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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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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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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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장손의 절대 권력(16)

DUMMY

#16화.



“이태식 일병.”

“예! 최 상병님!”


박창수보다는 신체 능력은 떨어졌지만 싸움에 대한 마음가짐을 훨씬 뛰어났다.

훈련을 시키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최강우는 걱정이 되었다.


“휴가 언제입니까?”

“다음 달 초입니다!”

다음 달 초 휴가라는 이태식에 최강우는 잠시 고민을 했다.

박창수는 그다지 걱정이 되지 않았지만, 이태식은 이대로 전역을 하고 나면 어떻게 변할지 매우 걱정되었다.

물론 자신 때문에 이미 이용주로부터 눈 밖에 나 버린 이태식이 다시 조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조직이 대한민국에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이태식의 성질이나 실력이라면 다른 곳으로 가서 곧장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터였다.


결국, 사회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나 끼치며 살 인간이 될 수도 있었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이태식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를 바가 없을 터였다.

그렇다고 자신의 옆에 붙들어서는 사람 만들겠다고 유학을 가리킬 수도 없었다.


“휴가 나하고 같이 나갑시다.”

“예! 알겠습니다! 형···. 상병님.”


매섭게 노려보는 최강우에 이태식은 몸을 움찔 떨었다.

최강우에게 무술이라는 것을 배우고부터 제법 강해졌다고 자신을 한 이태식이었지만 최강우와 제대로 붙으면 자신이 상대가 되지 않을 것임을 더욱 더 잘 알게 되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죽는다. 적당히 제압당하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죽는다.’


최강우의 실력이 월등하다면 이태식을 그냥 제압하겠지만 실력이 좋아진 이태식을 제압할 만큼 최강우의 실력이 좋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최강우는 제압이 아니라 그냥 죽여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 사실은 이태식은 알 수 있었다.

최강우가 뒷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놓고 사는 사람도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최강우는 이제 전역까지 1년도 남지 않게 되자 이태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놓기로 했다.

이태식과 휴가를 나오게 된 최강우는 미리 연락해 놓은 대기 차량에 탑승했다.


“빨리 타세요. 시간 없으니까.”

“예! 알겠습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보지도 못했다.

긴장을 한 채로 탄 이태식은 경기도의 한 도시에 있는 체육관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최 상병님. 여긴?”

“태식씨.”

“예! 이병 이태식.”

“조직 생활 다시 못하시는 건 알고 계시죠.”

“예? 아. 예. 알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다른 거 찾아서 할 만큼 태식 씨가 좋은 사람이 못 되는 것도 알고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

“이렇게 만들어진 인연도 인연이라고 나는 태식씨에 대한 나쁜 소문을 듣고 싶지가 않네요.”


최강우의 말에 이태식은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선택은 태식 씨 마음입니다. 제가 태식 씨의 인생까지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예.”

“태식 씨의 몸과 성질에서 가능성을 조금 보기는 했습니다.”

“가능성 말입니까?”

“예. 그래서 한 번 테스트 해 보려고 합니다.”


최강우는 이태식을 데리고서는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다.

체육관 안에는 제법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 중에 한 관장이 최강우를 보고서는 다가왔다.


“혹시 최강우 씨 되십니까?”

“예. 최호원 위원님 소개로 찾아왔습니다.”


가문의 일원 중에 종합 격투기 협회의 임원이 한 명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연락을 한 최강우였다.


“아! 예! 어서 오십시오. 저는 이 체육관 관장인 이중원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무리한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허허!”


최호원 위원의 당부로 잘 좀 봐 달라는 부탁을 받은 이중원 관장이었다.

최호원에게 도움을 받은 것도 꽤나 많았기에 차마 부탁을 사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찾아온 이가 군인 두 명인 것에 기가 찬 듯한 웃음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다.

군인도 간부도 아닌 일반병이었으니 기가 막힌 것이다.

그런 이중원 관장의 뒤로 종합 격투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얼굴 정도는 알 수 있을 법한 이들이 제법 있었다.

그중에서는 국제 랭킹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랭커가 대련을 준비하고 있는 듯이 링 안에 서 있었다.


“저기 최 상병님.”

“준비하세요.”

“예?”

“준비하라고. 얻어터질 준비.”


최강우의 살벌한 눈빛에 이태식은 오늘 일진이 매우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자신에게 왜 이러나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이전에 한 짓이 있었기에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었다.

간부에게 찔러 보거나 아니면 헌병대 같은 곳에 마음의 편지라도 써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강우의 뒤에 있는 권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들어서 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별다른 설명도 없이 이태식은 군복을 벗고 글러브를 껴야 했다.

머리를 바짝 깎은 이등병에 체육관 안에 있던 선수들이 헛웃음을 쳤지만, 옷을 벗고 나자 꽤나 탄탄한 몸인 것을 보고서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태식씨.”

“예! 최 상병님.”

“몸 좀 풀고 올라가세요. 샌드백 몇 번 치면 될 겁니다.”

“아! 예!”


최강우 외에는 말을 들을 생각도 없는 이태식은 다들 보는 앞에서 체육관의 중앙에 있는 샌드백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부웅!

퍼억!

휘청!

제대로 샌드백에 꽂힌 이태식의 주먹은 일반인이 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소리와 함께 출렁거림을 만들어 내었다.

이내 이태식은 몸이 풀릴 때까지 샌드백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한 방 한 방이 제대로 꽂히고 있었다.

깡패일 때도 나름 주먹으로 한 가닥을 했던 이태식이었지만 최강우에게 제대로 몸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부터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꽤나 큰 체육관에 이태식의 주먹 소리만 울리고 있었고 비웃음이 가득하던 체육관의 선수들의 표정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어리버리한 군바리가 아니라 진짜 선수가 온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선출입니까?”


