중요한 메세지가 있음을 의미했을 것이다.


에크시 한 : 저 이 이야기 말하고 싶었단 말이에요! 들어줘!


제로 : ·········너 씨 다시 저기 구멍으로 들어가 수장시켜 버리게


에크시 한 : 에이~ 왜 그래요~


제로 : 아오···여튼 뭐 생각보단 정보가 뭐 없네···. 어쩌지?


시뇨링 : ······저 의견이 있는데요.


퍼랭 : 뭔데요?


시뇨링 : 어···일단 퀘스트 내용은 음유시인을 스승님 앞으로 끌고가는 거니까. 스승님한테 데려다놓으면 뭔가 진행이 되지 않을까요?


제로 : 오···좋은데요?


에크시 한 : 어···불가능해요.


시뇨링 : 왜요?


에크시 한 : ·········그가 틀림없이 나타날 테니까요.


시뇨링 : 그?


에크시 한 : 세계수님을 혼수상태에 이르게 한 대산림마법의 창시자이자 지혜의 수장인 하리르!


제로 : 찐흑막이라···. 좋아! 다들 진지담화다!


제로의 신호에 맞춰 각자 포즈를 취하는 셋


콩콩 : 진!


퍼랭 : 지!


티태 : 담!


에크시 한 : 화!


시뇨링 : ···?


에크시 한 : 헷☆


{ 30분 뒤, 세계수의 숲 검문소 }


“모험의 끝에 도시가 있기를! 조심하세요!”


도시를 나서려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신원 조사를 하며 인삿말을 건네는 늑대 수인 병사. 날카로운 늑대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온순하고 따듯한 얼굴로 사람들을 배웅해주고 있었다.


퍼랭 : 인삿말 특이하네. 뭔 뜻이지?


에크시 한 : 별 건 아니고 위험한 도시 밖에 나가니 무사히 돌아오라는 뜻이에요. 문지기들 전통 대사죠.


퍼랭 : 도시 나갈 때 보이는 플랜카드 같은 거구먼


에크시 한 : 그런 게 있어요?


퍼랭 : 그런 게 있어~


게임 밖 요소에 관해 설명하기 귀찮아 얼버무리는 퍼랭. 앞 사람이 지나가자, 마차를 몰고 병사 앞으로 갔다.


퍼랭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모험가분들이신가요?”


퍼랭 : 네! 자그마치 스승 직속 제자!


스승 직속 제자를 상징하는 센트럴 중앙 빌딩인 꿈의 형태가 새겨진 명패를 보여주었다.


“오오! 이것은 스승님 커스텀 명패! 새로운 제자를 들이셨군요! 다른 분들도 명패만 확인하고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퍼랭 : 넵, 야! 너 명패 어딨어!


제로, 티태, 콩콩은 스승 직속 제자를 상징하는 명패를, 시뇨링은 시청에서 발급해 주는 기본 명패를 보여주지만 에크시는 명패를 보여줄 기미도 없었다


에크시 한 : 묶어놨잖아요! 어떻게 꺼내!


퍼랭 : 갈! 아유, 죄송합니다. 이 녀석이 스승님이 체포하라고 한 범죄자라 묶어놨더니 허허···.


“범죄자···설마 불순한 공연으로 도시를 어지럽힌다는!”


퍼랭 : 오, 아시는군요?


“알다마다요! 10개월 동안 도시에 락을 전염시킨 장본인을! 그 때문에 번래 클래식이 들려온 도시에서는 락이 스멀스멀기어오더니 나중에는 락심포니라는 장르가 들리게되었죠.”


퍼랭 ( 음악 좋아하시나벼 ) 하하···. 음악이란 심오하네요. 여튼 이것이 스승님 골머리를 썩이셔서 친히 조지시려는 모양이더라고요. 하핳 바쁘신 분 너무 오래 붙잡았네. 어서 지나가겠습니다.


철컥


능청스럽게 지나가려는 퍼랭, 하지만 늑대 병사의 손짓에 문의 양옆에 서 있던 다른 병사들이 창을 x자로 겹치며 막아 세웠다.


퍼랭 : ···이게 무슨? 범죄자 때문이라면 저희가 단단히 포박하셨으니 안심···


“위쪽에 명이 있었습니다. 음유시인을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퍼랭 : 위쪽···?


스승이 직접 커스텀한 명패를 보고 다시 병사를 바라보는 퍼랭, 절대권력자를 빽으로 삼은 자의 여유였다.


“아, 그, 그러니까···. 그 세계수의 숲의 시청에서···”


퍼랭 : 시청···?


아까의 행동을 반복하는 퍼랭, 분명 늑대인간인데 땀이흐르는듯한 병사.


“그게···이 자가 아무래도 주 범죄를 저지른 곳이 세계수의 숲인지라···이쪽에서 처벌을···.”


퍼랭 ( 이 새끼···어물어물대네? 시간 끌려 하나?? ) 저기요. 저희는 분명 신원을 명확히 한 상태입니다. 그렇죠?


“네···. 하지만···”


퍼랭 : 모험가 길드도 이곳의 시민도 아닌 스승 직속 제자인 저희가! 스승님의 명령을 받아! 이 자를 잡았어요! 저희 노력과 돈 들여 기껏 이곳의 범죄자를 잡았는데 인계를 방해하다니! 최소한의 존중이 있다면 이러시면 안 되죠! 당장 무기 치우세요! 이 일은 추후 정식으로 항의하겠습니다!!!


“···그”


안절부절못하는 병사, 퍼랭은 재빨리 강행 돌파를 시전하고자 했지만···


??? : 그 말이 옳네.


촥!


바닥에서 자라난 거대한 나무줄기, 반응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밧줄에 묶인 에크시를 낚아챘다.


“ㅎ···하리르님!”

36화 하리르.png


에크시가 묶인 밧줄을 잡고있는 나무줄기, 정황상 하리르라고 불린 녹색과 카키색이 혼합된 학사복을 입고있는 늙은 백발의 엘프, 고고한 기품을 뽐내며 왔다.


하리르 : 이 늙은이가 가장 위대한 이의 직속 제자를 뵙네. 허허, 잠시 진정하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퍼랭 : 어···ㅈ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CIS : 스승과 제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51화 – 지혜(12) 24.09.13 3 1 12쪽
51 50화 – 도시시건설기 하베스트 (4) 24.09.12 4 1 11쪽
50 49화 – 지혜(10) 24.09.11 7 1 15쪽
49 48화 – 지혜(9) 24.09.10 7 1 11쪽
48 47화 – 지혜 (9) 24.09.09 7 1 12쪽
47 46화 – 지혜(7) 24.09.08 6 1 11쪽
46 45화 – 지혜(6) 24.09.07 6 1 14쪽
45 44화 – 지혜(5) 24.09.06 8 1 12쪽
44 43화 – 지혜 (4) 24.09.05 8 1 10쪽
43 42화 – 지혜(3) 24.09.04 8 1 11쪽
42 41화 – 지혜 (2) 24.09.03 8 1 16쪽
41 40화 - 세계수의 숲 (13) 24.09.02 7 1 12쪽
40 39화 - 세계수의 숲 (12) 24.09.01 6 1 13쪽
39 38화 - 세계수의 숲 (11) +2 24.08.31 8 1 12쪽
38 37화 - 세계수의 숲 (10) 24.08.30 5 1 18쪽
» 36화 - 세계수의 숲 (9) 24.08.29 9 1 13쪽
36 35화 – 세계수의 숲(8) 24.08.28 7 1 11쪽
35 34화 – 세계수의 숲 (7) 24.08.27 7 1 12쪽
34 33화 - 세계수의 숲 (6) 24.08.26 6 1 11쪽
33 32화 – 세계수의 숲(5) 24.08.25 6 1 12쪽
32 31화 - 세계수의 숲 (4) 24.08.24 5 1 12쪽
31 30화 - 세계수의 숲 (3) 24.08.23 6 1 11쪽
30 29화 – 세계수의 숲 (2) 24.08.22 7 1 11쪽
29 28화 – 세계수의 숲 (1) 24.08.21 8 1 11쪽
28 27화 - 도시건설기 2장. 하베스트 (3) 24.08.20 7 1 14쪽
27 26화 – 도시건설기 2장. 하베스트 (2) 24.08.19 6 1 11쪽
26 25화 – 도시건설기 2장. 하베스트 (1) 24.08.18 9 2 11쪽
25 24화 – 하베스트 (9) 24.08.17 8 2 10쪽
24 23화 – 하베스트 (8) 24.08.16 8 2 11쪽
23 22화 – 하베스트 (7) 24.08.15 8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