이중원 관장이 이태식이 선출이냐고 묻자 최강우는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을 했다.


“아닙니다.”

“그럼?”

“깡패입니다.”

“예?”

“태식아! 몸 풀렸으면 링으로 올라가라.”

“예! 형님!”


시원하게 샌드백을 후려치고 나자 개운해진 이태식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링으로 올라갔다.

이태식도 종합 격투기를 꽤나 좋아했다.

물론 실제로 링 위에 올라갈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자신이 선수들보다 훨씬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미 파이팅 머니는 지급했다.


‘지겠지만.’


최강우는 이태식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꽤나 강해지기는 했지만 프로 격투기 선수와 맞서기에는 부족했다.

더욱이 최강우가 부탁을 한 선수는 세계권의 선수였다.

같은 체급으로는 한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세계 최강의 괴물 중 하나였다.

이태식이 감당을 할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렇게 의욕 넘치는 이태식에 상대 랭커도 그냥 일반인이 아닌 제대로 된 선수로 받아주겠다는 듯이 눈빛부터 달라졌다.


“이야! 이거 최 상병님 덕분에 이런 자리를 다 가져 보네.”

“깡패라고?”

“아! 그렇긴 한데. 지금은 군인. 나라 지키는 군인이야.”

“말이 짧다.”

“나 나이 너하고 동갑인데.”

“······.”

“아! 그리고 나 네 팬이야.”


랭커는 이태식이 자신의 팬이라는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눈빛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는 이내 피식 웃어버렸다.

그렇게 스파링이 시작되었다.

저돌적인 이태식과 그에 반해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센스 그리고 테크닉을 보여주는 랭커였다.

누가 보더라도 랭커의 우세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경기였지만 이태식도 만만치 않았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구만. 아니. 조금 다듬어 놓기는 했어.”

“세공사의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더 이상은 어렵습니다.”


최강우는 이 관장의 말에 자신이 조금 다듬어 놓기는 했다고 대답을 했다.


“뭘 원하는 거요.”

“저는 곧 전역합니다. 그리고 저놈하고 따로 엮일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

“그냥 놔두면 인간말종이 될 것이 분명한 놈입니다.”


지금은 최강우로부터 목줄이 잡혀 있는 이태식이었지만 목줄이 풀리는 순간 최악의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쓸만합니까?”

“몸은 괜찮네. 정신머리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저놈 전역할 때 경기 잡아 놓아 드리겠습니다. 사람이 먹고살 만해지면 제대로 살게 되어 있더군요.”


과거였으면 욕설을 하며 싸웠을 터였지만 이태식은 자신이 맞으면서도 상대를 이기기 위해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뭐 하는 사람이오?”

“최 위원님 친척입니다.”


일반인에게 최씨 파종가에 대해서 말을 해 봐야 알 수도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기진맥진한 이태식은 링 바닥에 쓰러진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보다 더 살벌한 싸움판에서도 싸워 보았던 이태식이었지만 지금처럼 힘들게 싸워 본 적은 없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고 폐가 찢어질 것 같았다.

물론 상대 선수에게 맞은 부위도 파이프로 후려쳐진 것처럼 아파왔다.

이태식도 최강우가 자신을 왜 이리로 데리고 온 것인지는 알 수 있었다.


“해 보니까 어때?”

“하아! 하아! 아주 죽겠습니다. 하아!”

“나 깡패 필요 없어. 우리 가문도 마찬가지고. 할 거면 지원해 준다. 관장님께서 몸은 괜찮다고 하시네. 깡패보다는 격투기 선수가 더 폼 나는 것 같은데.”

“하! 씨! 거 깡패! 깡패! 그만 좀 하십시오! 최 상병님 때문에 더 이상 깡패도 못합니다.”


깡패라는 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최강우에게 화를 내는 이태식이었다.

주변에 있는 격투기 선수들 앞에서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자 창피함도 드는 것이다.

옛날 성미라면 체육관을 박차고 나가 버렸겠지만 최강우와 싸워서 이길 것 같지도 않았고 결국 휴가 끝나면 부대로 복귀해서 최강우를 봐야 했으니 화를 내서 항의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처음부터 깡패였는 줄 아시오! 나 지금 군인이라고! 군인! 나라 지키는 군인! 어! 내 직업이 군인이라고!”

“여기 군인 아니었던 사람 없어.”

“아무튼! 제길! 나도 깡패보다 격투기 선수 같은 것이 더 폼 난다는 건 아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요!”


투정을 부리는 이태식을 다들 신기하게 구경했다.


“백두원 선수님.”

“아! 예.”

“이태식 이병이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데 잘할 것 같습니까?”

“어? 아. 예. 센스는 있네요.”

“태식아. 너 몸도 있고 센스도 있단다.”

“하! 진짜! 부끄럽게! 그런 말은 좀 나중에 단둘이 있을 때! 어! 그래. 부대 가서 야간 근무 중에 하시면 되시잖습니까!”


최강우와 이태식의 대화를 듣고 있던 주변 사람들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태식이 정말로 깡패이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할 정도였다.


“개기냐? 네 위로 내 아래로 다 집합 한 번 할까?”

“아니! 최 상병님. 아니 집합을···.”


황당해하는 이태식에 체육관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웃음을 터트려 버렸다.

사실 최강우 아래로 이태식 위로 다 집합을 시켜 봐야 이태식이 눈 한 번 깜빡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최강우와 이태식의 대화로 이태식은 깡패라기보다는 넉살 좋고 양아치 끼 있는 불량청년 정도로 여겨지게 되었다.


“이야! 좋은 고참 뒀네.”

“그러게. 양아치 끼가 있어 보여서 운동 쪽으로 유도해 주려나 보네.”


최강우는 좋은 고참으로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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